소설리스트

탑에 갇혀 고인물-167화 (167/740)

167화 40층

[40층 안전지대에 진입합니다.]

[치유가 시작됩니다.]

환한 빛과 함께 바뀐 시야.

우리는 40층에 도달했다.

“와, 와아! 40층이에요!”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한 명도 빠짐없이 30층을 통과한 건 우리밖에 없을걸요?”

“다들 고생 많았습니다. 아직 전부 끝난 건 아니지만 앞으로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예요.”

환호하며 자축하는 팀원들.

덕담이 오가고,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은 것만 같다.

특히나 30층에서 모인 사람 그대로 40층에 도착했다는 게 좋았다.

30층은 팀플레이 구간이었고, 당연하게도 팀원들끼리의 유대감이 생겼다.

애초에 팀워크가 맞지 않고 서로에게 감정의 골이 있으면 통과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곳. 낙오자 없이 40층에 올라왔다는 건 기념비적인 일이었다.

광장에서 환호성을 지르는 건 우리뿐만이 아니었다.

“드디어 벗어났다!”

“40층, 내가 왔다!”

함께 노역을 했던 사람들과 이제 막 이곳으로 올라온 팀들 역시 힘차게 손을 뻗고 있었다.

익숙한 광경인지 광장에 있던 사람들 역시 가볍게 박수를 쳐 준다.

이곳에 있는 이들 모두 30층대를 통과했으니 우리의 감정을 모를 리가 없었다.

“역시 무사히 왔군!”

“기다리고 있었어, 축하하네!”

“여러분 덕에 살 수 있었습니다. 칭호까지 얻었다고요!”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몰려드는 사람들.

헹가래라도 칠 기세였지만.

“어디서 친한 척이냐, 안 꺼져?”

-콰아아앙!

질색한 오지혁이 으름장을 놓았다.

우리와 비슷한 타이밍에 40층에 올라온 모양.

옆에 서 있던 이상옥도 반가운지 우리에게 다가왔다.

“덕분에 무사히 올라왔군. 칭호도 얻은 채로 말이지.”

난 악수를 나누며 의아해했다.

칭호를 받았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처음 겪는 일. 단체로 칭호를 받는 일이 있나?

“어라? 저희도 있어요.”

“진짜네? 오오!”

보아하니 내 팀원들도 얻은 모양.

의문만 쌓여 가는 와중.

“악마 노역장의 해방자라, 성능이 꽤 좋군.”

오지혁이 중얼거렸다.

저거 일부러 말한 거 같은데.

평소 성격이면 절대 자신의 정보를 말할 놈이 아니니까.

본인이 가진 권능과 스킬, 칭호는 서로 묻지도 말하지도 않는 게 헌터계에서의 룰이다.

직장인들이 서로에게 연봉을 묻는 걸 실례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직접적인 전력이 노출되는 일이었고, 안 그러면 다행이지만 악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정보가 들어갔다가는 어떤 식으로 악용될지 알 수 없다.

그렇다는 건.

“뭘 꼴아 봐.”

“아니, 땡큐.”

“어차피 얻은 사람이 너무 많다. 알려지게 될 정보야.”

“난 뭐라 안 했다?”

“이 자식이!”

내 덕분에 얻은 칭호니 언질을 주겠다는 뜻이겠지.

놈이 울컥했지만 그의 반응과는 별개로 분위기는 풀어졌다.

“으흐흐. 지혁 씨가 은근히 귀여운 면이 있네.”

“맞아요. 저도 해방자 칭호를 얻었어요.”

“다들 똑같은 걸 얻은 모양이네요.”

다들 서슴없이 칭호에 대해 말해 준 것.

하기야 칭호 이름만 들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알기 힘들다.

이 정도는 괜찮다 싶은 거겠지. 이미 오지혁이 말하기도 했고.

“어? 저는 다릅니다. 악마 노역소에서 탈출한 자거든요.”

“맞아요. 저도 탈출한 자로 되어 있네요.”

“아무래도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군요.”

이건 또 의외네.

나와 함께 노역했던 이들은 다른 칭호를 얻은 것 같으니.

시스템이 나름대로 분류한 모양.

그렇다는 건 나도 칭호를 얻었다는 건데.

“음?”

난 로그 기록을 살폈고 다시 눈을 감았다 떴다.

뭐야 이게.

이상한데?

[악마의 친구]

[악마 노역소의 대항자]

[역사를 새롭게 쓴 등반자]

자그마치 3개다.

하나의 층을 클리어하고 여러 개의 칭호를 얻을 줄이야.

그만큼 39층에서 한 일이 대단했던 걸까.

아니면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작용한 것일까.

“뭐가 됐든, 40층! 우리 모두 B급 헌터의 경계에 올랐습니다! 오늘 하루는 신나게 놀죠!”

“이대로 헤어지기는 아쉽잖아요.”

“크흠! 우리도 빚진 게 있는데 대접은 해야지. 이블아이랑 친구분들 어디 좋은 데로 가시죠. 저희가 쏘겠습니다.”

내 상황을 알 리가 없는 팀원들과 노역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약속을 잡는다.

나도 비슷한 심정이다.

뭐가 됐든 칭호를 여러 개 얻은 건 좋은 일.

나야 이득 아닌가. 너무 신경 쓰지 말자.

다만.

‘같이 노는 것까지는 좋은데 얼굴을 공개하기는 꺼려진단 말이지.’

아직 사람들에게 얼굴을 공개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핥짝이를 만나고 나니까 더 신경이 쓰인다.

분명 누군가는 이블아이를 쁘띠공듀라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

더군다나 아직 칭호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그뿐일까. 메글릿이 내기로 내건 보석도 확인해야 하고, 펠라인 세트도 얻어야 한다.

스킬 레벨이 많이 올라서 승급시켜야 할 것도 있고.

무엇보다 늦지 않은 시간에 핥짝이가 올라올 터.

승부욕에 미친 녀석이랑 투닥거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힘이 빠진다.

볼일을 마치고 빠르게 올라가는 편이 낫겠다.

아쉽지만 따로 떨어지는 수밖에.

문제는 어떻게 말하냐는 건데.

“난 따로 움직이겠다.”

“아, 왜요. 오지혁 씨도 같이 가요.”

“그동안 쌓인 정이 있는데.”

“알았다! 이거 안 줘서 그렇죠? 쁘찡연합 띠! 잠깐만요. 잘 찾아보면 남은 게 있을 거예요.”

“그딴 거 필요 없어!”

친화력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오지혁이 따로 움직일 것을 선언했다.

부끄러워서 그런가 싶었지만.

“멍청한 놈들, 너희는 왜 40층이 B급 헌터의 기준이 되는지 모르는군. B급이면 상위 헌터로 분류된다. 아는 게 없으면 어떻게든 정보를 먼저 얻을 생각을 해. 안전지대라고 넋 빼놓지 말고.”

“오우. 오늘따라 더 까칠한걸요? 그게 매력이기는 하지만.”

“그딴 매력 필요 없다. 등신들, 후우. 내 친히 설명해 주지. 어차피 기본적인 정보력만 있으면 알게 될 거니까. 40층에서는 권능의 등급을 올릴 수 있다.”

오지혁에게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권능의 등급을 올린다?

나뿐만 아니라 자리에 있는 모든 이의 관심이 쏠렸고.

“안전지대 동쪽, 이면의 성소가 있지. 거기서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평가받는다. 네놈들도 등급을 올리고 싶으면 준비하는 게 좋을 거야.”

인상을 쓴 채 중요한 정보를 뱉어 낸 오지혁이 사람들의 어깨를 밀치며 광장을 벗어났다.

멍하니 그를 바라보는 팀원들.

“…툴툴대면서 알려 줄 건 다 알려 주네요.”

김소담이 중얼거렸고.

“그러게요, 친절한 사람 같으니.”

“나중에 만나면 과자라도 하나 줘야겠어요.”

다른 사람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귀, 귀여워.”

“저 사람도 연합 소속인가? 크흠, 이번 기회에 오지혁파도 만들어 봐?”

“나도 원래 탈모맨파였는데 이참에 갈아탈까.”

“난 공듀파인데 괜찮나.”

“어허. 공듀 님께서 가라사대, 모두를 사랑하랬다고. 여러 명을 응원해도 상관없어.”

몇몇 잘못 들었나 싶은 말을 내뱉기도 하기도 했지만 애써 무시했다.

오지혁파, 탈모맨파라니. 이준석 이 자식은 연합을 어떤 식으로 관리하는 거야.

애초에 난 저런 말을 한 적도 없다.

스트레스가 올라와 머리가 지끈거리려 했지만.

“후우.”

길게 숨을 내뱉으며 진정했다.

연합 태생 자체가 쁘띠공듀 팬클럽이니 이상할 것도 없다.

지금까지도 연합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앞으로도 관심 꺼야지.

자세히 알수록 내상을 입을 것 같다.

어찌 됐든 오지혁 덕분에 놀자는 분위기는 많이 가셨고.

“이야아아앗! 드디어 왔구나!”

광장 저편에서 달려오는 릴카의 등장으로 완전히 파하는 쪽으로 진행되었다.

“으, 으아악! 릴카다, 다들 도망쳐!”

“히이익!”

“다, 다들 다음에 봅시다! 은혜는 꼭 갚을게요!”

“높이 올라가십쇼!”

등반가 사이에서 악명이 자자한 녀석.

릴카가 오는 방향을 피해 썰물처럼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것이 꽤 장관이다.

그나마 한번 비슷한 꼴을 본 팀원들은 괜찮았지만.

“이얏!”

달려온 속도 그대로 내게 점프하는 녀석.

둔중한 충격에 휘청이는 것도 잠시. 나한테 매달린 릴카가 빨빨거리며 목마를 탄다.

“이히히! 덕춘이!”

“궤, 궤에에엑!”

목표야 보나 마나 덕춘이고.

자연스럽게 어깨에 올라탄 녀석이 도망치려는 덕춘이를 붙잡는다.

반항해 봤자 한낱 양서류.

NPC인 릴카의 손을 피할 수 없었고, 기다란 울음과 함께 쭈물거림을 당했다.

“큭! 으흐흐흐.”

“30층에서 봤을 때도 느꼈지만 릴카랑 진짜 친하네요.”

“덕춘이가 귀엽긴 하죠?”

팀원들이야 즐거워하는 것 같다만.

왜일까, 부끄러운 건.

안 그래도 장비 세팅 때문에 이목이 쏠리건만 기피 대상 1순위인 릴카를 어깨에 태우고 있고, 개구리는 울고 있다.

스스로 다른 사람 눈치는 안 본다고 자부했건만 지금만큼은 몹시 수치스러웠다.

주먹이 부르르 떨린다.

“아무, 래도 저도 여기서 헤어져야 할 것 같네요. 보다시피 이 녀석이랑 해결해야 할 게 있어서요. 어차피 오지혁이 말한 게 있어서 한동안 이곳에 있을 것 같으니 또 볼 수 있을 겁니다.”

목소리가 떨리지 않게 노력하며 작별을 고했다.

“릴카와 선약이 있다면 어쩔 수 없죠.”

“하하, 아하하. 이면의 성소에서 봐요.”

작게 손을 흔들며 도망치듯 광장을 빠져나왔다.

* * *

목적지야 언제나 그렇듯 인적이 드문 골목.

“뭐야? 또 골목길로 가려고?”

“시끄러워. 누구 때문에 이러는 건데.”

“그냥 숙소로 가자!”

“싫어. 너까지 오면 방값 두 배잖아.”

“엑, 짠돌이!”

어디 감히 내 방을 넘보려고.

아직 여관을 잡지도 않았다.

“여관 아직 안 잡았지? 내가 인심 썼다. 따라와. 좋은 데 있어! 아무나 못 오는 곳이다? 엣헴!”

폴짝 어깨에서 뛰어내린 녀석이 시건방진 표정을 허리에 손을 얹는다.

나를 도와주려는 건데 왜 때리고 싶지.

꿀밤 한 대만 때릴까.

자신의 머리가 위험하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엣헴 하는 녀석이 앞장섰다.

뭐가 됐든 여관은 구해야 한다.

대형 길드 때문은 아니다.

놈들은 이미 위세가 꺾였다. 눈치 볼 필요 없다는 이야기.

그저 투구 벗고 편히 쉴 공간이 필요하다.

30층을 통과하는 내내 투구를 쓰고 있는 것도 고역이었다.

재정비도 해야 하고. 오지혁이 말한 이면의 성소에 대해서도 알아봐야 한다.

여러 생각을 하며 릴카를 따라간 지 십여 분.

“이곳이 내가 새롭게 구한 별장이다!”

“이런 미친.”

“그, 그에에에.”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디로 데려가나 했더니만 별장?

비교적 한산한 곳에 지어진 집.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깔끔한 마당까지 있다.

문제는 곳곳에 릴카의 취향으로 보이는 장신구가 달려 있다는 것.

저건 뭐야. 인형인가? 3미터짜리 곰 인형 때문에 그림자까지 졌다.

지붕 위에는 대형 바람개비 두 개가 돌아가고 있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장치가 복잡한 구조로 돌아갔으며, 건물 일부는 대장간으로 개조되 있었다.

난잡함에 극치를 달리는 건물.

한 마디로.

“쓰레기통?”

“아니거든!”

빠악!

릴카가 내 정강이를 걷어찼다.

눈물이 찔끔 난다. 쪼만한 게 엄청 세네.

“이 몸이 직접 구상한 집이지! 에헤헤헤. 그때, 34층에서 짭짤하게 벌었거든.”

“아, 너도 베팅했었지.”

“킬더레스랑 벨라도 한탕 했을걸? 믿고 있었다구!”

“집들이였구만.”

“그렇다! 네가 첫 집들이지. 어서 선물 내놔.”

아하. 난 또 내가 잘 곳이 없을까 봐 데려온 줄 알았잖아.

-따악!

“악!”

바로 응징의 꿀밤을 먹여 줬다.

머리를 부여잡고 버둥거리는 녀석.

에라이. 양심이 있어라.

“먼저 들어간다.”

“내 집인데!”

릴카가 뭐라 소리쳤지만 무시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겉보기에는 이상했지만 내부는 나름 정상적이다.

적어도 사람 사는 곳인가 싶었으니까.

먼저 투구부터 벗고.

[샤워 (E) Lv.8]

“이제 좀 살겠네.”

“그에에.”

난 장비를 벗고 씻은 뒤 소파에 누웠다.

먼저 칭호부터 확인하자.

[악마의 친구]

-악마들이 우호적으로 다가옵니다.

-대악마의 가호를 받고 있습니다. 일정 수준 이하의 악마들이 두려움을 느낍니다.

첫 번째 효과는 예상했던 대로.

다만 두 번째 효과는 의외다.

대악마의 가호를 받고 있다라. 킬더레스를 말하는 건가.

그럴 거면 진작에 생겼어야 했는데.

나랑 인연이 있는 악마라고는 킬더레스랑 39층에서 만난 녀석들뿐이니.

모르겠다. 일단 패스.

[악마 노역소의 대항자]

-거대한 악에 대항한 자

-강대한 적을 상대로 버프를 받습니다.

-억압받는 자들의 지지를 받습니다.

꽤 두루뭉술하다.

강자를 상대로 버프를 받는 건 좋은데 억압받는 자들의 지지를 받는다?

이건 직접 겪어봐야 알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역사를 새롭게 쓴 등반자]

-등반자 신분으로 탑에 기록된 역사를 고쳤습니다.

-예상치 못한 혼돈에 탑이 반응합니다.

-당신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혼돈이 부여됩니다. (현재 수치: 15)

“혼돈?”

이거 덕춘이가 가지고 있는 거 아닌가.

카오스 개구리. 말만 다르지 카오스나 혼돈이나 같잖아.

이게 나한테 왜 생겨.

좀 더 자세한 정보가 없나 권능을 사용해 봤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다.

살짝 찝찝한데.

“이 씨, 먼저 들어가고!”

“어, 왔냐?”

때마침 릴카가 들어온다.

“릴카, 혼돈이 뭐냐? 덕춘이도 속성에 카오스가 있고, 나도 이번에 혼돈인가 뭔가 생겼다고 했거든? 뭔지 모르겠네.”

“버, 벌써 혼돈 수치가 생겼다고?”

릴카가 놀란다.

꼬리가 바짝 서는 것이 진짜 놀란 것 같은데.

“그건 못 말해 줘. 나중에 알게 될 거야. 끄으응. 대체 뭔 짓을 하고 다닌 거야. 그거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마, NPC한테도.”

확실히 뭔가가 있긴 한 모양.

표정이 진지하다. 경고를 하는 걸 보니 위험할 수도 있나 보다.

“나중에는 말해 줄 수 있는 거야?”

“어차피 알게 될 거야.”

릴카가 손가락을 위로 올린다.

“네가 높이 올라간다면.”

높은 곳이라.

결국에는 알게 되겠군. 그때까지는 기억만 해 두자.

칭호는 확인했고.

“그것보다 화관은 어떻게 됐어?”

“여기.”

난 따로 보관했던 눈의 정령 화관을 건넸다.

“헤헤. 용케 얻었나 보네.”

“고생 좀 했지.”

[릴카의 부탁 (2) - 강제 퀘스트 클리어!]

[오델토의 반지가 지급됩니다.]

[NPC들이 관심을 줍니다!]

어째 관심을 준다니 어감이 이상한데.

떨떠름했지만 넘어갔다. 관심 가져 주면 좋지 뭐, 앞으로 NPC를 안 볼 것도 아니고.

반지부터 봐 보자.

어. 이거 왜 이리 작아.

[오델토의 반지 (B)]

-요정을 사랑한 자, 오델토

-그는 헤이다를 위한 반지를 제작했지만 끝내 건네지 못하고 숨을 거뒀습니다.

-강력한 미련이 남아 있습니다.

-그의 바람을 이루어 주는 건 어떨까요?

-편지도 함께요.

-마력 +14

-민첩 +31

이거 트리거 아이템이다.

“40층 어디에 오델토가 남긴 편지가 있대. 자세한 건 나도 몰랑. 암튼 난 주문 받은 거 만들어야 하니까 놀고 있어!”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 릴카가 대장간 쪽으로 간다.

만들 게 있는 모양.

40층대라. 잘됐다. 어차피 40층대도 올라가야 하니까.

트리거 아이템을 다 주고. 릴카가 보상에 신경을 썼다.

이제 뭘 해야 하나.

스킬 등급이야 좀 쉬다 하면 되고.

“그것부터 해야겠지?”

세피르의 보석함을 꺼냈다.

보석을 넣으면 원하는 아이템으로 바꿔 주는 물건.

네 번째 펠라인 세트를 얻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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