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타자 인생 3회차-150화 (150/412)

타자 인생 3회차! 150화

21. 우유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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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기자의 시선!] 파이터즈, 스타즈와 1라운드 지명권 트레이드 추진 파문!

2024년 창단한 12번째 구단 파이터즈는 프로 야구 최하위 팀이다.

한발 먼저 창단한 스타즈가 현재 리그 3위를 달리는 반면 파이터즈는 올해도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5년 연속 6위.

단일 리그 체제였다면 5년 연속 12위였을 성적이다 보니 파이터즈를 응원한다는 팬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연고지인 전북에서조차 파이터즈보다는 타이거즈를 응원한다는 비율이 더 높게 나올 정도였다.

설상가상 모기업인 한림 그룹의 무관심은 파이터즈를 두 번 죽이고 있다.

프로 야구 구단 중에 가장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 스타즈와는 비교하는 게 부끄러운 수준이고 메인 스폰서로 운영되는 히어로즈보다 광고 수입이 적다.

창단 후 3년간은 신생 구단 보조 차원에서 프로 야구 협회의 지원을 받아왔지만 지원이 끊긴 2027년부터는 운영 적자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그래서 선택한 게 바로 지명권 장사.

그것도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팔아 추가 운영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2027년 다이노스에게 10억과 25인 외 선수 2명을 받고 1라운드 지명권을 맞교환했을 때 프로 야구 협회는 고심 끝에 승인을 해주었다.

전년도 순위의 역순으로 1라운드 지명 우선권을 주는 건 강팀에 좋은 선수들이 몰리는 걸 막기 위한 취지고 전년도 우승팀인 다이노스가 1라운드 우선 지명권(전체 2순위)을 가져가는 건 그 취지에 반하는 거래지만 파이터즈의 구단의 어려운 사정을 참작했다며 1회성 승인일 것 같은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작년에도 파이터즈는 1라운드 지명 우선권(전체 1순위)을 트윈스에게 팔아넘겼다.

대가는 현금 10억에 20인 외 선수 2명과 2라운드 지명권.

한성대학교 에이스 송재영을 꼭 잡고 싶었던 트윈스는 다이노스보다 비싼 대가를 치르고 지명권 구매에 나섰고 이번에도 프로 야구 협회는 별다른 말 없이 트레이드를 승인해 줬다.

본 기자를 비롯한 야구 관계자들이 지명권 장사를 통한 구단 운영을 막아야 한다고 성토했지만 프로 야구 협회는 두 귀를 틀어막아 버렸다.

트윈스가 우승을 하면서 파이터즈가 다시 한번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받게 되자 올해도 지명권 장사를 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전력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 하나둘 간을 보더니 박유성이라는 신성이 등장하면서 절반 이상의 구단들이 지명권 트레이드에 나섰다.

박유성을 노리는 수많은 구단들 중에 파이터즈가 현재 접촉 중인 구단은 다름 아닌 스타즈.

올림픽 브레이크 전까지는 별다른 접촉이 없었지만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가 있던 날 양 구단의 단장이 만났고 곧바로 프로 야구 협회에 트레이드 요청이 들어왔다.

거래 조건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단순히 1라운드 1순위 지명권뿐만 아니라 파이터즈는 에이스인 송찬우를 매물로 내놓았고 스타즈도 현금 20억에 홍형태, 조우진에 20인 외 선수 2명을 끼워 맞추는 역대급 판이 만들어진 것이다.

문제는 이 터무니없는 트레이드를 프로 야구 협회에서 또다시 승인하려 한다는 점이다.

1라운드 우선 지명권에 이어 팀을 혼자 먹여 살렸던 에이스까지 팔려는 걸 용인해 준다면 다음번에는 더 많은 선수들이 매물로 나오게 될 터.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레이드의 중심에 선 슈퍼 루키 박유성도 덩달아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일본과의 LA 올림픽 야구 4강전에서 박유성은 올림픽 야구 역사상 최초인 한 경기 3루타 3개를 때려내며 대한민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자연스럽게 박유성이 어떤 구단에 입단할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파이터즈와 스타즈 간 짬짜미 트레이드가 그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상당수 야구 관계자들은 이번 기회에 파이터즈의 지명권 팔이를 막아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아울러 지명권 트레이드를 악용하는 파이터즈와 이에 응한 스타즈의 1라운드 지명 순위를 뒤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드래프트 시장에 나올 게 확실시되는 박유성의 지명도 나머지 10개 구단에 한해 프로 농구식 추첨 지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유성 선수는 이번에 프로 구단들의 대승적인 양해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결승에 올라가서 병역 혜택을 받게 됐죠. 이렇게 되면 박유성 선수에 대한 지분은 프로 야구 모든 구단에 있는 겁니다.”

한편 프로 야구 협회는 트레이드 승인을 두고 아직 장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승인을 결정했다가 올림픽 야구 결승 진출 이후 보류 쪽으로 의견이 바뀐 분위기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유아무야 트레이드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순수하고 공정해야 할 신인 드래프트가 특정 구단의 장사판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경인스포츠 야구대기자 최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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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야구 트레이드 관련 기사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언론에서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언론에서 함부로 떠들다가 트레이드가 어긋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구단과 선수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유성에 송찬우까지 낀 이 초대형 트레이드는 그냥 두고 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었다.

“지명권으로도 모자라서 송찬우? 에라이. 그냥 야구 하지 말라 그래.”

“그렇지 않아도 한림에서 파이터즈 매각한다는 소문 있던데요 뭘.”

“그럴 거면 애당초 창단을 하지 말든가. 뭐 하러 야구단을 만든 거야?”

“전임 총재하고 한림 회장하고 동문이라잖아요. 서로 체면 세워주기 한 거죠. 뭐.”

“암튼 이건 아니야. 이번에 송찬우 팔면 다음엔 누구야? 민찬수?”

“민찬수는 파이터즈에서 절대 안 팔걸요? 제값 주겠다는 팀도 없을 거고요.”

“민찬수 잔여 경기 출장 정지 확정되면 영화 촬영 들어간다는 소문도 있던데요?”

“영화? 미쳤네. 도대체 민찬수 이 새끼는 정체가 뭐야? 연예인이야 야구 선수야?”

“스포테이너라잖아요.”

“지랄도 풍년이다. 암튼 이번 트레이드는 무조건 막아야 해. 이렇게 가다간 진짜 파이터즈 거덜 난다고.”

표면적으로는 파이터즈를 위하는 것처럼 떠들어댔지만.

뒤로는 다들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에 박유성이 입단하길 바랐다.

“최 기자 머리 좋은데? 어떻게 추첨 지명을 생각해 낸 거야?”

“최 기자 겨울에는 농구장 가잖아. 그러니까 그쪽도 빠삭하지.”

“그런데 농협 룰대로 하면 포스트 시즌 진출 못 한 팀들만 우선적으로 돌리는 건가?”

“그렇게 하면 다른 구단들이 가만있겠어? 스타즈하고 파이터즈 빼고 다 같이 돌려야지.”

“그래도 하위권 팀 확률은 높여주겠지?”

“일단 협회가 받아들이는 게 먼저야.”

“난 아예 농협식으로 고치는 게 낫다 싶어. 포스트 시즌 못 나가는 팀은 다 똑같잖아.”

“그러니까 얼른 기사 쓰자고. 포스트 시즌 못 나가는 팀이 절반이니까 그 팬들은 우리 말에 귀를 기울이겠지.”

기자들은 자신들을 무시하고 밀실에서 추진되는 트레이드 행태에 제대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열을 올렸다.

하지만 문제의 기사들을 접한 야구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뭐지? 기자들 단체로 약을 잘못 먹었나?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를 하는 거야?

└왜요? 또 무슨 일인데요?

└집에 인터넷 안 됨? 핸드폰 중지됐음?

└그냥 말해주면 될 것을 왜 면박을 주고 그래요?

└드래프트 제도 농협식으로 뜯어고치자고 난리임.

└농협? 농업 협동 조합 말하는 건가요?

└농구 협회요. 농협.

└KBL이라는 명칭을 놔두고 왜 하필 농협;;;;

└프로야구협회는 프협. 프로축구협회는 축협. 프로농구협회는 농협. 프로배구협회는 배협임.

└듣다 보니 혐차오르네. ㄷㄷ

└스타즈하고 파이터즈 트레이드 보고 솔직히 좀 충격받았는데 기자들 지껄이는 거 보니까 트레이드 승인 났으면 좋겠음.

└님 스타즈 팬임?

└베어스 팬인데요?

└베어스 팬이 곰돌이마당 안 들어가 봤음?

└곰돌이마당 여론이 모든 베어스 팬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마요. 그리고 정당한 트레이드를 막아버리면 나중에 그 피해는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그런데 박유성에 송찬우까지 끼워서 파는 건 좀 오바 아님?

└심하게 오바죠. 타이거즈로 따지면 임찬기 내주는 건데.

└스타즈도 홍형태하고 조우진 내주잖아요.

└그 얘긴 없던데요?

└다른 기사들 찾아보면 나옵니다. 일부 기자들이 선동질하듯 핵심 내용을 빼고 말한 거예요.

└진짜네. 뭐야? 송찬우 주고 홍형태에 조우진에 선수 2명 받으면 파이터즈가 이득 아닌가?

└뭐가 이득임? 홍형태에 조우진 합쳐도 송찬우만 못한데.

└송찬우 승수보다 홍형태 조우진 합산 승수가 더 높은데 뭔 소리임? 그리고 송찬우 어차피 내년 시즌 끝나면 메이저리그 가는데 홍형태 조우진이 훨씬 낫지 않음?

└다들 까먹으셨나 본데 현금 20억 포함이요.

└현금 20억 중에 10억은 지명권 값이라 쳐도 10억을 더 얹어주는 건데 이건 스타즈가 호구 짓 하는 거 아님?

└그럼 트레이드 철회해요. 손해 보진 말아야죠.

└스타즈 팬으로서 트레이드 철회하고 그냥 우선 지명으로 박유성 잡았으면 좋겠음. 애당초 스타즈 선수인데 다른 구단에서 언감생심 숟가락 얹는 꼴 역겨움.

└지금 반짝반짝 비롯해서 스타즈 팬클럽 연합회 회장단 회의 중입니다. 결과 나오는 대로 신상욱 회장 면담 요청할 계획이랍니다.

└아니 무슨 팬이 벼슬임? 뭘 이런 일로 회장 면담까지 함?

└프로 야구 판에서 팬이 벼슬인 거 몰랐어요? 다들 그래서 뻑하면 유니폼 태우고 불매운동 운운하는 거잖아요. 아니에요?

└파이터즈 팬으로서 좀 충격적이긴 하지만 트레이드는 승인 났으면 좋겠습니다. 송찬우 선수 스타즈 가는 거 눈물 나지만 구단 운영비 없어서 시즌 내내 태업하는 게 더 짜증 날 거 같음.

└저도요. 스타즈에서 파이터즈 챙겨주겠다고 홍형태에 조우진까지 준 거 같은데 이번 기회에 리빌딩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기요. 파이터즈는 보여준 게 없는데 무슨 리빌딩인가요?

└폐가 허물고 빌라 세울 겁니다. 됐죠?

└그렇다면 ㅇㅈ

여론의 반응을 지켜보던 신상욱 회장은 씩 웃었다.

기자들의 선동에 적잖은 야구팬들이 스타즈와 파이터즈의 트레이드를 비난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스타즈 팬들은 똘똘 뭉쳐 박유성을 우선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이게 이렇게 간단한 일이었어?”

신상욱 회장이 한용준 비서실장을 보며 물었다. 그러자 한용준 비서실장이 신상욱 회장을 따라 미소를 보였다.

“저도 이렇게 일이 잘 풀릴 줄은 몰랐습니다. 회장님.”

“아무튼 박유성이 그놈이 난놈이야. 한일전도 박유성이 혼자 다 했잖아?”

“저희 와이프도 한일전 보고 박유성 선수 꼭 데려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수씨가 베어스 팬 아니었어?”

“네. 그래서 국대 유니폼 안에 스타즈 유니폼 입었다고 헛소리하지 말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하하하. 잘했어. 아무리 부부라도 지킬 건 지켜야지.”

“어쨌거나 지금 분위기상으로는 우선 지명을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 메이저리그에서도 박유성 선수에게 눈독을 들이는 중이니까요. 계약금이라도 챙겨주려면 1순위 지명보다 우선 지명이 나을 것 같습니다.”

프로 야구 드래프트는 전년도 순위 역순에 따라 스네이크 지명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10라운드까지 지명이 가능하며 지명 순서에 따라 계약금이 차등 지급되는 게 원칙인데 1라운드에서 뽑힌 선수의 계약금은 드래프트 전 우선 지명을 받은 선수에 맞추는 게 관례였다.

만약에 박유성에게 10억 이상의 계약금을 안겨줄 생각이라면 우선 지명으로 뽑을 예정이었던 김혜성에게도 그에 준하는 금액을 줘야 할 터.

하지만 박유성을 우선 지명으로 먼저 뽑아버리면 김혜성의 계약 조건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진다.

“그래서? 박유성이 계약금으로 얼마나 생각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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