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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 역습의 용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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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밀레 퀘스트 지난 줄거리 요약
류안: “잉여신이랑 NPC들에게 정의구현하고 지옥가게 해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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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도전한 미니게임의 난이도는 4단계였다.
지금까지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거나 게임능력을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습관처럼 5단계에 도전했던 류안이지만, 이번에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여흥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복수를 실천하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쉬운 난이도를 골랐다.
하지만 초반에 주인공 버프를 받아가며 온갖 난제를 해결해내는 용사라는 장애물을 무력화시자 게임의 난이도가 쉬워도, 지나치게 쉬워져 버리고 말았다.
“아니, 잠깐만……내가 준비한 인간계 멸망 프로젝트가 얼마나 많이 남아있는데 이렇게 쉽게 전부 잡혀와 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인간계를 침략한 지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목적으로 삼았던 모든 NPC들과 최종보스인 여신마저도 잡아버린 류안.
[흑흑흑흑……제발 용서해주세요. 대마왕님. 저희들이 죽을죄를 지었어요……]
[모,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원하는 게 뭡니까? 돈, 여자, 아, 아니면 남자입니까? 말씀만 하시면 부하들을 시켜서 얼마든지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이런 무엄한 놈! 감히 내가 누구인줄 알고……커헉! 아, 아버지한테도 맞아본 적이 없었는데!]
옥좌에 앉아서 용밀레퀘스트를 지옥으로 만든 장본인들의 아우성을 구경하는 건, 아무리 복수가 달콤하다고 그래도 별로 유쾌한 풍경은 아니었기 때문에 류안은 그들을 감옥으로 집어넣고는 하나하나씩 방문해서 즐거움을 만끽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첫 번째 타겟은 처음의 목적대로 성기사.
“요, 용사님! 제발 정신을 차려주세요. 이건 당신의 진정한 모습이 아닙니다! 제발 정신을 차리고 원래의 호구……아, 아니. 제가 존경하던 용사님으로 돌아와 주세요!”
자신을 보자마자 인정에 호소해오는 가증스럽기 이를 데 없는 모습.
용밀레퀘스트의 후속 시리즈를 플레이하다보면 별로 알고 싶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성기사가 계속해서 출연하면서 그의 스토리라인이 이어지게 되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그는 용밀레퀘스트1의 엔딩 이후에 대마왕을 무찌른 용사파티의 일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영웅대접을 받으면서 금의환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거기에서 그는 사제와 무투가, 그리고 어린 시절에 결혼을 약속했던 해바라기 뇌청순미소녀 소꿉친구 3사람과 동시에 하렘혼을 올리는데,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용사들을 등쳐먹으면서 그 주변의 아름다운 여성들을 NTR해버린다.
역습의 용밀레의 경우에는 스토리가 용밀레 퀘스트1에서 이어지기 때문에 NTR당한 다른 여자들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의 본처들을 능욕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분노를 잠재울 수가 있을 것 같았다.
우스운 건 실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용사의 곁에서 세계를 구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나라에 모든 성기사들을 통솔하는 요직에 앉는다는 사실인데,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난 성기사들을 모조리 퇴출시켜버리는 바람에 그 나라의 성기사들이 전부 다 공격력도 약하고, 방어력도 약하고, 심지어는 체력까지 저질인 최악인 무장집단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류안은 그의 나라를 침략할 때 중무장 돌격대를 투입시겨서 그의 나약한 성기사 전위대를 순식간에 짓밟아 버리고는, 무방비로 노출된 후위의 마법사 부대와 사제들을 유린하면서 역사에 유례가 없는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자 마침내 정신을 차린 권력자들이 다급하게 평화협상을 제시해왔지만 복수의 화신으로 진정한 마왕으로 각성한 그가 돌려준 답변은 심플하기 이를 데 없었다.
“SURRENDER, OR DIE!!”
결국 그들은 마왕군의 압도적인 무력에 굴복해서 어쩔 수 없이 항복을 선택했고, 조공품으로 그가 요구한 성기사와 하렘혼을 올린 3명의 여성들을 보내어 왔다.
류안은 자신의 앞에 쇠사슬로 묶여진 성기사의 뺨을 가볍게 두들기고는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입을 열었다.
“안녕, 시드니! 나는 네가 지난 시리즈들에서 저지른 짓거리를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친구. 그렇게 뭐든지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면 쓰나?”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용사님……저, 저는 도대체 무슨 말씀인지를……”
“괜찮아, 괜찮아. 네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 따지고 보면 다 그놈의 빌어먹을 제작자가 잘못한 거겠지……하지만 말이야! 너에게 그동안 NTR당한 여자들에 대한 대가는 똑똑히 치러야지!! 감히 하렘 판타지 주인공의 여자들을 건드리고도 무사할 줄 알았나?! 똑똑히 새겨들어! 이 세계에 등장하는 모든 미녀들은 전부 다 내꺼야!!”
“?!!!”
류안에게 재갈이 물려지고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눈동자가 흔들리는 성기사.
그 모습을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바라보던 그는 손바닥을 가볍게 치며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두 명의 남자들을 불러드렸다.
“사실은 말이야……처음에는 힘과 권력을 사용해서 네 앞에서 네 부인들을 능욕하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 스타일은 아닌 것 같더라고……너도 별로 네 부인들을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고 말이야. 그래서 다른 방식의 정의구현을 생각해 봤는데……소개하도록 하지. 못 먹는 게 없는 걸로 유명한 곰석쇠씨와 요리사 빌, 이씨야.”
“??”
갑작스럽게 들어온 두 명의 남자들을 바라보면서 성기사는 영문을 모르겠는 표정을 지었지만, 두 사람은 능숙하게 테이블을 세팅하고는 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오늘 만찬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곰석쇠씨.”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카메라맨……아, 아니. 빌, 이씨. 그나저나 벌써부터 허기가 도는데 오늘의 메인 단백질 공급원은 뭐죠?”
“본점에서 추천 드리는 메인 요리는 소세지와 스크램플 에그 더블입니다. 원하시는 정도에 따라서 웰던, 미디움, 레어로 구분해서 요리해드릴 수가 있는데 무엇으로 해드릴까요?”
“너무 당연한 걸 물어보니 어안이 벙벙하군요. 카메라맨! 아니, 빌, 이씨……양육강식의 정글의 세계에서 불을 피우다니 생각이 있는 건가요? 당연히 소재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날것을 즉석에서 뽑아먹어야 당연한 거죠. 오! 그의 탐스러운 물건은 정말로 맛있어 보이는군요. 더 이상은 못 참겠습니다! 제 손으로 직접 단백질 공급원을 뽑아내겠……”
“끼야아아아아악!!!”
그들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아버린 성기사는 비명을 내지르면서 바지에 실례를 해버리고는 눈을 까뒤집으며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그런 그에게로 입맛을 다셔가며 접근해가는 야생의 포식자들을 바라보면서 어쩐지, 자기 자신마저도 한기를 느껴버리고는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나가는 류안.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지만 나갈 때는 아니십니다.]
라는 목소리가 귓가로 울려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는 했지만 자신이 마계에서 고용한 인재들답게 하극상을 일으키지는 않았기 때문에,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다음 복수의 대상이 기다리고 있는 감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제와 무투가가 기다리고 있는 감옥.
“여신이시여 맙소사……대관절 성기사님에게 무슨 짓을 저지르신 건가요? 용사님!”
“용사가 아니라 더러운 배신자야. 이 쓰레기……”
두 사람 모두 유부녀가 된 지 제법 시간이 흘러갔다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함께 모험을 할 때나 다름이 없는 모습과 태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류안은 그 때의 그 시절로 돌아가서 복수하는 것 같아서 환희감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성기사에게는 새로운 친구들을 소개시켜 줬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녀석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새로운 모습을 찾아서 여행을 떠났으니까. 뭐, 돌아왔을 때는 여러 가지로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아아아! 여신이시여 어째서 이런 시련을……”
사제가 계속해서 여신타령을 늘어놓자 그는 슬그머니 짜증이 올라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그 잉여신이 지금 바로 옆방에 감금되어 있다는 사실은 알고서 기도하는 거지? 도와줄 사람이 똑같은 처지에 있는데도 그런 기도를 올리는 건 조금 이상하지 않나?”
“당신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 분이로군요. 신앙이라는 것은 그런 이성적인 차원에서 다룰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비록, 지금 당장은 이해하지 못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여신님께서 하시는 일에는 전부 범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숭고한 이상과 뜻이……”
짝!
류안은 더 참지 못하고 사제의 뺨을 후려치고 말았다.
“꺄아아악!”
“숭고한 이상과 뜻 좋아하고 있네! 여신도 그렇고 너도 말이야. 용사들을 개처럼 부려먹는 게 무슨 당연한 권리인 줄 알아? 그래, 솔직하게 말해서 인생에는 가끔씩 고난과 역경이 필요할 때도 있어! 그런 부분들이 용사들을 성장시키는 부분이라는 점에서는 나도 동의하거든. 그런데 오르막도 적당히 배치해야지 무슨 놈의 인생을 오르막과 절벽 오르기만으로 만들어놓고 그걸 즐기고 이해하라고 지랄이야?! 니들은 도대체가 생각이라는 걸 하고는 사는 거냐?!”
“어, 어떻게 그런 말씀을……이, 이건 신성모독이라고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뺨을 부여잡고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려대는 사제를 바라보면서 류안은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버리고 말았다.
“에휴, 내가 도대체 뭘 기대하고 너희들하고 대화를 시도해보겠다고 그랬던 건지……너는 그냥 소금광산으로 보내버릴 테니까 죽을 때까지 노동이나 하면서 잉여신께 감사기도나 올려. 무투가, 너는 어쩔 거야? 같이 사이좋게 소금광산으로 가서 노동의 기쁨을 만끽해 볼래?”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어지는 끔찍한 명령에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깨달았는지 화들짝 놀라면서 동요하는 기색을 보이는 그녀들.
잉여신을 사로잡기 전까지는 복수를 자제해온 류안이 부하들에게 특별히 당부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비교적 잘 먹고 잘 지내면서 의식주에 불편한 게 없는 생활을 영위해 와서 위기의식이 사라져 버렸지만 그 한 마디로 자신들의 생사여탈권의 누구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는지를 깨달은 모습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에는 배신자라고 경멸하면서 뾰족한 태도를 보여주던 무투가가 재빠르게 태세전환을 하면서 비굴한 모습으로 대답해 왔다.
“저에게 원하시는 게 무엇인가요, 대마왕님.”
“무, 무투가씨!”
갑작스러운 배신에 깜짝 놀란 사제가 외쳤지만 그녀는 그 시선을 외면해가며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워, 원하시는 게 그런 분야의 일이라면……부족한 몸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봉사해 드릴게요.”
다름이 아니라 바로 그런 봉사를 원했던 류안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상황을 보다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연출 장치를 동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물론, 내가 원하는 건 그런 방면의 이야기야. 하지만……기왕에 봉사를 하려면 너희들이 용사들에게 강요했던 것처럼 아주 잘,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수행해야지. 적어도 성기사의 소꿉친구 수준은 되어야지 나를 만족시킬 수 있지 않겠어?”
“여, 여기에서 왜 그녀의 이야기가 튀어나오는 거죠? 그러고 보니 예전에 그녀만을 따로 데리고 가셨었는데……설마?”
설마라는 단어가 튀어나왔으니 약속된 반전을 보여주기 위해서 곧바로 손바닥을 두드리는 류안.
벌컥.
잠시 후에 방문이 열리는가 싶더니 알몸에 개목걸이와 꼬리 강아지 귀를 착용하고 있는 아름다운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 작품 후기 ============================
정의구현에 지나치게 심취해버린 나머지 2편으로는 어림도 없네요.
본편 이야기가 조금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여, 연참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준비가 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등장인물을 정리해서 올려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응해드리기가 힘든 게...
제가 등장인물 써놓은 부분에서 캐릭터마다 옆에 스포일러가 쓰여져 있어서 정리해 올리기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게다가 사실은...회수하지 못하고 넘어간 떡밥들도 조금 있어서...크흠.
첫 번째 작품이라서 여러가지로 부족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다음 작품부터는 훨씬 더 깔끔한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