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라이엄프-221화 (22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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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편

‘위험해!’

본능이 그렇게 경고하는 것과 동시에 류안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월광보를 사용했다.

쾅!!

벗어나기가 무섭게 서있던 자리를 초토화시켜버리는 청색의 화염.

루치아는 그 불길을 아무렇지도 않게 뚫어버리고 달려 나오면서 도망치는 그를 순식간에 따라잡기 시작했다.

“젠장, 무슨 놈의 스피드가……가라, 흑염룡 주니어스!!”

뀨우우우우!!

명령을 받은 촉수들이 엑스를 그의 품속으로 내려주는 것과 동시에 루치아를 제압하기 위해 돌진해 들어갔다.

‘죽음의 일원도 쓰러트린 촉수들이다. 아무리 괴물처럼 변해버렸다고 그렇게 간단히 쓰러트리지는……’

투쾅!!!

뀨우우우우우우우!!

“내 자식들이 고자라니!!!”

통각까지 링크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흑염룡을 쏙 빼닮은 주니어스가 드라코니안의 양손에 분쇄당하는 광경은 정신에 심대한 타격을 가져다주었다.

촉수들이 죽어버렸다는 사실에 잠시 그로기groggy상태에 빠져버릴 뻔 했던 류안이지만, 정신보호의 도움으로 녀석들이 재생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

하지만 흘러가는 상황은 조금도 안심할만한 것이 아니었다.

‘젠장……용안을 가지고 있으니 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저렇게 압도적인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다니……’

사실, 촉수들이 무적이 아니라는 건 브륜힐트와의 전투에서 증명된 일이다.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니라 수도 없이 많은 촉수들을 단숨에 소멸시켜버리는 압도적인 전투능력을 보여준 그녀.

계약을 맺으면서 류안의 조력자가 된 브륜힐트는 ???급의 성교 능력을 조사하면서, 촉수들에 대해서 알아낸 사실들을 그에게 가르쳐 주었다.

[아무래도 녀석들은 자신들의 랭크 아래의 모든 공격이나 방어를 소멸시켜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게다가 저주를 풀어내는 능력에 한정해서는 발할라의 신들조차도 뛰어넘는 불가사의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더군……]

한 마디로 해주解呪라는 자신들의 특기분야를 제외하면 약자에게는 사기적으로 강하고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하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참고로 녀석들의 자체등급은 준SS급.

SS급 암살능력을 가지고 있던 엑스를 일방적으로 관광시켜버린 그 압도적인 모습을 떠올려보면, 등급이 너무 낮은 게 아닐까하며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도 있지만 쉽게 말하면 SS급의 암살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그녀가 사용하는 공격능력까지 SS급의 위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소리다.

영체화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죽음의 일원들만이 특별한 의식을 거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심연화라는 특수한 능력을 사용한다는 엑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물질은 심연화 상태에서 심연의 악마 본연의 힘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절반이 인간의 몸으로 이루어져있는 그녀로서는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걸릴 정도로 강력한 능력이었다.

하지만 촉수들은 검은 물질이 가지고 있는 파워의 규모를 무시하고 단순하게 능력의 랭크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분해시켜 버렸다.

그것은 마치 SSS급의 파이어 볼에게는 패배해도 S급의 헬파이어 마법에는 승리하는 터무니없는 상황이라고 할까.

능력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랭크만으로 비교하는 건 무의미했지만, 적어도 이 촉수라는 녀석들의 기준으로는 자신들보다 랭크가 높은가, 낮은가 만이 우열을 나누는 판단기준이라는 소리다.

그리고 그 말은 즉 루치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휘두른 주먹질이 준SS급을 뛰어넘는 자체등급을 가진 기술이라는 사실을 의미했다.

‘도대체 얼마나 싸움박질을 해댄 거냐, 루치아!’

[기다리거라, 반쪽이!!]

콰콰콰콰콰쾅!

그녀의 손이 바닥을 내리치자 지하의 가스관의 줄줄이 터져나가는 것처럼 땅이 들려지면서 쇄도해 들어왔다.

[크아아아아악!]

그것을 피해내지 못하고 공격의 여파에 휩쓸리면서 줄줄이 죽어나가는 엔포서들과 로젠 바이스들.

[저, 전원 사격! 사격!]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저 괴물이 수도원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적의 적은 친구라고 그를 쫓아서 맹목적으로 돌진해오는 루치아에게 집중공격을 퍼부었지만, 무슨 조화였는지 그녀의 몸에 피어오르는 푸른색의 화염이 그것을 막아내는 동시에 몇 배의 응징을 해대고 있었다.

화르르르륵!

[크아아아아악!]

[몸이 녹아내리고 있어.]

[괴, 괴물이다……모두 도망쳐!!]

결국에는 조금의 시간도 벌어주지 못하고 줄행랑을 쳐버리는 인원들.

“이런 근성 없는 녀석들!!”

그 한심한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린 류안이었지만 그도 폭주 기관차처럼 매섭게 쇄도해 들어오는 루치아를 상대하는 데, 딱히 여유롭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후우우우웅! 후우우우웅! 화르르르르륵!

“자, 잠시만 기다려 봐! 타임, 타임!!”

[하하하하하! 강해졌구나, 반쪽이!!]

대화를 시도해보려고 해도 지나치게 정신없이 공격을 퍼부어대는 루치아의 공격에 끊임없이 월광보에 의지해서 달아나고 있는 류안.

‘상태 창 확인.’

이름:류안 제르너

직업: 가온공화국 방위군 2사단 독립유격부대 대장 중령.

신체능력

체력: 3582/5200 마나: 20182/23082 신성력 50/50

근력: 86 민첩: 102 지력: 95 매력: 102(+10)

계승하고 있는 능력: 게임(SS), 성교(SS)

기술: 마나(S), 사격술(A), 근접격투(B), 카리스마(A), 전술(A), 전략(A), 월광보(A), 말재주(A), 마장기 조종술(S), 예지몽(F), 초절기교(A), 프로파일링(A), 영혼의 각인(E), 테이밍(A), 수인화(B), 레이즈 데드(E급), 소울 커뮤니케이터(F급), 골렘 마스터리(F), 언더스탠딩 데스(E), 본 마스터리(F), 염력(B), 오행제어(S), 소환술(F), 기물奇物제어(F), 위기감지(A), 신접(S)

격투 스킬: 마샬아츠(A)

고유 능력: 영체화, 촉수사역, 카마수트라의 달인, 정신공격면역, 기억재생, 임무확인, 미니게임 지배, 퀘스트 추가보상, 상태 창 확인

잠재되어있는 능력: 성교(???)

특수무장: 그람(소환 가능)

상태이상: 영혼의 주박(프레이야TM)

재빠르게 상태창을 열람해서 시간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없는지를 살펴봤지만 그람을 제외하면 시간벌기조차 되지 못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더 암울한 사실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람을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 원인은 자신의 품에 공주님 안기로 매달려있는 엑스(라고 쓰고 짐 덩어리라고 읽는)에게 있었다.

“꺄아아악! 빨리, 더 빨리 도망치세요! 따라잡히기 일보 직전이라고요?! 꺄아아아악!!”

후우우우웅!

“실제로는 전혀 무섭지도 않은 주제에 꺅꺅거리지만 말고 뭐라도 해봐!!”

“어머, 궁지에 빠진 공주님을 보호하는 건 남자들의 로망이 아니었나요? 저는 상황을 즐기고 계시는 걸로 보였는데……”

“어디가 즐거워 보여?! 이걸 그냥……짐승의 세계에서는 생존을 위해서 동료를 미끼로 버리고 도망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그러니까 이제 와서 저를 미끼로 사용하시겠다는 소리인가요? 이런 짐승……”

후우우우웅!

그렇게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루치아의 공격이 두 사람을 아슬아슬하게 덮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자칫하면 한 방에 사망해버릴 뻔한 류안은 입술을 깨물면서 엑스를 윽박질렀다.

“잔소리 그만하고 뭐라도 좀 해보라고!!”

“휴우……솔직하게 고백하면 제 능력이라고 통할 것 같지는 않지만……어쩔 수 없군요.”

촤라라라락,

투타타타타탕!

그렇게 대꾸하는 것과 동시에 진지한 표정으로 돌변해버린 엑스는 심연화를 사용하는 것과 동시에, 검은 물질로 만들어낸 다크 스피어들을 정렬시키고는 다연장 로켓포가 미사일을 쏟아내는 것처럼 루치아를 공격해댔다.

쾅! 쾅! 쾅! 쾅! 쾅!

[큭……]

움찔.

자신에게로 쏟아져 들어오는 공격을 또다시 압도적인 신체능력으로 분쇄하면서 돌진해 들어오는가 싶더니, 그 충격이 방어력의 한계를 넘어서는지 고통스러운 신음을 토해내면서 움찔하는 루치아.

“좋았어, 통한다! 제법이잖아?!”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그녀의 선전에 류안이 환호성을 터트렸지만 엑스는 상당한 무리를 한 모양인지 안색이 새하얗게 질려버리고 말았다.

“예, 예상은 했지만……설마 제 공격의 대미지를 돌려주다니 상상을 뛰어넘는 괴물이네요. 서, 서둘러서 도망치세요. 그렇게 오랫동안 발목을 잡지는 못할 것……커헉!”

“아, 알았어. 맡겨만 줘……”

내상을 입었는지 피를 토해내면서까지 다크 스피어들을 쏟아내는 그녀의 도움으로, 류안은 월광보를 사용하며 재빨리 수도원을 빠져나가 트라이져 강습함과의 합류 포인트를 향해서 질주해 나갔다.

위이이이이잉!

[비상, 비상! 타리잔에서 날뛰고 있는 정체불명의 괴한들을 확인! 성지의 수호자들은 지금 즉시 출격해서 괴한들을 처리하고 성지를 회복시켜라!!]

‘젠장, 조용히 넘어가기에는 다 틀렸군.’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지면서 타리잔을 지키는 수호자들의 군대가 자신들을 추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시간 내에 루치아를 확보해서 조용히 빠져나간다는 당초의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도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

맨몸으로는 승부를 겨루는 게 어려울지는 몰라도 로스탐의 힘을 빌린다면 루치아와 일전을 치루는 것도 해볼 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를 유혹해오기 시작했다.

[대장님! 타리잔을 지키는 수호자들이 감시망을 작동시켰습니다……지정된 포인트로 즉시 합류해주세요. 더 이상 주저하시면 빠져나갈 타이밍이……]

타리잔에 남아서 루치아와 끝장을 볼 것인가 아니면 작전상의 후퇴로 훗날을 기약할 것인가.

레드폭스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선 류안은 판단을 망설이면서 고민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 작품 후기 ============================

오랜만에 왔는데 분량이 조금 적어서 죄송합니다!

감기는 대충 나았는데 쉰다고 또 귀신같이 알고 찾아와서 껄떡거리는 무리들이 있어서....

이제 쉬는 기간 끝날 때까지 열심히 써드릴 테니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상태 창은 몇 편 지나서 공개할 예정이었는데...

뒤편에 맞춰서 개조했던 걸 다시 개조하는 바람에 약간 이상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상태 창 설명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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