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라이엄프-205화 (205/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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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편

죽음의 실체를 목격한 류안은 어째서 하우저처럼 강력한 전사들이 그녀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는지를 깨닫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저렇게 많은 병기를 전부 다 염력으로 조종하면서 영체화와 실체화까지 자유자재로 on/off를 시킬 수 있다니……터무니없는 능력이군.’

자기 자신과 소지품을 영체화 시키는 건 그에게도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녀처럼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로 무수한 병기들을 염력을 사용해서 자신의 손발처럼 다루는 것은 흉내 내기 어려운 묘기였다.

실제로 죽음이 조종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영체화된 수많은 병기들에는 혈관처럼 검은 물질들이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어쩌면 심연의 악마가 가지고 있는 고유 능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띄워 올리고 있는 병기들의 숫자는 무시무시하지만 대량학살을 일으킬 수 있는 무거운 중량을 지닌 병기들은 없어. 개체 한계는 기껏해야 100kg정도인가?’

허공에 떠있는 수천의 병기들이 보여주는 위용이 무시무시하기는 했지만, 시라이온 정도의 방어력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화력으로 보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보이지 않는 암살자에, 보이지 않는 흉기라는 건 뼈와 살로 이루어진 인간에게는 재앙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지만.

‘한 방으로 끝내자.’

쓸데없이 시간을 끌면 카프나 하우저가 위험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류안은 그녀의 시야를 피해내었던 월광보月光步를 다시 한 번 발동시켰다.

푸슝!

브륜힐트에게 배운 보법으로 한 번 사용하는데 무려 1천의 마나를 잡아먹지만, 한 순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달빛처럼 재빠르게 이동하는게 가능한 터무니없는 기술.

‘여러 가지로 물어보고 싶은 게 많으니까 일단은 기절만 시키는 걸로……’

죽음의 배후를 점한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적절하게 힘 조절을 하면서 손등으로 그녀의 목덜미로 내리쳤지만, 도달하기 직전에 갑자기 검은 물질들이 뻗어 나오면서 그 공격을 막아내었다.

“뭐?!”

“……설마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내 위치를 알아내다니……당신의 정체가 뭡니까? 고대의 술법을 간직하고 있는 샤먼인가요, 아니면 정체를 숨기고 폴리모프로 인간의 흉내를 내는 드래곤인가요?”

“질문은 오히려 이쪽에서 던지고 싶은데? 이렇게 수상쩍은 능력을 사용하다니 정체가 뭐야……그리고 쓰리사이즈는 어떻게 되지!”

“뜨, 뜬금없이 무슨 질문을 던지시는 건가요!”

철컥철컥철컥철컥!

모욕당했다고 생각했는지 시뻘개진 그녀가 외치는 것과 동시에 허공에 떠올라있는 수많은 무기들 중에서 일부가 류안을 겨냥하면서 장전을 했다.

‘영체화!’

주저 없이 모든 물리타격을 무효화시키는 영체화를 발동시키는 그.

투타타타타타타타!!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격을 무시하면서 죽음을 제압하려는 생각이었지만, 몇몇 병기들이 실체화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사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류안은 화들짝 놀라면서 월광보를 사용해 재빠르게 사선을 빠져나갔다.

콰콰콰쾅!

총격은 피해냈지만 수튜탄 같은 병기들이 폭발하면서 터져 나오는 충격파의 진동은 고스란히 전달되어 왔다.

‘영혼 상태에서도 통증이 느껴지는 공격이라니 이 무슨……’

덕분에 류안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당황했지만 놀라기는 그녀도 마찬가지.

“영체화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하다니 설마……특이자인 겁니까?!”

‘특이자라니……혹시 발할라의 도전자들을 뜻하는 말일까?’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발할라 도전자들의 특징이었기 때문에, 수많은 유명인사를 암살한 죽음이 그런 도전자들의 정체를 어렴풋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서로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은 것 같은데……이쯤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

“갈喝!”

죽음의 외침과 동시에 수많은 병기들이 전개되며 장전을 시작해 나갔다.

월광보로는 피해낼 수 없을 규모의 전방위 조준이었기 때문에 재빠르게 그람을 오행중에서 화火의 기운을 이용하는 술법으로 변형시키는 류안.

투타타타타타타타타타!!!

“플라즈마 월(wall)!"

이내 어마어마한 소음을 쏟아내며 공격들이 빗발쳐 들어오자 재빠르게 초고온의 푸른색 화염의 벽을 만들어내면서, 마나탄을 증발시켜버리는 것과 동시에 라이덴프로스트 효과를 이용해서 파편들을 사방으로 튕겨내었다.

“터무니없군요! 그렇다면 이것은 어떻습니까?!”

일반적인 병기로는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죽음은 이번에는 자신의 양쪽 팔에서 꼬챙이 형태의 검은 물질들을 만들어내더니, 이내 그것들을 포탄과 함께 쏘아 보내면서 유도 미사일처럼 조종해서 류안을 공격해 들어왔다.

슈우우우우웅!!

텅! 텅! 텅! 텅! 텅!

‘플라즈마 월을 돌파해서 들어오다니……저 물질들은 도대체가 정체가 뭐야?!’

화들짝 놀란 류안이 월광보를 사용해서 재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지만, 그가 회피를 시작하자 그녀는 다른 병기들을 실체화 시키면서 카프와 하우저를 향해서 조준해 나갔다.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아……”

그들을 구하려고 달려왔던 조합원들과 함께 허공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수많은 머신 건들에게 포위당하고는 탄식과 함께 굳어버리는 카프.

‘젠장……일개 암살자가 내 밑천을 마지막까지 뽑아먹는군.’

다급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에 류안은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으면서 주저없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비장의 카드를 뽑아들고야 말았다.

“나와라, 다크 플레임 드래곤 주니어스!!”

고오오오오오오오오!!!

그의 그림자에서 뻗어 나간 두 마리의 거대한 괴물들이 무시무시한 포효와 함께 머신건들을 단숨에 씹어 삼켰다.

“뭐, 뭐냐? 지금의 환각은……젠장,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류안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버린 거고……”

영체화된 괴물의 실체를 목격하지 못한 카프는 갑작스럽게 머신건들이 사라져버리자 화들짝 놀라면서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그 터무니없는 두 마리의 괴물을 목격해버린 죽음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뒷걸음질치고 있었다.

“도, 도, 도대체 뭐야, 이 괴물들은……”

“뭐기는 뭐야? 촉수들이지……촉수, 처음 봐?”

“처음 보는 게 당연하잖아요! 다, 당신의 정체는 뭡니까. 이런 능력을 숨기고 있었다니……설마 마왕이라도 되는 겁니까?”

“아니, 그저 평화를 사랑하는 궁극의 평화주의자일 뿐이다!”

“거짓말!!”

그녀의 절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흑염룡과 결합하면서 제압해낸 2마리의 촉수들은 그 위용을 과시하면서, 검은 물질로 이루어진 창들은 물론이며 허공에 떠있는 수많은 병기들을 닥치는 대로 소멸시키기 시작했다.

‘젠장, 갑자기 어디에서 이런 괴물이……더 이상은 안 돼. 기동시간도 한계에 가까워졌어. 어떻게든 도망쳐야만……’

위기감에 사로잡힌 죽음은 남아있는 모든 병기들을 사용해서 촉수들을 공격하며 도망치려고 시도했지만, 다음 순간에 월광보를 사용하는 류안이 나타나면서 앞길을 가로막았다.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가시나?”

“크윽!”

텅! 텅! 텅! 텅!

그녀는 재빠르게 자신의 몸속에서 만들어낸 검은 물질의 탄환들로 류안을 공격해 들어갔지만 월광보의 효과가 적용되는 것은 촉수도 마찬가지였다.

휘리리리릭!

순식간에 회수되는가 싶더니 대들보만한 굵기에서 팔뚝 크기의 사이즈로 변화하고는, 탄환들을 소멸시키면서 그녀를 덮쳐나가는 두 쌍의 촉수들.

‘아, 안 돼. 소멸당하고 말 거야!’

병기들이 사라져버리는 광경을 목격했던 죽음은 자신도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거라는 생각으로 눈을 질끈 감아버렸지만, 촉수들은 그녀의 몸을 칭칭 휘감으면서 포박해버리고는 검고 뜨거운 머리를 그녀의 입 속으로 단숨에 쑤셔 넣어버렸다.

“크으으으읍!”

갑작스럽게 목구멍까지 틀어 막히는 구속감에 신음소리를 터트리는 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리는 류안.

“후후후후. 나의 주니어들은 내 여자에게는 따듯한 녀석들이니까. 아, 참고로 녀석들이 느끼는 쾌감은 전부 다 나의 흑염룡과 다이렉트로 직결되어 있지. 끈적끈적하면서도 뜨거운 입속이 제법 괜찮은 걸? 후후후후후.”

철퍽철퍽철퍽철퍽

“우으으으으으윽!”

자신의 목구멍을 들락날락하면서 강제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는 촉수들의 행위에 그녀는 눈동자를 뒤집으면서 격렬하게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혹시나 해서 조사해봤더니 몸속에 자폭장치를 임플란트하고 있었군. 전부 다 제거해버려, 주니어스!”

뀨우!!

‘아, 안 돼!’

류안의 명령에 귀여운 울음소리로 대답하고 그녀의 몸속을 깊숙하게 파고들어간 촉수들은, 자폭장치를 찾아내어 단숨에 소멸시켜버리고 말았다.

‘후후후후후. 율리안과 길로틴이 그렇게 무서워하던 죽음을 산 채로 사로잡는데 성공했군. 자, 이제부터 그녀를 어떻게 설득할까……아니, 일단은 얼굴부터 확인을 해보는 게 예의겠지?’

영체화를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검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는 신비주의에, 문득 겉모습이 궁금해진 류안은 곧바로 그것을 벗겨내었다.

“크읍!”

‘……오드아이로군.’

붉은색과 파란색의 상반되는 눈동자를 가지고는 자신을 매섭게 째려보고 있는 은발머리의 소녀.

생각보다 나이가 젊다는 게 의외기는 했지만 활동하기 편하고 방어력도 높아 보이는 야시시한 옷으로, 육감적인 몸매와 가슴골이나 허벅지가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에 그는 회유 설득에 앞서서 먼저 육체의 대화를 나눠보기로 결심을 굳혔다.

‘어차피 펜져스니까 평범하게 말로해서는 통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촉수와의 협력 플레이로 기세를 꺾어놔야지……’

뀨우우우우!

촉수들도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지 열렬한 찬동의 메시지를 보내왔기 때문에 류안은 주저하지 않고, 바지의 지퍼를 내리면서 흑염룡을 꺼내보였다.

“으으으읍?!”

“뭘 그렇게 놀라, 촉수 처음 봐?”

“으으으으으읍!!(그게 무슨 촉수입니까!!)”

그의 의도를 눈치챈 죽음이 격렬하게 발버둥을 치면서 저항했지만 촉수들은 그녀의 몸을 단단히 고정하고는, 제각기 입속과 팬티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엉덩이골 사이를 부비부비하며 한 발 앞서서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오픈 더 게이트!”

뀨우!

그의 명령에 힘차게 대답하면서 그녀의 양쪽 다리를 활짝 벌리면서 두툼한 음부를 흑염룡에게 접촉시켜주는 촉수들.

“노려보는 것 치고는 입구가 미끌거리는데……의외로 즐기는 거 아니야?”

“우으으으읍, 흐으읏!”

입구의 골짜기 사이를 귀두의 끝으로 문질러대면서 그렇게 질문하는 류안에게, 그녀는 거세게 항변했지만 다음 순간에 촉수들의 격렬한 응징을 받고는 신음을 내지르면서 순식간에 절정에 도달해버리고 말았다.

‘뭐, 뭐야 이 느낌은……내 몸이 어떻게 되는 거야?’

터무니없는 쾌감으로 전신이 성기처럼 민감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경악하는 죽음.

“으음, 역시 주니어들의 능력은 무시무시하군. 별다른 애무도 없이 여자를 보내버리다니……강해도 너무 강하잖아.”

그동안 류안은 보이지 않는 영체화된 녀석들을 사용해서 여자들을 은밀하게 성희롱하거나, 롤러스케이트처럼 타고 다니거나, 적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구속하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했지만 정작 녀석들의 존재의의라고 볼 수가 있는 성행위에는 한 번도 동원하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중간에 끊어진 듯한 기분으로 끝나는 이유는 실제로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크흠...

분량 조절에 실패했어요.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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