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3 ----------------------------------------------
지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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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말이 진실이라면 처녀성만은 건드리지 말기를 바란다. 다른 방식이라면 그대가 원하는 대로 자신의 욕망을 채운다고 해도 상관은 없지만……흐읍!]
“하읏!”
유두가 꼬집어져버린 브륜힐트는 하이톤의 귀여운 목소리로 신음을 토해내었다.
“시원하게 토해내니까 상쾌하시죠? 도대체 왜 그렇게 좋은 목소리를 내버려두고 머릿속으로만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까. 자, 조금 더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여기입니까? 여기가 좋으신 겁니까? 후후후후후.”
[도,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하아아아앙!”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내키는 대로 가슴을 주물러대는 류안이었지만, 그 손놀림에 농락당하는 브륜힐트는 생전 처음으로 경험하는 쾌감에 육성으로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다.
“왜 그렇게 당황하십니까? 처녀만 건드리지 않으면 제가 원하는 대로 해도 되는 게 아니었습니까?”
[그, 그렇기는 하다만 이것은……]
“흐으으읍, 하읏, 하으으으읏, 하아아앗! 심두멸각이 무너지다니 그런 바보 같은…….”
‘마음을 다스리면 불속도 시원하다라……과연, 예전에는 왜 그렇게 목석처럼 아무런 반응도 보여주지 않는가를 궁금하게 여겼는데……예상대로 정신방어능력을 사용하고 있었군.’
과거에는 아무리 열심히 애무해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던 그녀가, 지금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참아내면서 쾌감을 억누르듯이 부들거리고 있다.
정확한 포인트를 터치해야만 효과를 발휘하던 성감대 추측과는 다르게 자신이 원하는 부위를 원하는 방식으로 터치하는데도 눈물까지 글썽거리면서 인내하는 모습에, 류안은 씨익 미소를 지으면서 새롭게 각성한 능력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후후후후. 통한다, 통한다고! 굉장한 능력이다, 흑염룡! 초절기교라니……하하하하하!’
고유능력 초절기교.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 같은 섬세한 손놀림으로 대상을 쾌락에 사로잡히도록 만드는 능력.
현재 류안의 성교 등급은 SS급으로 성장했지만, ???급의 성교능력을 가지고 있는 흑염룡에게서 자신의 등급을 뛰어넘는 아득하게 뛰어넘는 고유능력을 전수받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등급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거라면 프레이야님이 상대라도 해볼 만한 게 아닐까?’
자신의 초절기교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브륜힐트를 바라보면서 기고만장해지는 류안.
“후후후후. 그렇게 자신만만하시더니……이제 그만 솔직하게 인정하십시오. 성교 능력은 당신이 얕보시는 것만큼 가벼운 유희능력이 아닙니다. 자아, 당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세요. 자아!!”
“그, 그만둬! 하아앗! 더 이상, 더 이상은 나를 저속하게 만들지……하아아앗!”
탁!
견디다가 못한 브륜힐트가 도망치려는 시도를 감지한 류안 곧바로 손가락을 튕기면서 그녀의 능력들을 대부분 봉인시켜 버렸다.
“크으읏, 이런 비겁한……하읏! 나, 나를 타락시키려고 작정하다니……역시 네놈은……흐으읍!”
류안은 자신에게 느껴지는 쾌락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발버둥치는 브륜힐트의 입술을 막아버리며, 혓바닥을 밀어 넣으면서 딥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SS급 성교 능력의 부가 능력인 페로몬.
고유 능력도 아니고 딱히 등급을 가지고 있는 능력도 아니지만, 이성을 사로잡는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는 이 능력은 특히 입술이나 혓바닥 같은 부분에 농밀하게 집약되어 있기 때문에 키스를 통해서 대상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사랑의 포로로 만들어버리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츄읍, 츄르릅, 츄웁, 하읏, 네, 네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격렬하게 증오를 드러내면서 저항정신을 발휘하는 브륜힐트지만 눈동자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아하니, 효과가 굉장했던 모양.
류안은 단숨에 밀어붙이려는 속셈으로 두 번째 고유능력인 세레나데를 발동시켜서 그녀의 귓가로 음악과도 같은 유혹의 메시지를 흘려 넣었다.
“귀엽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당신을 오딘만이 독차지하고 있다니……지나치게 아까운 일이 아닙니까?”
“그, 그만!!”
퍽!
계속되는 그의 유혹으로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새빨개진 표정으로 변해버린 브륜힐트는 그를 밀쳐내 버리고는 에이르의 샘을 빠져나가 헐레벌떡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능력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육체를 사용하는 일에는 별로 익숙하지 않았는지 어설프기 이를 데 없는 모습.
‘후후후후. 쓸데없는 저항이라니……’
손가락 하나만 튕긴다고 그래도 그녀를 원래대로의 위치로 되돌릴 수가 있었던 류안이지만 알몸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선정적이었기 때문에, 그는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면서 대기하고 있던 사브리나를 향해서 명령을 내렸다.
“가라, 사브리나! 너로 정했다, 캣 파이트로 쓰러트려!!”
“네? 하, 하지만 브륜힐트 님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에잇, 건방진 것. 서방님의 명령이 중요해? 아니면 생판 남인 발키리의 체면이 중요해? 빨리빨리 쫗아가서 자빠트리고, 깔아뭉개고, 가슴과 가슴을 부비부비하라는 말이다!!”
“꺄아아악! 네, 네. 히이이이잉!”
버럭 하면서 외치는 류안에게 꼼짝도 하지 못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허겁지겁 달려가는 사브리나.
2000년이 넘게 방구석 폐인이었던 그녀는 우월한 신체조건에도 불구하고 답답하게 느려 터졌지만, 그녀보다 더 답답하게 느려 터진 브륜힐트를 따라잡는 데 성공하고는 주저없이 태클을 시도하며 바닥으로 쓰러트리는 데 성공했다.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니까 신적인 존재들도 도찐개찐이구나.’
무력해진 브륜힐트에게 사령술을 사용했다면 손쉽게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겠지만, 류안이 그녀에게 가르쳐준 캣파이트의 규칙에는 무기 사용 금지, 능력 사용 금지, 할퀴기 금지를 준수하는 음란하면서도 건전(?)한 배틀이 기본으로 전제되어 있었다.
덕분에 그의 명령을 준수하면서 맨손으로 브륜힐트를 테이크 다운시킨 사브리나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면서 끈질기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크으으읏! 노, 놓아라! 시답지도 않은 명령에 복종하다니……그대에게는 자존심도 없는 것인가?]
“죄송해요, 브륜힐트님. 하, 하지만 서방님의 명령이라……”
갈색 구릿빛의 미녀와 새하얀 백옥같은 피부의 미녀가 알몸으로 뒤엉켜져 바닥에서 뒹구는 모습이 펼쳐졌기 때문에, 류안은 주저 없이 오딘의 능력으로 순간이동을 사용해서 두 사람의 캣 파이트를 느긋하게 감상하기 시작했다.
크오오오오오!
새하얀 엉덩이와 갈색의 엉덩이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자신의 눈앞으로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흑염룡은 분노를 참아내지 못하고 어느 한 쪽에게 공격(?)을 시도하라고 재촉했지만 그는 느긋하게 녀석을 달래면서 기회를 엿봤다.
지금까지 사브리나가 캣파이트에서 상대해 온 대전 상대들은 로라와 크리스.
평소에는 오일을 뿌리면서 흥취를 돋웠지만 둘 다 에이르의 샘물과 땀으로 적셔지고 있는 모습이 음란하기 이를 데 없었고, 신적인 존재들답게 더러운 땅바닥을 굴러다니면서도 조금도 더러워지지 않았다.
비록 사브리나가 앞서 두 사람과 10번 싸워서 10번 다 패배하는 최약체이기는 했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육체의 사용이 미숙했던 브륜힐트와는 난형난제의 명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크윽, 떨어져라, 떨어지란 말이다!]
“죄, 죄송해요, 하지만……꺄앗! 그, 그렇게 격렬하게 움직이시면……”
결국 마운트 포지션을 차지하는 사람은 전투에 익숙했던 브륜힐트지만, 사브리나도 그동안 겉멋으로만 캣파이트를 경험하지는 않았는지 재빠르게 가드 포지션을 취하면서 그녀의 양 팔을 붙잡고 양쪽의 다리로 허리를 조이면서 저항을 시작했다.
브륜힐트는 차마 그녀를 공격하지는 못하고 엉덩이를 뒤로 잡아 빼면서 상체를 빼내려고 발버둥을 쳤는데, 공교롭게도 그 행위가 류안의 흑염룡의 위치에 맞춰서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운명도 그대로 결정되어버리고 말았다.
크오오오오오!
“그래, 염룡아! 지금이야말로 바로 공격을 시도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거야! 그렇게 애절하게 바란다면 넣어주는 것이 인지상정……”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멈춰, 멈추란 말이……]
“하으으읏!”
푸슉!
처녀막의 봉인을 해제하지는 않았지만 류안은 브륜힐트의 항문으로 흑염룡을 삽입시켜버렸다.
“서, 서방님?”
“그 상태로 열심히 붙잡고 있어. 이 상태로 번갈아가면서 찔러 넣어 줄 테니까!”
“구, 굳이 그러실 필요까지는……하읏! 네. 여, 열심히 할게요!”
탐탁치 않아하는 사브리나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면서 훈계를 내린 류안은 주저 없이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면서 발키리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철썩, 철썩, 철썩, 철썩!
“하읏, 하으으으읏, 하앗! 하아아앙! 그, 그만 둬! 제, 제발 부탁이니 이 이상은……하아아앗!”
“처녀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그랬으면서 도망쳤으니 대가를 치른다고 생각하십시오. 후후후후. 그나저나 여전히 기분 좋게 조여 주는 엉덩이군요. 사람처럼 배설기관으로도 사용하지도 않으면서……이런 용도로 사용하라고 달려있는 게 아닙니까?”
“무, 무슨 헛소리를 하아아앗! 그, 그만……하앗, 하앗!”
“그렇게 좋으십니까? 엉덩이로 느끼려면 상당히 오랫동안 조교를 해야 되는데……브륜힐트님은 변태시군요.”
[궤변을……]
“자꾸만 궤변, 궤변이라고 말씀하시는데……이쯤에서 슬슬 인정하도록 하십시오. 세상이라는 게 그렇게 당신의 생각대로만 흘러가는 게 아니었지 않습니까? 그놈의 율법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남자 하나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규칙이라니 때려치우십시오. 순수하게 당신을 위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어느 사이엔가 움직임을 멈춘 류안이 진지하게 그렇게 충고했기 때문에, 브륜힐트도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면서 자신을 붙잡고 있는 사브리나를 바라보며 미혹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사랑하고, 사랑받는다.
두 사람은 너무나도 쉽게 이루어낸 관계였지만, 발키리들은 향유할 수 없는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도 오딘에게 바쳐온 경애를 보답받지는 못했다.
그러기는커녕 아스 신의 신격을 박탈당하고 발할라의 안내자로서, 막말로 인간의 영웅들의 수발을 드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했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닌 처지.
겉으로는 괜찮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괜찮지가 않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발키리들의 입장이었다.
[우습군, 그대가……그대가 아무리 조그마한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오딘을 대신할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착각도 거기까지다, 인간! 네놈이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가졌다고 해도 결국에는……]
찰싹
“햐아아앗!”
엉덩이를 때리자 신음소리를 내지르는 브륜힐트.
잠시 동안의 침묵으로 흥분을 가라앉는 것을 확인한 류안이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이 처녀를 지키는 봉인 말입니다. 오딘의 능력으로 만들어낸 게 아닙니까?”
[……그렇다.]
“그렇다면 정말로 우습군요. 오딘이라는 분은…….”
[감히!]
다시 한 번 발끈하는 그녀였지만 이어지는 류안의 말을 듣고서는 제아무리 그녀라도 더 이상의 평정심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조금 전에 미니게임의 능력으로 해석을 끝냈습니다. 이 봉인이라는 것이 말입니다……제가 사용할 수 있는 오딘의 권능으로 자유롭게 해제했다가 재구성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보다 상위의 권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빌려온 능력으로는 해제시키는 게 불가능했을 텐데……솔직하게 말해서 허술하기 짝이 없군요. 고작해야 인간에게 주어지는 고유능력으로도 해제가 가능한 정조대라니……능력이야 둘째 치고, 이런 취급을 받으면서까지 섬길 가치가 있는 분이십니까? 오딘이라는 분이……”
[뭐……라고?]
믿을 수 없다고 중얼거리는 브륜힐트를 바라보던 류안이 마치 장난하는 것처럼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파칭!
마치 거울처럼 허무하게 꺼져버리는 처녀성을 지키는 봉인.
그리고 다시 한 번 손가락을 튕기자 언제 파괴되었냐는 듯이 다시 원래대로 복원되어버렸다.
그가 봉인을 해제시키는 일은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설마 복원까지도 그렇게 손쉽게 이루어낼 줄은 몰랐던 그녀는 지나치게 큰 혼란으로 제대로 반응조차도 하지 못하는 상태.
“저는 신들이나 사람이나 인내에는 임계점이라는 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들께서……이렇게까지 부당한 취급을 받으면서도 오딘에게 충성해야 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그건……]
류안은 그녀의 충성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는 자신의 제안을 슬그머니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그런 의미에서 브륜힐트님. 이참에 저와 독자적으로 계약을 체결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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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줄 후기
뒷거래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다음 한 편으로 텔넷 편은 완벽하게 끝입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H로 전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