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1 ----------------------------------------------
지상편
투타타타타타!!
“흐그으으으으읏!”
흑염룡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자에는 아니나 다를까 상대방을 반드시 임신시켜버리는 강력한 고유능력이 사용되고 있었다.
마치 의지를 가진 생명체들처럼 프레이야가 펼친 피임의 결계를 맹렬하게 갉아먹는 녀석들.
SSS급답게 터무니없는 물량이 쏟아져 들어가면서 총공격을 감행했지만 여신이 전력을 쏟아 부어서 만들어낸 결계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전부 다 소멸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시작이라는 사실.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절정과 충격의 여운을 미처 추스르기도 전에 그녀를 바닥으로 엎드리게 만든 류안은 뒤치기의 자세로 달라붙으면서 짐승과도 같은 격렬한 교미를 이어나갔다.
“하읏, 하으윽, 아흑! 굉장해……이런 터무니없는……햐으으윽! 아, 안 돼. 절정으로 민감해졌는데……다시 한 번, 가버렷!! 흐아아아앙!”
저항할 수 없는 쾌락에 삼켜지면서 눈물샘과 침샘을 통제하지 못하고 헐떡거리는 프레이야.
부르르르르!
연속해서 밀려오는 절정의 파도에 집어삼켜지며 허리를 활처럼 꺾으면서 몸부림을 쳤지만, 쾌락이 한계까지 도달한 상황에서도 그는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끝없이 질주하면서 그녀의 정신까지 유린해나갔다.
‘한계가 없다니 도대체 얼마나 멋진 짐승인 거야……아, 안 돼. 자아까지 멋대로 변형당하고 있어. 이대로 계속하면 필멸자의 성노예가 되어버릴 거야. 아흑! 완전히 떨어져 버리기 전에, 흐으읏. 뭔가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만…….’
궁지에 몰린 프레이야는 필사적으로 그에게 맞서서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려고 애썼다.
현재 그는 능력 자체에 집어삼켜진 상태로 인간을 벗어나버린 뭔가의 화신으로 진화해가는 상황.
더불어 그 능력도 시간이 지날수록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여신의 승산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었다.
찰랑, 찰랑!
그 순간에 프레이야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맑고 경쾌한 소리가 그녀의 목덜미에서 울려 퍼졌다.
‘브리싱가멘! 그래, 이걸 사용할 수만 있다면…….’
하지만 손을 뻗기가 무섭게 류안의 그림자에서 검은 촉수들이 튀어나오며 여신의 유일한 희망을 낚아채버리고 말았다.
“아, 안 돼! 내 목걸이만은 제발……으으읍, 캬흑! 우우욱!”
자신의 MH(Must Have)명품 아이템이 눈앞에서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절규하는 프레이야.
거기에 다른 촉수가 그녀의 입을 틀어막으면서 강제로 딥 스로트를 시작해 버린다.
뿐만 아니라 흑염룡을 쏙 빼닮은 미끈거리고 뜨거운 촉수들이 프레이야의 손이며 발, 가슴이나 배, 등 온간 신체부위를 강제로 점거하고는 부비부비를 즐기면서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을 만끽하면서 축제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만 둬! 하으윽, 내 몸을 그렇게 마음대로 가지고 놀면 안 돼! 핥지 마, 아흑!’
저항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상실하고 류안에게 완벽하게 제압당해버린 여신은 남아있는 모든 여력을 쥐어짜내서 브륜힐트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
[찾았다!]
도망친 프레이야를 찾기 위해서 천리안으로 탐색을 계속하던 브륜힐트는 여신의 메시지를 발견하자마자 재빠르게 전달받은 좌표로 순간이동했다.
푸슝!
‘둘은 어디에 있는 거……그렇군, 결계인가?’
왜곡된 공간의 내부로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지근거리까지 접근했기 때문에 브륜힐트는 여신의 술법을 간파할 수 있었다.
곧바로 허공에서 그람을 끄집어내며 결계 자체를 사선으로 양단해버리는 그녀.
[파破!]
투콰아아앙!
공간이 깨져나가는 것과 동시에 내부로 진입하려고 시도했지만 다음 순간에 폭발하듯이 퍼져 나오는 촉수들에 가로막혀서 접근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것들은 도대체?’
큐우우우웅? 큐우우우우웅!!
새로운 여자를 발견하고는 기뻐하면서 돌진해 들어가는 촉수의 대군.
[감히!]
퍼퍼퍼퍼펑!
그들이 자신에게 음심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발키리가 노호怒號를 터트리자, 달려들던 촉수들이 일제히 터져나가면서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큐우우우웅!!!
하지만 장막을 걷어내기가 무섭게 더 많은 촉수들이 튀어나오면서 전 세계를 집어삼킬 기세로 뻗어나갔다.
[솔(sol)의 방패여 나를 보호하라!!]
발키리의 외침과 함께 태양신의 방패가 그녀를 둘러싸면서 촉수들의 침입을 가로막았다.
큐우우우? 큥큥큥큥!
그러자 방패에 다닥다닥 달라붙으면서 마치 어린아이들이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노크하면서 투덜거리는 촉수들.
화르르르륵!
잠시 후에는 방패에서 태양의 열기가 사납게 뿜어져 나오면서 촉수들을 불태우기 시작했기 때문에, 화들짝 놀란 촉수들은 일정한 거리까지 도망치면서 아쉽다는 듯이 주변을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브륜힐트를 포위하고 있는 촉수들의 숫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다른 방향으로 뻗어져 나간 녀석들은 예쁜 여자들을 찾으면서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안개의 망자들을 습격해 나가기 시작했다.
[따듯한 생명체들의 온기를 원해……하윽, 자, 잠깐만 이 뜨겁고 미끌거리는 것들은 뭐야?! 꺄아악! 치마를 잡아당기지 마, 변태! 하으윽! 거, 거기는 안 돼, 햐윽, 하으윽, 느껴버렷!!]
[그렇게 큰 건 들어가지 않아요, 들어가지 않으니까……꺄악! 하윽, 처, 처음인데도 기분 좋아!]
[싫어!! 내 처음은 좋아하는 사람한테 주려고 했단 말이야. 촉수한테 처녀를 잃어버리다니 싫어. 핥지 마, 변태!!]
[아흑! 촉수물로, 촉수물로 가버렷!!]
준법정신이 투철한지 예쁘고 아름다운 19세 이상의 여자들만을 귀신같이 골라내면서 닥치는 대로 성희롱과 강간을 자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브륜힐트는 경악했다.
‘촉수에 닿은 망자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고?’
눈코입이 뭉그러지고 신체마저도 추악하게 일그러져버린 안개의 망자들이 촉수에 닿기가 무섭게 생전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온전한 혼백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대개 타락한 영혼들의 경우에는 악마들이나 마신들에게는 자신들의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좋은 자양분이지만, 이 세계의 망자들은 사령술사가 터무니없이 고약한 저주를 걸어버리는 바람에 그들조차도 외면해버리는 불량품이다.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신의 숨결이 탐난다고 함부로 흡수하거나 접촉했다가는 반대로 흡수해버린 대상의 자의식을 좀먹으면서 자신들과 똑같은 존재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리지 말고 방치하거나 소멸시키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던 존재들이다.
그런데 촉수들은 너무나도 쉽게 그들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버렸다.
발할라의 어떤 신들이라도 흉내를 낼 수가 없는 강력한 파사현정破邪顯正의 묘리가 담겨져 있는 정화능력이었다.
문제는 혼백을 정화시킨 목적이 강간이라는 사실이지만.
어쨌든 여자들만 골라낸다고 해서 다른 망자들과 접촉하는 것까지 피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대대적인 정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어, 내가 원래대로 돌아왔어. 돌아왔다고!]
[하하하하하! 이제는 환생을 할 수가 있어. 환생을 할 수가 있……어라?]
처음에는 기뻐하면서 환호성을 내지르던 망자들은 이내 자신들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촉수를 발견했다.
큐우우웅?
[으아아아악?! 이, 이 녀석들은 도대체 뭐야?!]
[저, 저기에 있는 건……막시스 왕국의 공주님이잖아?]
[하윽, 하으윽! 살려, 제발 살려주세……하으으윽! 기분 좋아!]
자신의 자아를 되찾기가 무섭게 자신의 딸들이나 부인, 연인들이며 순진무구한 처녀들이 내지르는 비명소리를 들은 남자들이 목불인견의 참상에 분노하면서 촉수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안 된다. 이놈들아 내 딸을 능욕하다니 아이고오오!!]
[남자라면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물건 하나로만 승부를 봐라! 한 개도 아니고 여러 개라니 이런 부러운……아, 아니 비겁하잖아!!]
[죠세핀, 죠세핀! 크아앙아! 이런 더러운 촉수물 같으니라고!]
큐우우웅!!
구해준 은혜(?)를 원수로 갚아버리는 남자 혼백들의 반항에 분노하면서 남자 혼백들을 멀리 튕겨내기 시작하는 촉수들.
자신의 상식을 벗어나는 불가해不可解한 사태에 여러 가지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브륜힐트는 결국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 일단은 눈앞의 사태를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기로 결심했다.
‘멸망해버린 발할라의 세계의 주민들을 정화시킬 수 있다면 녀석들은 일단 내버려두는 게 낫겠어. 게다가 성질을 보니까 녀석들은 무한대로 증식할 수 있는 게 틀림없어. 녀석들을 일일이 상대하는 건 무의미해……그렇다면?’
그녀가 진심을 발휘한다면 촉수들과 함께 지역 전체를 날려버리는 것도 문제는 아니었지만, 필요악과 비슷한 개념으로 녀석들을 살려두기로 결정한 브륜힐트는 천리안을 사용해서 이 사상 초유의 사태를 일으키고 있는 근원지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키리는 보았다.
철썩, 철썩, 철썩, 철썩!!
푸슉, 푸슈슈슉!!
[아흥, 더 이상은 안 돼. 안 들어가니까 제발……꺄흥, 알겠습니다. 더 열심히 할게요. 계속해주세요. 주인님……]
[크르? 크르르르, 크르르!!]
용서를 빌면서도 행복한 표정으로 열심히 둔부를 흔들어대는 프레이야와 그녀를 끌어안고는 흑염룡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질책하고 있는 류안의 모습.
[……내가 저 년놈들이 이럴 줄 알았지.]
평소의 그녀답지 않게 감정적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브륜힐트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이마를 부여잡았다.
남성이라면 환장하는 여신과 아름다운 여성이라면 환장하는 필멸자가 만났으니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화학반응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한심이 저절로 튀어나오는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행위.
‘아스 신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여신이 필멸자에게 달라붙어서 추잡하게 울부짖는 모습이라니…….’
신들의 품격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프레이야의 모습에 환멸과도 같은 감정이 무럭무럭 솟구쳐 오르는 브륜힐트였지만, 잠시 후에는 둘의 상태가 어딘가 심상치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자연스러운 의문을 떠올리고 말았다.
‘잠깐만, 그러면 프레이야는 어째서 나한테 구원의 메시지를 보낸 거지?’
다급하기 이를 데 없는 요청이었기 때문에 자세한 내역까지는 모르고 단지 구해달라는 강력한 사념만을 수신했던 브륜힐트다.
게다가 상당히 광폭해져버린 류안의 모습이나 능력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금도 해석되지 않는 기묘한 상태.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를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봐야 되겠어.’
그렇게 결론을 내린 그녀는 양쪽 모두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기 위해서 그들의 자의식에 직접 대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알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둘의 자의식은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들의 자의식이 존재하는 장소는 황당하게도 프레이야의 자궁 내부.
덕분에 미시적인 형태로 변신해서 여신의 질내로 들어간 브륜힐트는 그 속에서 펼쳐지는 황당무계한 광경에 다시 한 번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
그곳은 sd(Super Deformation)캐릭터들이 치열하게 격전을 치루고 있는 전쟁터였다.
[우리들의 목표는 단 하나. 저 난공불락의 성을 떨어트리고 여신 프레이야를 임신시키는 것이다!!!]
우오오오오오오!!!!
질서정연하게 도열하고 있는 순백의 기사단이 붉은색 망토를 차려입고 있는 총사령관의 일장연설에 함성을 내지른다.
[안 된다고 했잖아! 이 성만은 절대로 무너트리면 안 된다니까? 제발 부탁이니까……응?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데. 설마 은혜를 원수로 갚을 셈이야?]
그리고 난공불락의 성 위에서 그렇게 외쳐대면서 방방 뛰어다니고 있는 여신.
[에이, 어차피 꿈속에서 일어나는 미니게임인데 왜 그렇게 정색하고 그러세요? 게임이니까 그냥 편하게 즐기시죠, 프레이야님.]
[그러니까 꿈이 아니라고 몇 번이나 설명했잖아?!! 이런 벽창호! 짐승! 변태!!]
[훗, 저를 변태라고 부르는 건 상관이 없습니다. 사실이니까……하지만 저를 변태라고 부르는 것만은 절대로 용서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 그게 도대체 무슨 헛소리야!!]
[전군 돌격!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저 귀요미……아니, 프레이야님을 사로잡아서 내 앞으로 끌고 와라!!]
류안의 외침과 함께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순백의 기사단이 낙성을 위해서 돌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몇 줄 후기
본의아니게 연재를 2번이나 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요즘 다들 똑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까 저는 여러분의 심신을 정화시켜드리기 위해서 그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요즘 프로야구 개막한 게 더...크흠.
여러분들은 제가 지금 계속해서 샛길로 빠진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입니다...진짜로요.
코멘트 답변
내일부터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