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라이엄프-127화 (127/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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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편

눈앞에서 일어난 가슴의 폭발(?)은 류안이 전생과 현생의 양생을 통틀어서 처음으로 목격하는 진풍경이었다.

지금까지 거유라고 하면 스쿨드. 스쿨드라고 하면 거유라는 공식이 그를 지배해 온 절대적인 이론.

비록 꿈속에서만 그 실체를 경험할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 만난 여러 거유 미녀들과 이런저런 방식으로 비교해 봐도 그녀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줄 뿐이지, 그녀를 넘어서는 여인을 만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바로 그 날, 그 순간에 류안은 은하의 역사가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가는 기적을 목격할 수가 있었다.

“유니버스!! 크윽,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젠장! 왜 나는 카메라를 돌리지 않았지? 조금 전의 감동을 가보로 간직해서 후손 대대로 물려줘야만 하는데. 아니, 아니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그렇게 외친 류안은 카메라를 꺼내서 카스티야의 옆구리로 찰싹 달라붙고는 셀카를 찍으려고 시도했다.

“팔이 짧아서 가슴이 반도 잡히지를 않네. 가뜩이나 시간도 없는데. 잠깐만 기다려 봐. 내가 셀카봉을 어디에 놨더라?”

“으으읍?!”

절규하는 그녀를 무시한 그는 자신의 방까지 돌아가서 셀카봉을 가지고와서는 카메라와 연결하면서 다시 한 번 자세를 잡는다. 묵직한 오른쪽의 가슴을 들어 올리면서 사냥에 성공한 사냥꾼처럼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류안.

“늘어나라 셀카봉. 베스트 샷을 뽑아줘!”

지이이잉-.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으으으읍!!!”

사진이 찍히는 내내 그녀는 맹수처럼 사납게 발버둥을 치면서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거인족의 피를 물려받은 그녀의 괴력에도 쇠사슬은 요지부동이었다.

오히려 그녀가 몸부림을 치면 칠수록 가슴의 움직임도 역동적이고 리드미컬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류안은 셀카봉에 장착된 간단한 리모콘을 조종하는 것으로 스포츠 샷으로 찍어낸 몇 장의 사진을 확보하고 가슴이 춤을 추는 동영상도 확보하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터트렸다.

“가슴이 폭발하는 모습보다는 약해도 출렁거리는 모습이 굉장한데? 혼자 보기 아까워. 커뮤니티에 올려서 자랑하고 싶다. sns로 이웃들에게 전파하고 싶다. 이 감동을 한 줄의 아름다운 문장으로 집약해서 재잘거리고 싶다! 동영상 사이트에 매드무비로 만들면서 상상력을 폭발시키고 싶다. BGM은 그래, 그거로 하면 어떨까?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으으읍?! 으으으으읍!!!”

‘그만해 미친놈아!!’

환희의 송가가 뭔지는 몰라도 전신으로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은 소름끼치는 계획이었기 때문에 카스티야는 속으로 절규하면서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쳤다.

철컹! 철컹!

“소용없다니까 그러네. 어, 그런데 염룡아. 갑자기 왜 그러니?”

카스티야에게 신경을 끄고 인터넷 세계의 스타가 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그는 흑염룡이 투레질을 하면서 구슬픈 목소리로 뭔가를 어필해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크르르르, 크르르?

“적당히 놀고 일 좀 하라고? 알았어. 귀여운 자식! 어차피 카스티야는 이제 내 꼭두각시나 마찬가지인데. 서두르기는……걱정하지 않아도 그동안 나를 고생하게 만든 대가는 아주 확실하게 상환받을 생각이니까 걱정하지 마.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거야.”

‘꼭두각시라고?’

굉장히 신경 쓰이는 단어에 반응한 그녀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그를 노려봤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모양이지만 다리 좀 비켜봐. 가슴한테 시켜볼 게 있어.”

류안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단말기를 통해서 그녀의 사지를 묶고 있는 쇠사슬을 조종하면서 마치 실에 매달은 꼭두각시처럼 자신의 원하는 포즈로 만들어버렸다.

쿠우우웅, 철컹!

“우으으읍!!”

사지가 큰 대大자로 벌려진 모습으로 바닥에서 살짝 뜬 상태로 누워지게 된 그녀.

이제는 발버둥을 쳐도 몸을 비틀어대는 것도 할 수가 없도록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바람에, 류안이 자신의 배로 걸터앉으면서 흑염룡을 가슴의 사이로 집어넣어도 노려보는 것 밖에는 아무런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유내사정이라고 들어봤어?”

“흐으으윽?!!”

“알고 있으면 이야기가 빠르지.”

그는 양쪽으로 늘어지는 카스티야의 가슴을 움켜잡아서 가운데로 모아 흑염룡을 감싸도록 만들었다.

‘무시무시한 폭유다. 흑염룡을 뿌리까지 흔적도 없이 삼켜 버리는 크기라니…….’

말랑말랑하고 따듯한 두 개의 푸딩 속으로 집어넣는 것 같은 감촉에 류안은 그녀의 가슴을 붙잡고 격렬하게 흔들어대면서 피스톤 운동을 시작해 나갔다.

철퍽, 철퍽!

“흐으읍, 흐으으읍!!”

자신의 가슴을 오나홀처럼 농락당하자 분노한 표정으로 노발대발하는 그녀.

하지만 그는 새로운 장난감을 얻은 아이처럼 눈앞에 있는 가슴에 정신이 팔려서 전희나 애무를 할 생각도 없이 자신이 즐기는 일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조임이 살짝 아쉬운데? 게다가 가슴이 무거워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도 무겁고 말이야……아, 붕대! 그래 바로 저거야, 저걸 이용하면 되겠군!”

도구를 획득한 류안은 붕대를 밧줄처럼 사용해서 그녀의 양쪽 유두를 묶고는 가슴의 앞부분까지 빙글빙글 감으며 간단한 매듭을 만들어서 양쪽으로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흐으으읍!!”

가슴을 너무 세게 조여 버리는 바람에 카스티야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지만 그 효과는 확실해서, 흑염룡을 감싸는 유압乳壓이 처음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력해졌다.

철퍽, 철퍽, 철퍽!

“좋아, 카스티야! 바로 그거야, 이럇, 이럇!!”

“흐으읍, 흐으읍!(이런 개자식이!)흐읏!”

마치 말 타기를 하는 것처럼 양쪽의 줄을 장난스럽게 잡아당기면서 그녀의 가슴을 범해나가는 류안.

크오오오오!!

조임도 조임이지만 그 부드럽고 따듯한 두 쌍의 계곡이 쉴 새 없이 웨이브를 치면서 흑염룡의 다양한 부분들을 자극해온다.

게다가 오나홀처럼 마구잡이로 범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신음소리에서 묘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흐읍, 흐으읍, 흐으으읏!”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성감대 추측으로 조사해보니 느끼는 게 확실해보였다.

“이런 걸로 좋아하다니 혹시 마조야?”

“읍, 으으으읍. 으으읍!!(그, 그럴 리가 있냐. 개자식아!)”

“미안하지만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어. 어쨌든 즐긴다니까 잘 되었지 뭐, 가슴 잘 쓸게!”

“흐으으읍!!(이런 악마새끼가!!)”

철퍽, 철퍽, 철퍽.

말 타는 기병처럼 계속해서 그녀의 가슴을 범하던 그는 뿌리 끝에서 몰려드는 사정감에 주저 없이 정액들을 토해내었다.

두근, 두근, 두근!

푸슉, 푸슈슉!

가슴의 계곡을 채우는가 싶더니 기세를 멈추지 않고 카스티야의 얼굴로 날아가는 새하얀 백탁의 액체들.

“흐으읍!”

숨을 깊게 들이마신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면서 고개를 돌려버렸지만 터무니없이 날아드는 그 액체들을 전부 피해내지는 못했다. 게다가 류안은 한술 더 뜨면서 그녀의 얼굴로 흑염룡을 문지르면서 남아있는 정액들을 전부 발라내고야 말았다.

“좋아, 이제는 말해도 돼.”

한 차례 뽑아낸 류안은 재갈을 풀어내면서 그렇게 말했다.

분노와 굴욕으로 일그러진 카스티야는 그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면서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그래, 꿈이 아니라는 건 알겠어. 빌어먹을 동맹군 나리께서는 도대체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여자가 궁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후후후. 곧바로 욕설을 퍼부을 줄 알았는데 어느 정도 눈치는 있는 모양이네. 좋아, 솔직하게 말할게. 내가 원하는 건 단순해. 이 빌어먹을 세계에서 독립하려고 하는데 권력싸움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더라고.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세력을 확장하려고 하는데 눈앞에 있는 여자가 자꾸만 뒤통수를 치네?”

류안의 말을 곰곰이 씹은 그녀는 욕설을 내뱉었다.

“……한 마디로 13구역을 원한다는 소리군. 그럴 줄 알았다니까, 개자식!”

“내가 그 소리를 할 줄 알았어. 하여간 욕심에 눈이 먼 애들은 꼭 이상한 부분에서 멍청해진다니까? 내가 하는 말을 왜 그딴 식으로밖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야.”

“뭐?!”

멍청하다는 말에 발끈한 카스티야를 보면서 그가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차면서 입을 열었다.

“이런 상황까지 떨어진 마당에 지금 너 혼자서 13구역을 차지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로? 그렇게까지 멍청한 거야?”

“……크윽.”

류안의 추궁이 정곡을 찌르는 바람에 그녀는 분하다는 듯이 이를 갈았다.

부하들의 갑작스러운 배신으로 그녀는 자신의 눈앞으로 다가온 옥좌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정글레인저는 분열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전선을 이탈했다는 이유로 13구역 사람들의 지지도 역시 바닥으로 추락했으며, 조종 장치는 다른 사람의 손아귀로 넘어가고 자기 자신도 포로의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패배를 쉽게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 확실히 이번 전쟁은 네가 승리를 차지했는지도 몰라. 하지만 나와 했던 약속을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13구역을 주겠다고 약속했잖아!”

“너한테 주겠다고 한 적은 없어. 나는 제국의 국민들에게 권리를 주겠다고 했을 뿐이야. 예전에 그 약속을 했을 때는 네가 그 사람들의 대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지만……지금은 좀 힘들 것 같은데? 온건파의 대표인 모건 선생님이라면 모르겠지만.”

류안의 말에 그녀는 그제야 공문서에 적혀진 함정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얼굴이 붉게 변해버렸다.

“너 이 새끼가 처음부터 그럴 작정으로! 후, 하지만 모든 게 네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을 거야. 내가 건재하다는 사실만 알면 모건 선생님은 내 편이…….”

“그거야 네가 가짜 여동생으로 쇼를 했다는 걸 몰랐을 때나 가능한 일이지.”

“!!”

카스티야는 두 눈을 부릅뜨면서 경악한 표정을 지어버렸다.

류안은 그 말로 자신이 주도권을 잡는 데 완벽하게 성공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그녀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모르겠어? 지금 너를 구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나야. 네가 그렇게 믿고 있던 모건 선생님은 나한테 너를 죽이던지 살리던지 마음대로 하라더군. 조종 장치도 내 손아귀에 있고, 조그도 내 손에 있지. 마음만 조금 독하게 먹으면 13구역 전체를 무력으로 점령하는 건 일도 아니라고? 물론, 너를 이 장소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버리는 일도 말이야. 자, 그런데 도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고 있을 거야?”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아직까지도 가슴을 묶고 있는 붕대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흐읏!”

“할 말이 있을 텐데?”

“……내, 내가 뭘 하기를 바라는 거야?”

“말투가 마음에 안 드네. 조금 더 공손하게 바꿔봐”

“제가 뭘 하면 됩니까?”

“끝에 주인님도 붙이라고.”

“……제가 뭘 하면 되나요? 주인님.”

“표정이 마음에 안 들어. 이래서야 풀어주고 난 다음에 당장에라도 뒤통수를 칠 기세잖아? 후후후. 역시나 너는 평범한 방법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는 사나운 맹수같은 여자야. 그렇지?”

자정까지 남아있는 시간은 불과 5분.

두 사람에게 보고를 하려면 지금 당장 카스티야를 굴복시켜야만 했지만 반골反骨의 기질이 넘치는 그녀는, 류안의 말에 표정을 풀면서 아부를 떨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더 사나운 눈초리로 그를 노려보았다.

“……죽일 생각이냐?”

“아니. 대신에 이렇게 할 생각이야.”

류안은 그녀의 귓가로 뭔가를 속삭여 주었다.

“!!”

잠시 후.

약속했던 시간이 찾아오자 류안은 카스티야를 데리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두 사람에게 성과를 보고하기 위해서 찾아갔다. 구속 장치가 풀어진 그녀는 얌전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으로 마치 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창백하기 이를 데 없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모건은 통신 화면으로, 탈리아는 팔짱을 낀 자세로 그가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그녀를 조교했는지를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바라봤다.

“말해. 카스티야.”

“네, 네! 저, 카스티야 수르드(surt)는 류안 대장님의 충실한 노예가 되었음을 신고합니다. 대장님의 기쁨이 저의 기쁨이며, 대장님의 증오는 저의 증오가 될 것입니다. 제 모든 것을 이 분에게 바쳐서 방패가 되고 때로는 검이 되어 적들을 처단하고, 이 분을 위해서라면 어떤 명령에라도 복종할 것을 맹세합니다!”

[……훌륭하군.]

모건은 그렇게 말했지만 탈리아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이건 유혹한 게 아니잖아?”

“카스티야.”

그 항변에 류안이 나직하게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재빠르게 태도를 바꾸면서 입을 열었다.

“저는 대장님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사모님, 더 이상은 이 분 없이는 1분 1초도 살아갈 수가 없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 부디 하해와 같은 아량으로 제 무례를 용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는데?”

류안이 그렇게 말하면서 카스티야의 등을 두드리며 자랑스러워하자 탈리아는 더 이상을 빨개질 수가 없는 표정으로 발을 동동 구르면서 외쳤다.

“이, 이, 이, 이런……근성 없는 년!!!”

============================ 작품 후기 ============================

2줄 후기

이번 편의 h장면이 좀 약해서 죄송합니다.

카스티야가 앞으로 계속 질질 끌려다니면서 다양하게 부려먹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코멘트 답변

전부 똑같은 코멘트라서 글쓴이는 답변을 고민하는 것을 그만뒀습니다.

역시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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