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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편
허겁지겁 부하들을 호출한 류안은 일부 병력만을 남겨서 지역을 정리하라고 명령했다.
스피아는 곧바로 트라이져 강습함에 있는 회복실로 이송되었고 납치당한 연구원들과 이번 사건에 관련된 핵심 장비와 인원을 확보해서 곧바로 악어의 어금니로 이송해 왔다.
이번 사건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은 그 힘의 정체가 뭔지를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은 심연의 악마가 지닌 힘을 봉인한다는 특수한 구속 장치며 눈가리개, 구개기(개그볼)를 입에 물리고 서양 노예물에 등장하는 포르노 스타처럼 만들어서 독방으로 집어던졌다.
쿵!
[우으으읍!]
던져진 충격으로 깨어난 모양이지만 구속조치가 제대로 먹혔는지 꿈틀거리면서 발악하는 그녀.
크오오오오!
몸부림치는 라인이 예사롭지 않아서 자기주장이 강한 흑염룡이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훗날을 기약하기로 했다.
“제 꿈이 MC류로 취직하는 거였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그냥 가지만 나중에 또 봅시다. 미래의 사부님!”
[으으읍?]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눈썹을 올리면서 물음표를 그리는 그녀였지만 알 필요는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영혼의 각인이 생각보다 쓸모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돌파구가 생길 줄이야…….’
레베카에게 걸어놓은 각인은 아직도 활발하게 작동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2사단을 떠나서 자신을 만나러 오는 건 아니었고, 나머지 각인 하나는 로아에게 걸려있지만 그녀도 역시 클라크나 부려먹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마인드 컨트롤로 전부 공략해버리면 재미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몇 가지 실전! 암시나 실전! 최면 같은 기술을 배워놓으면 여러모로 편리하겠지. 음, 들키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류안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유리라는 여자 펜져스에 대한 정보를 조사해보기로 결심했다.
“일상의 사소한 호기심을 해결하는 데는 역시 검색이 최고지. 신상, 신상을 보자…….”
모르는 적들 빼고는 모든 적들의 정보를 알려져 있다는 방위군의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한 류안은 자신이 엉겁결에 사로잡은 인물이 제법 거물이라는 사실을 알아낼 수가 있었다.
유리 브라스
백은의 무희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리사 슈미트가 이끄는 초능력자 특수부대 루나틱 댄서의 일인.
주요 능력은 정신지배와 암시로 주로 잠입 작전에 단독으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녀가 살해하거나 납치한 고위인사들의 숫자는 헤아리기가 힘들 정도라고 한다.
능력을 발동시키는 선결조건은 눈동자를 마주치는 것으로 갑자기 나타나는 불가사의한 형상을 당사자가 바라보게 만드는 것인데, 뇌에 마취주사를 놓는 것처럼 사고를 마비시킨 이후에 두 가지 능력을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정신지배로 조종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한 자리를 넘어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능력에 걸린 사람들은 평소보다 감정이 지나치게 격양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그들의 이상을 쉽게 눈치 챌 수가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강력한 정신저항능력을 가진 사람은 정신지배능력에 저항할 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런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도 정신이 흔들릴만한 상황이거나 신체능력이 약화된 상태에서는 정신지배에 쉽게 저항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번 정신지배에 걸리면 죽거나 마인드 클리너로 치료받기 전까지는 그 주박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스피아나 정글레인저들이 걸린 기술이 정신지배였군.’
능력에 대한 정보가 생각보다 디테일했기 때문에 류안은 계속해서 다른 능력에 대한 설명도 읽어나갔다.
암시의 경우에는 정신지배보다 쉽게 상대방의 정신방어를 뚫어버리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정신지배와는 다르게 숫자제한이 없기 때문에 몇 사람이라도 그녀의 암시에 걸릴 수가 있으며, 평소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특정한 단어나, 행동, 조건을 방아쇠로 암시에 걸린 내용을 무의식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연맹의 1개 연대 전체가 그녀의 암시에 걸려서 야간작전을 펼치는 아군에게 총탄을 발사하는 바람에, 사단 전체가 혼란에 빠져서 자중지란을 일으키다가 제국군에게 전멸당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구속력 자체는 정신지배보다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자연적으로 암시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많다.
암시도 역시 마인드 클리너로 치료할 수가 있는 능력이었다.
‘그렇다면 아일라가 걸린 기술은 암시겠군. 정신지배보다는 이 쪽이 훨씬 더 끌리는데?’
능력 자체는 불안정한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그녀의 탁월한 정보수집능력이나 변장솜씨가 워낙에 뛰어났기 때문에 작전 성공률이 90%가 넘는다고 알려진 거물.
게다가 여기저기에서 원한을 사는 바람에 현상금도 무시무시하게 걸려서 연맹 보안국으로 시체를 가지고 오면 50만, 살려서 데려오면 100만 골드를 상금으로 준다는 이야기도 적혀져 있었다.
‘잘 꼬드기면 100만 골드 이상은 일해 줄 것 같은데. 일단 다양하게 설득해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넘겨서 현상금이나 챙기자.’
천문학적인 현상금에 마음이 살짝 흔들리기는 했지만, 100만 골드에 대항해서 마인드 컨트롤과 유리라는 미녀를 반대편으로 올리니 저울추가 순식간에 그쪽 방향으로 기울어지며 고정되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그나저나 나한테 시도했던 건 정신지배나 암시는 아닌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기술일까?’
평범하게 생각하면 정신지배를 시도했다고 보는 게 타당했지만, 작전성공률이 90%가 넘을 정도로 치밀한 인물이 실패할지도 모르는 불안한 기술을 걸어놓고는 그렇게 방심을 했다는 게 뭔가 이상하기는 했다.
데이터베이스에는 그 이상의 정보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
뭔가 다른 기술이 있다는 짐작이 들었지만 어쨌든 2가지 사실만은 확실하게 알 수가 있었다.
“눈만 가려놓으면 허튼 짓을 하지는 못하는군. 그리고 비장의 수단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먹히지 않는 기술이고 말이야. 후후후후후.”
새삼스럽게 고유능력의 유용함을 깨달은 류안은 자신이 사로잡은 대상에게 아무도 접근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고 그 존재 자체를 자신만의 비밀로 하기로 결심했다.
‘그나저나 스피아나 아일라가 걱정되는군.’
만약을 대비해서 두 사람에게 마인드 클리너를 투약한 류안은 회복용 캡슐에 들어가 있는 스피아의 용태를 살피고는, 쉽사리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아일라를 이끌고 휴게실로 데리고 가서 그녀를 안정시켜 주었다.
한 때는 말도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지만 커피를 마시고 한숨을 토해내자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괜찮으십니까?”
“저는 괜찮아요. 하지만 저 때문에 스피아라는 분이…….”
“스피아 양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사실, 이런 말씀을 드리면 무례하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죄책감을 느끼실 필요가 없습니다.”
“……네?”
류안의 말에 아일라가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면서 놀라는 눈치다.
“쏘고 싶어서 쏜 게 아니잖습니까?”
“그건……그렇지만……아니, 아니에요. 역시 제 책임이에요. 제가 정신만 똑바로 차리고 있어도 최면에 걸려서 그런 짓을 저지르지는…….”
“혹독한 정신훈련을 받은 정글레인저들조차 꼼짝없이 나가떨어진 기술입니다. 평생을 연구에 매진해 온 아일라 양이 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주제넘게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마십시오. 아일라 양은 충분히 할 만큼 했습니다. 오히려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건 민간인을 지켜야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저희 군인들입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실 정글레인저들이 정신지배에 걸린 건 카스티야에 대한 불만과 비앙카라는 불안요소를 적절하게 이용한 덕분이지만, 류안은 굳이 그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으면서 대신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보였다.
“아, 아니에요. 대장님은 아무런 잘못도 없어요!”
깜짝 놀란 아일라가 얼굴이 빨개지면서 어쩔 줄을 모르는 표정으로 우왕좌왕했다.
“그러면 용서해주시는 겁니까?”
“물론이죠. 아, 아니. 용서하고 말고 할 게 있나요? 제 생명을 2번이나 구해준 은인이신데……오히려 몇 번을 감사드려도 모자란 일이죠.”
허둥지둥 대는 모습이 귀여웠기 때문에 류안은 곧바로 그녀의 옆자리에 찰싹 달라붙으면서 두 손을 왈칵 움켜잡았다.
‘손이 부드럽군. 후후후후후.’
“꺄악! 대, 대장님. 갑자기 이러시면 고, 곤란해요. 사모님이……그…….”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지만 탈리아의 협박이 떠올랐는지 다양하게 복잡한 표정을 짓는 그녀. 하지만 대꾸해주면 어떤 식으로든지 패배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류안은 못 들은 척 얼굴을 바싹 들이밀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한 가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뭐, 뭔가요?”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돌리면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건드리면 곧바로 넘어올 기세다.
‘아 젠장. 시간만 더 있었어도…….’
크오오?
흑염룡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의문스러운 울음을 터트렸지만 탈리아와 약속을 한 시간까지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다.
“우리 부대의 수석 연구원으로 일해주실 생각은 없습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일라 양께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일라 양이 아니면 안 됩니다. 아일라 양을 원합니다!”
“워, 워, 워, 원한다니 도대체 지금 무슨 말씀을?!! 아, 연구원으로 원하신다는 말이죠? 하하, 하하하하…….”
크오오오? 크오오오!!(뭐하는 건가 필멸자여? 지금이 쓰러트릴 기회가 아닌가!!)
어색하게 웃는 그녀를 보며 흑염룡이 계속해서 투덜거렸지만 류안은 애써 외면하고 아일라를 향해서 공세를 이어나갔다.
“아일라 양이 아니면 안 됩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아일라 양으로 정했습니다. 당신을 원해요! 제 것이 되어주십시오! 아니, 내 것이 되어라 아일라!!!”
“네, 네. 될게요! 에, 에에에엑?!”
류안의 박력에 압도당한 아일라는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대답했다가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그 대답에 만족한 그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터트리고는 손을 놓아주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제안을 받아들여줘서 감사합니다. 자세한 계약서는 조만간 메일로 보내드릴게요. 앞으로 아일라 양과 둘이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습니다.”
“저, 저기. 죄송한데 둘이라는 표현이 연구원으로서 일하라는 말씀이죠, 그렇죠. 대장님? 대, 대장님?!”
푸슈욱!
아일라는 필사적으로 질문을 던졌지만 류안은 대답하지 않고 무시하면서 재빠르게 휴게소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 이후에도 이런저런 일에 시달리다가 짬을 낸 시간이 11시 10분.
나름대로는 최대한 서두른다고 노력했지만 당장 처리해야만 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몰려들었고, 그러는 사이에 악어의 어금니로 도착하는 바람에 부하들에게도 또 새로운 지시를 내려야만 했다.
덕분에 타임 리미트를 겨우 50분 남겨놓은 상태에서 겨우 얼굴을 마주하게 된 카스티야.
사지는 쇠사슬로 결박당했고 그녀의 몸 여기저기에 박혀져 있던 고문 도구들은 모두 뽑혀져 나간 상태였다.
류안은 그녀를 향해서 찬물을 끼얹었다.
촤아아악!
“내 눈앞에 있는 카스티야가 진짜 카스티야 일까? 아니면 정신지배로 맛이 간 카스티야 일까? 뭐 어느 쪽이라도 마인드 클리너를 주사하면 되니까 상관은 없지만.”
산신령 스타일로 질문을 던졌지만 게슴츠레 눈을 뜬 그녀는 류안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입을 열었다.
“꿈인가, 생시인가. 동맹군 대장 나리가 나타나다니 영문을 모르겠군.”
“아무래도 정신지배로 맛이 간 것 같지는 않군. 좋아, 진짜 카스티야에게는 특별히 흑염룡을 선물로 주겠어.”
“……역시 꿈인 것 같군.”
2m가 넘는 근육질의 몸매에 사자갈기를 연상시키는 풍성한 붉은색의 머리카락.
그 인상이 지나치게 압도적이라서 쇠사슬로 양쪽 팔이 결박당한 모습이 마치 여자 헤라클레스를 생포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얼굴은 의외로 선이 고운 미인이라서 류안은 그녀의 턱을 붙잡으면서 이리저리 뜯어보기 시작했다.
“뭐, 뭐하는 짓이지?”
당황한 표정으로 질문하는 카스티야.
“얼굴은 미인인데 말이야. 가슴이 지나치게 탄탄한 것 같다는 말이지. 흐음, 성격이야 앞으로 천천히 개조해나가면 된다지만 가슴은 역시 작더라도 만지는 맛이 있어야……어라, 이건 압박 붕대잖아?”
“잠깐만! 어, 어디에 손대는 거야? 이런 빌어먹을 자식이……으읍!”
퍼엉!!
“세상에 이럴 수가슴!!”
시끄럽게 떠드는 카스티야의 입을 막아버리고 압박붕대를 살짝 풀어내자 터져 나오는 수박만한 크기의 가슴이 출렁거리는 모습에 류안의 눈동자도 위아래로 출렁거렸다.
============================ 작품 후기 ============================
2줄 후기
다음 편이 H하는 편이기는 합니다만 누구랑 H를 하는지는 비밀입니다. (진지)
아직 안 썼다는 게 함정...
코멘트 답변
탄테// 잘 돌아오셨습니다. 형제여...
『예린♡연비♪』//감사합니다! 메지르!
문꽃// 사실은 아직 한 번의 변신이 더 남아있죠. 그리고 그 변신을 하면 읍읍...(끌려간다)
textstar// 대대로 재편될 때까지 시간도 많이 남았겠다. 좋은 촬영장소도 얻었겠다...후후후후.
물고기인간// 괜찮습니다. 전승자를 찾으면 되니까요
민사마빈라면//괜찮습니다. 찾으면 전승자를 되니까요.
가식적썩소// 감사합니다. 요정님.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벌레// 사실은 저 능력자 (스포일러!)입니다. 스포일러를 썼다가 급하게 지움...
MardiGras// 아닙니다. 저는 착한 작가입니다. 약물 같은 건 먹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겠습니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절대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르디엘// 후후후후후.
spadel // 전직은 개꿀이죠. 후후후
GudSyn// 더블 통수! 사실은 한 번 더 변신이...
평범하게살고파// 남녀평등! 현실에서 따라하면 철컹철컹!
Estel// 넵, 맞추셨어요.
天空意行劍// 후후후. 카스티야가 어떻게 농락당하는지는 아주 금방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힉// 노, 노예라니요! 포르노 스타입니다!(진지)
노스아스터// 안 됩니다. 저는 착한 작가라서 약물같은 건 쳐다보지도 않습니다.(뻔뻔)
KeinHoof// 변신!!...이 한 번 남았죠. 후후
어둠속희망// 올 것이 왔습니다. 후후후.
世進// 자매덮밥은 이제 훗.
요카난// 정주행 라이더군요. 코멘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