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라이엄프-114화 (114/291)

0114 ----------------------------------------------

지상편

“수인화라고?”

능력의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원하는 모습의 수인족으로 변신할 수가 있다. 변신을 하는 도중에는 수인족의 능력을 얻을 수 있으며 신체능력도 재조정된다.]

한 번 사용하면 효과는 24시간동안 지속되며 쿨타임은 5일.

능력의 등급이 높아질수록 변신 능력이 강화되며 지속시간은 길어지고 쿨타임은 짧아진다는 모양이다.

하지만 다른 영혼에서 획득한 능력들은 아직까지 한 번도 성장을 한 적이 없다.

“도대체 당신은 정체가 뭐야?”

혹시라도 대답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의 몸에 빙의하고 있다는 영혼을 향해서 외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류안을 도와주었던 정체불명의 목소리도 루치아와 접촉하고 난 이후로는 한 번도 간섭해오지 않는 상태. 찝찝하기는 했지만 위기에 빠질 때마다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라서, 어쩔 수 없이 좋게 생각하면서 넘어가기로 했다.

“대답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 좋아, 신체강화능력에 동물귀 미소녀들과 노닥거릴 수 있는 능력이니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해주겠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잘 쓸게!”

그렇게 대답한 류안은 조그의 본거지로 출격하기 직전에 냥줍한 카티아와 나눈 대화를 떠올리게 되었다.

[대장님냥?]

[왜 그러냥, 이 아니라 왜 그래?]

[나도 대장님의 부하가 되기로 결심했다냥.]

양손을 들고 환영할만한 사건이지만 그는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면서 질문을 던졌다.

[우리들은 조그와 적대하고 있는데 괜찮겠어?]

[조그님과 싸우는 건 무리겠지만 그래도 도움을 주고 싶다냥. THE 류안냥이랑 THE 턀리아냥이 대장님은 세계 동물귀 소녀들의 평화를 위해서 싸우는 훌륭한 분이라고 말했다냥. 그게 사실이라면 카티아도 뭔가 도움이 되고 싶다냥.]

[나야 좋기는 하지만 그랬다가는 조그의 곁으로는 돌아갈 수가 없을 텐데 괜찮겠어?]

[이, 이해해 주실거다냥.]

그렇게 대답하는 카티아는 양심에 찔리면서도 누군가를 떠올리는지 양쪽 귀를 뒤로 젖히면서도 볼을 붉히면서 몸을 배배 꼬고 있었다.

앙증맞기 이를 데 없는 모습에 류안이 추가타를 날렸다.

[그래서 둘 중에 누가 마음에 들어?]

[카티아도 그게 고민이다냥. 처음에는 THE 턀리아냥의 순진무구한 미소에 가슴이 푸근하면서도 저릿저릿했다냥, 하지만 요즘에는 THE 류안냥이의 그 차가우면서도 위험한 길냥이의 포스에 자꾸만 시선이……냐, 냐앙! 무, 무슨 말을 하게 만드는 거냥, 인간! 아니다냥. 카티아에게는 달링이 있는 거다냥.]

류안은 THE 류안냥의 말투를 흉내 내면서 시크한 목소리로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잔망진 것.]

[후냐앙!]

그 성대모사(?)에 얼굴을 붉히면서 화들짝 놀라던 카티아는 잠시 후에는 눈물을 글썽거리다가 절규하며, 도망쳤다.

[어째서 대장님을 보면서 THE 류안냥이를 떠올리는 거다냥! 카티아는 죄 많은 여자다냥, 카티아의 마음은 절조 없는 강아지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냥!!]

‘이래서 사람들이 고양이 사진에는 악플을 달지 않는 건가.’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동물귀 미소녀의 재롱을 아빠미소로 바라보던 류안은 새롭게 합류한 전력을 작전의 변수로 추가시켰다.

카티아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 트라이져 강습함에 탑승한 상태로 조그의 본거지 상공에서 대기 중이다.

전력의 차이를 보면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상황이지만 참전불가를 외친 카티아는 물론이고, 그녀가 탑승하고 있는 B급의 타이거 샤벨도 지금 당장은 사용을 할 수가 없었다.

마장기 자체가 묘인족인 그녀에게 맞춰서 커스터마이즈한 기체라서 사람이 탑승하려면 대대적으로 개조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카티아를 부하로 삼을 작정인데 그런 수고를 무릅쓸 필요는 없지.’

여차할 때는 묘인족으로 변신해서 그녀의 기체를 빌리는 방법도 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류안은 다시 한 번 워 게임으로 정신을 집중하면서 레지스탕스의 군대를 컨트롤하기 시작했다.

본거지의 정문을 제압하고 몬스터 군단이 사용하는 통로를 따라서 파죽지세의 기세로 저지선을 돌파해 들어왔지만, 거미줄 네트워크를 통해서 온갖 혼란을 일으키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조그가 침착하게 수비군을 집결시키고 있다는 정보들이 이곳저곳에서 날아들었다.

‘역시 정공법 만으로는 어려울 것 같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멈추지 않고 돌격을 감행하는 도중에서 전방에서 달려드는 무수한 열원들을 감지.

크아아아아아아!!

잠시 후에는 수천마리의 헬 하운드가 통로의 사면을 뒤덮으면서 마치 개미떼처럼 새까맣게 달려드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기본적인 겉모습은 검은색의 도베르만이 3~4배는 거대해진 형태로 갈고리 같은 거대한 발톱으로, 벽이며 천장에 매달리면서도 거침없이 질주해오는 모습.

그런 경이적인 신체능력에도 불구하고 전투력 자체보다는, 피부의 여기저기가 갈라지면서 부풀어 오르는 붉은색 종양들이 마치 심장처럼 요동치는 모습이 훨씬 더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괴물들이다.

그 종양에 찬 물질의 정체는 강력한 인화성의 액체로, 비유하자면 살아있는 네이팜탄이라고 볼 수가 있다.

류안은 재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화염방사부대는 서둘러서 통로의 4면으로 연료를 발사하고 화염의 장벽을 만들어 낸다. 한 마리도 그 장벽을 통과시키면 안 된다. 일체의 틈을 허락하지 말도록!”

[네, 알겠습니다!]

워 게임을 통해서 각 분대마다 세세하게 발사좌표를 전송했기 때문에 레지스탕스는 재빠르게 대처하며, 사각형의 거대한 화염의 장벽을 생성해내는데 성공했다.

[전군 후퇴!]

화르륵.

커엉!

불에 뛰어더는 부나방처럼 거침없이 화염의 장벽으로 뛰어들면서 튀어나오는 헬 하운드들은 그 열기에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리면서 여기저기로 화염들을 흩뿌리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면 신속한 조치와 후퇴로 레지스탕스는 한 사람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지만, 헬 하운드의 죽음의 행렬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통로 전체가 거대한 화염의 불구덩이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이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적의 행동에 당황한 레지스탕스들이 어리둥절 하는 사이에 조그의 노림수를 눈치 챈 류안이 재빠르게 다음 명령을 하달하기 시작했다.

“전 엘리게이터 가아 부대는 전자석 신발을 이용해서 통로의 4분면으로 진형을 확장시킨다. 나머지 부대는 불구덩이의 중앙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준비를 갖추도록!”

[네?]

“말대답 하지 말고 빨리빨리 움직여!”

촤아아아악!

다시 한 번 명령을 내리기가 무섭게 사방에서 터져나오는 압축용 방재수水들이 레지스탕스 전원을 순식간에 물에 빠진 생쥐 꼴로 만들어 버렸다.

[우와아앗!]

[젠장, 이게 뭐야!!]

‘설마 거미줄 네트워크로 마비시킨 기지시설을 이런 방식으로 억지로 가동시키다니…….’

방어시설은 물론이고 방재시설들도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한 거미줄 네트워크였지만, 열 감지 센서들이 멋대로 작동하면서 만들어내는 움직임까지는 원격으로 통제를 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설상가상으로 그런 방재수水의 폭탄에도 불구하고 통로를 덮어버린 화염은, 마치 이야기 속에 나오는 그리스의 불이라도 되는 것처럼 맹렬하게 기세를 더해가나는 상황.

그리고 중앙을 통과하면서 거대한 미사일과도 같은 라이트닝 스피어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시속 200km의 단거리 전술제압 병기로 속도는 느리지만 적들을 향해서 중앙의 코일을 개방시키며, 동시에 수백만 볼트의 전기를 사방으로 방출해내는 흉악한 물건이다.

기본적인 절연장비들을 장비하고 있다고 그래도 물과 전기의 상성은 최악.

류안은 레이더로 그 정체를 확인하는 순간에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대 미사일 요격탄을 발사한 직후에 회전 팬을 풀 파워로 작동시킨다!!”

후우우우웅!!

쾅! 쾅! 쾅! 쾅! 쾅!

허공으로 쏘아진 미사일 요격탄이 산탄처럼 터져나가면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해 나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회전 팬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센 바람들이 마치 토네이도 바람처럼 통로들을 휘저으면서, 사방으로 흩뿌려진 탄환들을 세탁기 속에 집어넣고 이리저리 흔들어대는 것처럼 궤적들을 변환시키며 라이트닝 스피어들을 차례대로 요격해 나갔다.

하지만 대미지는 약해도 속도가 빠른 일레트릭 빔까지 날아드는 바람에 피해 없이 공격을 막아내는 것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지지지지지직!!

[크아아악!]

‘젠장.’

신속한 대응과 급속 탈수로 대부분의 전력은 무사할 수 있었지만 수십 명이 전기에 감전당하며 죽어나가는 것 까지는 막아낼 수가 없었다.

다음 순간에 압축된 공기들이 여기저기로 터져나가면서 통로를 뒤덮어버린 대형 화재도 진압되었지만, 연기가 그치면서 레지스탕스의 앞을 막아서는 조그의 본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크오오오오!

성난 말처럼 투레질을 하면서 돌격 준비를 하고 있는 수천마리의 웨어울프.

C급 마장기에 필적하는 전투력을 지니고 있다는 수백의 싸이클롭스들과 온갖 짐승을 분해해서 짜 맞추어 놓은 듯한 기괴하기 이를 데 없는 형태를 하고 있는 대형 마수, 키메라들의 행렬이 레지스탕스의 앞길을 막아섰다.

쿠구구구궁.

푸슉.

그리고 그런 강화몬스터 군단의 뒤쪽에서 지원사격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수천이 넘는 제국군 본대의 병력들.

동형의 레오파드를 뛰어넘는 스펙을 보유하고 있는 제국의 스탠다드 B급 마장기 시라이온(바다사자)만 수백 기. 조잡하게 긁어모은 레지스탕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첨단 병기로 무장하고 있는 수천의 군대가 그들의 앞길을 막아서고 있었다.

그 숫자는 약 1만 5천.

‘거미줄 네트워크의 양동작전과 혼란으로는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상당한 숫자의 지원군을 차단하는 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조그의 침착한 대응으로 인해서, 심장부로 돌입하기 직전에 적의 주력부대와 마주치고 말았다.

짝! 짝! 짝! 짝!

[라이트닝 스피어를 예측하고 막아내다니 정말로 대단하군. 설마 2중의 함정을 그렇게 간단하게 막아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칭찬해 주마!]

[하, 이제야 겨우 만나게 되다니 이런 겁쟁이 새끼!]

A급 마장기인 스퀴드에 탑승한 조그가 박수를 치면서 앞으로 나오자, 카스티야는 흥분한 듯이 앞으로 나섰다.

[미안하지만 네년과 이야기를 나누는 데는 흥미가 없다. 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건 네년의 치유능력밖에는 없으니까. 그건 잠시 후에는 내 손에 들어올 테니까 그냥 내버려둔다고 치고……너, 류안이라고 그랬나?]

[이런 개……]

무시당한 카스티야가 앞으로 나서려고 했지만 류안이 그녀를 가로막으면서 입을 열었다.

“무슨 일입니까? 조그님.”

[터무니없는 생각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한 가지만 물어보도록 하지. 혹시 네놈은 황금의 여신님과 무슨 관련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이냐?]

[무슨 소리야, 그게?]

웅성웅성

레지스탕스의 수많은 사람들이 조그가 말하는 황금의 여신에 대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뜬금없는 발언으로 당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반응이 비슷하기는 제국군도 마찬가지.

“어째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네가 사용하는 전략과 전술의 수준이 황금의 여신님과 놀랍도록 비슷하기 때문에 물어보는 것이다. 관련이 없다면, 아니 있다고 그래도 별다른 상관은 없지만 수수께끼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성격이라서 말이지.]

‘나와 같은 유형……아니, 같은 수준의 전략가라고?’

내심으로는 자신의 실력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류안이기 때문에 당황하면서도 동시에, 올마이티의 자존심을 자극 당했다.

‘황금의 연금술사 카트린이라면 확실히 3구역 공업지구에서 원정대 2군단과 전투를 펼치고 있는 적의 별동대장이지? 쳇, 나도 그 정도 수준의 병력을 지휘할 수 있으면 2군단 따위는…….’

속으로는 그렇게 소심하게 투덜거리는 그였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예의바르게 대답을 했다.

“죄송하지만 말씀해주신 황금의 여신님이라는 분과는 일면식도 관계가 없습니다.”

[그렇군. 좋아, 그 태도를 봐서 네놈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만 기회를 주도록 하지. 투항해라! 지금이라도 무기를 내려놓는다면 적어도 인간의 형상은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겠노라!]

[꼴값 떨고 있네. 이봐, 동맹군의 대장 나으리! 저렇게 재수 없게 나오고 있는데 두고 보고만 있을 거야?]

카스티야가 개인 회선으로 투덜거리자 류안이 큰 목소리로 동조하면서 외쳤다.

“당연히 아니지! 레드 폭스, 지금이다! 조그의 본거지 전체로 광대역 통신 차단을 실행한다. 조그에게서 강화몬스터 통제능력을 회수해라!!”

[네, 알겠습니다!]

지이이이이이이잉!!

크오오오오오오오!!

거미줄 네트워크와 잠입팀이 만들어낸 회심의 합작품으로 본거지 내부의 모든 강화몬스터들이 통제를 잃어버리면서 본능에 따라서 폭주하기 시작했다.

“전군, 돌격! 조그를 무찌르고 13구역을 탈환한다!!”

============================ 작품 후기 ============================

1줄 후기

예고한대로 내일은 쉬겠...ㅌㅌㅌ 살려주세요.

코멘트 답변

물고기인간//수인화가 업그레이드 되면 가능합니다.

l웅이l// 하악.

spadel// 별로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미니게임은 원래 대체로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헤헷.

제르디엘// 감사합니다!

inno0822// 주인공의 난이도가 혼자 지옥불 난이도라서 그렇습니다. 나머지 발할라도 성공률이 낮기는 하지만 주인공만큼은 아니라는...

민사마빈라면// 아닌 게 아니라 그 게임이 모델인 거 맞습니다.

루크란제// 제가 좀 각색을 해서 쓴 거라 같은 내용까지는 아닙니다만 기본 틀은 똑같습니다. 저는 엄청 재밌게 했는데, 어떤 분들은 고개를 젓더라고요. 호불호 게임.

GudSyn// 생각보다 잘 씁니다. 후후.

평범하게살고파// 드, 드리겠습니다.

awkawr// 문화어 ㅋㅋ

NeoGGM// 드, 드리겠습니다(x2)

teadow// 바로 그거죠!

KeinHoof//저는 원래 인디게임을 좋아해서 초반에 다 즐기고 삭제해버렸다는...

天空意行劍// 아닌 게 아니라 바로 고겁니다.

노스아스터// 드, 드리고 쉬겠습니다.

힉// 존재 자체가...(중얼)

벌레// 채찍 휘두르는 제복녀들을 덮치는 게 취향입니다.

Kritz//그 나라에는 입국하지 않겠습니다.

3ppoo// 켠왕에서 이 게임도 했나요? 아, 살짝 땡기기는 하는데 시간이...내, 내일 찾아서 볼까. 하악...

HighMax//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추르륵 // 후후후. 현자시군요(응?)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