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라이엄프-108화 (108/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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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편

탈리아는 자신도 모르는 깊숙한 내면에 또 하나의 자신을 가지고 있다.

흔히 지킬박사와 하이드로 표현되는 것 같은 이중인격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 작품에 나오는 하이드처럼 괴물로 변해버리는 건 아니고, 이중인격은 이중인격이라도 귀엽고 순종적이면서 백치미가 넘치는 솔직한 성격을 가진 소녀가 한 마리(?)잠들어 있다.

THE 순종모드의 탈리아.

요약하면 턀리아.

철썩, 철썩!

“하응, 하앙, 하윽, 하으으아아아앙! 아, 안 돼. 류안 가버려어어어엇!!”

류안에게 엉덩이를 두드려지면서 마치 쉴 새 없이 박차를 가해지는 암말처럼 헐떡거리던 그녀는, 절정에 도달하는 것과 동시에 허리를 활처럼 휘면서 격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오오오옷, 짜내어진다!!’

붉게 달궈진 양쪽의 엉덩이가 순식간에 달라붙으면서 질내의 경련과 조임이 다이나믹하게 흑염룡을 쥐어짜내며 사정감을 고양시킨다.

두근, 두근!

“하윽, 류안, 류안, 류안!”

몸부림을 치면서 계속해서 그의 이름을 외치다가 손바닥을 마주잡기가 무섭게 바닥으로 쓰러져버리는 그녀.

털썩

절정의 파도에 삼켜지면서 숨을 헐떡거리는 그녀의 표정은 이미 절반 이상의 정신이 날아가 버린 상태로 보였다.

‘슬슬 때가 온 건가?’

그렇게 생각하기가 무섭게 탈리아는 언제 지쳐서 나가 떨어졌냐는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주인님!”

“왔구나! 순종모드!”

“아이 참, 순종모드가 아니라 턀리아라니꺄요?”

혀 짧은 목소리를 내는 그녀는 마치 어린아이가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볼을 부풀리면서도 마치 강아지처럼 류안에게 안겨들었다.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턀리아가 보고 싶으셨나요?”

“물론이지. 우리 귀요미만 생각하면 흑염룡도 이렇게 건강해지는데?”

크오오오!!

“만세! 흑염룡이 건강해졌다. 하읏, 하아앙! 하윽, 주인님~.”

철썩, 철썩!

그렇게 외친 턀리아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허리를 흔들면서 행위를 즐기기 시작했다.

평소에 자신의 여자 친구라면 절대로 보여줄 리가 없는 솔직한 태도.

류안은 자신이 창조해낸 피조물(?)을 두려움 반 사랑스러움 반이 섞인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짧은 감상에 빠졌다.

‘설마 조교의 성과가 이런 방향으로 나타나게 될 줄이야.’

한 때는 암캐라고 불리던 시절도 있지만 원래부터 매력이 넘치던 탈리아는 친구 같으면서도 지고지순한 이상적인 여자 친구였다.

질투가 심해서 다른 여자들과 가까워지면 불같이 화를 내기는 하지만 그것도 전부 그를 누구보다도 사랑하기 때문. 설령, 유라디스 은하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적으로 돌아선다고 그래도 그녀만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곁을 지키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류안이었다.

하지만 그녀와의 성행위는 항상 뭔가 하나 빠진 것처럼 부족했다.

조교를 통해서 플레이의 폭을 천천히 넓혀가고는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라고 외치면서 만족스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

그것이 전생에 세희와 나누었던 관계를 반복하는 거라는 사실을 깨달은 류안은 탈리아의 까탈리아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해낸 것이 탈리아 THE 순정모드를 자신의 취향으로 개조시키는 것.

[우리 웬만하면 거기까지는 가지 말자.]

[왜?]

[술 마시고 필름이 끊어지는 것처럼 찜찜하단 말이야! 그 상태에서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도 잘 모르겠고…….]

[내가 전부 지켜보고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오빠 믿지?]

[아니.]

화사한 미소를 지으면서 탈리아는 THE 순종모드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했지만, 폭주기관차처럼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는 그와의 행위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서 탈리아는 그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몇 번이나 이 모드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류안은 그런 상태에 빠져버린 그녀를 자신의 취향대로 개조시켜 나갔다.

[앞으로는 나를 주인님이라고 불러라.]

[네, 알겠어효.]

[그리고 내가 하는 말이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 시키는 대로만 잘 따라주면 얼마든지 기분 좋게 만들어주지. 하지만 만약에 거부한다면……]

류안은 그렇게 말하면서 탈리아가 제정신인 상황에도 정색하던 스턴봉을 엉덩이로 가져다대며 전기 스파크를 일으켰다.

파지지직!

[아, 알겠어효! 주인님. 시키는대로 뭐든지 할게효. 그러니까 제발 엉덩이만은 용서해주세효!]

정신이 몽롱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두려움에 덜덜 떠는 그녀를 보면서 조교의 가능성을 발견한 류안은 그런 그녀를 차츰차츰 자신의 입맛대로 물들여가기 시작했다.

주인을 향한 예의범절과 봉사, 말투와 행동거지, 세세한 행동 하나하나를 자신의 판타지를 만족시켜주는 이상적인 여성으로 개조해나가는 과정들.

마치,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나오는 카타리나를 교육하는 것처럼 차근차근 훈련시킨 결과.

원래의 성격에는 조금도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류안에게 충성하면서도 그를 사랑하는, 원래의 탈리아와는 전혀 다른 성격과 별개의 기억을 지닌 독립적인 인격체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탈리아가 알면 죽이려고 하겠지만……원래 성격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 모양이고, 이렇게 얌전하고 귀여우니까 별다른 문제는 없겠지?’

그렇게 무책임한(?)감상을 뒤로하면서 류안은 평소에 그답지 않은 강압적인 태도로 그녀에게 명령을 내렸다.

“빨아.”

“네, 주인님! 턀리아한테 맡겨만 주세요!”

활기찬 목소리로 대답한 그녀는 곧바로 류안의 허리에서 내려오면서, 원래의 탈리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능숙한 솜씨로 흑염룡을 펠라치오하기 시작했다.

“하읍, 하우응, 하앙~.츄읍, 츄르릅.”

정성스럽게 봉사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뇨의를 느낀 류안은 그녀의 머리를 붙잡으면서 주저 없이 그녀의 입속으로 방뇨를 하기 시작했다.

“햐흑!!”

부르르르.

갑작스러운 행위에 깜짝 놀라면서도 이내 훈련받은 대로 그것들을 전부 받아들이는 그녀.

‘시원하군.’

방광을 자극해오던 압박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면서 개운함을 만끽한 류안은 이대로 펠라치오를 계속해서 한 발을 뽑아내고 싶다는 충동을 억제하면서, 행위의 뒤처리를 마치고 아쉬운 눈초리로 쳐다보는 그녀를 뒤로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겨우 이걸로 끝인가효? 히잉, 모처럼 주인님을 만나는 건데 너무 아쉬워효! 평소처럼 주인님의 샤랑을 듬뿍 주입받고 싶었는데…….”

크오오오오!

그러면서 애교를 부리는 여자 친구(베타버전)에 동조하듯이 흑염룡도 불만스러운 목소리를 토로했지만, 지금 그의 눈앞에는 상자 속에 틀어박혀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다른 먹잇감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다음 기회에 하자. 오늘은 새로운 플레이를 배워야 하니까.”

“어떤 플레이인가효? 턀리아는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자신이 있어효!”

“그래, 그래. 착하다 착해.”

“헤헤헤헤!”

머리를 쓰다듬자 배시시 웃으면서 안겨오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탈리아도 이렇게 솔직해지면 얼마나 좋아?’

문득 그런 유혹이 들기는 했지만 인형 같은 여자들로 하렘을 건설하기보다는 탈리아처럼 자유의지를 가진 다양한 여성들로 하렘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원대한(?)계획이었기 때문에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대신에 류안은 그녀의 귓가에 자신이 꾸미고 있는 계획을 속삭여줬다.

“알겠어효! 턀리아한테 맡겨만 주세효!”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를 안겠다고 말하는 그의 주장에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대답하는 그녀.

“좋아, 가자!”

촤악!

손바닥을 마주치면서 하이파이브를 한 악마(?)커플은 카티아를 향해서 천천히 접근해오기 시작했다.

“가, 가까이 오지 말라냥. 접근하면 확 깨물어 버릴거다냥!”

“왜 그렇게 겁먹고 그래? 우리들이 뭐를 한다고…….”

“그러게 말이에효?”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서로를 쳐다보는 두 사람을 본 카티아가 발끈하면서 냐옹거렸다.

“카, 카티아한테 음란한 짓을 하려는 속셈이라는 걸 전부 눈치 채고 있다냥! 절대로 안 된다냥, 카티아한테는 달링이 있는 거다냥!”

‘정작 그 남자친구라는 사기꾼은 조그의 손에 죽었는데 말이지…….’

조그의 본거지로 잠입시킨 미니 스파이더를 통해서 파악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서 카티아가 가짜 고양이귀와, 가짜 고양이꼬리를 달고 있는 남자에게 속고 있었다는 사실과 그가 처형되었다는 정보까지도 입수한 류안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 정보를 카티아에게 알려주면서 동시에 조그에 대한 반발심으로 그녀를 아군으로 만드는 방법을 고안해봤지만, 가뜩이나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한 그녀에게 지나치게 큰 자극을 줬다가는 오히려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아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입수한 정보가 사실이라면 카티아가 그런 별 볼일 없는 남자를 달링이라고 부르면서 따랐던 건 동족에게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야. 게다가 전투력 향상을 위해서 신체개조를 받으면서 약간의 암시까지 걸린 모양이지만……요약하자면 새로운 친구를 소개시켜주면 된다는 소리지.’

작전명 [눈 가리고 냐옹하기.]

자신의 완벽한(?)작명센스에 만족하면서 류안은 카티아를 향해서 능청스럽기 이를 데 없는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에이 설마! 인간은 인간끼리 사랑을 나누고 묘인족은 묘인족끼리 어울리는 게 자연스러운 사랑의 형태가 아니겠어. 그런데 잠깐, 설마……조금 전에 우리들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흥분을 한 건 아니겠지?”

“설마효! 긍지 높은 묘인족의 입장에서 보면 곤충이나 애완동물들이 교미를 나누는 거나 마찬가지일 텐데. 설마, 카티아양이 그런 광경을 보고 흥분하는 변태는 아니시겠죠호?”

턀리아의 말을 들은 카티아는 펄쩍 뛰면서 외쳤다.

“다, 당연하다냥! 이, 인간들이 어디에서 사랑을 나누던지 카티아는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다냥! 조금 전에는 단지 살짝 놀랐을 뿐이다냥. 이, 인간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괜찮다냥. 묘인족에 비하면 푸, 품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원래 야만스러운 인간들이니까 이해해 주겠다냥.”

‘그 야만스러운 인간을 조금 전까지는 주인님이라고 불렀던 주제에 정말로 제멋대로인 성격이군.’

예상대로 계약서를 작성했던 일은 이미 저 먼 나라로 날려 보낸 카티아였기 때문에 류안은 속으로는 고개를 저으면서도, 겉으로는 다정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너한테 동족들을 소개시켜주기로 했어.”

그 말을 듣는 순간에 그녀의 태도가 돌변했다.

“그, 그게 정말이다냥?!! 동족들을 만나게 해준다는 게 정말이냥?!”

순식간에 달려 나오면서 HR돔에 매달리는 그녀의 박력에 놀란 두 사람이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무, 물론이야. 잠시만 기다리고 있으라고……우리 부대에서 생활하고 있는 두 명의 묘인족을 소개시켜줄 테니까.”

기대했던 것 이상의 반응이라서 류안은 오랜만에 말을 더듬으면서 그렇게 대답했다.

“고맙다냥. 정말로 착한 인간들이다냥……조그님도 그랬지만 어쩌면 인간들은 카티아의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냥.”

“……지, 지금 대리고 올 테니까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알겠다냥!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겠다냥!”

티 없이 해맑은 표정으로 대답하는 카티아의 미소를 본 류안은 급격하게 당황하면서 턀리아의 손을 붙잡고는 밖으로 빠져나왔다.

독방의 바로 옆에 있는 탈의실.

그 안에는 카티아를 속이기 위해서 준비한 가짜 고양이 귀와 허리띠로 연결하는 가짜 고양이 꼬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것들을 자신과 탈리아가 직접 입고는 그녀의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 바로 작전명[눈 가리고 냐옹하기]의 실체.

하지만 순수하기 이를 데 없는 그녀의 눈동자를 마주하는 순간에 그는 갑작스러운 죄책감에 사로잡히면서, 대기실의 의자에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왜 그러시나효? 주인님.”

망설이지 않고 고양이 귀와 꼬리를 입으면서 묘인족으로 분장하던 턀리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 작품 후기 ============================

1줄 후기

오늘은 패스를...(후다닥)

코멘트 답변

물고기인간// 그래서 제가 이번 편을 만들었죠. 후후후.

벌레// 엑스트라 숫자까지 따진다면 그 정도는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ㄷㄷ

제르디엘// 사실은 이번 편이 더 지못미...

호야[虎夜]// 귀가 얇은 개냥이는 그렇게 또 인간에게 속아넘어...아, 아닙니다.

GudSyn// 다음 편까지만 쓰고 당분간은 없습니다. 후후후.

노스아스터//너무 하드한 약물은 부작용이 심각해서...사실 트라이엄프가 좀 그런 감은 있습니다. 연습용 소설이라서요. ㄷㄷ

KeinHoof// 귀얇은 고양이는 사랑스럽죠. 후후후후.

NeoGGM// 아, 그러고보니까 그런 일도 있었죠. ㅠ.ㅠ

rmswnrjs// 슬슬 조교 스킬이 빛을 발할때가...

레시테인//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4시간이면 상당히 빠르신 듯?!

폭탄z기// 넵. 조종하는 미니스파이더가 잠입해 들어간 거였습니다.

世進// 에이, 그 정도는 아니죠. 자꾸 추켜세우시면 안 됩니다.(응?)

평범하게살고파// 하지만 고양이 인간이니까 괜찮습니다. 강아지라고 자기 최면을 걸고 보시면(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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