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라이엄프-76화 (76/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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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편

만다라에서 전개된 리플렉터들의 일제사격으로 슈발츠 제국의 게릴라함대 대부분이 전투불능에 빠져버렸다. 산발적으로는 저항하는 적들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아시알라와 죽음의 천사단의 활약으로 순식간에 정리되었고, 구스타프는 항복권고를 무시하고 순양함과 함께 자폭해버렸다.

펜져스가 지휘하는 부대 대부분은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그들은 죽기 직전에는 하나같이 똑같은 미소로, 똑같은 말을 중얼거린다.

[다음 심연에서 만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죽기 직전에 분노에 차서 저주를 쏟아내는 그들만의 의식이라고 생각했지만, 펜져스를 정말로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심연에서 다시 살아서 돌아온다고 믿고 있다.

아직까지도 헨드릭 황제가 살아서 돌아올 거라고 믿는 펜져스들이 있는 것처럼…….

그들을 통제하는 지휘관들이 죽으면서 세뇌가 풀린 슈발츠 제국의 군인들은 대부분이 투항을 했다.

곧이어 도착한 유격함대가 상황을 정리하는 사이에 아시알라는 비로자나를 끌고 운석군을 빠져나와서 본대로 합류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운석의 뒤에 숨어있던 적의 마장기 1대가 그녀를 향해서 무기도 없이 막무가내로 돌진해 들어왔다.

[으아아아아아아!!]

궁지에 몰린, 절규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

당황한 아시알라가 꼼짝도 하지 못하는 사이에 주변에서 그녀를 호위하고 있던 피닉스들이 재빠르게 레일건을 발사했다.

투쾅!! 투쾅!! 투쾅!!

결과적으로 적의 마장기는 그녀에게 접근도 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데브리로 변해버렸지만, 그녀는 그 자리에서 멈춰버리고 말았다.

[괜찮으십니까, 아시알라님?]

[……]

[아시알라님?]

걱정스러운 듯이 질문을 했던 죽음의 천사단원들은 대답이 없자 서로를 바라보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비올레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 것은 그 순간의 일이다.

[아시알라님 근처에 있는 파일럿들은 서둘러서 비로자나를 끌고 나인테일로 귀함하세요! 기체에 정체불명의 트러블이 발생한 모양입니다.]

[네!]

명령을 받은 죽음의 천사단원들이 빠르게 그녀의 기체를 부축해서 나인테일로 향했다. 함선에서는 기체정비를 받던 피닉스들이 다급하게 출격을 해서 자리를 비웠고, 비로자나는 사출로를 따라서 정비소로 들어갔다.

함교를 따라서 정비사들과 구급대원들이 달려오는 가운데 누구보다도 빠르게 달려온 비올레타가, 조종석을 가로막으면서 외쳤다.

“제가 먼저 들어가서 아시알라님의 상태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러니, 제가 허락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접근하지 말아주세요!!”

서슬이 퍼런 외침에 마지못해서 물러나는 사람들을 확인한 그녀는 문을 열고 들어가서 곧바로 아시알라의 상태를 살폈다.

그녀는 그저 멍하니 앉아있었다.

조종석의 문을 닫고 VR헬멧을 벗긴 비올레타는 주저 없이 그녀를 자신의 가슴 속으로 끌어안았다.

“제가 말했죠? 세상은 원래 자신의 원칙만 고수하면서 살수는 없는 법이라고. 죄가 없는 사람들을 죽였다고 가슴아파하지 마세요. 그게 벌이 된다면 저도 함께 나눠받을 테니까…….”

“나는…….”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아시알라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흔들리지 마세요. 강한 모습을 보여주세요……아시알라님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단원들을 생각하세요. 우주군 최강의 여전사들이 자신의 목숨을 거리낌 없이 바칠 수 있는 신앙의 대상으로 남아주세요. 당신이 쓰러지는 건, 당신 하나만의 패배가 아니니까요.”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울려 퍼질 때마다 아시알라의 동요가 점점 가라앉아갔다. 한동안의 시간이 흐르고 이윽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녀는 어느새 평소의 말투로 돌아와서 입을 열었다.

“미안.”

“폼으로 오퍼레이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후훗.”

“무표정으로 웃으니까 되게 이상한 거 알아요?”

“그래?”

“웃으면 귀여우실 텐데……다른 표정을 짓지 못하는 게 늘 아쉽다고요. 가끔씩은 여자답게 이것저것 입혀보고 꾸며보고 싶기도 한데, 그놈의 수행이니 어쩌니 그러면서 거절하시고…….”

“미안.”

“사과를 받고 싶어서 물어본 건 아니네요!”

오른쪽의 눈 밑을 잡아당기면서 가볍게 혀를 내민 비올레타는 아시알라와 함께 비로자나를 빠져나왔다. 그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변명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조종석을 가볍게(?)박살내고는, 그녀 자신도 가볍게 메디컬 체크를 받으며 약간의 엄살을 떨었다.

아시알라는 부동의 명왕이라는 별명답게 뿌리 깊은 죄를 가지고 있는 자들을 찾아내어 그들의 사고와 행동을 파악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능력은 심연의 악마들과 결합한 펜져스들을 찾아내는데 특화되어 있었으며, 정신을 집중시키면 레이더로 포착할 수 없는 먼 거리에 떨어진 적들까지도 자신의 손바닥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파악해냈다.

그녀가 즐겨 사용하는 전법은 적이 탐지할 수 없는 범위 밖에서 자신이 찾아낸 적들의 좌표를 함대에 공유하고는, 압도적인 화력을 이용하는 초장거리의 기습 포격을 가하는 것이다.

덕분에 적들은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쏟아지는 공격에 우왕좌왕하다가 이어지는 그녀의 용병술에 휘말려서 손도 써보지 못하고 패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붙은 또 하나의 별명은 펜져스 킬러.

임관한지 불과 3년 만에 화려한 전과들을 만들어내며 승진에 승진을 거듭해온 그녀는 우주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가면서 나날이 성장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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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오 행성의 저항이 사그라지자 궤도상에서 상황을 주시하던 나이젤 중장은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통신을 받고는 그것에 응했다.

첩보를 통해서 그들이 내분을 일으키고 있다는 정황은 여기저기에서 포착되었던 상황이라서,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시간을 주자 아니나 다를까 쿠테타가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바이스 혁명군의 수장이라는 데프 총독이라는 남자가 접선을 요청해왔다.

“그렇다면 지금 펜져스들의 수장인 파비안이라는 남자는 구금시켰다는 소리인가?”

[네, 그렇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펜져스들을 제압시켰기 때문에……이제, 더 이상은 팔란티오 행성에서 우주군을 적대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행성방어병기들은 어떻게 했지?”

[궤도폭격으로 전부 파괴당했습니다. 믿지 못하신다면 직접 내려와서 확인해보셔도 됩니다.]

데프의 자신만만한 말에 잠시 동안 고민을 하던 나이젤 중장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사실, 아시알라의 충고를 받은 이후로는, 자신이 우주군답지 못하게 지나치게 소모적으로 행동했다고 반성하던 중이다.

게다가 적들이 반격해오는 방식도 빔 병기나, 미사일같은 첨단 무기들을 활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민간 함선들을 이용해오는 자폭공격이나 마장기들이 열기구를 타고 올라와서 총을 발사하는 등의 어린애 장난 같은 공격들로 변화해버렸기 때문에 우주군에게 실질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행성방어병기는 전멸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그럴 필요는 없겠지. 좋아 믿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그러면 우주군이 입은 피해보상금에 관한 문제인데…….”

[자원위성에서 원하는 만큼 채굴해가도록 하십시오. 지금 당장은 내부의 혼란을 정리하느라 다른 데 신경을 쓸 여력이 없습니다.]

우주전함을 만드는 데 필수라고 할 수 있는 희귀금속들을 채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이젤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좋아. 그렇게 하지.”

볼일이 끝났다는 생각에 통신을 마치려고 하던 나이젤은 문득 생기는 궁금함에 질문을 던졌다.

“그러고 보니……우리들과는 이렇게 끝낸다지만 가온공화국과의 협상은 어쩔 것인가?”

[펜져스라면 모르겠지만, 바이스들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들이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지만 않는다면 어지간해서는 수용할 생각입니다.]

“그렇군…….”

나이젤의 표정이 약간 복잡해지기는 했지만 그런 사항에 관련해서는 상부에서 별도로 지시를 받은 내용이 없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우주군과의 협상이 끝난 후.

데프는 바이스의 병사를 대동해서 파비안을 구금해놓은 장소를 방문했다. 그를 죄인으로 취급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기 때문에, 조그마한 별실에 그를 가두었지만 기묘하게도 그 장소로 향하는 도중에 별실을 지키는 경비병들의 모습이 익숙지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경비병들이 들어온 건가?’

찰나의 의문을 무시하고 별실의 방으로 들어가자 파비안은 난로의 앞에서 자신의 검을 숫돌로 갈면서 늑대들과 함께 앉아있었다.

“굿 도그good dog.”

파비안의 말에 늑대들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데프의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위압감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바이스의 병사들을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는 파비안의 발목에는 심연의 악마들의 능력을 봉인하는 특수한 족쇄가 채워져 있었고 늑대들을 제압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자들을 대동하고 있었다.

데프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요청을 했다.

“진정해주십시오. 전하, 늑대들을 물러주십시오.”

“뭔가 착각하는 것 같아서 말해주겠지만 나는 늑대들에게 명령을 내려 본 적이 없다. 그들이 따를 뿐이지.”

“하지만…….”

“내가 칭찬을 해준 것은 바로 너다. 데프. 살아생전에 개를 키워본 적은 처음이지만 이렇게까지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할지는 몰랐다. 솔직하게 말하면……어쩌면 내 생각을 바꿔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

데프는 두 눈을 끔뻑거리면서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도대체 무슨…….”

파비안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뭔가를 계산하는 표정으로 데프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역시 아니야.”

크아아아앙!!!!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늑대들이 데프를 향해서 달려들었다. 바이스의 전사들은 재빠르게 라이트 세이버를 꺼내들면서 그들을 처리하려고 시도했지만, 검을 휘두르기 전에 제자리에서 못 박힌 듯이 멈춰버리고 말았다.

그들의 심장을 관통하고 있는 차가운 단도의 칼날 때문에…….

“하, 하산! 어째서 네가……크아아아아악!!”

가장 신뢰하던 부하의 배신의 충격으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날아드는 늑대들이 데프를 덮치면서 물어뜯기 시작했다. 다른 늑대가 가져온 열쇠로 자기 자신의 족쇄를 풀어버리고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파비안.

“그래서 네가 데프(멍청이)라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늑대들을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따르도록 만들어야 되는 것이지……그리고 무는 법을 잊어버린 개새끼는, 주인이 원하는 순간에 이렇게 되는 것이다.”

“저, 전하! 저는 오직 전하를 위해서…….”

“아직도 무슨 말을 하는지를 알아듣지 못했군.”

후우우웅! 퍽!

낡은 시대의 장검이 데프의 목을 잘라버렸다.

며칠 후.

데프 총독에 의해서 일어났던 쿠테타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제압당했다. 애초에 반란을 주도한 사람들의 명단은 모두 하산의 손아귀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변명을 할 여지도 자비를 구할 수 있는 방법도 남아있지 않았다.

모든 상황을 정리한 파비안은 팔란티오 행성의 모든 군대의 사열을 받으면서 연단에 섰다.

타리잔.

행성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장소에 있는 그는 카메라를 통해서 자신의 연설이 행선 전역의 사열장으로 송출되도록 지시했다.

한날한시에 총 1200만에 이르는 팔란티오 행성의 군인들과 모든 시민들이 밤과 낮과, 날씨에 상관없이 직립부동을 한 자세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가온공화국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 자들은 모두 검을 뽑아라.]

그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상당수의 군인들이 검을 뽑았다.

자비의 검이라고 불리는 적의 숨통을 끊기 위해서나, 아니면 자기 스스로의 목숨을 끊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단도는 제국의 모든 군인들이 필수적으로 지녀야만 하는 물건이었다.

그중에서는 펜져스도 섞여져 있었다.

[형제들도 있는 것인가……좋군. 좋아. 그렇다면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옆으로 검을 떨어트려라.]

챙그랑, 챙! 챙!

땅바닥으로 검이 부딪치는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지면서 무수한 병장기들이 바닥으로 놓여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파비안은 자기 자신의 검도 뽑으면서 그것을 바닥으로 던져버리고는, 의자에 가서 앉았다.

그는 나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자, 이제 전쟁을 원하는 자들도 검을 뽑아라.]

그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번에도 군인들이 검을 뽑았다. 전쟁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압도적인 숫자의 사람들.

그 광경을 내려다보면서 파비안은 장난스럽도록 가볍게 입을 열었다.

[겁쟁이들을 죽여라.]

그 말을 신호로 늑대들의 살육이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민사마빈라면//넵. 정확하게는 리메가 아니라 독자분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 진행한 리콜이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리콜입니다. 죽는 줄 알았어요.

이문세// 음, 좋은 발상이네요. ㅎㅎㅎ

곰돌이쿠우// 바뀌었다기보다는 3p만 뒤로 미루었습니다. 주인공이 너무 밝힌다고 하는 분들이 있어서요. 좀 천천히 부드럽게 가기로 했습니다. 연참 죄송합니다. ㅠ.ㅠ

KeinHoof//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물고기인간// 그래서 피닉스가 3배 더 빠릅니다..,라기보다는 3배 더 작습니다...응?

NeoGGM// big fucking gun의 역사와 유래는 생각보다 전통이 깊죠. ㅎㅎㅎ 왕좌의 게임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나옵니다. 거기서는 총이 아니라 검이지만.

GudSyn// 감사합니다!!

폭탄z기// 고고!!

세이지로// 같은 능력 등급에도 당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너무 세분화시키면 보는 분들의 눈이 어지러워져서…….제가 가능하면 쉽게 쓰려고 하는 건 소설 자체가 워낙 복잡해서 그렇습니다. 명칭을 모르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ㅎㅎ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ㅠ.ㅠ

신왕일묘// 정주행 감사합니다.

天空意行劍//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변함없는하루// 다음 편에서 나옵니다.

sonage// 음, 사실은 저도 잘 모릅니다……진심으로요. 사실, 조아라도 아직 잘 모릅니다.

kissshotshinobu// 주인공은 아직 지상에서 노니까요. ㅎㅎㅎ

려환(黎煥)// 제가 악플들을 보면서 느낀 건데……제가 그냥 여기에서 연재하고, 글을 쓰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고하기 애매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선동질만 한 번 하고 튀거든요. 앞으로는 그런 애들 안 봐주기로 했습니다. 근거라도 좀 제대로 된 거면, 반성이라도 하겠는데 이거는 뭐…….

상소문// 결단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로 그동안 계속 고민하고 힘들었거든요…….

제무룡// 이제야 드리는 말씀이지만 지속적인 피드백 감사합니다^^

떡국떡// 이게 진짜 재밌는 부분인데... 북팔에서는 트라이엄프가 전체이용가입니다. ㅋㅋㅋㅋ 19금 장면만 19금인데……어후. 욕설하고 잔인한 거 좀 자제해야겠어요.

레츠고고// 감사합니다. ㄱㄱ!!

문꽃//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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