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3 ----------------------------------------------
지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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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젠장! 갑자기 왜 이런데서 모의전을 한다고 지랄이야?”
투덜거리는 병사를 향해서 다른 병사가 퉁명스럽게 대꾸를 했다.
“더럽고 치사하면 네가 장교를 하시던지. 행보관이 재규어가 뛰어다녀도 괜찮게 튼튼하게 보수하라고 신신당부하는 거 못 들었어?”
“지들이 사용할 거면 지들이 작업하라고 그러던가!”
다시 투덜거린 병사는 이마에서 주르륵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면서, 보수가 끝나가는 장간교를 바라봤다.
대부분의 작업이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구석구석 손을 볼 장소들이 남아있다는 것을 발견해버리는 건, 작업이 숙달된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시련과도 같은 것. 들키지만 않으면 대충 모르는 척 넘어가고 싶었지만 까다로운 사람들이 같은 풍경을 보고 있으니, 전부 손을 봐야만 했다.
“아오 씨, 허구한 날 이렇게 작업에 시달릴 줄 알았으면 어떤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다른 특기로 빠지는 건데!”
“웃기는 놈이네. 너 훈련소 시절에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장간교조립특기로 빠져야 편하다고 애들한테 연설하고 다녔잖아!”
“아는 형이 정말로 그랬다니까? 방위군에서 제일 쉬운 보직이 장간교조립특기라고. 그러니까 훈련소에서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 보직으로 빠지라고 했단 말이야. 젠장, 여자 친구가 아는 오빠라고 그래서 딴에는 형님, 형님 하면서 대접해줬더니 이런 식으로 통수를 쳐? 제대하기만 하면 두고 보자.”
“어, 음. 너 얼마 전에 여자 친구랑 헤어졌다고 했지?”
“어, 그런데. 왜?”
“혹시 그 여자 친구가 새로 사귄 남자가……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요즘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네.”
“싱거운 녀석.”
그렇게 평화로운(?)대화를 나누면서 작업을 진행하는 도중에 갑자기 고목나무가 쓰러지는 것 같은 커다란 소리가 장간교에서 터져 나왔다.
콰지지직!
“……어, 어어어?!!”
“피, 피해!”
엄청난 소리와 함께 장간교 전체가 흔들리는 바람에 군인들은 지레 겁먹고 두려움에 벌벌 떨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미세하게 기울어진 것이 전부로 그 상태에서 안정되었다.
하지만 까딱 잘못했으면 장간교 전체가 넘어가버렸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작업반장이 허둥지둥 달려오면서 상황을 파악해나갔다.
“뭐야,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이야?”
“물살이 너무 강해서 지지하는 축 몇 개가 균열이 간 모양입니다. 이거는……전체를 뜯어내고 다시 조립해야겠는데요.”
“미쳤어? 모의전이 얼마나 남았다고 그런 짓을 하고 앉았어! 젠장, 안 그래도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놓은 장소라서 위태위태하다 싶더니만…….”
“상부에 보고할까요?”
“꿈도 꾸지 마! 보나마나 관리 소홀이라고 그러면서 미친 듯이 쪼아댈 거야. 안 그래도 요즘 개혁이다 뭐다 그러면서 헌병대에서 눈에 불을 키고 돌아다니고 있는 거 몰라?! 어쩔 수 없어.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힘든 수준이고, 큰 충격만 주지 않으면 멀쩡할 것 같으니까……모의전은 그냥 진행하게 내버려두고 나중에 와서 뜯어고치자고.”
“재규어들이 뛰어다니는데 장간교가 버텨줄까요?”
“그거야 모르지. 이 위에서 뛰어다니면 혹시 모르기는 하지만, 미쳤다고 여기에서 그렇게 격렬하게 날뛸 것 같지는 않고……어쩌면 이대로 안정화가 되어서 10대 전부가 뛰어다닌다고 그래도 멀쩡할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작업반장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불안한 눈초리로 장간교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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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전 당일.
전투를 시작하고 나서야 모의전의 상세한 규칙을 전해듣게 된 나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철저하게 당했군.’
제시카는 나를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셈이다.
모의전은 일종의 깃발 빼앗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아군끼리 실탄을 사용하는 훈련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 무장들은 형태와 중량만 똑같은 훈련용 병기를 사용. 방아쇠를 당기면 VR시스템으로 시야가 전환되면서 실탄이 발사되는 것 같은 영상을 볼 수가 있다.
실제로 발사되는 건 훈련용의 BB탄이다.
말이 BB탄이지 그 중량과 크기가 어지간한 돌덩이만해서 사람이 맞으면 최소한 중상이고 끽하면 사망이다.
그 탄이 적 마장기에 명중하면 명중한 부위의 센서가 감지를 해서, 탄의 종류와 위력에 따라서 피해의 정도를 자동으로 계산하면서 패널티를 준다. 그것이 일정 수준을 넘어버리면 전투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오퍼레이터가 아웃판정을 내린다.
모의전이 펼쳐지는 필드의 모습을 표현하자면 하늘에서 내려다 볼 때, 알파벳 대문자인 B처럼 길이 나 있다.
직선으로 이루어지는 최단 루트의 끝과 끝에 각 진영의 깃발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든지 빼앗은 팀이 승리를 쟁취하게 되어 있다.
알파벳의 공백 부분에는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 넓은 강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수중장비가 없는 재규어는 통행이 불가능하다. 대신에 알파벳에 이어진 선들로 3군데에 다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최단 경로로 이어지는 직선로에서 오른쪽에는 강이, 왼쪽에는 깎아지른 형태의 높은 절벽이 자리하고 있다.
나는 재규어의 팔을 움직여서 그 절벽의 벽면을 가볍게 움켜잡아 보았다.
푸스스.
부드럽고 약한 흙이다.
‘절벽으로 올라가는 건 힘들겠군.’
직선로는 재규어 한 대가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꽉 차게 된다.
비좁기는 다리도 마찬가지.
그나마 다리는 2대가 함께 건널 수 있는 수준으로 넓다면 넓었지만 다리 자체가 워낙에 길었던 데다가 다리 너머에는 커다랗고 튼튼한 바위가 엄폐물로 존재하기 때문에, 다리를 통해서 공격해 들어가는 쪽이 무조건 손해를 보는 식으로 되어 있다.
‘실탄이라면 저런 바위를 박살내는 건 문제도 아니지만……센서를 장착할 수 없는 지형지물은 움직일 수 없고, 파괴할 수도 없다는 설정으로 되어있으니. 이건, 상당히 귀찮게 되어버렸군.’
멀리 돌아가는 우회로에는 드넓은 개활지와 매복지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울창한 숲 같은,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소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앞의 조건으로 봤을 때는 제시카가 노리고 있는 건 명백했다.
철저한 거점 방어.
‘무조건 지키겠다는 소리군.’
공격을 도외시하고 방어에만 치중한다면 어느 쪽도 승리를 차지하는 게 쉽지가 않다. 게다가, 모의전의 제한 시간은 겨우 2시간.
그 시간 동안에 깃발을 뺐지 못하면 어느 팀이 더 많은 포인트를 올렸는지에 상관없이, 자동으로 무승부 처리가 되어버린다.
즉, 제시카의 의도는 승리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무승부로 승부를 끌고 가겠다는 뜻.
그것을 위해서 모의전에 대한 정보를 당일까지 비공개로 하면서 이런저런 까다로운 조건들을 만들어내는 정성이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그저 허탈한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는 없었다.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라니까?”
이용할 수 있는 조건들은 같으니까 승패에 연연하지만 않는다면 공평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조건들을 세세하게 살펴보면 선택지의 숫자를 제한하면서 철저하게 개인플레이를 막는 데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가 있다. 바로, 내 마장기 조종술을 봉인하기 위한 조치들이다.
장기로 비유하자면 포, 상, 마를 떼고 차로만 싸우자고 우기는 사람과 싸우는 기분이랄까?
어떻게 보면 치사하고 비열하기 이를 데 없는 조치였지만, 그만큼 나를 막아내고야 말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느껴지고 있었다.
‘레베카가 내 팬티를 빠는 게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확실히 종신대통령의 딸이라는 입장에 있으니 어지간한 소왕국의 공주님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대접을 받는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전생에서는 그렇게까지 누군가의 눈치를 보면서 살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차별대우를 받을 때마다 번번이 기분이 상해버린다.
하기야 중요한 건 레베카가 내 팬티를 세탁하는 게 아니라, 그 약점을 빌미로 에스컬레이터처럼 진도를 밟아나가면서 침상으로 끌어들이는 게 목표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다 잡은 고기를 이렇게 순순히 놓아줄 수는 없는 일이지.’
각오를 다진 나는 팀원들을 향해서 그 자리에서 구상해 낸 작전들을 지시해 나갔다.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난 것 같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면서, 이번에는 미니게임에 의존하지 않고 내 능력으로만 한계를 시험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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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교관님.]
레베카는 통신으로 그녀를 호출했다.
[왜 그러죠?]
[정말 이대로 거점을 방어하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네, 이번 모의전에서는 이기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비기는 게 목표니까요.]
[하지만 이건 너무…….]
비겁하지 않느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겠지만 말했다시피, 그는 헨드릭 황제가 살아서 돌아왔다는 표현을 사용해도 과찬이 아닐 정도로 무시무시한 실력을 지니고 있어요. 사실은, 이렇게 제한을 걸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요.]
‘이렇게 수많은 제한을 걸고 자신의 특기분야로 끌어들여도 무승부조차 장담할 수가 없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패널티를 줘야 그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는 거야?’
마치 슈발츠 제국을 탄생하게 만들었다는 심연의 악마들과 싸우는 것 같은 기분에 등골이 오싹해져버리고 말았다.
학원장으로부터 모의전의 모든 세부적인 사항들을 마음대로 휘두르게 된 제시카는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면서도 꼼꼼하게, 어떻게 보면 치사하다고 밖에는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세세하게 전장을 구성해 나갔다.
그 과정에는 빈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제시카의 전략과 전술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기 때문에, 레베카는 참견도 하지 못하면서 마치 살인사건을 거침없이 해결해나가는 탐정의 조수가 된 것처럼 감탄을 터트리는 일 밖에는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렇게 완벽해 보이는 필승 조건들을 만들어내고도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면서,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는 바람에 몇 마디의 사족을 억지로 쥐어짜내기는 했지만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두 사람의 싸움에 끼어드는 것도 못하는 자신의 실력에 한탄하는 그녀의 심정은 비참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정말로 난 우물 안의 개구리였던 걸까?’
자신이 지금까지 기울여 노력이 전부 부정당하는 것 같은 상황.
동시에 제시카가 제발 실패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자신의 그런 이기적인 마음을 깨달으면서 심정은 점점 더 비참해져만 갔다. 그나마 바라는 것은, 제시카가 고안해 낸 류안 대책들이 무색할 정도로 자신의 팀이 압승을 거두는 것.
모의전을 지켜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것처럼 말이다.
제시카의 전술은 어떻게 보면 단순했다.
재규어 4대가 전부 본진 근처의 요충지로 엄폐하면서 다리와 좁은 길목으로 들어오는 적을 막아내는 것. 그리고 여유가 있는 1기가 그것을 지원하는 것.
류안 대책의 하나로 재규어들은 4개의 주력 무장만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구성은 빔 캐논, 어설트 라이플, 대전차 라이플, 마장기용 토마호크가 전부다.
빔 캐논은 위력은 강하지만 연사능력이 약하고, 어설트 라이플은 그 반대.
대전차 라이플은 일종의 마장기용 저격총이며 토마호크는 날카로운 날을 무디게 만들어버렸기 때문에, 대미지는 그대로 적용되지만 백병전용이라고 쓰고 장식품이라고 읽는다.
재규어의 상징이라고 볼 수가 있는 거대 방패는 류안이 그것을 앞세우고, 막무가내로 돌진해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제거해버렸다. 마장기 조종 실력이 가장 명확하게 갈리는 부분은 무기와 무기, 팔과 다리가 맞부딪치는 백병전이기 때문에 제시카의 조치는 난전이라는 개념 자체를 모의전에서 삭제시켜버린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보조 무장들을 전부 없애버렸으니, 이것은 말 그대로 안전한 엄폐물 뒤로 숨어서 서로가 총을 쏘는 시늉이나 하다가 사이좋게 무승부를 기다리자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방패가 없는 상태에서 어설트 라이플의 집중 소사를 얻어맞게 된다면 아무리 방어력이 뛰어난 재규어라도 전투불능이 되는 건 순식간이다.
류안이 아무리 총구의 방향을 보고 탄환을 피해내는 능력자라고 해도, 좁은 길목으로 접어들면 피할 수 있는 반경에는 한계가 찾아오게 된다.
그나마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무기라면 대전차 라이플을 사용하는 저격이지만 사실은 이것조차도 류안의 대책으로 준비해 놓은 함정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기본적인 사격 실력은 레베카 양이 류안 생도보다 뛰어나요.]
[네? 하지만 얼마 전에 마장기 사격 대결에서는…….]
[저도 그 장면을 유심히 살펴봤어요. 물론, 어설트 라이플을 풀 오토로 그렇게 정확하게 난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는 깜짝 놀라고 말았지만, 기록들을 다각도로 조사해 본 결과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가 있었어요.]
[그게 뭔가요?]
제시카는 두 사람의 사격을 다각도로 분석해놓은 그래프의 한 지점을 가리켰다.
[이건…….]
[네, 두 사람의 정확도를 비교한 수치에요. 전투드론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의 코어 부분. 상당히 작은 부위라서 노려서 맞추는 일이 쉽지는 않죠. 3점사 모드로 전투드론을 한 번에 파괴하려면 2발은 실드를 부수고 나머지 한 발을 이곳으로 정확하게 명중시켜야만 해요.]
[그런 문제라면……류안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어요.]
[물론 실패는 하지 않았죠. 하지만 격파당한 드론들의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누가 더 코어의 중앙으로 근접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죠.]
제시카는 그렇게 말하면서 두 사람의 사진을 비교 화면으로 띄우고는 천천히 슬라이드해 나가기 시작했다.
확대해서 살펴보면 류안의 탄환은 코어의 상하좌우로 난잡하게 탄착군이 형성되어 있는 반면에, 레베카는 마치 사진들을 복사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정 중앙에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다.
그런 경향은 류안이 난사모드로 돌입하기 직전에도 똑같이 나타나는 바람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어버리는 부분이었지만, 사진들은 분명히 정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레베카가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만약에 제시카가 알아채지 못했다면 평생 모르고 지나갔을 만한 미스테리.
[설마……이게 정말인가요?]
[네, 정말이에요. 속사 실력이라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정확도와 원거리 사격실력만큼은 레베카 양이 더 뛰어날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두 레베카 생도. 당신의 손아귀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내 손에…….]
현실로 돌아온 레베카는 그녀에게 지시받은 포인트에서 대전차 라이플을 설치했다.
양쪽의 길이 모두 시야로 들어오면서도 바위의 뒤쪽으로 엄폐를 할 수 있는 장소.
적을 노리기는 쉽고 반대로 노려지기는 어려우면서도 사각이 없는 완벽한 저격포인트라고 부를 수 있는 장소다.
사격지원시스템의 서포트를 통해서 풍향과 거리, 탄도, 등의 보정을 받는 그녀.
이 전장이 허락하는 시야의 한계인 반경 2km의 거리 밖에서 딱 한 방으로 재규어의 머리를 날려버릴 수 있는 병기를 손에 넣게 된 그녀는, 마치 제멋대로 사형을 선고해대는 앨리스의 여왕과도 같은 막강한 힘을 손아귀에 쥐게 되었다.
사실 앨리스의 여왕이나, 저격수들이 외치는 단어는 언제나 하나다.
off the 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