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7 ----------------------------------------------
지상편
애니를 희롱해나가고 있으려니 전생에 플레이하던 한 게임이 떠오른다.
여자가 다른 쪽을 보고 있는 사이에 수작질을 하는 게임인데, 그 수작을 눈치채버리면 게임오버. 설상가상으로 시간제한의 패널티와 곳곳에서 들어오는 온갖 방해들을 헤쳐 나가야 하는 온갖 짜증나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다.
현자타임으로 들어가서 생각해보면 그 여자가 딱히 내 취향도 아니었고 고생한 끝에 본 h씬도 조잡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장, 한 장씩 옷을 벗겨나가는 쾌감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서 몇 시간이나 매달렸었던 기억이 난다.
하물며 눈앞에 있는 애니는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흑염룡이 건강해질 정도로 육덕진 몸매와 매력적인 외견의 소유자!
나는 그 때 그 시절보다도 훨씬 더 흥분되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켜나가면서, 양손의 기척을 최대한으로 억누르고는 투명인간이 된 심정으로 애니의 툭 튀어나온 엉덩이를 어루만져 나갔다.
‘오오오오! 말랑말랑하다!’
애니는 조금도 눈치 채지 못하는 눈치였지만 양손을 통해서 그 부드러운 감촉들이 여과 없이 전달되어 온다. 나는 조금 더 대담하게 손가락을 움직여 나가면서 성감대를 자극해 나가기 시작했다.
“흐으으응……갑자기 왜 이렇게 덥지?”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는지 상기된 표정으로 변해버린 애니가 이마에 난 땀을 훔친다. 그걸 바꿔서 말하자면, 주변을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소리였기 때문에 재빠르게 손을 빼면서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괜찮아? 차가운 음료수라도 한 잔 가져다가 줄까?”
“아, 아닙니다! 조금 전에 리어와 함께 마셨거든요. 그나저나 잠깐만 컨트롤 박스를 뜯어봐도 괜찮을까요? 아무래도 시그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뭔가 오류가 일어난 것 같은데…….”
“물론 괜찮고말고! 그런 문제라면 하나하나 허락을 구하지 않아도 되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나는 애니가 만져준다고 하면 어떤 튜닝이라도 대환영이니까!”
그 대가로 애니의 몸을 다양하게 튜닝해줄 예정이었지만.
“아이 참. 그렇게 말하셔도 나오는 건 없다니까요. 후훗. 알겠어요. 메카닉으로서의 긍지를 걸고 프레임 전체를 뜯어내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고쳐내고야 말겠습니다!”
기분이 좋아졌는지 애니가 환한 표정을 지으면서 정비를 재개한다.
그러면서 금방 다시 말을 걸어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할 정도로 집중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정비를 지켜보는 척 하면서 그녀의 등 뒤로 상체를 밀착시키고는 성감대를 자극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흐응~.”
애무가 지속되면서 피부가 점점 달아오르고 무의식적으로 신음을 터트려나가기 시작하는 그녀. 그런 상황에서도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대단하기는 했지만, 역시나 쾌감이 너무 강해지니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다.
“하아, 하아. 하아. 도대체 왜 이렇게 덥지. 누가 히터를 잘못 건드려놓은 건가? 죄송해요 행보관님! 실례라는 건 알지만 작업복 상의를 좀 벗어놓고 작업을 진행할게요.”
‘그러면 나야 고맙지.’
“신경 쓰지 말고 편안하게 해. 편안하게!”
“감사합니다.”
애니는 그렇게 말하면서 주저없이 작업복의 상의를 벗어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땀으로 흠뻑 젖어있는 팔 없는 새하얀 런닝이 모습을 드러내어 왔는데, 동시에 브레지어를 차지 않은 그녀의 가슴과 부풀어 오른 유두가 투명하게 비추어지고 있었다.
‘나이스 천연!’
나는 귀로 걸려오려고 하는 입꼬리를 간신히 억누르면서 난처한 듯이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 저기. 그게 말이야…….”
“네? 왜 그러시는……아, 꺄, 꺄아아악!!”
내 반응으로 자신의 상태를 눈치채버린 애니가 비명을 지르면서, 자신의 가슴을 양손으로 가리고는 제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이벤트가 중단되어버릴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
나는 재빨리 기지를 발휘하면서 입고 있는 군복의 상의를 벗으며 애니의 어깨로 덮어주었다.
“크, 크흠. 요즘은 훈련을 많이 하느라고 땀을 많이 흘려서 하 전투복을 입고 다니고 있어. 오늘 세탁을 마쳤으니까 더럽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나는 뒤에서만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작업을 계속하라고. 혹시라도 힘들면 언제든지 쉬면서 해도 괜찮으니까…….”
“행보관님.”
애니는 감동한 눈초리로 나를 올려다봤다.
그 모습에 짓궂은 생각이 떠오른 나는 그녀를 가볍게 골려주기로 마음먹었다.
“혹시 나한테 반했어?”
“네……아, 아니, 아니에요! 행보관님에게는 탈리아 사모님도 있고 무엇보다 저 같은 게……아, 아니! 제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크흠! 작업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짝!
정신을 가다듬으려는 속셈인지 스스로의 뺨을 때린 애니는 다시 한 번 정비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나를 의식하기 시작했는지 들고있던 몽키 스패너를 떨어트리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다행이라면 뒤에서 지켜보겠다는 내 말을 믿었는지 군복의 상의를 어깨로만 걸치고 있었는데, 덕분에 나는 애니의 머리 위에서 거울처럼 반짝거리는 프레임을 통해서 그녀 가슴골과 몸매를 마음껏 감상할 수가 있었다.
‘여기저기가 빈틈투성이군. 좋은 무방비함이다.’
잠시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뜸을 들이자 애니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정비활동에 집중해 나갔다.
슬슬 마무리를 지을 때가 도래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이번에는 거의 대놓고 그녀의 몸을 더듬어나가기 시작했다.
귓볼을 가볍게 만지작거리고 목덜미를 살짝 핥아보기도 하고, 배와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부풀어 오르는 유두를 스치듯이 훑고 지나간다.
“꺄흑, 해, 행보관님?”
지나치게 달라붙어있는 나를 발견한 애니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애무행위를 눈치 채지는 못한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희롱이라는 표현을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짐짓 실수를 저질렀다는 듯이 반걸음 뒤로 물러섰다.
“아, 미안. 정비를 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그만.”
“아, 아니에요. 불쾌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그냥 당황해서……그, 원하신다면 그 위치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으셔도 괜찮아요.”
“그래?”
그 대답에서 어째서인지 그녀가 내 애무를 눈치 채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인해 볼 방법은 하나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흥분하는 모습도 적당히 물이 올랐기 때문에, 나는 주저하지 않고 그녀의 등 뒤로 달라붙으면서 노골적으로 그녀의 몸을 애무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으으윽.”
계속해서 교성을 토해내는 애니는 작업도구들이 어질러지는 것도 눈치를 채지 못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나는 그녀를 아예 내 품 속으로 끌어안으면서 런닝의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면서 유방을 마음대로 주물러 나가면서 유두의 끝을 비틀어 나갔다.
“하윽! 해, 행보관님. 이러시면…….”
“싫어?”
“싫은 건 아닌데……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혼란스러워하는 애니를 보고 있으려니 새삼스럽게 성감대 추측과 소매치기 두 능력의 콜라보레이션의 효과가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는 인류가 발을 들여서는 안 되는 금단의 무기를 개발해버렸는지도 몰라.’
그런 중2병적인 생각을 하면서도 소매치기라는 능력은 반드시 S급 이상으로 단련하자는 다짐을 하게 된다.
“두려워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몸을 맡기라고.”
“행보관님…….”
애절한 표정을 짓는 애니의 얼굴을 끌어당기면서 딥키스를 해 나간다.
“츕, 츄릅. 츄웁, 하읏, 하악. 으흑!”
혓바닥으로 느껴지는 그녀의 달짝지근한 입속을 탐미한 나는 정비복의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면서 그녀의 은밀한 부분을 체크해 나가기 시작했다. 보급용으로 지급되는 새하얀 팬티가 흠뻑 젖어버리고 있는 상태.
“이쪽은 이미 충분한 준비를 마친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그녀의 팬티에서 채취한 애액들을 과시해 보이면서 혓바닥으로 핥아나갔다.
“해, 행보관님!”
그 행위가 참을 수 없이 부끄러웠는지 귀 끝까지 붉어진 새빨개진 표정으로 부끄러워하는 그녀.
거기에서 한술 더 뜬 나는 바지의 지퍼를 내리면서 전투준비를 마친 흑염룡의 위엄을 드러내며 명령조로 이야기를 했다.
“내 물건에 스스로 집어넣어 봐.”
“그, 그건…….”
“싫어?”
“싫은 건 아니지만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그러면 내 쪽에서 리드해주면 괜찮겠어?”
애니는 대답하는 대신에 고개를 살짝 돌리면서 시선을 내리깔았다.
무언의 수긍을 받은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상체를 끌어서 내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동시에 정비복의 바지를 절반 쯤 내려버렸다.
그러자 모습을 드러내는 순백의 팬티를 옆으로 젖혀버리면서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것처럼, 흑염룡의 위쪽으로 그녀의 음부를 안착시켜 나갔다.
“흐으으읍!”
‘처녀는 아니군.’
애니가 누군가와 사귀고 있다는 소문을 듣지는 못했지만, 과거에는 다른 남자와 사귀었을지도 모르고 원거리 교제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그녀와는 이미 화간의 조건을 클리어하고 있으니 대수로운 문제는 아니지만.
나는 그녀의 펑퍼짐한 둔부를 붙잡고 상하로 격렬하게 흔들어댔다.
철썩, 철썩!
“하긋, 하윽, 하악! 하아악!”
격렬한 피스톤 운동에 헐떡거리면서 내 상체로 마치 쓰러지듯이 매달리는 그녀.
안경이 어깨로 부딪치는 것조차 눈치 채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흐트러져버렸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안경을 벗겨주면서 등을 끌어안고 상체를 지탱시켜 나갔다.
“남자경험이 많은 건 아닌가 보지?”
“그, 그게…….”
“천천히 리드해나갈 테니까 걱정하지는 마. 여유가 있으면 조금씩이라도 천천히 움직여보고…….”
“네, 네.”
그 말에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렸는지 조금씩이나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는 애니.
정말로 경험이 일천했는지 질을 조여오는 타이밍은 즉흥적이고 불규칙했고, 격렬하게 피스톤 운동을 하자 질의 주름(처녀막의 잔류물)들도 찢어지고 말았다.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타이트하게 조여 오는 그녀의 질내를 천천히 내 물건에 맞춰서 변형시켜 나가면서, 동시에 런닝을 벗겨서 집어던져 버리고는 부풀어 올라있는 유두를 빨아나갔다.
“행보관님. 행보관님! 행보관님!!”
서서히 절정으로 치닫기 시작했는지 반복해서 내 직책을 불러대며 끌어안는 애니.
나 또한 상당히 쌓여있던 탓에 언제든지 발사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끝난 상황이라서, 미리 준비해 놓은 임신예방약을 재빠르게 그녀에게 주사하고는 둔부를 격렬하게 흔들면서 절정을 향해서 질주해 나갔다.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아흑, 하악, 하으으응, 뭔가, 뭔가가 와요! 뭔가, 핫, 꺄아아아아아악!!!”
두근, 두근!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정액들이 무지막지한 기세로 그녀의 자궁을 두들겨 나가면서 거꾸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쳤다. 나는 그 압력에 굴하지 않고 더욱 더 깊숙하게 물건을 집어넣으면서 마치 난관에 있는 난자들까지 임신시켜버릴 기세로 최후의 한 방울까지 쏟아 넣었다.
“흐으으으으윽!”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쾌감인지 비명인지 모를 신음소리를 터트리는 그녀.
물건을 뽑아내자 질내를 가득 채웠던 정액들이 막힌 둑이 터지는 것처럼 흘러나왔다.
“하아, 하아, 하아.”
“기분이 어때?”
“모, 모르겠어요. 이렇게 느껴버린 건 난생 처음이라서……탈리아 사모님과는 매일 이런 식으로 하시는 건가요?”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러면 혹시 저라서 이렇게…….”
슬그머니 묘한 기대를 해오는 것 같은 애니가 착각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나는 다시 한 번 전투준비를 마친 흑염룡을 보여주면서 씨익 웃어주었다.
“탈리아랑 할 때는 훨씬 더 심하게 하지.”
“꺅! 어째서 그게……그 물건이…….”
“2라운드로 들어갈 준비는 됐나?”
“자, 잠깐만요. 지금은 다리가 풀려서 제대로 일어날 수가…….”
“다리가 풀려도 별 상관없잖아.”
“히이이익!”
나는 조종석의 밖으로 설치되어 있는 정비교로 엉금엉금 기어서 도망치려는 애니를 느긋한 걸음으로 쫓아가서는,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으면서 내 물건을 집어넣고 피스톤질을 반복해 나갔다.
철썩, 철썩!
“꺄윽, 꺄악, 하악, 하악! 해, 행보관님 잠시만 기다려……하으윽!”
“싫어하는 것 치고는 몸은 솔직하게 반응하는데 뭐.”
“싫은 게 아니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으니까 그러는 거죠! 으그으으읏! 제발 떨어지세요! 이 귀축! 변태! 악마!”
애니의 매도로 오히려 더욱 더 위세가 오른 흑염룡이 포효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가 정비교의 난간을 붙잡는 자세로 만들어 버리면서, 눈앞에 들어오는 달덩이처럼 새하얗고 커다란 엉덩이를 철썩철썩 두드려대며 피스톤질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하윽, 하악. 하으으윽! 행보관님, 행보관님!”
정신없이 교성을 지르던 애니가 다급한 목소리로 나를 외쳤다.
“응?”
“하윽, 저, 저한테 이러시는 건 상관이 없지만. 제 동생, 흐그읏, 리어, 리어만은 손대지 말아주세요.”
“갑자기 왜 그런 말을 꺼내는 거야?”
“리어는……흐윽, 아직은 이런 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애라고요. 제가, 제가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걸 보기만 해도 경멸할 게 틀림이 없어요. 흐그으읏!”
“그럴 걱정은 없는 것 같은데?”
“네?…….흐으으윽.”
애니는 난간을 붙잡으면서 헐떡이느라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 사실 리어는 내가 뒤치기를 시작한 순간부터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마도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애니를 부르기 위해서 온 모양이지만, 우리들의 행위를 발견하고는 들고 있던 수건까지 떨어트릴 정도로 충격을 받은 모습.
새빨개진 표정으로 차마 비명도 지르지 못하면서 양쪽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성적인 호기심을 억누르지는 못했는지 손가락들을 벌리고 있으니 볼 것은 다 보는 자라나는 꿈나무였다.
그런 리어를 쳐다보면서 씨익 웃어주자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움찔거렸지만, 충격이 커서 그런지 아니면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은지 땅에 발바닥이 달라붙은 사람처럼 가만히 서서 행위에서 시선을 돌리지 못하고 있었다.
‘잘하면 정말로 자매덮밥을 실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나는 그녀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한 것을 자축하는 의미로 애니의 질내에 또다시 정액들을 토해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