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라이엄프-46화 (46/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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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편

지금 내 눈앞에는 지금 마치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조그마한 체구의 노움 미소녀가 서있다. 수영복 차림으로 가슴에는 교장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기특하게도 해변의 에티켓이라고 볼 수가 있는 튜브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양 갈래로 곱게 땋은 은색머리카락과 루비처럼 붉고 투명한 눈동자와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마치 소악마를 연상시키는, 그러면서도 이래저래 흐뭇해지는 모습에 입 꼬리가 양쪽 끝으로 주책없이 승천해버린다.

[이 남자는 왜 이러는 거지?]

[어, 저도 가끔씩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나저나 왜 또 학생들이나 입는 수영복을 입고 나타나시는 거예요? 그것도 인간 아바타로! 평소대로 배틀 슈츠를 입고 나타나시라고요!!]

[에이 너무 쩨쩨하게 그러지 말거라. 하도 오랜만에 만나니까 반가워서 그러지. 나도 가끔씩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는 말이다!]

“그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교장님. 그리고 제 딸이 되어주세요.”

내 부탁을 들은 합법, 아니 그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놀라는 표정을 짓다가 시원스럽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하!! 뭔가를 좀 아는 인간 남성이구만! 좋아, 좋아! 귀여운 제자의 남자라고 그래서 조금은 시험해보려고 했는데 너라면 안심이다. 레드 폭스를 잘 부탁한다!!]

“레드 폭스도 제거지만 교장님도 딸로 들이고 싶습니다.”

[두 사람이 멋대로 무슨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거예요?!!]

분노한 레드폭스는 허공으로 피구공을 소환하고는 우리들을 향해서 집어던졌다. 그러자, 마치 만화처럼 무시무시한 화염을 뿜어내면서 날아오는 마구.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사용한 모양이지만, 교장은 그런 피구공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겨버렸다.

그러자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되돌아간다.

[부스터를 사용하다니 반칙 아니에요?]

[너야말로 어른들이 대화를 하시는 도중에 함부로 끼어들다니 버르장머리가 없구나!!]

해변가에서 뛰어노는 두 미녀들의 대결을 흐뭇하게 감상하기에는 두 사람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빨랐다.

아마도, 게임 내부의 설정을 뛰어넘는 크랙킹과 치트를 사용하는 모양이지만 구경하기도 힘든 두 사람의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이대로 레드폭스와 게임을 하면 100이면 100.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니게임을 훈련하려면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으면 좋기는 한데……아까 전에 저질렀던 일은 생각하면 레드폭스가 봐줄 것 같지가 않다는 말이지.’

어떻게든 고분고분하게 만들면 좋은데 레드폭스의 성격상 게임에서는 냉정해지기 쉬운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에, 순순히 트레이닝 머신의 역할을 해줄 것 같지가 않았다.

그 때, 뇌리에서 뭔가 번뜩였다.

‘혹시 여기에서라면 성감대 추측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유라디스 은하의 가상현실 기술은 전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발전해 있다.

그 수준이 어느 정도냐면 가상현실에서 음식을 먹으면 그 맛과 식감이 고스란히 뇌로 전달되면서, 신체기관들도 같은 착각을 일으키면서 실재로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될 정도였다.

과거에 슈발츠 제국에서는 이런 가상현실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서 비인도적인 실험을 감행한 적이 있었다. 내용인즉슨 동일한 건강상태를 가진 사람들을 2그룹으로 나누어서 아사할 때까지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한쪽 그룹에는 VR머신을 사용해서 꾸준하게 음식을 먹는 가상현실을 보여주었다.

그 실험이 끝나자 양쪽 그룹의 사람들은 결과적으로는 모두 굶어죽었지만, 신기하게도 그냥 굶은 사람들보다 가상현실에서나마 식사를 했던 사람들의 건강상태가 죽기 직전까지도 양호했고, 더 오랫동안 살아남았다고 한다.

게다가 가상현실에서 자유를 누리면서 신체의 감각들을 차단시켜버리자, 별다른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안락사, 불치병 투병환자 같은 사람들처럼 현실도피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VR머신으로 고통을 줄여주는 의료기법이 고착화되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현실도피로 눈을 돌려버리면 사회 전체가 병들어버리기 때문에, VR머신에는 기본적으로 현실과 가상의 과도한 괴리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감각들을 차단시켜주는 장치가 달려져 있다.

과거에 기계제국의 군수상점을 들렸을 때도 만나기만 하면 바가지를 씌우는 샐리나에게 성감대 추측을 해본 적이 있지만, 그런 기능이 존재해서 그런지 아무런 성감대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해커들이 자신들의 마음대로 뛰놀기 위해서 만들어낸 공간이라면 VR머신의 그런 기능이 자동으로 꺼지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상대방이 동의하기만 하면 가상현실에서 사랑을 나눌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가상현실에서 할 생각을 느끼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참에 새로운 체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은 레드폭스의 몸으로 한 번 시험해보자.’

아니나 다를까 성감대 추측을 사용하자 그녀의 두 사람의 몸에서 성감대가 활성화되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가만히 기회를 엿보다가 쓰러지는 레드폭스를 뒤쪽에서 끌어안았다.

[꺄악!]

“괜찮아?”

[괜찮아요. 그런데……흐읏!]

어깨로 활성화되는 성감대를 자극하자 야릇한 신음을 터트리는 그녀. 지나치게 큰 교성이었기 때문에 슬그머니 교장의 눈치를 보고 있으려니, 놀랍게도 그녀는 그것이 어떤 반응인지를 단숨에 눈치 채고 악동과도 같은 표정으로 웃음을 터트렸다.

[호오, 호오! 우리 아가가 그런 표정을 짓다니 두 사람은 보통 사이가 아니구나?]

[그, 그게 무슨 소리예……햐읏!]

잘은 모르겠지만 기회라는 생각이 든 나는 한 번 더 성감대를 자극하면서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다.

[좋아, 알겠다! 뭐처럼 젊은 두 사람이 기분을 내겠다는데 방해해서는 안 되겠지. 음, 하지만 여기에서 무분별하게 즐기기에는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늑대들이 지나치게 많구나. 잠시만 기다려라, 프라이버시 공간으로 안내를 해 줄테니…….]

“감사합니다! 교장님!!”

[대, 대장?]

당황하는 레드폭스를 뒤로하면서 교장이 손가락을 튕기자, 우리들은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겨지는 오두막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가 있었다.

[이 공간에서는 바깥의 경치를 마음대로 감상할 수는 있지만 반대로 바깥에서는 절대로 내부를 구경할 수가 없단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젊은 두 사람이 마음껏 즐기어라. 호호호호호!!]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린 교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기분 좋게 자리를 떠났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떠나려고 하는 순간에 레드폭스의 말을 듣고는 걸음을 멈춰버렸다.

[도대체 무슨 헛소리에요? 대장도 대장입니다, 갑자기 이상한 데를 더듬지를 않나……아, 진짜! 게임이고 나발이고 오늘은 공친 것 같으니까 돌아가렵니다. 접속 끊을게요……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양손을 제멋대로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두 눈을 가늘게 뜨면서 노려보는 교장.

[자, 잠깐만요. 설마 지금 제 VR머신을 크랙킹한 거예요?]

[잠시만 기다려 보거라, 아가야. 거기에, 인간.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만 우리 아가와는 무슨 사이지?]

아주 잠시 동안 수많은 고민을 한 나는 철판을 깔고 당당하게 외쳤다.

“어마어마하게 가깝고 친밀한 사이가 되고 싶은 고용주입니다!!”

[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하지만 교장은 내 말이 만족스러웠는지 깔깔거리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 좋아, 좋구나. 모름지기 사내라면 그 정도의 당돌한 맛이 있어야지. 아까도 그랬지만 사내다운 게 제법 마음에 드는 구나……흐음, 그에 비해서 우리 아가는 사내처럼 괄괄한 데 비해서 남자한테는 숙맥이라는 말이지. 그러니까 저번에도 그런 놈팡이한테 걸려서……크흠, 어쨌든 그렇다면 내가 도움을 주도록 하마.]

뭔가 사연이 있는 모양이지만 결과적으로 신나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흑염룡이 건강해졌다.

그리고 그런 기대에 보답하듯이 교장은 마치 마법사처럼 레드폭스의 신체를 허공으로 띄우고는 이것저것 조작을 하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아악!! 무, 무슨 짓을 하는 거예요. 이 할망구가!!]

[하여간 싸가지라고는……어디 보자, 수영복은 귀여우니까 그냥 내버려두고 가슴은 조금 주무르는 맛이 있도록 키우는 게 좋겠지? 손가락은 다른 짓을 하지 못하도록 벙어리 장갑을 씌워버리고, 피부는 까무잡잡한 게 나름대로 매력이 있지만 머리카락은……어떤가, 사위? 뭐 원하는 옵션이라도 있나?]

“수영복이면 역시 로션 플레이가 제 맛이죠. 그리고 장모님을 제 딸로 입양하고 싶습니다.”

[그래, 그래. 로션도 바르고 엉덩이에 표범 꼬리도 달면 좋겠군. 여기에 성감대를 집중시켜놓을 테니까 반응이 시원치가 않으면 자위를 하는 것처럼 열심히 흔들어대게. 그러면 갸르릉 거리면서 골골거릴 테니까.]

“사랑합니다. 교장님. 제 딸이 되어주세요.”

[그러면 나는 가볼 테니 앞으로는 두 사람이 마음껏 즐기도록 하게……호호호호!!]

먹음직스러운 먹잇감(?)을 만들어주고 떠나버리는 천사를 아쉬운 표정으로 바라보던 나는 이내, 나를 두려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레드폭스를 향해서 천천히 접근해가기 시작했다.

그런 나를 오들오들떨면서 바라보는 그녀.

[노, 농담이죠. 대장님? 하하하, 그래, 그럴 리가 없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혀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솔직하게 고백해도 될까?]

[뭐, 뭔가요?]

“가상현실이 이렇게 멋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

[아, 안 돼. 꺄아아아아악!!!]

나는 도망치려는 그녀를 붙잡고 주저 없이 비키니의 하의를 벗겨버렸다. 음부는 로션으로 질퍽하게 젖어있던 데다가 현실도 아니었기 때문에 욕망에 몸을 맡기면서 곧바로 흑염룡을 돌진.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쉽기는 했지만 대신에 사양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는 침상으로 털썩 걸터앉으면서 엉덩이를 위아래로 흔들어대었다.

철썩, 철썩, 철썩!

[하윽, 하윽, 하아아악! 하흐흑!]

‘굉장한데? 정말로 엄청나게 많은 성감대가 꼬리로 집중되어 있잖아?’

교장의 조언대로 살랑거리는 꼬리를 붙잡고는 위아래로 격렬하게 흔들어대자, 레드폭스가 격렬하게 경련하면서 갸르릉거리기 시작했다.

[거, 거기는 안되……갸르릉, 갸르릉!]

“오오오옷! 진짜로 고양이 같잖아!”

[마음에 드느냐?]

내 반응에 교장이 재빠르게 대답을 해왔다.

‘역시 지켜보고 있었군.’

“최고입니다. 교장님! 그런데 지금 와서 죄송하기는 하지만 여우꼬리로 바꿔주실 수는 없나요? 가능하면 별명대로 놀아보고 싶은데…….”

[오오, 생각해보니 그렇구나! 그렇지, 그래. 우리 아가에게는 역시 고양이보다는 여우가 어울리지. 잠시만 기다려 보거라!]

[사, 사람의 몸으로 마음대로 놀지 말라는 말이에요!]

[그러는 것 치고는 우리 아가도 제법 즐기지 않고 있느냐?]

교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VR헬멧을 착용하고 있는 진짜 레드폭스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여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방에서 군청색의 티셔츠와 삼각팬티만 입은 상태로 엎어져 있었는데 혀를 내밀고는 황홀한 표정으로 칠칠맞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유두는 발기한 상태로 음부는 푹 젖어서 엉덩이를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었다.

[솔직히 이 정도로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어지간히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구나?]

[아, 아니야! 보, 보지마세요 대장님! 저건 조작, 그렇지. 조작된 거예요!!! 꺄으으으응!!]

현실의 그녀를 보자 두 사람을 동시에 범하는 것 같아서 몇 배는 흥분되었기 때문에 나는 더욱 더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이면서 그녀를 범해나갔다.

철썩, 철썩, 철썩!

[햐아야으으으으응!!]

그 리듬에 맞춰서 기묘한 신음소리를 터트리는 화면 속의 레드폭스.

[하하하하하!! 좋아, 좋아. 아무래도 내가 도와줄 필요도 없이 그런 쪽의 능력이 타고난 사람인가 보구나. 조사해보니 이래저래 뛰어난 사람인 것 같던데……그만한 뻔뻔함까지 지니고 있다면 우리 아가를 돌보는 건 식은죽 먹기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 아가를 잘 부탁한다!!]

“네! 레드폭스와 교장님은 제가 책임지고 돌보도록 하겠습니다!!”

[받아라, 여우 종합 선물세트다!!]

교장의 외침과 함께 레드 폭스의 입가에서 기다란 여우수염이 자라기 시작했다. 쫑긋거리는 귀와 꼬리, 그리고 양손은 육두구가 달려진 여우의 발로 모습이 변해버리는 그녀.

같은 방식으로 용두질을 하면서 꼬리를 쓰다듬자 여우같은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누, 누가 이 변태들한테서 나를 구해줘오오오오오오오!!!!]

길게 울려 퍼지는 그녀의 절규에 맞춰서 자궁으로 정액들을 쏟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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