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라이엄프-39화 (39/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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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편

루치아의 설명이 상당히 복잡하기는 했지만 내가 경험했던 일들과 대조를 하면서 정리를 해 나갔더니 대체적인 견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1.내 몸 속에는 내 영혼과 정체불명의 영혼이 류안의 신체와 충돌을 하고 있다.

2.현재 신체를 지배하고 있는 주 자아는 강신후의 영혼이며, 그 영혼이 기억하는 능력들을 위주로 안정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3.영혼들은 모두 자신만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정화가 끝나기 전까지 그 능력들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결국은 사라지게 된다.

4.안정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류안의 신체능력을 발전시키는 건 터무니없이 어렵다. 반면에 원래 내 영혼이 기억하고 있던 능력과 겹치는 능력을 성장시키거나, 각성시키는 건 상당히 쉽다.

5.하지만 강신후가 아닌 다른 영혼(루치아의 표현으로는 그게 영혼인지 아닌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의 능력을 가져오는 건 상당히 어렵다.

6.육체를 열심히 단련하면 단련할수록 영혼들의 충돌이 빠르게 사라지며, 그 작업이 끝나는 순간에 나는 이 몸의 완벽한 주인이 될 수 있다. 그 때부터는 평범하게 능력들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7.영혼들과 육체가 충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나는 지금 내가 보유하고 있는 능력을 완벽하게 발휘할 수 없다. 하지만 존의 상태에 진입하면 능력을 거의 완벽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지만 순차적으로 정리를 한 덕분에, 성장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이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안정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영혼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소리지?”

발할라에 도전하기 전에 스쿨드가 보여준 능력들이라는 것은 성교와 게임 두 가지 능력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발할라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일 뿐, 다른 능력도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었다는 소리다.

게다가 게임의 영역이었을 터인 배틀머신이 이쪽 세계에서는 마장기 조종술로 취급받는 것을 보니, 같은 방식으로 이 세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게임과 성교에 관련되어 있는 능력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망설일 필요는 없지.”

그 순간부터 나는 신체단련을 멈추기로 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안정화가 이루어진다고 했다. 신체단련은 그 때부터 시작해도 평생 할 수가 있지만, 온갖 레어한 스킬들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남았을지도 모를 정도로 촉박해 보인다.

이 시간을 허투루 보냈다가는 반드시 후회할거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목소리의 주인은 여기까지 예견하고 나와 루치아를 만나게 한 걸지도 몰라.’

어쩌면 내 몸속에 들어있는 다른 영혼이라는 녀석이 목소리의 주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그 존재에 대해서 고민해봤자 뾰족한 방법이 나올 리가 없다.

‘일단은 눈앞의 일에 집중해야지.’

나는 청풍명월에서 성공한 5단계 미니게임의 효과를 확인했다.

[모든 도전에 성공했습니다! 24시간 동안 성행위 능력과 관련 스킬들이 강화되며 존의 상태에 진입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갑니다. 또한 온갖 행운들이 당신을 보호해 줄 겁니다.]

동시에 영혼들의 능력을 가져올 것을 원했더니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추가로 뜬다.

[새로운 스킬의 개방에 성공할 확률 60%]

참고로 이번에 나온 장르는 좀비들의 습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 게임이었다. 5단계를 도전하자 4단계보다 무려 10배나 강력한 슈퍼 좀비들이 무더기로 튀어나왔고, 최종 보스는 역시나 내 모습을 한 좀비와 대결하는 일이다.

피부는 썩어 문드러져 있고 내장과 눈알이 튀어나온 자기 자신을 전력으로 때려죽여야 하는 경험은 생각보다 훨씬 더 기분이 더러웠다.

게다가 더럽게 끈질기고 강했다.

[도전하는 걸 즐기라고 하지 않았나?]

루치아의 비웃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오기로라도 미소를 짓는다.

“히이이익!”

내 앞에 있는 여성들은 그 모습을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지만…….

‘미니 게임은 몰라도 이번 도전은 확실하게 즐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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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은 악마가 틀림없어.’

류안의 미소를 본 화영은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칠칠맞은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미호는 정신나간 표정으로 해롱거리고 있다. 이번에는 류안에게 사정조차도 이끌어내지 못했던 그녀.

류안은 구석에 있는 다른 여성들을 향해서 걸음을 옮겼다.

“이번에는 3명이서 즐겨볼까?”

5명의 여자들 중에서 유난히 가슴이 큰 두 여성을 양손으로 붙잡은 그는 정자에 걸터앉으면서, 그녀들이 물건을 중심으로 가슴을 맞대며 파이즈리를 하도록 시켰다.

유난히 유륜이 큰 여성과 함몰 유두를 가지고 있는 여성,

두 사람의 콜라보레이션은 평범한 남자들이라면 도저히 견뎌내지 못할 정도로 묵직한 압박감을 선물해 주었지만, 류안은 시종일관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그걸 애무라고 하는 거야?”

“죄, 죄송해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그녀들의 직업을 모르는 사람들이 봤다면 기생이 아니라 성노예라고 착각할 정도로 비굴한 태도. 문제는, 그게 정말로 사실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는 거다.

가슴만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여성들은 양쪽으로 펠라치오를 시작했지만, 그를 만족시키는 일에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나 원 참, 이래서야 누가 누구한테 봉사를 하는 건지…….”

그렇게 투덜거린 류안은 양손을 뻗으면서 그녀들의 성감대를 농락해 나갔다.

“아, 아흑, 아악. 아, 안돼요. 이건...”

“어째서……꺄흑, 어떻게 이렇게 단순한 움직임에……으햐악...”

그 손길이 닿기가 무섭게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지는 그녀들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뒤로 주저앉아 버린다. 두 사람을 계속해서 희롱해 나가면서 다른 여성을 호출하는 류안.

“어이 거기.”

“소, 소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조그마한 체구의 여성이 깜짝 놀라면서 대답했다.

“두 년으로는 모자라니까, 너도 참가하라고.”

그 말에 여성은 머뭇거리면서 옷을 벗으려고 했지만, 그걸 못마땅하게 여긴 류안이 불같이 성을 냈다.

“볼 것도 없는 년이 옷은 왜 벗어? 당장 뛰어와!”

“네, 네!!”

허겁지겁 달려온 여성은 능숙하게 펠라치오를 시작했다. 하지만 가당치도 않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류안의 눈길에 점점 주눅 들기 시작하면서 어설퍼지는가 싶더니, 결국은 다시 한 번 호통이 터져 나오고 말았다.

“그 따위로 할 거면 때려치워!”

그렇게 외친 류안은 여성을 뒤집어서 엎드린 상태로 만들고, 속치마를 찢으며 자신의 육봉을 강제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는 양쪽 여성들의 유방을 잡아채며 자신의 입가로 끌어당기더니 유두를 뽑아버릴 기세로 강하게 빨아나가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악!!!”

“그 아이들에게 심한 짓은 그만두세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화영이 다급하게 외쳤지만 류안은 가소롭다는 듯이 대답했다.

“심한 짓이라고? 이게 지금 심한 짓을 당하는 사람들의 얼굴인가?”

“아항, 하악! 아앙……가욧, 가버려요!”

“언니, 죄송해요! 몸이 멋대로……꺄학!”

“그, 그럴 수가…….”

환희에 찬 세 여성의 표정은 누가 봐도 류안의 행위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걸로 보인다. 보통은 수많은 사내들이 기뻐할 수 있도록 거짓으로 느끼는 연기를 하는 그녀들이었지만, 지금은 겨우 한 남자가 선사해주는 압도적인 쾌락 앞에서 너무나도 무력하게 무너져내리고 있다.

“갑니다, 갑니다, 가버려요!!”

푸슈슉!

3명의 여성들이 동시에 절정에 달한다.

하지만 류안은 그 순간을 느낄 수 있도록 기다려주지 않고 더욱 더 격렬하게 그녀들을 공격해 들어갔다.

“으그으으으윽!!”

절정에 떨어지는 여성들은 계속되는 애무행위에 온몸을 비틀면서 괴로워하는 것 같은 신음을 쏟아낸다. 결국 멈추지 않는 절정지옥에 시달리다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 기절해버리는 그녀들.

“흐갸아아아아악!!!”

바닥에서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이 그 상태가 괜찮은지 의심스러운 수준이다.

“앞으로 두 년 남았군.”

여전히 사정하지 않은 육봉을 뽑아낸 류안은 서로를 부여잡고 오들거리는 여성들을 압박하듯이 다가섰다.

그 모습은 성행위를 즐기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다.

명백하게 자신을 도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화영이 급하게 외쳤다.

“잠시만 멈춰주세요!”

“왜?”

“소녀가 귀인을 몰라 뵙고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이렇게 사죄를 드릴 테니 부디 노여움을 가라앉혀주세요.”

정중하게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며 사과를 했지만 류안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말로만 사죄하지 말고 아까 한 약속을 지키는 건 어때?”

“그, 그건!”

청풍명월의 온 힘을 다해서 류안을 만족시켜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실은 질 거라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꺼냈던 말이다.

정말로 그런 약속을 지키려면 현재 가게에 찾아온 모든 손님들을 쫓아내야 한다는 뜻. 하지만 그건 단순하게 하루의 매상을 날려버리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수십 명에 이르는 상류층의 유력인사들에게 분노를 산다는 행위.

돈과 권력이 궁하지 않은 사람들을 즐기는 도중에 갑자기 쫓아내버리는 일만큼 역린을 건드리는 일은 없다. 아무리 사과와 배상을 한다고 해도, 세상이 눈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변명들이 통할 리가 없다.

실제로도 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청풍명월을 날려버리는 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다른 일이라면 뭐든지 할 테니 제발 그것만은…….”

“자신의 이름을 걸었던 주제에 이제 와서 발뺌하겠다는 건가?”

“!!”

자신이 한 말이 떠오른 화영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소, 소녀는…….”

“아무래도 넌 입만 번지르르한 년인가 보군. 그런 년의 가게야 망하거나, 말거나. 내가 알 바는 아니지.”

“어, 언니를 모욕하지 마세요!”

“맞아요! 언니를 모욕하는 건 용서하지…….”

구석에서 떨고 있던 여성들이 용기를 내면서 외쳤지만 류안이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다가가자 순식간에 움츠러들고 말았다.

잠시 후.

저항하던 여성들 중에서 한 명은 항문에 바이브레이터가 꽂혀진 채로 기절해 버렸고, 마지막 여성은 화영의 바로 지근거리에서 류안의 밑에 깔려 헐떡거리면서 눈물로 사죄를 하고 있었다.

“흐아아아아아앙, 죄송, 죄송해요 언니. 도저히 버틸 수가……하악, 흐아아아아앙!!”

두근, 두근, 두근!

“자, 약속대로 8명을 전부 상대했는데도 이 모양이다.”

사정을 마친 류안은 애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된 상태로도 그 건재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흑염룡을 화영의 얼굴로 들이밀었다. 이미, 자신의 눈앞에서 범해지는 여성의 모습들에 충격을 받고는 다리가 풀려버린 상태로 주저앉아버린 그녀.

“…….”

침을 꿀꺽 삼키면서도 할 말을 찾아내지 못하고 주저하는 가운데, 미호가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외친다.

“아,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미호야!”

“제가, 제가 마지막까지 상대할게요. 그러니까 언니가 약속을 어기는 일 따위는…….”

“그러면 너 혼자서 가게 전원의 분량만큼 상대해주겠다는 소리인가?”

“그, 그건…….”

류안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미호를 향해서 한 걸음을 내딛었다.

“그런 각오라면 우선은 네 구멍이라는 구멍은 전부 범해주지.”

뒷걸음질 치는 그녀를 향해서 또 한 걸음 다가간다.

“그리고 집으로 데려가서 화장실 변기에 장식해 주겠어.”

또 한 걸음.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때까지 능욕하고 또 능욕한 다음에 정액을 뽑아내는 고기인형으로 만들어주마. 그리고 망가질 대로 망가져서 더 이상은 쓸 수 있는 구멍도 사라지게 되면, 그대로 포장해서 저 년에게 택배로 보내주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그만!”

듣다 못한 화영이 비명처럼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뭔가를 결심한 듯이 비장한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면서 입을 열었다.

“소녀가, 소녀가 귀인을 접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안 돼요, 언니!”

류안이 걸음을 멈췄다.

“거기에 무슨 가치가 있다는 거지?”

“소녀는……아직 머리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소녀와 동침을 한다는 건 곧 청풍명월의 주인이 되신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러면 제 이름을 걸고 귀인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는 셈이 되겠지요.”

“안 돼요, 언니! 차라리 제가…….”

그 순간에 류안이 박수를 치면서 외쳤다.

짝!

“좋아, 콜!!”

“……네?”

“바로 그게, 정확하게 내가 원하던 거야! 이번에는 무르는 거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 자신이 꺼낸 말에는 책임을 지라고! 아, 기왕에 주인이 된 김에 미호야. 너도 같이 와서 셋이서 즐기자, 이번에는 부드럽게 해줄 테니까! 푸하하하하!!”

“…….”

신나서 떠들어대는 류안의 모습에 두 여성은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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