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라이엄프-22화 (22/291)

0022 ----------------------------------------------

지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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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소리가 들렸다고 하지 않았어?”

“기분 탓인가…….”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 테러리스트는 동료의 곁으로 돌아왔다.

담배에 불을 나눠 붙이면서 순간의 여유를 즐기는 그들.

“그나저나 본부는 비상이라고 난리도 아닌데 우리는 이렇게 놀고 있어도 되는 거야?”

“낸들 알겠냐. 이게 다 어빈, 그 편집증환자새끼 때문이지.”

“방위군이 비밀통로로 쳐들어올지도 몰라! 녀석들은 전부 사기꾼이야, 믿으면 안 돼! 라나 뭐라나. 씨파, 정말로 그렇게 나오면 우리들만으로 어떻게 감당을 하라는 거야?”

“내말이다다다다다다악!”

불량품콤비의 쇼크웨이브를 얻어맞은 테러리스트들이 감전의 충격으로 고장 난 라디오처럼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으로 쓰러져 버렸다.

놈들의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한 나는 숨어있는 소대원들을 향해서 손짓을 했다.

“손발은 묶고, 옷은 마음에 드는 놈으로 골라서 벗겨.”

그렇게 말하면서 나도 적당한 체격을 한 녀석의 옷을 벗겨나가고 있는데, 그것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벤틀리의 모습이 보였다.

“뭐야?”

“발정하시면 안 됩니다.”

“이 새끼가!”

낄낄거리면서 도망치는 벤틀리를 잡으려고 했지만 내 옷깃을 슬그머니 붙잡으면서 새치름하게 추가타를 날리는 탈리아 덕분에 멘붕이 오기 시작했다.

“발정하면 안 돼.”

“…….”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분노를 억누르면서, 테러리스트의 온기와 채취가 남아있는 옷으로 갈아입으려고 하니까 안 그래도 찝찝했는데 더 찝찝하게 느껴졌다.

패스카드의 사진을 바꾸는 것으로 변장을 마친 우리들은 기지 내부로 돌입할 준비를 마치고는 알람문으로 다가갔다.

“패스 카드와 비밀번호가 필요하군.”

“저한테 맡겨주세요!”

자신만만하게 앞으로 나선 벤틀리는 마치 맨손의 마술사처럼 신속하게 키패드의 나사를 풀어버리고는, usb로 소형pc를 연결해서 비밀번호를 구성하고 있는 알고리즘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마법처럼 4개의 숫자가 떠오르면서 녹색불로 점등을 하는 입구.

‘까불지만 않으면 쓸 만한 녀석인데 말이야.’

이렇게 조용하게 잠입할 수 있는 해커의 능력에는 새삼스럽지만 감탄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뛰어난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들 사이에서도 씩씩하게 생활한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바스코처럼 까불었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는 마초들에게는 꼼짝도 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조만간 내가 바스코보다 더한 놈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주도록 하지.’

소소한 정신교육을 다짐한 나는 소대원들을 이끌고 순찰대의 대기실을 급습해 들어갔다.

“어라? 못 보던 얼굴들인데…….”

“네가 그 어빈이냐?”

“그래, 내가 어빈이다. 신병 새끼들이 어디서 반말이갸가가가가각!”

쇼크웨이브로 녀석들을 일망타진하는데 성공한 우리들은 그들의 옷을 벗겨놓고 전원을 묶어버리고는, 소대 전체가 테러리스트의 순찰대로 변장을 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서글픈 건 락커룸에서 내 체격에 딱 맞는 제복이 드라이클리닝을 마치고 걸려져 있는 걸 발견했다는 것.

결국 그 옷은 안그래도 밉상인 클라크의 차지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퍽!

“으악,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만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클라크의 뒤통수를 후려친 나는 불량품콤비에게 광학위장을 해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계속해서 광학위장을 사용하면 마나를 낭비할 뿐만 아니라, 내부통로에 설치되어 있는 적외선 감시카메라를 벤틀리를 시켜서 일일이 해체하면서 전진을 했다가는 오히려 수상하게 여길 게 뻔했다.

그래도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테러리스트들도 외형상으로는 비슷한 규격의 전투드론을 보유하고 있는데다가, 돌입부대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저지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장소가 텅 빈 상태나 다름이 없다.

‘미니게임의 효과가 사라질 때까지 남아있는 시간은 1시간 30분. 80%의 성공을 보장하고 있다고 그러지만 그 시간이 지나버리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거야.’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20%의 지뢰를 밟아버릴지도 모른다.

순찰대의 대기실에서 순찰경로를 입수한 우리 소대는 컴퓨터의 서버룸과 전투지휘소의 위치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그 중에도 먼저 경비가 취약한 컴퓨터 서버룸을 제압했고 벤틀리를 시켜서 내부의 감시카메라를 해킹하라고 명령한 다음에, 내부 인트라넷을 크랙킹해서 수상한 정보들이 있는지 파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소대장님, 테러리스트들이 기지 내부에 폭탄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크랙킹한 감시카메라의 영상을 살펴보던 클라크가 소리를 질렀다.

“뭐?”

빠르게 다가가서 확인을 하자 다목적 마장기인 워커들이 거대한 폭발물들을 부지런히 나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정도면 기지 전체를 날려버리고도 남겠습니다. 작업도 벌써 절반 이상은 진행을 한 것 같고요.”

‘설마 방위군과 동반자살을 하려는 속셈은 아니겠지?’

탈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탈출에 필요한 그럴듯한 장비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설령, 비밀통로나 탈출 포트를 사용해서 빠져나온다고 해도 방위군들이 물샐틈없이 바위산을 포위하고 있으니, 도망칠 수 있는 확률이 희박해 보이는 것이 사실.

‘세뇌당한 테러리스트들이라면 모를까, 지도자는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칠거야. 그렇다면……설마 내통자를 통해서?’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는 와중에 클라크가 질문을 던졌다.

“방위군한테 경고를 해 줄까요?”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내통자의 정체를 모르는 이상 소대의 상황을 함부로 알려주는 건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았다. 게다가 그렇게 정보를 전달했다가 돌입작전이 중단되기라도 한다면 적들이 돌아오면서 우리 소대를 발견하게 될 것은 자명한 일.

“작업을 마치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진행속도를 보니 2시간 정도면 끝날 것 같습니다.”

“좋아. 그러면 1시간동안 작전을 수행하고 30분 안에 빠져나가자. 만약 그 때까지 돌입부대가 빠져나오지 않는다면 그 때 경고를 날려도 늦지는 않겠지.”

잠시 후, 인트라넷을 해킹하는데 성공한 벤틀리가 보고를 했다.

“인트라넷으로 돌아다니는 정보는 특별한 게 없네요. 몇몇 장소에 수상한 파일들이 존재하기는 하는데 가드가 너무 단단해서 해제하는데 시간이 모자라고요.”

“그 장소에서 직접 연결하면 해제할 수 있어?”

“그래도 시간이 부족한 건 마찬가지에요. 차라리 보안 인가자를 잡아서 직접 해제하도록 시키는 편이 빠를 것 같은데요?”

‘세뇌당한 테러리스트들이 그렇게 순순히 움직여 줄 리가 없지.’

과거에 헌병대가 사로잡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회유하려고 시도했지만, 전부 실패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바람에 토벌군에서도 녀석들에게는 항복을 강요하지 말고 죽이거나, 전투불능으로 만들라는 명령이 내려졌을 정도다.

‘작전지휘소를 공격해봤자 중요한 정보를 손에 넣지는 못하겠어.’

“일단 서버룸의 데이터는 전부 삭제하고 두 번 다시는 복원할 수 없도록 파괴해버려.”

“알겠습니다!”

인트라넷을 파괴한다고 테러리스트들의 전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겠지만, 이건 내 나름대로 길로틴과 협상을 하기 위한 보험이었다.

만약에 그가 정보를 요구해 오면, 인트라넷으로 뭔가를 알아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려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블러핑(공갈)을 치면서 그의 입에서 구체적인 정보들을 끌어내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허세를 제외하고는 길로틴이 내 준 과제는 정체를 짐작하기도 쉽지가 않았다.

게다가 이번 토벌전의 규모와 그 배후에 개입하고 있다고 짐작되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피면, 어쩐지 공화국 전체가 이 배후에 개입되어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그러니 길로틴의 보상만 믿고 함부로 끼어들었다가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강하게 든다.

‘어쨌든 테러리스트들이 돌입부대를 박살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건 알아냈어. 이제 전투지휘소를 박살내고 빠져나오면 소대가 단독작전으로 거두는 성과로는 충분하고도 남을 거야.’

비록 투자한 돈에 비하면 싱거운 전투로 끝날지는 몰라도, 단독 작전으로 그 정도의 전과를 올릴 수 있다면 상사로 진급하는 건 문제도 아니었다.

하지만 서버룸을 떠나려고 하는 순간에 감시카메라를 확인한 클라크가 큰 소리로 외쳤다.

“소대장님. 잠깐만 이리로 와서 영상을 좀 살펴보십시오!”

“뭔데?”

녀석이 부르는 소리에 다시 한 번 달려간 나는 영상을 확인하고는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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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사방에서 날아오는 조명탄의 불빛에 선봉대의 마장기들이 다시 한 번 시야를 잃어버린다. 발자크의 명령을 받은 테러리스트들이 집중포화를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에는 소수에 불과했지만 D급 보급형 마장기인 쟈칼들까지 공세를 가담하고 있어서 선봉대의 피해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당황하지 마라, 그래봐야 적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랩터들은 즉시 모습을 드러낸 적들을 섬멸하고, 재규어와 병사들은 랩터를 엄호해라!]

투타타타타!

쾅!

그렇게 명령을 제시카는 그녀 자신도 사격을 개시해서 쟈칼 1기를 격파해 버렸다.

랩터가 적들을 향해 질주를 시작한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버리는 바람에 숨어있던 타이거가 어쩔 수 없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들을 막아섰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제시카가 고함을 질렀다.

[지금이다. 일제 사격!!]

투쾅!

콰지지직.

“정말로 제법이군.”

그 일제사격으로 왼손 무장의 갈고리를 잃어버리고 가볍게 방전이 일어나는 것을 나노머신 수리로 회복시킨 발자크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나마 재빠르게 랩터를 집어서 방패막이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그 한 번의 공격으로 사망해 버렸을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

“하지만 전투는 이래야 재미가 있지!!”

달아나면서 오른손의 체인소드로 또 두 기의 랩터를 절단해버린 발자크는 컨테이너 뒤로 숨으면서 다시 한 번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손해를 너무 많이 입었어.’

제시카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우세를 점하고는 있지만 타이거 파일럿의 괴물 같은 움직임으로 피해가 누적되기 시작했다.

랩터들의 피해도 피해였지만 벌써 3기나 되는 재규어들이 박살나는 바람에 샛별회를 선봉대로만 제압을 하는 일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런 피해를 감수하면서 거두는 승리라면 이긴다고 해도 상부에게 공적을 평가받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을 살 가능성이 높았다.

‘일단은 이 전투에서 이긴다. 그리고 본대와 합류해야만 해.’

상관에게는 한소리 듣겠지만 그렇다고 무모한 전투를 계속해나갈 수는 없다. 제시카는 그렇게 방침을 정하면서 공격을 계속 지휘해 나갔다.

한 편, 발자크는 발자크대로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력한 선봉대에 맞서 싸우느라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금 지나치게 유능한 거 아니야?”

처음에는 비교적 쉽게 잡을 수 있었던 랩터들이 이제는 영리하게 움직이면서, 반대로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기 시작했고 지원 병력들의 피해도 막심했다.

파일럿 개인의 기량이 아니라, 명백하게 누군가의 지휘를 따르면서 일사분란하게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여기까지인가?’

생각보다 시간을 벌지 못하는 바람에 폭탄을 설치할 시간은 별로 없었지만 그렇다고 이런 장소에서 죽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발자크였다.

전선을 이탈하려고 마음을 먹은 순간.

[고생하시는 모양입니다.]

“누구냐 넌?”

[협력자입니다. 지도자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제 목소리를 들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아, 기억하고 있어. 그래서 무슨 용무지?”

[용무라고 할 만큼 대단한 건 아닙니다. 단지, 이대로 가면 폭발물을 설치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벌지 못하실 것 같아서 사소한 도움을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내통자의 제안을 들은 발자크의 입가에서 미소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선봉대에게 알린다. 전원 전투를 멈추고 2차 저지선으로 후퇴하라. 반복한다, 전원 2차 저지선으로 후퇴하라!]

갑자기 내려지는 퇴각명령에 선봉대의 병사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현재 3차 저지선에서 적들과 교전하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적들을 섬멸하고 이 장소에서 집결을…….]

[항명은 인정하지 않는다. 지금 즉시 무조건적으로 퇴각하라. 조금이라도 퇴각을 지체할 경우에는 군법으로 다스리겠다!]

“이런 개자식들!”

그 말을 끝으로 교신을 차단해버리자 제시카는 조종석을 강하게 내리치면서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지금 이대로 후퇴를 하라는 명령은 속도가 빠른 마장기들은 살리고 보병들은 적들에게 유린당하도록 남겨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보병들이 퇴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마장기를 후위에 두면, 사냥하기 딱 좋은 멋잇감으로 전락해버린다.

최후미에 남겨진다는 건 죽기 살기로 추격해 들어오는 적들을 상대로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니까.

아니나 다를까, 돌아가는 상황을 눈치를 챈 병사들이 패닉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웅성웅성.

“지,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무조건 후퇴하라고 하는 거 같은데?”

“미쳤어? 이대로 도망치게 녀석들이 내버려 둘 것 같아?!”

“남겨질 거야, 이대로 버려질 거라고!!”

혼란에 빠진 병사들 중에서는 벌써부터 무기를 버리고 달아나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떻게 할지를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건 마장기 파일럿들도 마찬가지.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제시카의 얼굴에서 비장한 기색이 감돌았다.

쿵!

재규어가 장비하고 있는 중장비들이 해체되면서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최대한 무장을 가볍게 만든 제시카는, 방패와 빔 라이플만을 들고 최 후위에 서면서 선봉대를 향해서 외쳤다.

[전원, 2차 저지선으로 퇴각하라! 후미의 추격은 내가 단독으로 저지하겠다.]

그러자 앞으로 나오는 또 하나의 재규어.

[어이쿠, 이런. 대장님 혼자서는 안 됩니다.]

[크로스 중위.]

그 또한 마찬가지로 무장들을 최대한 가볍게 만들면서 아직도 우물쭈물하는 선봉대를 향해서 외쳤다.

[새끼들아, 소령님이 하시는 말씀 못 들었냐! 지금부터는 선봉대의 에이스 두 분께서 네놈들의 꼬리를 지켜주시겠다는 말이다. 알아들었으면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그의 외침에 선봉대원들이 마침내 퇴각을 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달아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몇몇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경례를 하면서 떠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광경을 남다른 감상으로 지켜보는 이도 있다.

“남자가 목숨을 거는 건 보통은 반한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인데……후후후후. 저 두 녀석들 중에 누가 암캐인지는 이 손으로 직접 확인을 해 보면 알 수가 있겠지.”

그렇게 중얼거린 발자크는 타이거를 끌고 사냥감을 향해서 질주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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