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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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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로틴이 내 앞에 물건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게 뭡니까?”
“영상기록장치라고 하네. 하나는 usb메모리카드라는 물건이고.”
“이름을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왜 이런 물건들을 저한테 주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만?”
나는 다소 도전적인 태도로 질문을 던졌다.
바스코와 싸우기 전에 나눈 대화를 통해서 길로틴이 이번 토벌 작전에서 무엇인가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헌병대의 옷을 입고 있었을 테니까.
문제는 도대체 뭐를 노리고 있냐는 것.
만약에 그가 나에게 위험한 일을 시키려고 한다면 그를 후원자로 두는 건 썩은 동아줄을 붙잡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만약의 경우에는 그와 결별할 각오를 하면서 도발을 감행해 봤지만, 이어지는 그의 대답을 들으면서 발언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자네 요즘 일이 힘든 모양이군. 혹시 물 좋고 공기도 맑은 군기교육대에서 요양을 해 볼 생각은 없나?”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권력이 깡패라고 중사나부랭이가 대령한테 함부로 개기면 이렇게 되는 거다.
“뭐 나도 자네한테는 다소 섭섭하게 대했다고 생각하고 있네. 그래서 자네가 공적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주려는 게 아닌가?”
“무슨 일을 시키려고 하시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글쎄. 그거는 자네가 그 물건들로 뭘 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달렸지. 사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네. 아니, 못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
두루뭉술하게 돌려서 말하는 걸 보니까 수상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빡세게 굴릴 것 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느껴지고 있었지만 일부러 알려주지 않는 태도를 보니, 물어본다고 그래도 대답을 해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나는 자네에게 기대하고 있네. 솔직하게 말해서 이 작전에서 승리할 확률은 99%라고 생각하지만 나머지 1%를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자네일지도 모르니까. 기록을 살펴보고 깨달은 거지만 자네는 평범한 사람들이 해낼 수 없는 놀라운 일을 일으키고 다니는 재주가 있
는 모양이더군?”
“…….”
벌써 뒷조사를 마쳤다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말대로 나는 발할라의 힘을 빌려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3가지나 만들어버렸다. 한 번은 죽었다가 살아난 일이고, 카지노에서 타짜들의 수법을 밝혀내고, 바스코와 싸워서 승리를 쟁취한 것이다.
그 내막들을 자세하게 조사를 했다면 불가능하다는 말을 할 수는 없어도 운이 좋아도, 지나치게 좋다는 공통점을 찾아내는 건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절대행운에 사랑받는 인물.
아니, 어쩌면 행운을 조작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인물.
길로틴은 그렇게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뭐라고 말을 했다가는 그에게 발할라의 일을 들킬 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두 물건을 받아들면서 말했다.
“이 장치로 중요해 보이는 정보를 기록하고 다니면 되는 겁니까?
“바로 그걸세. 대부분은 쓰레기 정보나 마찬가지지만, 딱 한가지만은 너무나도 중요한 정보라고 할 수가 있지. 그 정체는 발견하면 알게 될 걸세. 그러니까 만약에 자네가 그걸 손에 넣었다면 누구한테도 말하지 말고 나에게 가져오도록 하게. 그러면 자네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보상을 해주도록 하지.”
‘속이 시커먼 능구렁이군.’
명성에 비해서 너무 쉽게 도와준다고 했더니만 노리는 건 따로 있었다.
어쩌면 카지노에서 만났을 때부터 쓸 만한 장기말이 생겼다는 판단을 내리고는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는 척을 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본 모양이었다. 그리고 쓸 만한다는 결론을 내렸는지 벌써부터 이런 식으로 이용하려고 든다.
이건 후견인이 아니라 늑대나 마찬가지다.
‘뭐, 좋아. 그쪽에서 나를 이용할 생각이라면 나도 그쪽을 이용하면 그만이니까.’
그렇게 다짐을 한 나는 소대를 이끌고 토벌 작전에 참가했다.
테러리스트들의 본부는 제론V행성 15지구에서 발견되었다.
어떤 부자가 녹음으로 뒤덮인 그린벨트 지역을 자신의 오아시스 별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제멋대로의 이유로 pec(processing environment change)기술을 사용해서 사막으로 만들낸 지형.
설마 그런 사유지에 뻔뻔하게 숨어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찾아내는 데 상당한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름만 민주주의에 불과하지 실제로는 걸프당의 1당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온 공화국.
덕분에 기득권의 입맛대로 제멋대로 휘둘려지는 정부정책에 절망한 수많은 사람들이 반정부조직으로 몸을 던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샛별회라고 불리는 이 테러리스트 집단은 반정부조직들 중에서도 과격하기로 소문난 분리주의자들이다.
그들은 제론V행성에 자신들만의 이상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정부로부터 자치권을 받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테러를 사용하고 있다.
공공시설 폭파, 기반시설 파괴, 군부대, 및 정부기관의 공격.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불특정다수를 노리는 폭탄테러와 자살폭탄테러, 심지어는 어린아이나 노약자들을 휘말리게 하는 것도 서슴지를 않아서 병원이나 학교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일도 서슴지를 않았다.
그 지나친 만행으로 가온공화국 최대 반정부조직인 트리니티는 그들을 향해서 인륜을 저버린 공공의 적이라면서 선전포고를 할 정도.
같은 반정부조직조차 등을 돌려버리는 그들의 악랄한 행위로 새로운 지원자들의 발이 끊어지는 바람에, 녀석들은 연맹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강력한 세뇌기술을 사용해서 규모를 강제로 확장시키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쿵! 쿵! 쿵! 쿵! 쿵! 쿵!
자주포가 쏘아대는 포격이 바위산을 뒤흔들었다. 지축이 흔들리면서 몸이 저릿저릿해질 정도로 진동이 느껴지고 있지만, 그 효과는 시원치가 않아 보인다.
“화력이 부족한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도 큰 피해는 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주포가 아니라 궤도폭격 한 방만 날리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돈에 환장한 우주군이 그런 무료봉사를 해주겠습니까?”
“하기야 그렇지.”
포격을 구경하면서 클라크와 시시껄렁한 대화를 주고받은 나는 바위산을 둘러싸고 있는 토벌군의 위용을 감상했다.
2개 연대를 동원하는 대대적인 토벌 작전.
우려와는 다르게 객관적으로 보면 절대로 질 수가 없는 군대가 샛별회를 토벌하기 위해서 동원되었다.
총병력은 약 4만 2천.
재규어 50대와 랩터 200대가 돌입부대로 준비하고 있고 후방에서는 자주포대대가 화력지원을 하고 있다. 적들의 숫자는 정확하게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무리 많아봤자 5천을 넘기지 못할 거라는 게 정보부의 판단이다.
규모로만 보면 지고 싶어도 질 수가 없는 그림.
하지만 돌아가는 전황은 어째서인지 적들에게 놀아나는 모양새였다.
“에잇! 도대체 저 바위산은 언제 무너지는 거냐?!!”
토벌군의 사령관인 지어트 소장은 계속되는 작전실패에 분통을 터트렸다.
‘어쩐지 일부러 화를 내고 있는 것 같은데…….’
정말로 화를 낸다고 하기에는 리액션이 약해서 나는 빠질 수밖에 없었다.
구조전문가들은 바위산의 구조를 추측하면서 약 3시간동안 자주포의 화력을 집중시키면 적들을 생매장시킬 수 있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5시간이 지나고 10시간이 지나도록 포격을 날려도 바위산은 무너지지 않았다.
급기야 포격을 멈추고 적들의 피해를 알아보기 위한 정찰대를 파견했지만,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오며 총탄 세례를 퍼부어대는 테러리스트들의 반격에 후퇴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구조전문가들은 바위산 내부에 포격으로 무너트릴 없는 거대하고 튼튼한 쉘터가 존재하고 있을 거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철회했다.
하지만 지어트 소장은 그런 의견을 무시하면서 자주포의 포격을 고집했다.
그러기를 만 하루.
“자주포로 안 되면 폭발물을 설치해서 바위산의 하중을 지탱하는 축 전체를 파괴해 버리겠다!!”
갑자기 입장을 바꾼 그가 자주포 사용을 중단하고는 유격대를 출격시켰다.
하지만 적들은 그런 작전을 사전에 파악하기라도 한 것처럼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비밀통로로 병력들을 내보내면서, 유격대를 전멸시켜버렸다.
결국 함정에 빠진 폭발물 설치반은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고 전멸.
“좋아. 네놈들이 그렇게 나온다면 비밀통로를 이쪽에서 역으로 이용해 주마!”
그렇게 주장하면서 정직한(?)꼼수를 부리다가 다시 한 번 실패하는 지어트 소장.
적들은 아군이 비밀통로로 들어오는 걸 감시카메라로 파악하고 있다가 그 구역의 통로를 폭파시키면서 돌입조를 생매장시켜버렸다.
결국은 아무런 소득도 거두지 못하고는 적들이 파놓은 함정에 걸리면서 병력들을 잃어버리는 대 실태.
“좋아. 잔재주가 통하지 않는다면 정공법으로 상대를 해 주마! 자주포로 엄호사격을 퍼부은 후에 마장기 부대로 적의 본거지를 쓸어버리겠다!”
그렇게 말하면서 이제야 겨우 정공법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지어트 소장.
“가관이 따로 없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너, 지금까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거야?”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대답을 하는 클라크의 모습이 한없이 멍청해 보였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알고 있는 건 많았는데 그 지식을 활용하는 응용력이 부족한 걸 보니까 허당이 따로 없었다.
과연 이 녀석을 위해서 게이라는 누명을 쓴 게 잘한 일일까?
“뭐, 애초에 너한테 그런 잔머리를 기대하지는 않았으니까. 내가 준 영상장치나 제대로 돌리고 있어. 카메라맨!”
그렇게 쏘아준 나는 지금까지 일어난 전투의 경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나갔다.
‘적이나 아군이나 각본에 따라서 움직이는 배우들 같아.’
과거의 전적을 살펴보면 지어트 소장은 정공법을 좋아하는 인물이지 기책에 의존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 토벌전에서는 유독 쉽게 이기는 방법에 집착하면서 병력들을 무의미하게 낭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근접전을 고집하던 인파이터가 갑자기 아웃파이터의 흉내를 내는 격이라고 할까?
더 가관인 건 그렇게 몇 차례나 실수를 저지르고도 크게 분노하는 기색은 없다는 거다. 마치, 연극을 위해서 일부러 화내는 게 보일 정도로 여유를 남겨두는 게 보였다.
마치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화를 내는 모습이라고 할까?
그런 지어트 소장의 태도도 태도였지만 적들의 움직임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마치 토벌군이 다음에 어떻게 움직일 지를 예상하고 대응하는 느낌이었어.’
비밀통로에 폭발물을 설치해놓은 거야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유격대를 처리하는 수법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수십 갈래로 나누어서 들어가는 그들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일고 대응병력을 보내는 것도 이상했지만, 교전상태에 빠진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보내는 병력들이 도착하기 직전에 퇴각하는 치고 빠지는 솜씨가 말도 안되게 뛰어났다.
‘적의 지휘관들이 하나같이 유능하거나, 이쪽의 움직임을 전부 파악하고 있지 않는 이상은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는 건 불가능해!’
쉽게 상상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은 모든 작전을 총괄하는 사령부에 샛별회에 심어놓은 내통자가 존재한다는 것.
그렇게 생각하고 상황을 단순하게 보면 길로틴이 원하는 건 그 내통자의 이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만약에 그가 이런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서 지어트 소장에게 일부러 이런 움직임을 지시했다면 어쩌면 더 큰 뭔가를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들에게 속아주는 척을 하면서 방위군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더 큰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한 연기를 하고 있는지도 몰라.’
만약에 그 정보라는 가치가 길로틴의 말대로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것이라면, 최악의 경우에는 토벌군 전체의 희생을 강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전체의 희생을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그래도 어떻게 소모될지를 모르는 이상은 돌입부대로 참가를 한다는 건 레밍의 자살행렬에 동참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소대와 함께 길로틴에게 받은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는 핑계를 대고, 돌입부대를 슬그머니 빠져나와 버렸다.
이대로 얼렁뚱땅 본대에 합류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보다는 특공대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흥미로운 계획이 떠올랐기 때문에 시험을 해 볼 생각이다.
나는 통신 단말을 사용해서 정찰을 보낸 불량품콤비들과 연락을 취했다.
“성과는 어때?”
[지시하신대로 적들이 사용하는 비밀통로를 몇 군데 발견했습니다.]
[솔직히, 왜 이런 장소를 계속 찾아다녀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부려먹는 게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주 1시간 근무를 인정하라!]
"좋아. 적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내가 갈 때까지 숨어있어!"
불량품콤비의 노동쟁의를 묵살해버린 나는 소대원들을 이끌고 전달받은 포인트로 이동을 개시했다.
내가 계획하고 있는 작전은 지어트 소장이 한 번은 실패했던 비밀통로를 재활용하는 침투 작전이다.
적의 지휘관이 정말로 뛰어난 명장이라면 대비해놨을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에 내 예상대로 적과 아군이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고 있는 거라면 합의되지 않은 불법(?)비밀통로 사용은 적의 사각을 파고드는 맹점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비밀통로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감시카메라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경계가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들어갈 거야?”
“그거야 한 번 살펴봐야지.”
탈리아의 질문에 대답한 나는 비밀통로의 입구를 살피는 척 하면서 벽에다가 슬그머니 손을 가져다가 대면서 고유능력을 발동했다.
‘시간 설정 2시간. 미니게임 챌린지!’
[choose your game style!!!!]
시간이 멈추고 공중에서 슬롯머신이 나타난다. 레버를 돌리자 화면이 빙글빙글 돌아가더니 잠시 후에 정지한다.
[고스톱!]
도저히 5번 연속으로 도전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은 장르가 튀어나왔지만 가볍게 1단계를 클리어 한 나는 돌입작전의 성공률을 점쳤다.
[돌입작전이 성공할 확률이 올라갑니다. 현재 성공률 1%.]
‘여기도 글러먹었군.’
모든 비밀통로가 본거지로 이어져 있다는 보장은 없으니 어떤 통로를 선택할지는 신중해져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미니게임은 사전의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능력이라고 할 수가 있다.
만약에 부대에서 점심 메뉴로 카레가 나오는 것이 반드시 정해진 미래라고 가정해 보자.
미니게임을 사용해서 점심에 카레가 나오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면 1단계만 통과해도 가능성은 100%로 변한다. 대신에 행운의 효과가 가미되기 때문에 양이 조금 많아진다거나, 맛있어진다거나 하는 추가 옵션들이 버프로 달라붙는다.
반대로 오늘은 카레가 나오지 않도록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빌면 성공할 가능성은 지금처럼 한없이 낮아지게 된다.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아주 짧은 시간에 한정해서 5연속 도전을 사용하는 극한의 도박을 한다고 그래도 마찬가지다.
기껏해야 극히 낮은 확률로 운석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천재지변이 일어나면서 점심 자체를 먹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뿐이다.
그래서 미니게임을 잘 활용하면 지금처럼 사다리타기를 예지할 수 있는 방식의 활용도 가능하다.
1번에 대고서 당첨을 뽑히게 해주세요라고 빌면 1번으로 성공할 가능성을 사전에 알려주기 때문이다.
3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이어지는 4번째 시도.
일단은 본거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비밀통로들에 계속해서 도박을 걸고 있었지만 사용횟수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실패를 하게 된다면 돌입 자체를 포기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내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돌입작전이 성공할 확률이 올라갑니다. 현재 성공률은 40%]
‘약점 발견!’
득의양양한 웃음을 터트린 나는 다시 한 번 연속으로 도전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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