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4 ----------------------------------------------
지상편
이쪽 세상에서 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프레이야의 사도는 나타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프레이야의 임무 확인’
1.프레이야의 사도와 접촉해서 임무를 받는다.
2.최대한 많은 여성들과 다양한 경험들을 쌓아서 성적인 능력을 강화한다.(목표 SSS급)
난이도는 높지만 자유도가 넘치는 심플한 임무.
물론, 정확한 임무는 받아봐야 되겠지만 터무니없는 오딘의 임무에서 오는 막막함에 비교하면 마음만은 훨씬 더 편했다.
‘신들이라는 건 의외로 융통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문득 아소를 선택하면 지금쯤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지만, 일단은 눈앞의 일에 집중하기로 하고 시선을 돌렸다.
침대에는 대자로 묶여진 탈리아가 정신을 차리고 있다.
상당히 분했는지 눈물이 맺혀 있기에 어떤 맛일지가 궁금해서 혀로 살짝 핥아버리자, 몸부림을 치면서 항변을 해 온다.
“우으으으읍-!!!”
재갈을 물려놓았기 때문에 해석은 불가능했지만.
“자꾸 그러면 콱 쑤셔버리는 수가 있어.”
“우으읍, 우웁!”
“앞쪽이 아니라 뒤쪽 구멍으로.”
야구배트만한 진압봉을 흔들면서 그렇게 경고를 하자 탈리아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지면서 얌전해진다. 아직까지도 성난 표정을 짓는 게 그 성미가 어디로 사라진 건 아닌 모양이지만, 일단은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날뛰는 걸 진정시켰다는 생각에 만족하기로 했다.
‘아무리 산전수전을 다 겪은 암캐라고 해도 후장에 이런 걸 집어넣는 건 무섭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진압봉을 내려놓은 나는 준비해 논 가위를 집어서 그녀의 옷을 잘라나갔다.
서걱서걱
“우읍?!!”
상의는 이미 벗은 거나 마찬가지라서 주저 없이 아래쪽의 천부터 집도를 시작한다.
“후후후후.”
마치 내 멋대로 옷 벗기기 땅따먹기를 하는 기분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중요한 부위를 가리고 있는 천을 걷어내자 패닉에 빠진 것인지 탈리아의 눈동자가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한다.
암캐의 약한 모습이 오히려 가학심을 자극해 온다.
평소에는 잘 착용하지 않는 귀여운 분홍색의 팬티가 모습을 드러내자, 나는 그 위에 삽입을 할 수 있는 0자의 거대한 구멍을 만들어내려고 시도했지만 온 몸을 격렬하게 비틀어대면서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우으으으읍!”
덕분에 가윗날이 피부를 베어버릴 뻔해서 나는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위험하잖아! 처음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난리를 피우는 거야?”
“우으으, 우읍!”
필사적으로 뭔가를 호소하기 시작하는 탈리아.
하지만 복수심과 성욕으로 두 눈이 멀었던 나는 그런 반응을 비웃으면서 대답을 해줬다.
“뭐 상관없지. 딱히 대답을 듣고 싶어서 물어 본 건 아니었으니까.”
“우으으으읍!”
저항하는 탈리아의 몸을 고정시킨 나는 다시 한 번 가위질을 시작해서 삽입을 할 수 있는 0자 구멍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마침내 정체를 드러내는 그녀의 음부.
“혹시 영구제모라도 한 거야?”
“우으으으읍!!”
반응을 보니까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암캐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탈리아의 음부는 잔털 하나 없이 깨끗한 핑크색으로 빛나고 있다. 질 입구는 단단하게 닫혀져 있으면서 두툼한 살집이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꿀꺽.
마치 새하얀 눈밭을 걸어가는 것 같은 기묘한 느낌에 휩싸인 나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면서,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다대며 살며시 건드려 보았다.
“흐얏-!”
당혹스러움과 공포심이 뒤섞여진 그녀의 비명소리는 마치 성에 무지한 소녀의 비명과 다를 게 없다.
머릿속으로 폭죽들이 터지는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터무니없는 상상이 나래를 펼치면서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설마 그럴 리가…….’
허겁지겁 탈리아의 재갈을 풀어헤친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그녀에게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 너 처음이야??”
“그, 그러면 어쩔 건데 이 개자식아!”
‘전장의 암캐가 처녀라고?’
지금까지 겪은 황당무계한 일 중에서도 최고의 반전을 경험한 나는 놀라서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을 진정시켜 나가면서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인상을 찌푸리면서 반문하는 그녀.
“내가 왜 그런 이야기를 해줘야 되는데?”
“안하면 뚫어버릴 거니까.”
진압봉을 보여주면서 협상을 하자 태도가 고분고분해지는 그녀.
‘좋은 협상수단(?)을 손에 넣었군.’
투덜거리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기 시작하는 사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았다.
탈리아는 태어날 때부터 겨드랑이나 음부에 털이 자라지 않는 특이체질이라고 한다.
창녀촌에서 자라서 남들보다 여성들의 알몸을 자주 보면서 자란 그녀는 자신이 다른 여성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콤플렉스를 가지게 되었다.
덕분에 같은 여성들에게도 자신의 알몸을 보여주는 걸 싫어하게 되었고, 창녀촌에서 자라는 여성들이 기본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까지 거부하면서 포주들에게도 미운털이 박혔다고 한다.
그런 그녀를 보호해준 여성은 리타라는 창부로 하나의 가게를 책임지고 있을 정도로 지위가 있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리타는 탈리아를 죽은 동생이 살아 돌아온 것처럼 아꼈는데 그녀에게 사격의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창부로 살아가지 않아도 슬럼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사격술을 배울 수 있게 해줬다.
유품이라고 말했던 권총도 리타가 직접 선물을 해 준 물건.
그녀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밤낮으로 사격을 연습해 낸 탈리아는 아마추어 히트맨으로 활약하면서 성과를 쌓아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공적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슬럼가를 지배하는 적룡회조차 그 솜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리타는 탈리아가 언젠가 적룡회와 슬럼가를 벗어나서 자신이 원하는 자유로운 인생을 사는 것을 꿈꿨다고 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일이 바빠지는 바람에 무리를 하다가는 결국 폐병에 걸리면서 세상을 떠나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장례식을 치르기가 무섭게 태도를 180도 바꿔버린 적룡회는 평소 탈리아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던 한 부자에게 그녀를 팔아버리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강간당하기 전에 창부들의 도움으로 슬럼가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녀를 동생처럼 귀여워해주는 창부들이 끔찍하게 죽는 모습을 목격하는 바람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남자들과 관계를 하는 걸 기피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좀 이상한 점이 있는데?”
심심했던 나머지 그녀의 새하얀 유방을 주무르면서 이야기를 감상하던 나는 궁금증이 떠오르는 걸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졌다.
“이, 개……뭔데?”
그런 내 태도가 못마땅한 눈치였지만 진압봉을 보면서 차마 터트리지는 못하는 그녀.
“그렇게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치고는 행동거지나 옷차림이 지나치게 노골적이잖아? 심지어는 나한테도 아랫도리니 어쩌니 지껄이면서 도발을 해 왔고.”
슬럼가를 빠져나와서 왜 그녀의 유지대로 자유로운 삶을 살지 않았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생각에 굳이 건드리지는 않기로 했다.
“핫! 이러니까 도련님들은……꺄악!”
건방진 태도로 대꾸하는 탈리아를 유두를 비틀어서 곧바로 응징해 버렸다. 그러면서 동시에 씨익 웃으면서 압력을 보내자,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진실을 털어놓기 시작하는 그녀.
“그러니까 그게 다 연기라고 시발! 매일처럼 범죄자 새끼들하고 지내니까 위험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야지. 창문을 열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병신, 창문을 닫으면 창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병신들이 넘쳐나는 게 이 새끼들의 특징이라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녀석들과 자연스럽게 생활할 수 있을지를 궁리하다가 생각해 낸 전략이란 말이야…….”
탈리아가 생각해 내었다는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우선은 자신의 처녀를 보호해줄 수 있는 패밀리에 몸을 의탁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자한테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는 바스코가 이끄는 패거리는, 그녀가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좋은 방파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자신에게 집적거리는 남자들은 건맨으로서의 실력을 보여주면서 혼쭐을 내고, 그런 녀석들을 향해서 엄포를 늘어놓으면서 자신은 아무 남자와는 자지 않는다는 소문을 퍼트리고 다닌다.
자신의 아랫도리를 적시는 진짜 남자들과 자겠다는 것.
하지만 이런 일을 반복하다보면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도대체 어떤 남자와 잘 것인가?
여기서부터 탈리아의 암캐 연기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설마 나한테 아랫도리를 준다고 한 게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니.’
누군가가 찾아와서 그것을 물어보기 전에 탈리아가 먼저 선수를 쳐서 [진짜 남자]의 기준을 정해버렸다. 그것은 바로 죽을 게 확실한 남자를 찾아가서는 기적처럼 살아남는다면 자신과 잠자리를 할 수 있도록 말하고 소문을 퍼트리는 것.
그중에는 정말로 드물게도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개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죽기 일보직전에 처한 사람들이 많아서, 병문안을 한다는 핑계를 대고 찾아가서는 사고사로 위장하고 죽여버렸다고 한다.
그리고는 죽기 직전에 격정적인 정사를 나누었다는 소문을 전파해 버리고…….
‘무서운 년.’
그 부분에서 나를 죽이기 위해서 스트립 댄스를 추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도검불침을 연상시키던 바스코만 해도 핸드 캐논 한 방으로 가루로 변했지만, 이 세계에서 마나병기들의 위력이라는 건 기존의 냉병기들과는 차원이 다른 위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육체를 단련해도 보호장구가 없는 맨몸이라면 대부분이 쏘면 죽는다.
그러니, 스트립 댄스로 상대방을 해롱거리는 상태로 만든 그녀가 방심을 틈타서 상대방을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마찬가지.
그런 위험한 줄타기를 반복하며서 탈리아는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아는 범죄자들에게 2가지 인식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하나는 탈리아가 행운의 여신에게 사랑받는 남자들에게만 발정하는 음란한 암캐라는 것. 또 하나는 그런 남자들만 속살을 맛볼 수 있는 트로피 같은 존재라는 것.
남자라기보다는 수컷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범죄자들에는 승부욕이라는 건 때려야 땔 수가 없는 고질병이나 마찬가지다. 평범한 여성이라면 아무런 죄의식이 없이 덮치면서도, 다른 수컷들과 경쟁을 하기 시작하면 정작 상품을 도외시하면서 다른 수컷들과 경쟁을 하느라 정신이 팔리게 된다.
그런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어서 조종하는데 성공해 온 덕분에 처녀를 지키는 데 성공했고, 지금은 그런 수법이 실패를 하는 바람에 이렇게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탈리아를 내 여자로 만들고 나면 행운의 여신에게 사랑받는 남자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는 건가?’
범죄자들에게는 그런 특별한 별명처럼 자신을 소개하는데 잘 먹히는 게 없었으니 상당히 구미가 당겨지는 트로피기는 했다.
하지만 그 전에 확인해야만 하는 사실이 있다.
“궁금한 게 있어.”
“뭔데?”
“바스코를 도와주고 내게 총구를 겨눈 건 의리 때문이야, 아니면 단순하게 남자와 잠자리를 가지는 게 싫어서 그런 거야?”
잠시 동안 망설이던 그녀가 입술을 질끈 깨 물으면서 대답을 해했다.
“둘 다야.”
지금 이 태도가 연기라면 정말로 무서운 여자가 아닐 수 없다.
만약에 그녀가 자신의 쳐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이 행동을 하는 성격이라면 차라리 이대로 죽여버리는 게 낫다.
하지만 그녀에게 처녀의 순진함과 함께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마음가짐이 존재하고 있다면, 그녀를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 도박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었다.
“재미있네.”
“뭐가, 우읍!”
나는 기습적으로 그녀에게 키스를 하면서 입 속으로 혀를 집어넣었다. 깜짝 놀란 그녀가 혀를 빼며 달아나려고 시도했지만 거칠게 붙잡으면서 게걸스럽게 타액을 교환한다. 그러면서 유방까지 마음대로 주물러버리자 표정이 표독스러워진다.
탁!
이빨을 부딪치는 소리가 위협적이다.
서둘러 혀를 빼내지 않았으면 잘려버렸을지도 모르는 일.
“뭐하는 거야, 개자식아!”
“그렇게 말해도 돼?”
“뭔 헛소리야?”
“남자와 자는 게 무섭다고 했지. 그러면 지금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 그건…….”
암살에 실패한 상대방에게 제압당해서는 알몸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침대에 묶여지고 있다. 상대방이 독하게 마음을 먹으면 무슨 일을 저지른다고 그래도 저항을 할 수가 없는 상태.
“한 번만 더 깨물려고 했다가는 이걸 후장에 꽂은 다음에 똥오줌을 지릴 때까지 전기충격을 먹여주겠어.”
마나를 주입하면 10만 볼트의 전기를 발산해내는 진압봉.
그 협박으로 공포에 질린 탈리아의 입술을 다시 한 번 거칠게 사로잡으면서 탐닉해 나가기 시작했다.
츕, 츄르륵, 츄웁. 쪽…….
이번에는 저항하지 않고 키스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긴장해서 그런지 반응이 영 시원치가 않았다.
‘썩어도 준치라고 S급 성교능력만 믿고 애무를 해 봤는데 역시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겠어.’
기왕에 탈리아를 함락시키기로 결정을 내렸으니 하려면 철저하게 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일단은 마음의 경계심부터 차근차근 풀어내는 게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키스를 멈추고는 이야기를 해 나가기 시작했다.
“솔직하게 말할게 있어. 탈리아. 사실은 네 이야기를 듣고 그냥 풀어주려고 생각하기도 했어.”
“……또 무슨 개수작을 하려는 거야?”
“거짓말이 아니야. 사실은 나도 예전에 너를 강간하려고 했다는 그 부자새끼처럼 끔찍한 잘못을 저질렀거든…….”
나는 류안이 쥬디스에게 저질렀던 일을 마치 자신의 경험처럼 이야기해 나갔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어 대면서 욕지거리를 내뱉는 그녀.
“짐승만도 못한 새끼.”
“맞아.”
“좆달린 새끼들은 하나같이 전부 똑같아!”
“모두 맞는 말이야.”
분통을 터트려나가는 탈리아의 악담에 계속해서 맞장구를 쳐 나갔다.
미워하고 싶어 하는 대상이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버리면, 울분을 터트리는 사람은 의외로 금방 할 말을 잃어버리고 레파토리를 바닥내기 시작한다. 세희였다면
[내가 왜 화를 내는지 정말로 모르겠어?]
라고 대답하면서 답정너를 시전해 버렸겠지만, 이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탈리아는 내가 원하는 그대로의 질문을 던지면서 허점을 드러내었다.
“도대체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뭐야?”
“왜냐면 내가 이 실수를 정말로 깊이 반성하고 있거든.”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어 주었으니 이제부터는 진짜 게임을 시작할 순간이 찾아왔다. 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