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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미발견 지역에서 꿀 빱니다-43화 (43/69)

더 큰 세계, 더 많은 꿀(4)

더 큰 세계, 더 많은 꿀(4)

나는 차원의 틈에서 아이스박스를 꺼냈다.

쿵!

그러자, 드워프는 아이스박스 여기저기를 살펴보며 관심을 보였다.

“이게 뭐지? 처음 보는 재질인데, 평범한 상자 같지는 않군.”

역시, 장인인가? 새로운 물건이 보이니까 바로 관심을 보이네.

나는 씩 웃으면서 말했다.

“자, 진짜는 이 상자 안에 있습니다.”

달칵.

아이스박스를 열자, 얼음 속에 담긴 캔맥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걸 본 드워프의 눈이 조금 커졌다.

“얼음이라니! 온도를 유지해주는 상자였나? 마법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한 거지?”

“음, 그게······.”

“그보다, 이건 얇은 쇠인가? 이것도 처음 보는 재질인데······ 안에 든 건 액체 같군. 밀봉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한 거지?”

맥주를 꺼낸 드워프가 손가락으로 캔을 두들겨보기도 하고, 가볍게 흔들어보기도 했다.

“그건 많이 흔드시면 안 돼요. 안에 특별한 게 들어있거든요.”

“특별한 거? 흥. 그래 봐야 맥주나 한잔하자고 했으니 평범한 맥주겠지. 아니, 평범하지도 못할 게 분명해! 이런 쇠에 맥주를 담아 밀봉하려면 맥주가 반쯤 끓었을 텐데, 맛이 남아있기나 하겠어?”

드워프가 콧방귀를 뀌었고, 나는 웃으면서 캔을 땄다.

치이익! 딸깍!

빠져나오는 탄산과 경쾌하게 울리는 캔 따는 소리.

그 모습을 본 드워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금, 방금 뭐였지?”

뭐긴 뭐야. 탄산 빠지는 소리지.

이곳의 기술력으로는 맥주의 탄산을 충분히 가둬두기 힘들다.

더군다나, 아직 홉을 얼마나 넣어야 맥주 맛이 최상이 되는지 모르는지, 맥주 품질이 제멋대로다.

하지만 21세기의 지구는?

맥주 제조 기술.

캔을 만든 기술.

신선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

수백 년에 걸친 인류 기술의 정수가 바로 이 캔맥주란 말이다!

장인으로서는 호기심을 안 보일 수가 없다. 그것도 맥주에 환장하는 드워프 장인이라면!

“일단 시원할 때 한 잔 드셔보시죠.”

“허어.”

드워프는 잠시 주저하다가, 캔을 입에 가져다 대고 맥주를 들이켜기 시작했다.

꿀꺽, 꿀꺽.

그렇게 쉴 새 없이 한 캔을 다 비워버린 드워프의 얼굴이, 계속 찌푸려져 있던 얼굴이 천천히 펴지더니.

“크하아아! 맥주 맛 죽이는구만!”

그렇게 소리치며 안면 가득 미소를 띠었다.

“목을 톡 쏘는 차가움에 구수한 맛과 향! 내가 대장간에서 이렇게 시원하고 맛난 맥주를 마실 줄이야! 으하하하! 거지 같았던 기분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야!”

드워프는 한참을 호탕하게 웃어대다가, 손으로 캔을 찢어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한참이나 캔을 살피던 드워프가 흥미롭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흠. 이건······ 쇠를 달궈서 이어 붙인 게 아니라 강한 힘으로 누르고 굽혀서 붙인 것 같군. 그래서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거였어. 재료도 특이하군. 종잇장처럼 얇게 만든 걸 보아하니, 이것도 귀물이겠어.”

역시, 장인은 장인이라는 건가?

잠깐 본 정도로 이렇게까지 재료의 특성부터 제조 공정까지 빠르게 파악할 줄이야.

“눈도 즐겁고, 맛도 좋군. 오랜만에 식견이 늘었어.”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많이 있으니 더 드시죠.”

나는 드워프에게 6개들이 팩을 내밀었다.

드워프는 눈이 살짝 커지더니, 얼떨떨한 표정으로 맥주를 받아 품에 안았다.

“이걸······ 나에게 주는 건가?”

“물론이죠. 대신, 저와 거래해주세요. 100년이나 예약이 밀렸다고 하셨나요? 그렇게 기다릴 시간은 없어서, 예약을 조금 당겨주시면 더 감사하고요.”

100년 예약은 물론 구라겠지만, 맥주로 순번을 살 수 있다면 싼값이지.

이곳에서 본 물건들은 하나 같이 명품, 아니, 진짜 장인이 제작한 명품 중의 명품이나 다름없으니까.

드워프는 잠시 고민하다가 손을 내밀었다.

“쳇. 이런 걸 쥐여주면서 그런 요구를 한다니, 교묘하기가 여우와 다름없는 놈이군. 좋다! 한 번 속아주지! 내 이름은 다르곤. 강철 바위 부족의 다르곤이다.”

“제 이름은 김정수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터져 나오려는 쾌재를 삼키며, 방긋 웃었다.

“그런데, 여기 있는 아이템들은 전부 예약된 것들인가요?”

“9할은 그렇지. 하지만, 종종 일부 재료가 부족하면 손을 놀릴 수 없으니 쇠를 두들기다 쓸만한 게 나오면 모아두기도 해. 저쪽 구석에 모아둔 게 그런 것들이다.”

“그럼 조금 구경해봐도 될까요?”

“흥. 마음대로 해라. 난 다시 망치를 잡아야겠어.”

나는 드워프 장인 다르곤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으로 가면서, 아이템들을 구경했다.

【와이번 발톱 갈고리(B++)】

【뒤틀린 오크목 장창(B++)】

하나같이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진 아이템들.

예약되어 있지만 않았다면, 전부 사버리고 싶은 정도로 걸작들뿐이었다.

나는 입맛을 다시며, 구석에 있는 아이템들을 살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전신을 가릴 정도로 큰 사각형의 방패였다.

【강철 바위 방패(B++)】

- 마법석 소켓 ‘0/4’

- 스킬

1) 소형화 : 방패를 접어 절반의 크기로 만듭니다.

2) 바위 방벽 : 방패로 바닥을 찍는 충격을 이용해, 바위를 끌어 올려 공격을 막는 벽을 생성합니다.

“세상에······.”

생전 처음 보는 스킬들.

소형화를 통해 상황에 맞게 다른 모습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 방패로 사용하는 것뿐 아니라 벽을 세울 수도 있다고 한다.

이거, 콜렉터들이 보면 눈이 뒤집히겠는데?

하지만, 이 물건은 팔지 않고 내가 쓰기로 했다.

트레이닝 룸의 목각인형들이 들고 있던 방패.

마나 붐을 얻은 지금이야 그 방패를 뚫을 수 있게 되었지만, 한동안 방패에 시달려본 결과, 방패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할까?

물론 나는 양손 검을 사용하니까, 내가 아니라 분신이 들게 할 생각이다.

여태까지 내 싸움 방식은 기습에 치중되어 있었다.

그림자 분신은 기습에 특화가 되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3단계 트레이닝을 통해 그 방법이 먹히지 않을 때가 있다는 걸 깨달았지.

공격과 방어를 분산하면, 2대 2의 싸움에 승산이 있을지도 모른다.

“공방을 나눠서 전면전을 하는 거지.”

나는 방패를 집어 들고 다르곤을 향해 물었다.

“다르곤! 여기 있는 아이템들은 얼마나 할까요?”

“몰라! 귀찮으니까 만 골드씩 내고 주워가!”

만 골드를 원화로 환산하면 천만 원 정도.

하지만, 지구에서 이 물건들을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1억?

아니, 그 이상은 무조건 나온다.

그런 아이템을 균일가 천만 원에 판다는 거지?

내 집처럼 드나들던 천원 상점은 안녕! 이젠 천만 원 상점, 동트는 새벽 붐이 왔다!

나는 씩 웃으면서, 혹시라도 다르곤의 말이 바뀔까 빠르게 다음 아이템을 살폈다.

그리고, 지구에 가서 팔만한 아이템을 몇 개 더 찾을 수 있었다.

【백년 설산목 지팡이(B++)】

【오우거 송곳니 단검(B++)】

【흑철 전투 도끼(B++)】

“와······ 싹 다 더블 플러스네.”

앞서 말했듯이, 더블 플러스는 보조 효과가 왕창 붙은 걸 뜻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A 등급보다 유용할 수도 있는 유니크 아이템들이다.

대형 길드들이 대장장이 특성을 지닌 각성자들을 모아서 병기창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더블 플러스 아이템이 만들어졌다는 정보는 듣지 못했다.

“대박이다, 대박.”

나는 품에 아이템을 바리바리 싸 들고, 플로라가 준 상자에서 4만 골드를 꺼내 탁자에 놓았다.

“다르곤, 물건 대금은 여기 있어요!”

“그래. 알아서 잘 냈겠지. 목숨이 아깝지 않다면 말이야. 이제 물건 들고 꺼져!”

다르곤은 그렇게 외치다가, 잠시 두드리던 망치질을 멈췄다.

“그런데······ 이 맥주는 또 어디서 마실 수 있지? 설마, 이런 게 세상에 더 없지는 않을 테고.”

돈 냄새를 맡은 나는 눈을 반짝였다.

그래. 인식을 바꿔보자.

분식집이라고 맥주를 못 팔 것 없지.

더군다나, 일식 라면집에서 잘 팔리는 것 중 하나가 또 맥주 아닌가?

돈 많은 단골을 만들 기회다!

“서쪽 상가에 오픈 준비 중인 음식점, ‘라면의 정수’에서 드실 수 있어요. 굉장히 맛있는 요리도 준비되어 있으니까 나중에 꼭 들러주세요.”

“라면의 정수라······ 기억해두지. 크흠!”

좋아, 고객 한 명 더 확보했다.

나는 기분 좋게 웃으며 대장간 ‘동트는 새벽’에서 나왔다.

그 뒤로, 나는 도시 이곳저곳을 돌며, 발품을 팔아 상급 물약이나 마나 스톤, 트롤 힘줄, 와이번 발톱처럼 항상 수요가 넘치지만, 좀처럼 구하기 힘들어 상급 재료가 되는 아이템들을 잔뜩 구매했다.

“역시 도시가 좋긴 좋아.”

이걸 몇 번 반복하면, 대체 돈이 몇 배나 뻥튀기될까?

그러려면, 자본금이 많을수록 좋겠지.

돈이 돈을 부르는 거니까.

이거, 돈을 벌어야 할 이유가 자꾸자꾸 생기는 것 같다.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여관으로 가니, 윌리엄이 외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정수, 왔구만.”

“윌리엄, 어디 가세요?”

“그래. 윈터우드에 온 김에, 마법사 길드에 갈 예정일세. 자네도 이제 어엿한 한 명의 마법사라고 할 수 있는 실력인데, 혹시 같이 가겠나?”

“마법사 길드요?”

“그래. 마탑과 별개로, 마법사들이 연합해 만든 곳이지. 문을 일찍 닫는 편이니, 궁금하다면 가면서 설명하겠네.”

마법사 길드라······ 자세히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어쩌면 새로운 마법을 배우게 될지도 모르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윌리엄을 따라나섰다.

“그래서, 마법사 길드는 뭘 하는 곳인가요?”

“기본적으로는 용병 길드처럼 마법과 관련된 의뢰를 받아 알선해주는 곳이네만, 가입하면 정보를 모을 수 있는 건 물론이거니와 마법 재료를 사고팔 수 있고, 신분증의 역할도 하는 데다 가장 중요한 건······.”

윌리엄이 웬 책을 들어 보였다.

“마법서를 모아둔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거지.”

98층에 대한 정보, 지구에 내려가 팔만한 재료, 그리고 강해지는 데 필요한 마법서.

내가 필요한 게 전부 모여 있다는 거잖아?

“저도 가입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정수, 자네는 내 제자이면서 강한 마나하트를 지닌 마법사이기도 하니까.”

좋아. 어쩌면, 새롭게 강해질 방법이나 돈이 될만한 아이템을 찾을 수도 있겠다.

윌리엄과 함께 마법사 길드에 도착한 나는 곧바로 길드 등록을 마쳤다.

가입비도 있었는데, 이번 건 스승인 윌리엄이 내주겠다고 했다.

오늘부터 내 1호 스승님은 제임스가 아니라 윌리엄이다.

“나는 도서관에 찾아볼 게 있는데, 정수, 자네도 도서관을 좀 둘러보겠나?”

“물론이죠. 좋아요.”

“좋아. 자네가 볼만한 마법서는 이쪽에 있을 걸세. 기초부터 보는 걸 추천하지. 이따 길드 대기실에서 봄세.”

“네, 윌리엄. 이따 봐요.”

윌리엄이 저 멀리 사라진 후, 나는 근처의 책들을 살폈다.

도서관이라길래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곳일 줄 알았는데, 마법사들은 저마다 책을 손에 쥔 채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니, 그걸 넘어서 누군가는 머리를 쥐어뜯고, 소리를 질러댔다.

“으아악! 전류 마법의 기초가 왜 이렇게 어렵냐고!”

“전류 마법의 아버지, 죽여버릴 거야······.”

“그 사람 이미 죽었으니까 헛소리하지 말고 정의나 다시 읊어 봐. 마탑 입학시험이 모레인데, 안 볼 거야? 자, 전류 마법의 정의가 뭐고, 어떻게 작용한다고?”

“어, 그러니까······ 마나를 다른 계열 마법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마찰해서······.”

입학시험이라······ 수험생들인가?

곧 수능을 치를 우리 애들이 생각나네.

나는 속으로 마법사들을 응원하며, 책장에서 책을 하나 꺼냈다.

【전류 마법 기초】

사르륵.

천천히 마법서를 넘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전류 계열 마법서를 읽습니다】

【동일 계통의 스킬을 보유 중입니다.】

【전격 마법사 윌리엄의 허접한 썬더 볼트의 숙련도가 오릅니다】

【현재 숙련도 71%】

하마터면, 놀라서 손에 들고 있는 책을 떨어트릴 뻔했다.

책을 읽었을 뿐인데 숙련도가 상승하다니, 이건 틀림없이 ‘스킬북’이다!

스킬의 획득법은 다양하고 뜻밖의 경우가 많지만, 그중에서 가장 간편한 건 스킬북을 사용하는 것.

책을 읽는 것으로 스킬을 얻게 되거나, 이미 배운 스킬이거나 상위 스킬을 가지고 있을 시 숙련도를 올려주는 아이템.

당연히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진 물건이다.

그런데······.

“이런 게, 여기에 가득하다는 거지?”

내가 서 있는 초급 마법에 관한 서적을 모아둔 곳만 해도, 마법서가 빼곡하게 꽂힌 책장이 몇 개는 됐다.

와, 그야말로 지식의 보고네.

마법서도 파는 게 있을까?

지구에 가지고 갈 수만 있다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을 텐데······.

“나중에 윌리엄에게 물어봐야겠다.”

나는 전류 마법 기초 외에도, 다른 마법 서적들을 찾아 읽었다.

물론 함부로 스킬을 배울 수는 없었다.

애초에 스킬북이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배워지는 것도 아니다. 갖가지 조건을 만족하고 퀘스트를 진행해야만 했다.

그리고 마법의 경우, 한 가지 속성만 익히는 게 기본이었다.

서로 다른 속성을 익힐 경우 ‘상충’이 일어나서 스킬 숙련도 상승이나 위력이 줄어든다.

서클을 확장하면 듀얼 속성을 익힐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정도 되는 등탑자는 전 세계에 몇 명 없다.

“그러니까 나는, 전류 계열 마법을 파야지.”

그렇게 전류 계열 마법을 찾아 닥치는 대로 읽은 지 몇 시간이 흘렀을까?

【전격 마법사 윌리엄의 허접한 썬더 볼트】

【현재 숙련도 86%】

이제 썬더 볼트의 숙련도가 80%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이 속도대로라면, 숙련도 100%를 달성하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물론, 책의 양이 많다 보니 중간중간 마법과는 관련이 없거나, 숙련도를 올려주지 않는 가설도 꽤 섞여 있었다.

하지만, 직접 싸우지 않아도 빠르게 숙련도를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나서 도서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책을 찾던 중.

내 시선을 끄는 공간이 있었다.

“여긴······ 뭐지?”

─미확인도서 보관소─

미확인도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보관소의 문을 잡고 들어갔다.

그렇게 보관소 안쪽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는데, 윌리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수, 거긴 잊힌 고대어로 적힌 책이라 현재는 읽을 수 없는 것들을 모아놓은 곳이네. 제목조차 해석해내지 못한 것들이지.”

잠깐, 뭐라고?

나는 다시 보관소에 걸려 있는 책과 문서들을 둘러보았다.

윌리엄은 분명히 책에 쓰인 언어가 해석 불가능한 고대어라고 했다.

“읽을 수······ 없는 책들이군요?”

그런데 나는.

“······비공정 전단과 헬파이어 캐논에 관하여······ 저자, 라퓨타 마탑 고위 교수 위원회? 뭐, 뭐야?”

이 고대어들을 전부 읽을 수 있었다.

이건, 워프 시스템에서 봤던 언어, 내가 본능적으로 읽을 수 있었던 그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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