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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미발견 지역에서 꿀 빱니다-12화 (12/69)
  • 보험은 들수록 좋다(4)

    보험은 들수록 좋다(4)

    내 계획대로, 경비대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수하기 시작했다.

    “나! 내가 가지!”

    “조지! 기사단장님께 컵라면 먹다 걸릴 정도로 조심성 없는 네가 갔다가 소스가······ 아니, 정수가 위험에 처하면 어쩌려고! 내가 가지!”

    “넌 순찰 가야 하잖아! 이번 사냥은 내가 간다!”

    이거, 너무 많은데?

    이러다 경비대원들 전부가 따라갈 기세.

    어지간히 소스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하긴, 현대인들은 소스류가 너무나 익숙해서 모르는 거지, 소스라는 건 굉장히 사치스럽고 귀한 음식이다.

    한 숟갈의 소스를 만들기 위해서 들어가는 재료가 얼마란 말인가? 투자될 시간과 또 얼마고.

    “모두 다 나가면 마을은 누가 지켜! 몇 명만 추려서 나와 함께 간다!”

    이내 안 되겠다 싶었는지, 클라크가 나서서 중재를 시작했다.

    “일단 제임스!”

    “야호!”

    이후로 클라크가 몇 명을 더 추렸고, 남은 경비대원들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들 몫까지 사냥해올 테니까요.”

    “그래. 잘 부탁하지.”

    지목되지 않은 경비대원들은 빨리 미련을 털어내고 싶은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소초로 돌아갔다.

    “자, 다들 빨리 무기 챙겨! 해지기 전에 돌아와야 마을에 남은 놈들도 먹일 테니까!”

    “대장님, 아직도 무기 안 챙기셨습니까? 오늘 대장님은 고기 먹기 글렀네요. 저희 먼저 갑니다!”

    “뭐? 이 자식들이!”

    경비대원들이 숲으로 뛰어 들어갔고, 클라크는 이마를 짚은 채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군. 하지만 정수, 너는 내가 지켜줄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믿겠습니다.”

    이 동네 몬스터들은 진심으로 무섭긴 하거든.

    “그래. 일단 사슴부터 찾아보지.”

    이곳 경비대원들은 뛰어난 병사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뛰어난 사냥꾼이기도 했다.

    항상 숲을 순찰하고, 흔적을 살피면서 그곳에서 나는 음식으로 배를 채웠으니까.

    클라크는 순식간에 사슴의 흔적을 찾아 추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연못에 도착한 우리는, 성인 남성이 두 명은 타도 될 법한 튼실한 사슴 한 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 제법 튼실하군. 자, 정수. 엘크를 사냥해보겠나?”

    “하, 하하······.”

    나는 엘크를 사냥해보겠냐는 클라크의 제안에, 그저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Lv.63 타이니 엘크】

    어떻게 작다는 수식어까지 붙은 사슴의 레벨이 63이나 되는 거지?

    진짜 혼자 나왔으면 세 발자국을 떼기 전에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하, 하하······. 아, 저는 그 반대쪽에 있는 저 토끼를 노려볼게요.”

    어색하게 웃던 나는, 연못을 기준으로 엘크의 반대편에 있던 토끼를 찾아 가리켰다.

    【Lv.38 파이트 래빗】

    윌리엄과의 수련으로 레벨이 올라, 지금 내 레벨은 35.

    아직 3레벨 차이가 나지만, 탑 아래에서 박대수와 싸웠던 것을 생각하면, 도전할만하다.

    “흠, 그래. 토끼도 토끼 나름대로 고유한 맛이 있으니까.”

    클라크와 움직이는 도중, 먼저 숲으로 사라졌던 경비대원들이 각자 어깨에 타이니 엘크를 걸친 채 다가오고 있었다.

    “오, 대장님, 정수, 어디 가십니까?”

    “쉿. 지금 정수가 토끼를 잡아보겠다고 하니까 조용히 따라와.”

    경비대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발소리를 죽이고 뒤를 따랐다.

    “정수, 발소리 조심해. 저 파이트 토끼 놈들은 겁쟁이라 사람 그림자만 보여도 도망간다고.”

    “조언 감사합니다.”

    파이트 토끼라는 이름값을 못 하는 녀석이구만.

    나는 새로 얻은 검을 꺼내 들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다행히 토끼는 근처까지 다가가도 눈치채지 못했고, 나는 그대로 검을 내리쳤다.

    후웅!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너무 컸을까?

    토끼가 땅을 박차고 피하며, 내 검이 애꿎은 땅을 때렸다.

    캉!

    “크윽! 아깝다!”

    펄쩍 뛰며 검을 피한 토끼가 클라크의 말대로 도망칠 줄 알았으나, 토끼는 두 발로 선 채 복싱하듯 앞발을 들어 올렸다.

    그리곤······.

    쉭, 쉬쉭! 쉭!

    나를 보며, 허공에 주먹질을 시작했다.

    “어? 파이트 토끼가 도망을 안 가는데?”

    “정수를 도발이라도 하는 것 같군.”

    “오히려 정수를 개 무시라도 하는 것처럼 접근하고 있어! 정수! 준비해라!”

    걱정하는 것 같지만, 웃음기 섞인 경비대원들의 말에도 화가 났다.

    하지만 더 화가 나는 건 저 토끼였다.

    토끼 놈이 나를 향해 깡충깡충 뛰어오면서, 잽을 날리듯 앞발을 휘둘러 위협하고 있었으니까!

    슈슉, 슉!

    “이 자식!”

    다른 사람들이 보이면 도망쳤으면서, 나한테는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도발한다고?

    자존심이 상한다.

    감히 토끼 주제에 나를 무시해?

    사나이 김정수, 고작 토끼 따위에게 무시당하고 있을 수는 없지.

    단검은 쓰지 않고, 순수하게 양손 검만 이용해 이겨주지.

    탓!

    토끼가 땅을 박차고 날아오며 잽을 날렸다.

    나는 토끼가 날아오는 타이밍에 맞춰 양손 검을 가로로 베어 토끼의 목을 노렸다.

    부웅, 캉!

    하지만 토끼가 묘기를 부리듯 허공에서 빙글, 한 바퀴를 돌며 뒷발로 강하게 검의 옆면을 올려 차며 공격이 빗나갔다.

    그리고 검이 위로 크게 튕겨 올라가는 바람에 내 몸이 노출되었다.

    그 빈틈을 이용해, 녀석의 주먹이 내 옆구리에 박혔다.

    퍼억!

    “커헉!”

    뼈가 나간 것 같진 않지만, 숨쉬기가 버겁다.

    “이, 이 자식이······.”

    토끼는 근육을 자랑이라도 하듯 이런저런 자세를 취하다가 다시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안 되겠다. 검은 너무 동작이 커!

    나는 검을 놓고, 탑에 들어오기 전 교육받은 격투기를 이용해 녀석을 상대하기로 했다.

    퍽, 퍼벅!

    토끼와 주먹을 주고받는다.

    살면서 이런 어이없는 문장을 떠올리게 될 줄도 몰랐지만, 싸움은 생각보다 치열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상대하지 않으면, 이 싸움에서 진다!

    뻐억!

    숨 고를 틈도 없이 주먹을 나누는 사이, 나는 토끼의 턱주가리에 어퍼컷을 제대로 꽂아 넣을 수 있었다.

    큰 충격을 받았는지, 토끼가 뒤로 크게 무르며, 부러진 이빨을 뱉었다.

    퉤!

    그러더니, 녀석은 분노한 듯 나를 노려보며 손을 까딱거렸다.

    저거 도발하는 거 맞지?

    이 새끼가!

    그 모습을 본 경비대원들이 신이 나서 외쳐댔다.

    “터프한 놈이구만! 정수! 복부를 노려라!”

    “아냐, 귀를 잡아 속박해!”

    “아, 다들 조용히 좀 해요! 집중이 안 되잖아요!”

    잠시 경비대원들의 훈수에 정신이 팔린 찰나.

    녀석이 내 다리 사이로 쏙 들어가 오금을 걷어찼고,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졌다.

    “컥!”

    퍼버버벅!

    내가 쓰러지자, 녀석은 내 가슴팍에 올라타 미친 듯이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정수가 토끼에게 파운딩을 당하고 있어!”

    “가드를 올려라, 정수! 턱을 제대로 맞으면 끝이야!”

    “말려야 되는 거 아니야?”

    말리긴 뭘 말려!

    퍽, 퍼버벅!

    빌어먹을 토끼 새끼!

    얼굴을 가린 팔이 얼얼하다.

    맷집이 한계에 가까워졌다고 느낀 순간.

    잠시 토끼가 숨을 고르며 주먹이 느려진 찰나에, 나는 토끼의 복부에 썬더 볼트를 갈겼다.

    내가 낼 수 있는 전력으로.

    파지직─!

    “찌이익!”

    외마디 비명과 함께 토끼가 나가떨어진 지금!

    나는 스스로 걸어두었던 제약을 깨고, 허리춤에서 단검을 뽑아 토끼를 끝장냈다.

    푸욱!

    【레벨이 오릅니다】

    “허억, 허억.”

    이겼다.

    겨우.

    싸움이 끝나자 아드레날린 때문에 느끼지 못했던 고통이 밀려온다.

    진짜 빌어먹을 정도로 아프네.

    그래도 98층에 올라와 첫 사냥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토끼 한 마리 잡았다고 바로 레벨업?

    역시 빠르게 강해지는 데에는 사냥이 최고라니까.

    그리고 보상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업적 획득 : 최초의 사냥꾼(98)층】

    【98층에 도달한 등탑자 중, 최초로 몬스터를 사냥하는 업적을 세웠습니다. 추가 보상이 주어집니다.】

    【마법석 ‘???’을 획득합니다】

    【스킬 ‘끈질긴 사냥’을 획득합니다】

    【끈질긴 사냥(패시브)】

    【전투 시 체력과 방어력이 상승합니다.】

    그야말로 쏟아지는 보상들.

    사냥 한 번에 업적에 마법석, 스킬까지.

    비명을 지르지 않고는 참을 수 없었다.

    나는 잡은 토끼를 잡고, 트로피처럼 자랑스럽게 들어 올렸다.

    “보세요! 잡았습니다! 토끼!”

    잠시 나를 바라보던 경비대원들은 자기들끼리 눈을 맞추더니 씨익 웃었다.

    “푸하하하! 사투 끝에 토끼를 잡았구만!”

    “크하하! 잘했다! 래빗 슬레이어 정수!”

    “자랑스러운 래빗 슬레이어 정수에게 박수!”

    ······래빗 슬레이어?

    짝짝짝!

    나는 몰려오는 부끄러움에 잡은 토끼를 슬쩍 등 뒤로 숨기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젠장, 래빗 슬레이어라는 별명을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한동안 놀림 받게 생겼네.

    험난한 전투가 있었지만, 그래도 사냥에 성공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할 시간.

    내가 불을 붙이는 동안 경비대원들이 고기를 손질하고, 고기를 꿸 나뭇가지를 준비해왔다.

    지글지글!

    기름기 많은 고기가 익어가며 고소한 향기가 풍겼다.

    이 시간이 가장 고통스럽지.

    경비대원들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제임스를 막았다.

    “제임스! 고기에 손댈 생각하지 마!”

    “그래! 따지고 보면, 정수도 이제 우리 식구나 다름없으니 이제 식사 당번은 정수라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제임스는 어깨를 축 늘어트리곤 나뭇가지를 들어 괜히 땅을 파댔다.

    역시 저렇게 힘이 빠져 있는 걸 보면, 제임스의 역할을 빼앗아 간 것 같아서 조금 미안하긴 하네.

    그래도 내 검술 스승인데, 기 좀 살려줄까?

    나는 노릇노릇 구워지는 고기를 두고, 조용히 제임스에게 다가갔다.

    “뭐야. 위로하러 온 거라면 돌아가라고.”

    “아뇨. 제임스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부탁드리러 왔어요.”

    내 말에, 제임스가 눈을 빛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네. 경비대원들의 빨래 담당이 제임스죠?”

    “그렇지. 식사 담당에서 밀려나서 말이야. 근데, 그게 왜?”

    “빨래할 때 이걸 써보세요.”

    “이게 뭐야? 포장된 게 꼭 초코바 같은데?”

    빨랫비누를 받아 든 제임스는 비닐봉지를 뜯지도 않은 채 이리저리 살폈다.

    “그건 먹는 게 아니에요. 빨래할 때 물을 묻혀 옷감에 대고 비벼보세요. 거품이 날 텐데, 그걸로 옷감을 빨아보면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 겁니다.”

    경비대원들의 옷.

    그중에서도 면직물이 섞인 것들에는 흙과 피 같은 것으로 얼룩이 졌고, 냄새도 고약했다.

    빨랫비누로 지울 수 있는 얼룩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그래도 냄새는 어느 정도 지울 수 있겠지.

    제임스가 요리로 인정받기 힘들다면, 다른 길을 열어주면 그만이다.

    “그래? 좋아. 한 번 시도해보지. 고마워, 정수.”

    “별말씀을. 나중에 마법석 같은 거라도 찾으면 가져다주세요.”

    “약속하지.”

    제임스가 빨랫비누를 마치 귀한 보물이라도 되는 듯 품속 깊숙이 넣고 팔짱까지 끼는 걸 보면서 웃음을 참았다.

    이제 제임스에게 다시 역할을 찾아주었으니, 시무룩한 모습은 그만 봐도 되겠지.

    나는 마저 고기를 굽기 시작했고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우리는 잘 익은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

    “정수! 빨리 소스 좀 줘 봐!”

    “잠시만 기다리세요.”

    나는 케첩과 스리라차를 꺼내 경비대원들이 한 점씩 썰어 내미는 고기 위에 뿌려주었다.

    콱!

    연기가 피어오르는 고기가 뜨겁지도 않은지, 경비대원들은 소스를 뿌리자마자 고기를 입에 넣었고, 연신 감탄했다.

    “그래! 이 맛이야! 적당히 짭조름하기까지 해서, 끝도 없이 넘어가겠어!”

    “정말 최고야! 기름진 맛이 질리지 않고, 고소한 맛만 남는군! 정수, 자네 말대로 정말 최고야!”

    토끼를 잡아 레벨업도 하고, 칭호도 얻고, 경비대원들에게 팔 새로운 물건 홍보까지.

    성공적인 사냥이었다.

    나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잘 익은 토끼고기를 베어 물었다.

    그리고 그 순간─

    우웅.

    어마어마한 양의 마나가 몸속으로 들어와 휘몰아치는 것이 느껴졌다.

    그 많은 양의 마나는 마치 파도처럼 내 몸을 이리저리 들쑤시다가, 마나 하트를 향해 흘렀다.

    【마나 하트가 성장합니다】

    두근, 두근.

    진짜 심장이 아니기에 뛸 리 없는 마나 하트가 거세게 뛰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98층에 도착해서 제임스의 음식을 입에 넣었다 뱉은 뒤로 제대로 된 음식은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라면에 98층의 파를 넣어 먹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때 변화가 없었던 건 마나 하트가 커지기엔 너무 미량이었기 때문인가?

    생각해보면 98층은 지구보다 마나 농도가 짙은 곳.

    동식물도 지구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충만한 마나를 머금고 있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

    마나 농도가 강한 곳에서 태어나 이런 동식물을 먹고 자랐으니 98층의 사람들이 강한 것도 이해가 된다.

    우물우물, 꿀꺽!

    거기다, 야생 동물이라 누린내가 강하리라 생각했는데 소스를 찍어 먹으니 냄새도 없고 맛만 훌륭하다.

    고작 식사 한번 했을 뿐인데 이렇게 강해질 줄이야.

    앞으로는 지구에서 소스를 가져와 98층에서 구한 식재료로 요리해 먹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자! 식사 끝났으면 마을에 남은 놈들 먹일 것도 구워야 하니까 빨리 돌아가자고!”

    “그러게요. 이번에는 사슴을 통째로 굽죠. 맛만 본다고 토끼 하나 가지고 남자 여럿이서 나눠 먹으려니까 감질나네.”

    “정수! 소스는 충분한 거지?”

    “물론이죠. 걱정하지 마시고 돌아가죠.”

    그렇게 우리는 사냥감들을 어깨에 짊어지고 돌아가기로 했다.

    마을을 향해 가장 빠른 길로 가는 중.

    나는 처음 보는 밭을 발견했다.

    얼핏 보기엔······ 약초 같기도 하고?

    에이, 하지만 약초처럼 귀한 물건이 저렇게 잡초처럼 자라있을 리 없지.

    “클라크, 저긴 무슨 밭이에요?”

    “아, 저거? 약초밭이네. 이 근처가 워낙 험해야지. 외부에서 받아오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경비대가 키우는 거야. 대부분은 순찰 중에 물 한 번씩 뿌려주면 잘 자라니까 말이지.”

    소름이 쫙 돋아올랐다.

    상처 재생, 체력 회복, 상태 이상 해제 등 모든 포션의 기본 재료인 약초.

    탑 상층부에서 발견되는 약초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효과가 좋다지.

    그런데 98층의 약초라면······.

    머릿속에서 계산기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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