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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빨-1769화 (1,768/1,794)

템빨 87권 - 17화

마리로즈의 성에는 거울이 없다.

온 세상이 아름답다는 찬사를 보내온 얼굴.

그 얼굴을 볼 때마다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졌던 까닭이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어요.”

순백의 관에서 몸을 일으킨 마리로즈가 왕좌를 올려보았다.

오랜 세월 손길을 받지 못해 먼지만 쌓인 왕좌에 작은 인영이 다가서고 있었다.

여인의 궁궐에 어찌 거울이 없냐는 질문을 대수롭지 않게 던지면서였다.

“당신과 꼭 닮은 내 얼굴을, 한때나마 아끼고 사랑했답니다.”

수백 년 전의 과거를 회상하는 마리로즈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거울에 비치는 나의 모습을 사랑했던 시절.

그때는 제법 자주 웃었다.

나의 얼굴이 어머니를 추억하는 도구가 되어주었으니까.

내가 어머니의 딸이라는 증거였고, 내게도 가족이 있음을 실감시켜주었으니까.

마음이 따스해졌다.

저주에 시달려 노곤한 육신과 정신을 달래줄 정도의 따스함이었다.

하지만 조금씩 세월이 흐르고 키가 자라기 시작할 무렵.

마리로즈는 어떤 이질감을 느꼈다.

성장한 육신이 전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직후였다.

“너는 나를 초월할 게다.”

어머니께서 떠나기 전 남기신 말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초월.

그래, 어머니께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내가 당신을 넘어설 거라고.

그 힘으로 바알을 죽여 당신의 한을 풀어달라고.

마리로즈의 성장은 몹시 자연스러운 결과였다는 뜻이다.

베리아체가 스스로를 희생해서 낳은 존재답게 가치를 증명한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나의 모습이 꼭 어머니와 같을 필요가 있었을까?

어느 날 거울 앞에 선 마리로즈는 자신의 모습을 아주 면밀히 관찰했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어머니께서 고스란히 성장한 듯한 제 모습에 이질감을 느꼈다.

어머니와 명백히 다르게 생긴 형제들과 비교할수록 의심이 싹텄다.

나는 왜.

어머니와 같은 모습일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마음에 불안이 싹텄다.

사실 굳이 깊이 생각할 문제는 아니었다.

불안해 할 필요가 없었다.

어머니께선 진즉에 돌아가셨으니까.

나는 의무를 이행한 뒤 나의 삶을 살아가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본능은 외쳤다.

상황을 의심하라고.

의무를 외면하라고.

그것은 공교롭게도.

어머니께서 물려주신 지식과 정보들이 전달하는 경고였다.

대체 무엇을 경고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어머니께 물려받은 지식과 정보가 완전하지 못하다는 증거였다.

마리로즈는 어머니가 일부 정보를 의도적으로 은폐했음을 어렴풋이 눈치 챘다.

그러던 중 브라함과 재회했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원수이니 뭐니.

과거와 똑같은 태도를 고수하며 개처럼 짖어대는 게 고작이었으나.

그리드와 혼인하기로 약속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성으로 찾아온 브라함은 처음으로 짖지 않고 ‘말’을 했다.

“너는, 어머니의 이상이다. 올바르게 처신할 필요가 있다.”

이상(理想).

그 끔찍한 단어가 마리로즈에게 경종이 되었다.

그녀가 느껴온 불안감의 정체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

마리로즈는 베리아체의 이상이다.

타고난 힘도, 사사로운 외견조차도.

마리로즈는 베리아체가 바랐던 궁극에 가까운 존재였다.

어머니께서 나를 낳으신 이유.

정녕 순수하게 복수를 위해서였을까?

아닐 것이다...

““한때나마 사랑했다라.””

왕좌에 기대어 앉은 작은 인영이 읊조리듯 말했다.

그녀의 마력에 호응해 타오르기 시작한 횃불들이 대전의 어둠을 걷어냈다.

곧 드러난 모습은 가녀린 소녀.

왕좌에 앉은 인영의 정체는 베리아체의 영혼이었다.

상처투성이였다.

영혼의 형태를 유지하는 방법이 마력과 정신력, 그리고 ‘염원’이 아니었다면.

아마 진즉에 소멸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베리아체의 영혼은 상태가 나빴다.

모든 상처 부위가 강력한 마법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추정됐는데, 그곳에서 연기처럼 피어오르며 유출되는 마력의 양이 상당해 보였다.

““고맙고 미안하구나.””

베리아체의 기원은 레이단 사막의 지하다.

지옥에서 추방당한 이후 이곳을 터전으로 잡은 여파였다.

덕분에.

구오오오오오...

사막 지하에 있는 모든 뱀파이어 도시의 마력이 베리아체에게 몰려들었다. 상처에서 유출되는 마력 탓에 순간순간 흐릿해지길 반복하는 그녀의 영혼에 뚜렷한 형태를 부여했다.

“어머님!!”

근원으로 회귀하려는 마력의 습성을 목격하고 놀라 달려온 존재가 있었다.

브라함, 마리로즈를 제외한 직계 뱀파이어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존재.

놀이다.

베리아체에게 ‘자애’의 감정을 물려받아 유독 정이 깊은 그는 하필 모습도 어린 소년과 같아서 눈물이 잘 어울렸다.

수백 년 만에 재회한 어머니에게 엉엉 울며 안겨드는 모습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다.

“...허락도 없이 찾아온 방문자는 환영하지 않는단다.”

“켁.”

감동적인 재회는 없었다.

어머니와 포옹을 나누기 직전에 놀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마리로즈가 날린 마법에 의해서였다.

““과격해라.””

얼떨결에 양팔을 벌리고 아들을 기다리던 베리아체가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는 직감했다.

‘쉽지 않겠는 걸.’

놀 덕분에 목격한 마리로즈의 실력은 과연 엄청났다.

그녀 혼자서도 바알을 토벌하는 게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뭐, 당연한 것이다.

애초에 마리로즈는 나를 초월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니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베리아체의 눈빛이 다시 가라앉는 순간이었다.

“당신께서 스스로를 제물로 삼아 나를 낳으신 이유는.”

사뿐.

기절한 놀을 지르밟고 도약한 마리로즈가 왕좌 앞에 섰다.

허리를 숙여 양손으로 왕좌의 팔걸이를 거머쥐고, 고개를 숙여 자신과 꼭 닮은 어머니와 눈높이를 맞춘 채 진실을 요구했다.

“언젠가 모든 면에서 당신을 넘어설 나를 당신의 것으로 삼기 위해서였겠죠?”

““그래... 옳은 통찰이다. 나 자신의 역량으론 얻지 못할 힘을 너를 통해 얻은 뒤 빼앗을 심산이었다. 처음부터 그럴 계획으로 너를 낳았어.””

마리로즈와 베리아체는 분명히 닮았지만 다른 존재였다.

베리아체는 아플수록, 슬플수록 얼굴을 구기는 반면, 마리로즈는 내색하지 않기 위해 눈을 반달로 그릴 뿐이었으니까.

이 아이, 어째서 웃는 거지?

단지 낳았을 뿐.

마리로즈에 대해 전혀 모르는 베리아체가 의문을 품는 순간이었다.

콰작!!

마리로즈가 쥐고 있던 왕좌의 팔걸이가 부러졌다.

그 탓에 팔걸이에 걸쳐있던 베리아체의 양팔이 허공에 부유한 찰나.

꽈아아아아아아앙!!

왕좌의 등받이가 처참하게 부서졌다.

마리로즈가 쏘아 올린 무릎이 베리아체의 작은 손에 가로막히며 발생한 충격파가 만든 결과였다.

““결국 진흙탕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게 아쉽구나. 그리드가 아닌 네가 직접 바알과 싸우고, 이겨서 지쳤을 때 내가 부활했어야 계획이 별 탈 없이 완성됐을 텐데.””

“그렇군요. 그럼 난 배신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죽었겠네요.”

““네가 배신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했던 혈왕 프로젝트가 너무 완벽하게 완성 된 게 탈이야. 그리드는 정녕 대단하더구나. 나의 반려로 삼아 함께 지옥을 다스려도 좋을 듯해.””

“...고통 없이 죽을 기회를 놓치셨어요.”

어머니의 의도를 눈치 챈 이후.

마리로즈는 깊이 고민해왔다.

나를 낳아준 존재.

당연히 사랑했던 그녀를 쉽게 미워할 수가 없었고, 그녀의 입장을 이해하는 바람에 원망하기도 힘들었다.

다소 괘씸할지언정 더불어 살아가면 어떨까.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 순간 고민은 끝났다.

베리아체가 그리드를 언급한 시점에서, 마리로즈의 그녀를 향한 애정과 동정심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냥 죽여 버리자...

어차피 진즉에 죽었던 존재 아닌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마리로즈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미소가 사라졌다.

““그래, 차라리 증오하렴.””

일이 본래 계획대로 진행됐더라면, 마리로즈는 배신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죽었을 거란 말.

진심이었다.

베리아체는 모든 상황이 원망스러웠다.

나를 몰아붙여 마리로즈를 낳게 만든 바알과 아모락트가, 마리로즈의 도움 없이 바알을 죽여 계획을 어그러뜨린 그리드가, 내 앞길을 가로막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브라함이, 두 팔을 벌리고 달려와 애써 억눌렀던 모성애를 일깨운 놀이.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그녀는 원망했다.

마음을 달래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깊은 한숨을 토해낸 베리아체가 자신의 의무를 상기했다.

‘내게는 아버지께서 만드신 세계를 지킬 의무가 있다.’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할 의무다.

그러므로 굳이 말하지 않는다.

베리아체는 다만 사사로운 욕심으로 딸을 해치고, 먹어치운 악마로 자신이 영원히 기억될 것을 각오했다.

세상 모두에게 손가락질 당할지언정, 오직 자신만큼은 다른 자식들에게 배신당한 아버지를 위해 살아갈 의무가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자신이 낳은 자식을 배신하는 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슬프지만 어쩌겠나.

마리로즈를 낳았을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자신이 마리로즈를 가엾다고 느끼게 될 거라고 꿈에도 꾸지 못했었다.

처음부터 필요에 의해 낳은 존재에 불과했으니까.

꽈아아아아아아앙!!

마리로즈의 오른쪽 어깨가 터져나갔다.

만마의 힘으로 집어삼킨 바알의 힘이 만든 결과였다.

푸욱!

베리아체의 허리가 뜯겨나갔다.

브라함에게 입었던 상처를 공략당한 결과였다.

꽈광! 쿠과과과과광!!

긴 세월 마리로즈 홀로 기거해온 궁궐.

오래간만에 맞이한 손님들 덕분에 기껏 걷힌 고독이 폭력의 형태로 변질된다. 모든 것을 처참하게 망가뜨려갔다.

‘안 좋아.’

전투가 길어질수록 마리로즈의 얼굴이 초췌해졌다.

사실 베리아체와 마주했을 때부터 그녀는 느끼고 있었다.

흐르는 세월에 비례해 쌓아온 힘과 마력이 자신을 거부하고 어머니에게 향하는 감각을 말이다.

그렇다.

그녀는 실시간으로 약해지고 있었다.

그녀가 약해질수록 베리아체는 고강해졌다.

애초에 베리아체를 위해 태어난 존재답게, 마리로즈라는 존재 자체가 베리아체에게 이로운 결과를 주려고 작용하는 것이다.

태생적인 한계였다.

상성이 나쁜 수준을 넘어섰다.

급기야 아찔해지는 정신을 간신히 붙잡았을 때.

서걱.

마리로즈의 왼쪽 손이 잘려나갔다.

앞서 터졌던 오른쪽 어깨가 완전히 재생하기 전이었다.

양손을 쓸 수 없게 된 그녀에게 죽음의 마수가 뻗쳐오는 순간이었다.

“스톱! 거기까지!”

누군가가 달려왔다.

기이한 보법으로 허공을 수차례 밟으며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온다 싶더니 베리아체를 마리로즈부터 떨어뜨려놓았다.

대검을 쥔 사내.

크리스였다.

심지어 혼자 온 것도 아니다.

태초신 야탄의 사도, 이브가 크리스와 동행했다.

모종의 이유로 지옥 원정에 불참했던 최강 전력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그리드보다 한 발 빨리 현장에 도착한 것이다.

“베리아체...”

이브의 음성이 떨렸다.

자신이 섬겨온 신의 자식이 타락한 모습을 슬프게 받아들이는 눈치였다.

베리아체가 어깨를 으쓱였다.

““바알이나 아모락트보단 낫잖아요?””

현재 시점에선 베리아체가 유일하게 공대할 만한 상대가 이브였다.

그만큼 세월이 많이 흘렀고,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라진 존재가 너무 많았다.

““아버지께서 만드신 세계를 지키는 대가로 자식 하나를 희생하는 것... 몹시 값싸다고 생각해요.””

같은 시대를 살았고, 같은 염원을 지닌 존재 앞에서.

드디어 자신의 목적을 밝힌 베리아체는 차마 마리로즈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또한 그녀가 밝힌 목적은 이브에게 강력한 저주로 작용했다.

베리아체의 아버지란 야탄이다.

이브가 섬겨온 신이란 말이다.

베리아체가 야탄이 만든 세계를 지키기 위해 싸운단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이브는 그녀를 훼방 놓을 수가 없었다.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다.

그리드를 배신하는 것도 물론 아니었다.

단순히 본능에 가까웠다.

“이런...”

못 박힌 것처럼 움직이지 못하는 이브의 낌새를 눈치 챈 크리스가 탄식하는 순간.

베리아체의 손이 마리로즈의 심장을 꿰뚫었다.

하지만 마리로즈는 죽지 않았다.

어느새 정신을 차린 놀이 달려와 마리로즈를 감싼 덕분이었다.

경악하는 베리아체에게 놀이 힘겹게 말했다.

“형제를... 아끼고 사랑하라고... 말씀...”

쏴아아아아...

너무 강력한 타격을 입었다.

재생의 권능이 작동할 틈도 없이 놀은 잿빛으로 산화해버렸다.

윤회의 강으로 향하지 못하고 만마의 힘에 붙들려 베리아체의 영혼에 빨려 들어갔다.

““...이제 와서 후회하기엔 늦었다.””

베리아체의 눈가에서 떨어진 한 방울의 눈물에 마리로즈의 모습이 투영됐다.

나를 해치고도 울어줄까.

그런 의문을 품은 표정이 다각도로 비추어졌다.

푸화하하하학...

재차 핏물이 솟구쳤다.

마리로즈의 몸에서 솟구친 핏물이었다.

***

다소의 시간이 흐른 후.

모든 상황이 끝났을 때.

“...”

현장에 찾아온 그리드가 무너진 왕좌에 앉아있는 마리로즈를 목격했다.

그래, 그녀는 필시 마리로즈였다.

모습도, 기척도, 심지어 체취마저도 그리드가 아는 마리로즈와 똑같았다.

하지만 그리드는 안도하지 못했다.

도리어 얼굴을 무섭게 일그러뜨리며 황혼을 뽑아 쥐었다.

마리로즈의 머리 위에 표기 된 이름.

흔들리는 횃불에 드러났다 숨겨지길 반복하는 그 이름은, 마리로즈가 아닌 베리아체였으니까.

“왜...”

이 세계는 왜 자꾸 나를 괴롭히는 거냐.

이젠 제발 좀 편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쉬지 않고 노력해왔다.

한데 부질없게도 또 소중한 인연을 빼앗겼다.

마리로즈와 처음 만났던 날을 시작으로 그녀에게 도움을 받았던 순간들, 또한 피비린내 났던 키스와 혼인을 약속했던 기억을 떠올린 그리드가 살의를 폭발시켰다.

마리로즈의 육신을 빼앗고 완전체가 된 베리아체마저 전율시킬 정도의 기파가 궁궐을 뒤흔들었다.

“확실히... 바알을 완전하게 초월했군.”

천천히 일어난 베리아체가 마리로즈의 목소리로 지껄였다.

“검을 거두고 혼인하도록 하세.”

“닥쳐.”

“나를 죽이면 마리로즈를 되살릴 기회는 영영 없네.”

“...?”

“지금은 내가 곧 마리로즈니까. 우리가 혼인해서 여식을 낳게 되면 그 아이의 이름을 마리로즈라고 짓는 것도 괜찮...”

연신 헛소리를 지껄이던 베리아체가 입을 닫았다.

갑자기 양손을 들어 올리더니 자신의 목을 부러뜨릴 기세로 움켜쥐었다.

“킥... 기다리렴, 낭군...”

조소와 닮은 신음소리 사이로 섞여 나오는 음성.

그 속삭이는 듯한 음성은 분명 마리로즈의 것이었다.

크리스와 함께 여전히 현장에 남은 채 상황을 지켜보던 이브가 그리드에게 다가와 말했다.

“어쩌면 베리아체가 잡아먹힌 걸 수도 있어. 저건... 괴물이다.”

“...”

그리드의 몸이 여러 이유로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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