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템빨-1355화 (1,345/1,794)

템빨 68권 - 09화

“처음엔 긴가민가했다만... 성질이 변했군.”

템빨성 내원의 연무장. 과거에는 로드가 애용했고, 요즘에는 아이린이 애용하는 그곳에 그리드와 브라함이 마주보고 섰다.

“네 기운이 마법을 쓰는데 조금 더 적합해졌다.”

브라함의 말이 의미심장했다.

그는 만물의 마력을 단순히 느끼는 수준을 넘어서 읽고 개입한다. 그가 쓰는 마법 상당수가 유난히 빠른 캐스팅속도를 자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간단한 마법(그의 입장에선)을 쓸 때는 굳이 마력을 축적, 발현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마력에 개입하고 변형시켜 고스란히 마법으로 빚어내는 게 가능했다.

브라함이 보는 세상은 보통 사람이 보는 세상과 완전히 달랐다. 당연히 인물을 관찰할 때의 시각도 달라서 그리드의 변화를 한눈에 꿰뚫어봤다.

‘마법을 쓰는데 적합해졌다고?’

그리드는 짐작 가는 부분이 있었다.

템빨신 그리드의 기술.

아이템에 마법 부여를 가능케 하는 그 기술이 자신의 마법적 기질 자체를 올려준 게 아닐까 싶었다.

“2개.”

심상세계로 통하는 문을 연 브라함이 그 안에서 2개의 책을 꺼냈다. 마법서였다.

“지금 너는 2개의 마법을 배울 수 있다.”

“드디어 메테오를...?!”

“...?”

“...그냥 해본 말입니다.”

기대감에 들떠서 농담 좀 해본 건데 저런 눈으로 쳐다볼 줄이야.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