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빨 67권 - 21화
“뒤지는 줄 알았느니라.”
네펠리나의 언사가 과격했다. 헬가오 레이드에서 꽤 고생한 눈치다.
그리드 입장에선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확실히, 7개의 화석과 함께 등장하는 헬가오는 강하다.
비록 육신이 봉인되어 마물의 몸을 빌리는 신세라곤 하지만 제9위 대악마의 위용은 녹록치 않다.
하지만 여섯 사자가 힘을 합치면 비교적 손쉽게 제압할 수 있는 상대였다.
화석이 아무리 많아봤자 제거하면 그만.
비록 개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리드와 메르세데스 단 둘이서도 레이드에 성공하지 않았던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리드에게 네펠리나가 설명했다.
“브라함 저 미친 자가 나서지 않고 구경만 하였느니라.”
“흥, 잡것 하나 잡는데 똘똘 뭉쳐서야 망신이지.”
“지크프렉터 저 돌은 자는 침까지 흘려가며 졸았느니라!”
“그건 나의 의지가 아니었소.”
“메르세데스는 화석 하나 채취하는데 한 세월이 걸렸느니라!”
“그랜드마스터께서 하필 화석이 생성된 자리에서 잠드셔서요. 룬어가 결계를 만드는 바람에 뚫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
네펠리나의 말을 요약하자면 이랬다.
브라함은 전투를 방관했고, 지크프렉터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으며, 메르세데스는 화석을 제때 제거하지 못했다.
네펠리나와 사리엘, 그리고 피아로 셋이서 힘든 전투를 치러야했다는 것이다.
그리드가 네펠리나였어도 화났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겠나.
브라함은 통제가 불가능한 대상이고 지크프렉터는 나태의 저주에 얽매인 존재다. 메르세데스의 화석 제거 작업이 수월하지 못했던 이유는 고의가 아닌 사고였을 뿐이고.
‘사고만 없었으면 브라함하고 지크프렉터 없이도 헬가오를 쉽게 잡았겠지만... 어찌됐든 내 잘못이군.’
브라함과 지크프렉터가 트롤을 할 가능성을 예측 못했던 건 아니다. 다만 재수 없게 사고가 날 경우는 예측하지 못했다.
헬가오 원정을 주도한 당사자인 그리드는 사고의 책임을 짊어져야했다.
“미안해 네펠리나. 사죄의 의미에서 앞으로 식사량을 늘려줄게.”
안 그래도 그리드는 네펠리나의 배식량을 늘려줄 생각이었다.
이유야 어찌됐든 그리드를 위해 싸우는 자다.
그녀에겐 무언가를 누릴 권리가 있다.
자신보다 몸집이 배는 큰 비룡보다 이미 3배가 넘는 양의 식사를 먹어치우고 있는 그녀에게 더 많은 걸 베풀었다간 버릇이 나빠질 거라는 라빗 행정관의 조언이 있긴 했지만, 사죄라는 명분이 생긴 이상 괜찮을 것 같았다.
“흐음, 그렇다면야...”
네펠리나가 순순히 분노를 가라앉혔다. 그녀는 어떤 대가를 바라고 투정을 부린 게 아니었다. 단지 시시비비를 따지고 싶었을 뿐이다. 한데 대가가 돌아오자 조금 민망했다.
마음 같아서는 브라함을 한 대 쥐어박아주고 싶었지만 브라함이 단순한 뱀파이어, 혹은 마법사가 아니라는 사실쯤이야 그녀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참기로 결정했다.
브라함도 미래의 드래곤에게 선을 넘지 않았다. ‘고작 밥에 넘어가는 돼지 같으니’라는 빈정거림을 목구멍으로 삼켰다.
“근데 왜 구경만 했던 거예요?”
각자의 자리로 흩어진 사자들.
그중 브라함을 쫓아 근처의 산에 다다른 그리드가 질문했다.
디스인티그레이트로 탐욕을 후려친 브라함이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펠리나와 사리엘에겐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네펠리나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해츨링이고 사리엘은 평생을 천국에서 지내다가 또 한참을 무저갱에 갇혀있던 존재다. 타고난 핏줄과 격이 워낙 높아 현자와 같은 지식을 갖춘 자들이긴 하나 지식만으로는 무언가를 이룰 수 없다. 그들이 그리드의 도움이 되기 위해선 경험을 쌓고 지혜를 열어야했다.
“그렇군요.”
브라함이 왜 방관자의 역할을 자처했던 건지 이해한 그리드가 흐뭇하게 웃었다.
브라함이 눈살을 찌푸렸다.
“왜 그렇게 웃는 거지.”
“고맙고 기뻐서 그렇죠.”
브라함이 네펠리나와 사리엘에게 경험을 심어주려고 했던 이유는 결국 그리드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브라함의 성격은 솔직하지 못했다.
“흥... 놈들이 내 발목을 붙잡지 않기를 바랐을 뿐이다.”
“흐음.”
브라함의 어설픈 핑계에 피식 웃은 그리드가 바위 위에 놓인 탐욕을 조심스레 어루만졌다.
빛과 마력이 느껴졌다.
아직은 어렴풋하지만 그럼에도 환하고 강대한 빛과 마력이었다.
“이 녀석으로도 달을 벨 수 있을까요.”
미르의 몸을 베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낙월검.
그리드는 더 많은 월야철을 갖고 싶었지만 그에게 허락 된 월야철은 이제 더 이상 없었다.
그리드의 열망을 읽은 브라함이 단호하게 말했다.
“못 벤다.”
“...”
“미르라는 놈이 너의 평가대로 바알과 동격의 존재라면 본래 결코 벨 수 없는 상대다.”
신에 근접한 존재들.
딱 거기서부터가 검성 외엔 벨 수 없다.
검성이라는 이름이 유독 빛났던 이유다.
뮐러가 영웅 중의 영웅이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부술 수는 있겠지.”
베이지 않는다고 해서 불사를 뜻하는 건 아니다.
오직 베여야 죽는다면 세상 모든 시체는 다 어딘가 잘려있겠지.
내부부터 파괴시키면 된다.
본래 뛰어난 독일수록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그리드, 조급해하지마라.”
세계의 이면을 알았다고 해서 꼭 모든 책임을 짊어질 이유는 없다.
언젠가부터 ‘신’이라는 별과 같은 존재에게 집착하게 된 그리드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를, 브라함의 어설프지만 따뜻한 위로가 거두어줬다.
“우리는 평소처럼 준비하면 그걸로 충분해. 본래 없던 것을 이제와 탐내며 초조해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월야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만능은 아니다.
사용자의 격마저 갉아먹는 것이 월야철의 흉포함이다.
그것에 너무 의존할 필요는 없다는 게 브라함의 생각이었고 그리드도 공감했다.
***
설전(舌戰).
칼과 주먹이 아닌 말을 주고받는 싸움.
화려하기는커녕 더럽고 졸렬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꼭 그렇지만은 않다.
깊은 이해와 논리는 때때로 칼보다 화려하고 강력한 법이니까.
한 자루의 칼이 한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동안 한 마디 말은 만 명의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었다.
학자들과 책사들의 PvP라고 불리는 설전이 꽤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대륙 곳곳에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것이 걸린 설전이 진행 중이었다.
“빈츠! 빈츠! 빈츠!!”
“야, 빈츠! 오늘도 너한테 걸었다! 빡친다고 욕했다가 페널티 먹지 말고 잘해!!”
논객 계열 직업은 비전투 직업군 중에서도 성장 난이도가 높다. 극악이라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졌다.
대장장이는 아이템을 만들고 학자는 책을 읽는 등, 일반적인 비전투 직업군은 사냥이 아닌 특정 행동을 통해서 레벨을 올리게 마련인데 논객 계열 직업은 사실상 사냥을 통해서 레벨을 올려야했기 때문이다.
설전을 벌이거나, 민중을 달래거나, 시문을 쓰면서 경험치를 얻으면 되지 않느냐고?
그것도 최소 3차 전직을 한 이후의 이야기다.
어느 도시, 어느 마을을 가도 뛰어난 NPC 논객이 이미 존재했었기 때문에 300레벨 미만의 플레이어 논객은 나설 자리도, 일자리도 찾기 힘들었다. 대상에게 디버프를 주고 상태이상을 유발하는 욕설 등의 스킬을 이용해서 사냥을 하는 수밖에 없는데 흑마법사의 디버프와 비교하면 하찮은 수준이라 파티를 구할 수도 없다.
어딜 가도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
남들은 몬스터 10마리 잡을 시간에 1마리도 간신히 잡아가며 레벨을 올리다보면 독기로 똘똘 뭉치게 되는데 빈츠가 딱 그런 경우였다.
‘시끄럽기는.’
수천 관중들의 환호.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등장한 빈츠의 표정은 눈가에 그늘진 그림자처럼 불편하기만 했다.
라이온 상단의 나팔수로 고용된 지 2년.
그동안 수백 번의 설전을 펼치며 상단의 이권을 확보하고, 온갖 분쟁을 해결하는 등 활약해온 그였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에 익숙해지지 못했다.
그는 일단 이 ‘무대’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상단과 상단의 이권과 자존심을 건 설전.
어쩔 수 없이 서로의 약점이나 거래 내용을 일부 공개하게 되는데 암실에서 은밀하게 행해야 옳은 거 아닌가?
한데 상인들은 콜로세움까지 대절해서 구경꾼을 불러 모은다.
이권이 걸린 설전조차도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게 상인이라는 족속들인 것이다.
‘내가 무슨 동물원 원숭이도 아니고.’
무대에 서는 게 불쾌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일을 관둘 생각은 없다.
빈츠가 작금의 상황에 불만을 품는 이유는 꼬인 성격의 거부 반응 때문.
딱 거기까지다.
설전 내용이 고용주에게 자칫 손해를 입힌다고 해서 자신에게 돌아올 피해는 없고(계약 내용이 그렇다), 인지도를 쌓을 기회이기도 하며, 뭣보다 경험치와 보수가 짭짤했다.
관둘 이유가 전혀 없었다.
‘실력에 자신이 없는 놈인가.’
무대에 오르고 1분이 지나도록 상대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빈츠가 콧방귀 뀌었다.
가끔 이런 놈들이 있다.
설전이 시작하기 1초 직전까지 버티다가 무대에 오르는 놈들.
나름의 심리전일 테지.
얕은 수다.
빈츠는 그런 놈들에게 져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뭐 대체 얼마나 대단한 놈이라고 이렇게 시간을 끄는 거야?”
“정의의사도? 아이디 실화냐? 아이디 개구리네.”
“푸하하핫!! 중2병이냐! 지가 무슨 라우엘이냐고!!”
“지루하니까 빨리빨리 올라와라 허접새끼야! 지루해서 뒤지면 네가 표 값 물어낼 거냐!!”
관중들이 빈츠의 상대에게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피가 난무하는 PvP와 달리 교양과 지혜를 겨루는 신사들의 게임.
아무래도 설전은 그 본질적인 특성상 키보드워리어들의 사랑을 받는 고귀한 종목이었다.
당장 폭동이라도 일으킬 기세지만 정작 입만 산 관중들이 일으키는 소란 속에서 빈츠는 상대방의 정보를 되새기고 있었다.
‘랑디 상단 소속. 아이디 정의의사도. 랭킹 불명.’
대부분의 논객은 랭킹을 숨긴다. 레벨이 낮아서 쪽팔리니까. 상대방이 숨긴 랭킹은 딱히 신경 쓸 문제가 아니었다.
빈츠는 랑디 상단에 주목했다.
‘랑디 상단이라. 제국 동부의 광산업체들에게 인력을 제공한다고 했지...’
인력을 파는 상단이다.
역사는 길지만 규모가 작다. 라이온 상단에서 제공해준 정보를 보면 사업 방향 자체가 대성하기엔 글렀다.
‘이번에 우리한테 설전을 신청한 이유도 고작 인건비 문제 때문이었고.’
라이온 상단이 제국 동부에 진출하면서 근방의 인력을 모조리 매수한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라이온 상단은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시세를 무시하는 거액의 인건비로 인력을 사들였고 덕분에 랑디 상단의 인력소엔 파리만 날리게 되었다.
랑디 상단의 요구는 인건비 동결.
요구사항부터 졸렬한 걸 보아 몸값 비싼 논객을 구해올 여력은 없어보였다.
“올라온다!”
“드디어 시작이군!”
상대방이 무대 위에 올라왔다.
처음 보는 얼굴이다. 정의의사도라는 아이디만큼이나 낯설었다.
빈츠는 정공법을 쓸 계획이었다.
랑디 상단측의 인건비 동결 요구는 노동자들의 가치와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였으니 명분은 라이온 상단에게 있었다. 적어도 이번 설전에서만큼은 빈츠가 선(善)이었다.
[상대방이 설전을 받아들였습니다.]
시간에 딱 맞춰 무대에 오른 상대방에게 설전을 걸자 상대방이 즉시 수락했다.
빈츠의 시야에 10칸짜리 정신게이지와 함께 이번 설전의 주제가 나타났다.
이제부터 두 사람은 서로 한 번씩 말을 주고받는다. 상대방의 의견에 시간 내에 반박하지 못하거나 논지에 어긋나는 발언을 할 때마다 정신게이지가 1칸씩 소모된다.
선공의 기회는 상대방에게 있었다.
“첫 월급을 받은 날 부모님께 얼마짜리 선물을 사드렸소?”
“...?”
주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질문.
빈츠는 시스템의 판정에 따라서 상대방의 정신 게이지가 하나 소모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상대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신이 불효자가 아닌 이상 적어도 월급의 10퍼센트 정도는 썼겠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내복 한 벌씩은 맞춰드렸을 테고. 하지만 당장 다음 달에 당신의 월급이 2배 오른다고 해서 부모님께 내복을 두 벌씩 맞춰드릴 수 있을까?”
“...?”
너무 생뚱맞았기 때문일까.
상대방의 발언을 판단하지 못하고 유보했던 시스템이 뒤늦게 반응했다.
정의의사도의 정신 게이지가 2칸이나 한꺼번에 소모되는 광경이 빈츠의 시야에 똑똑히 들어왔다.
이제 빈츠가 말할 차례였지만 정의의사도는 쉬지 않고 지껄였다.
차례를 무시한 발언 페널티로 인해서 정신 게이지가 2칸 추가로 소모됐지만 개의치 않는 기색이었다.
“물론 당신의 월급만 2배 올랐다면 충분히 두 벌씩 사드릴 수 있겠지.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월급이 2배 올랐다면 두 벌은커녕 한 벌씩도 못 사드리는 수가 있소. 갑작스러운 인건비 상승은 물가 상승을 동반하게 마련이니까.”
“너무 극단적이군요. 혹시 문과십니까? 제가 문과충인 당신을 위해 경제 구조에 대해서 설명...”
“그나마 한 벌이라도 사드릴 수 있으면 다행이지. 물가 상승과 인건비 상승을 동시에 껴안게 된 당신의 직장은 구조조정을 강행할 테고 당신은 길거리에 나앉게 될 거요. 그럼 부모님께 내복 한 벌은커녕 양말 한 켤레도 선물해드리지 못할 텐데 그건 너무 큰 불효가 아니오?”
‘미친놈인가?’
정의의사도는 자멸하고 있었다.
룰을 무시하고 연신 혼자 개소리를 연발하는 까닭에 정신 게이지가 벌써 2칸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어차피 이겼다고 판단한 빈츠는 저딴 놈을 고용한 랑디 상단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입을 다물었다.
그때였다.
“그런고로 너희 라이온 상단은 패륜아 집단이다!!”
정의의사도가 버럭 소리쳤다.
논리 따위 없는 무지의 발로라 할 수 있었다.
콧방귀 뀌던 빈츠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상대방의 힐난에 몹시 불쾌해집니다.]
[정신적인 타격이 무척 큽니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말문이 막히고 머리가 새하얘집니다!!]
‘뭣...!?’
설전을 지배하는 건 규칙과 논리다. 하지만 몇 가지 변수가 있다면 그건 <독설>과 <욕설>, 그리고 <무시> 스킬의 활용이었다.
무시는 상대방의 공격을 한 번 수포로 돌릴 수 있고 독설과 욕설은 논리를 무시하여 상대방의 정신력을 크게 소모시키는 필살기였다.
하지만 독설과 욕설을 실전에서 써먹기 힘든 이유는 모든 논객들이 <정신 방어>스킬을 패시브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설과 욕설을 시도했다가 상대방의 정신 방어를 뚫지 못하면 역으로 정신력이 소모된다.
그리고 빈츠의 정신 방어 스킬은 무려 고급 4레벨이었다.
빈츠의 정신 방어 스킬을 100퍼센트 확률로 뚫기 위해선 독설과 욕설의 레벨이 최소 장인급 4레벨은 되어야 했다.
털썩!
정신 게이지가 바닥나 주저앉은 빈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서, 설마 당신...!”
패드리퍼 후로이.
논객들 사이에선 거의 전설로 회자되는 그자의 거대한 존재감을 빈츠는 체험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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