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빨 66권 - 20화
지옥문을 감지하고 추적하는 마족들의 레벨은 최소 460이다. 플레이어 관점에선 굉장히 높았다. 한데 ‘정예 몬스터’로 분류되지 않는다. 놈들의 근거지에서 460레벨은 특별할 게 아닌 평균 수준, 혹은 평균 이하라는 뜻이 됐다.
붉은 피부의 악마 글런트는 놈들의 출신이 달빛에 물든 땅 즉, 14번 지옥이라고 추측했다. 높은 지성을 지닌 14번 지옥의 악마들과 마족들은 마법에 능숙하기로 정평 났다는 것이다.
“...?”
지옥에 입장한 유라의 눈이 동그래졌다.
마족들의 기습을 각오하고 대비했건만, 그녀를 마중하는 건 끔찍한 헬파이어가 아닌 그리드와 사자들이었다.
“어떻게 미리 와 계신 거예요?”
유라의 차원 이동 스킬 레벨은 현재 2다. 그녀가 여는 지옥문의 좌표는 그녀 본인조차 정확히 모를 정도로 불안정했다.
놀라 묻는 그녀에게 네펠리나가 말했다.
“나는 위대한 드래곤이다. 마족도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못하겠느냐?”
기고만장한 태도가 가소롭다는 듯이 브라함이 콧방귀 뀌었다.
“내 덕분이겠지.”
“네 마법이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주체는 나의 통찰력이었느니라. 내가 마나의 파동에 섞인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면 네 마법도 무용지물이지 않았겠느냐?”
“나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다만 컨디션이 나빠서 너보다 몇 초 늦었을 뿐이야.”
“이해가 안 되는구나. 너는 왜 내게 경쟁의식을 품는 것이냐? 드래곤인 내 입장에서 너는 하찮은 미물에 불과하거늘.”
“해츨링 주제에 드래곤을 운운하다니, 염치가 없군. 전성기 시절의 나는 염룡과 싸워서 살아남은 전력이 있다. 네게 미물 취급 받기엔 너무 대단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
“뭣이...? 그럴 리가 없다. 죽고 싶어서 나를 기만하는 게냐?”
“둘 다 잘했어요. 둘 다 아주 대단했다고.”
어색하게 웃은 그리드가 두 사람을 달랬다. 사자들의 자존감이 워낙 높은 까닭에 그리드가 중재하지 않을 경우 쉽게 다툼이 발생했다.
2시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걸까.
그리드의 얼굴에 찌든 피로를 엿본 유라가 안타까움을 느꼈다.
“지옥문이 열리기 전에 뭔 파동? 같은 게 미세하게 바뀌나보더라고. 네펠리나가 그걸 감지하고 브라함이 마법을 써준 덕분에 적보다 빠르게 날아올 수 있었어.”
“그렇군요.”
최악의 경우 각개격파를 당할 거라고 걱정했었다. 무사히 합류해서 천만다행이다.
가슴을 쓸어내린 유라가 함께 지옥문을 넘어온 사리엘을 돌아보았다. 그리드와 사자들의 시선도 모두 사리엘에게 옮겨졌다.
콰직, 쿠르륵...
지옥의 마기가 사리엘을 침식하고 있었다. 커다란 백색 날개의 끝이 검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꿀꺽, 마른 침을 삼킨 유라가 지옥 규제의 전개를 준비했다.
이번 정벌에서 유라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천상에서 추방당하며 어떤 저주를 받았기 때문인지, 사리엘은 지옥에서 높은 확률로 폭주를 일으킨다. 단지 지옥에게 거부당하는 수준을 넘어서 지배당한다. 그의 폭주를 막을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유라의 지옥 규제였다.
“괜찮습니다.”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헐떡이던 사리엘이 애써 미소 지으며 말했다.
“신께서 내리신 시련... 반드시 극복하겠습니다.”
시련.
정확한 표현이다.
그리드는 이곳에 놀러 온 게 아니다.
지옥은 평균 레벨이 550에 도달하는 사자들을 빠르게 육성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다. 훌륭한 보물을 드롭하는 대악마들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메르세데스가 기사도를 쓸 때마다 급격히 강해지듯, 유라는 지옥을 정화할 때마다 급성장했다.
지옥 정벌이란 결국 템빨국의 전력 강화를 위해서 반드시 밟아야할 절차인 셈이다.
그리드는 이 중요한 일정에서 사리엘을 배제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템빨국에서도 손꼽히는 강자 아닌가. 집중적으로 육성해야할 대상이다. 사정을 봐주기보단 사리엘 스스로 한계를 극복해주길 바랐다. 힘들게 얻은 전력을 모종의 이유로 썩히는 경험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
“왜 그렇게 보지?”
“아니요. 잠시 옛날 생각이 나서.”
부활하자마자 너프 당했던 브라함의 사례를 떠올리는 그리드의 눈빛은 브라함에게 묘한 불쾌감을 선사했다. 눈살을 찌푸리는 그에게 손사래 친 그리드가 사리엘에게 신신당부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못 참을 거 같을 땐 바로 말해. 유라가 도와줄 거다.”
데빌 슬레이어의 궁극기 중 하나인 지옥 규제는 지옥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공간 장악 스킬이다.
지옥이라는 장소에 한정해서 확률적 폭주를 일으키는 사리엘을 통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옥의 악마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데빌 슬레이어께서 저를 보살펴주신다니, 감격입니다. 빛보다 따스한 신의 은총이군요.”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햇살처럼 포근한 미소를 짓는 사리엘이었다.
그의 결의를 느낀 그리드가 뿌듯해하는 반면 유라는 얼굴을 붉혔다.
부끄러웠다.
악마들이 두려워하는 데빌 슬레이어는 자신이 아닌 알렉스였으니까.
유라는 본인의 실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다. 사리엘에게 저런 말을 들을 자격이 없음을 알았다.
“...사리엘.”
“신의 말씀을 경청하겠습니다.”
“여자로 변해라.”
그리드는 유라가 얼굴을 붉힌 이유가 사리엘의 외모 때문이라고 착각했다. 사리엘은 같은 남자가 봐도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아름다웠으니 경계심을 품었다.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긴 속눈썹과 커다란 눈동자... 저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까.
“신의 뜻을 이루겠습니다.”
사리엘은 군말 없이 모습을 바꿨다. 천사에게 육신은 하찮은 개념에 불과했다. 성별을 바꾸는 일쯤이야 손바닥 뒤집듯 쉬웠다.
“보기 좋군.”
골격이 작아지며 몸의 굴곡이 극적으로 변화하는 사리엘을 확인한 그리드가 안도했다. 입술을 삐죽 내미는 유라와 메르세데스는 보지 못했다.
“오오, 오오오...”
피아로 때문이다.
지옥에 입장한 뒤로 내내 토질을 살피던 그가 감탄사를 연발하며 그리드의 이목을 끌었다.
“어때? 내 말대로지?”
“그러합니다, 전하. 지옥은 인간이 살 곳이 못 된다고 배웠건만 아니었군요. 이곳에서도 충분히 경작이 가능해 보입니다.”
“마족이라고 해서 마냥 수렵과 채집만 하는 건 아니더라고.”
지옥에도 도시가 있다.
지성이 높은 마족들이 사회를 이룬 중립 구역.
그곳의 식문화를 그리드는 직접 체험해봤다. 드물지만 곡물을 이용한 요리들이 있었다.
“이 땅에선 독성이 있는 식물과 곡류를 재배하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독이 있으나 약이 되는 식물들은 독성을 키울수록 약효도 뛰어나지게 마련이니까요.”
그리드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포션을 만들 때 필요한 약초들도 포함되는 건가?”
“그렇습니다, 전하. 포션의 재료로 쓰이는 약초 중에도 독을 품은 품종이 많으니... 그런 것들을 이곳에서 재배하면 인계에서 재배할 때보다 최소 20배 이상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20배...!”
그리드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레이단에서 생산하는 비약의 가장 큰 단점은 높은 가격이다. 주요 인사들에게 반드시 보급해야할 만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반면 원가가 너무 비싸 지출이 컸다. 한데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안 그래도 새로운 환경에 들떠있던 피아로가 그리드의 반응을 보고 더욱 흥분해서 호미를 꺼냈다.
“그럼 지금 당장부터 밭을 갈겠나이다!”
“오오!!”
“...쟤네는 왜 저러느냐.”
***
결론부터 말하자면, 피아로는 밭을 만들지 못했다.
지옥을 방문한 이유는 농사를 짓기 위해서가 아니었으니까.
분위기에 휩쓸려 본분을 잊을 뻔한 그리드였으나, 다행히 네펠리나가 태클을 걸어준 덕분에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피아로, 대업이 먼저다.”
“전하의 검이자 방패이며 곡식인 저, 피아로가 전하께서 대업을 이루시게끔 목숨을 바쳐 돕겠습니다.”
피아로도 흥분을 가라앉힌 상태였다.
민망해서 의기투합한 두 사람이 선두에 섰다. 28지옥으로 진격했다. 고작 300레벨 후반, 400레벨 초반에 불과한 마물들이 수백, 수천 마리 나타나 앞길을 가로막을지언정 두 사람의 진격을 가로막진 못했다.
중간에 가끔씩 나타나는 정예 마족이나 악마는 상당히 강했지만 그리드와 피아로가 더 강했다.
굳이 다른 사자나 유라가 나설 필요도 없이 일직선으로 적진을 돌파한 둘은 그대로 28위 대악마의 성에 입장했다.
“데빌 슬레이어 네놈이 제 발로 기어들어오다니 미친 게로구나? 뭐 좋다. 네놈의 광증 덕분에 나의 실력을 만천하에 알릴 수 있게 됐으니 기쁘구나. 네놈의 목을 잘라 성문에 효수해주마! 크하하핫!!”
30번대 지옥과 29번 지옥은 이미 전에 그리드와 유라가 징벌하고 정화했었다.
“자! 승부다, 데빌 슬레이어...억! 네놈들은 뭐냐!! 내 상대는 데빌 슬레이어억!! 이놈들! 억! 크악!!”
28위 대악마는 인계에 출현했던 22위 대악마 베리드보다 조금 더 강했다. 인계와 지옥의 차이였다.
하지만 그래봤자 28위 대악마다. 베리드보다 육체능력과 마력은 강할지언정 권능의 질이 떨어졌다.
그리드와 사자들은 어렵지 않게 놈의 목을 베어 떨어뜨렸다.
사자들의 레벨이 워낙 높아 경험치 보상은 적었지만 훌륭한 아이템을 얻었다. 레전드리 등급의 이도류와 망토였다.
‘그래도 여기 있는 멤버들이 쓰기엔 아쉬운 수준이군.’
벨리알의 지팡이와 비교해도 성능이 많이 떨어졌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벨리알은 대악마 중에서도 특별한 네임드였을 확률이 높다. 최초로 인계를 침략해 지옥이 실제함을 증명하고 인류에게 공포와 절망을 선사했던 존재 아닌가.
‘이명도 화려했고... 서열과 레벨은 낮았어도 특별했던 거지. 어찌됐든 이 템들은 길드원들에게 양도해야겠군.’
예전 같았으면 경매를 열어 제값 이상을 챙겼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길드원들의 주머니를 터는 것보단 오히려 지원을 해줘야 세력을 키우고 곧 나의 힘이 강해진다.
그런 걸 다 떠나서 보답하는 의미도 있다.
템빨단원들은 뭐든지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양보하고 지원해줬지 않나. 꾸준히 갚아나갈 계획이다.
‘돈이야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벌 수 있고.’
물론 연금술 시설에 덜 빨려야한다는 전제가 붙기는 하지만, 어찌됐든 지금 가장 아쉬운 부분은 룬이 힘을 흡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탐식의 룬.
네임드급 마족, 마물, 악마와 천사, 반신, 신을 해치웠을 때 확률적으로 권능을 흡수하는 룬이다.
만약 룬이 없었다면 그리드는 여기까지 성장하지 못했을 거다. 비단 그리드뿐만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최강을 논할 자격을 지닌 플레이어는 전부 다 룬의 소유자였다.
‘예전에는 대악마를 잡으면 거의 확정적으로 힘을 흡수했었는데...’
이젠 아니다. 어느 시점부터 힘을 흡수하는 횟수가 줄어든다 싶더니 최근엔 확률이 극악으로 변해가는 느낌이었다.
‘내가 너무 강해져서 S.A그룹이 확률을 변동시켰나?’
다행히 그럴 가능성은 낮다. 진짜로 조작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노골적이진 않았을 거다.
‘조작이었으면 최대한 티 안 나게 했겠지. 비교적 약한 놈을 잡을 때는 확률이 올라가고 강한 놈을 잡을 때 확률을 낮추는 식으로.’
하지만 정작 상황은 반대다. 강한 놈을 잡을 때 오히려 흡수 확률이 높았다.
‘흡수한 힘이 많아질수록 자잘한 힘은 덜 흡수되게끔 애초에 설계된 걸 수도… 흡수한 힘의 종류가 너무 많아지면 서로 상충할 우려가 생기니.’
룬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노라니 유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희 양을 데려오지 못한 게 아쉽네요. 대악마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악마들이 위축돼서 섣불리 행동하지 못할 텐데요.”
데빌 슬레이어의 지옥 정화는 만능이 아니다. 그녀가 정화시킨 지옥은 대악마 후보들이 침범할 수 없고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지만 기간이 영구적이진 않다. 만약 정화가 영구적으로 유지됐다면 지옥은 그 옛날 알렉스에 의해서 평화를 이뤘을 것이다.
지옥 정화는 단순히 기회에 불과했다.
평화를 바라는 마족들에게 주는 기회. 그들이 야탄의 신상을 빨리 세워야만 정화 구역은 완전한 중립 지역으로 거듭났다. 만약 정화 유지 기간 내에 신상을 세우지 못하면 악마들이 다시 영토를 침범하기 시작한다.
중립 지역을 만드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정화 구역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마족들은 악마들에게 사냥당하기 일쑤였다.
중립 지역을 만들기 위해선 유라가 직접 일정 기간 동안 정화 구역을 수호하는 수밖에 없었다.
유라가 성녀 루비의 힘을 원하는 이유다.
성녀는 대악마의 영혼을 영구히 소멸시키고 윤회를 막는다. 그녀의 활약은 악마들에게 공포로 각인될 테고 악마들을 소극적으로 만들 것이다. 정화 구역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리드는 이번 정벌에서 루비를 배제했다.
지옥의 수준은 그리 만만한 게 아니니까.
십공신도 데려오지 못할 정도로 위험한 곳이 바로 지옥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루비의 수준으로는 지옥에서 활약할 기회가 적었다. 오히려 짐이 될 것이고 사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 그리고 적어도 Satisfy에선 루비보다 사자들의 목숨이 백배 천배 더 소중했다.
“세희를 지키면서 싸우려다가 오히려 화를 입을 걸. 걔가 이 파티에 끼려면 최소한 60레벨은 더 올려야지.”
버스도 여유가 있어야 운행하는 법이다.
그리드와 사자들, 그리고 유라.
지금으로썬 이 멤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게다가 당장은 정화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 대악마는 계속, 빠르게 리스폰 되는 편이 좋아. 그래야 또 다시 잡고 보상을 더 챙길 수 있잖아.”
그리드와 유라 단 둘이었을 때완 사정이 다르다. 지금은 강력한 사자들이 함께하는 중이다.
“그건 그렇네요.”
“근데 데빌 슬레이어의 지옥 정화 보상은 최초 1회밖에 없나?”
“네.”
“그게 아쉽군...”
데빌 슬레이어는 1개의 지옥을 정화할 때마다 새로운 스킬을 개방하거나 스탯을 얻는다. 구역별로 1회에 한정 되는 보상이었다.
하지만 그걸 아쉬워한다는 건 사실 염치가 없는 것이다.
지옥엔 무려 33개의 구역이 존재했으니까.
‘지옥을 정화해야 한다.’는 조건의 난이도가 터무니없이 높은 까닭에 성장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지만, 사실 잠재력만 놓고 봤을 때 데빌 슬레이어는 1티어 클래스가 맞았다.
‘25번~23번 지옥을 정화할 때쯤이면 유라가 나보다 더 강해질 거다.’
물론 아직은 지옥에 한정해서겠지만, 어찌됐든 너무 기대되는 일이다.
그리드도 사람이다. 기왕이면 버스 기사보다 승객이 되고 싶었다.
지금처럼 말이다.
“이번엔 내가 나설 차롄가.”
“네가 활약할 기회는 없을 것이니라.”
27번 지옥에 당당하게 돌입하는 브라함과 네펠리나의 모습이 그리드는 든든했다. 지옥의 환경에 의해서 능력치가 하락했다지만 유라가 내준 차가 어느 정도 페널티를 완화시켜줬고 스킬 사용은 온전히 가능하다. 두 사람은 그리드와 피아로 콤비 이상으로 활약했다. 순식간에 27번 성까지 길을 열었다.
‘편하다, 편해.’
그냥 구경만 해도 경험치가 쭉쭉 오른다.
다른 사자들이 대악마와 싸우는 동안 마족과 마물들을 학살하는 사리엘의 공이 컸다.
저주 탓에 오히려 지옥에서 능력치가 상승한 그는 아니, 그녀는 악마들을 겁에 질리게 만들 정도로 강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