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쌍농법 제2장.”
“....!?”
무상이 아닌 무쌍?
“급성장!”
콰르르르르르륵!!
대지가 요동친다.
그리드의 주변에 흩뿌려졌던 모든 씨앗이 일제히 새싹을 피웠고 동시에 나무로 변했다. 그리드의 퇴로를 모조리 차단하며 전신을 압박하는, 질기고 단단한 콩나무의 쇄도였다.
‘뭐지?’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 무상농법의 기세에 모든 참관인들이 크게 놀랐다. 그중에서도 오러 마스터 휴렌트는 경악하는 수준이었다.
‘저게 대체 무슨?’
피아로는 자연경을 습득하고 있다.
오러 마스터답게 ‘기’라는 개념을 읽을 수 있는 휴렌트는 피아로가 항상 주변의 마나를 끌어 모아 체화하는 과정을 거쳐 강기를 회복, 축적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얼핏 보면 자원이 무한에 가까워 좋아보였지만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모으고, 체화한다.
이 일련의 과정에는 분명한 딜레이가 존재했기 때문에 피아로는 때때로 빈틈을 드러내야만 했다.
무상농법 자체가 많은 자원을 소모하는 스킬이니만큼 무상농법을 사용하는 횟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쿨타임이 길어졌고 위력을 조금씩 잃었었다.
한데 이 순간 바뀌었다.
피아로의 강기 회복 속도가 기존보다 몇 배나 빨라졌다. 그리고 축적할 수 있는 용량 자체가 커졌다.
그리고 이는 무상농법의 위력과 속도를 크게 상승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
‘갑자기 어떻게 된 거지?’
휴렌트의 시선이 문득 그리드에게 걸렸다.
가장 당황해야할 사람이 어째 태연해보였다.
콰쾅!
쿠콰콰콰쾅!!
전투가 심화되고 있었다.
밀밭을 초토화시키는 밤고구마 난타의 위력이 거의 절구질에 버금갔으니 대지를 밟고 선 참관인들의 몸이 연신 출렁거렸다.
‘피아로 님이 압도한다...!’
저번 대련과는 완전히 다르다.
불과 며칠 사이에 피아로의 실력이 그리드의 실력을 초월했다.
휴렌트가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콰르르르르륵!!
그리드의 주변으로 화염이 일어났다.
피아로의 밤고구마를 군고구마로 만든 전력이 있는 화신의 폭풍의 전개였다.
그 안에서,
“화, 연, 초, 살, 파, 락, 극, 회....”
그리드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단일 검무와 융합 검무를 펼치기 시작했다.
마치 자원이 무한이라도 되는 양, 쉬지 않고, 계속해서, 끊임없이!
쿠콰콰콰콰콰콰콰쾅!!
불안하다 싶더니 밀밭이 급기야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
그리고 역시나 예외 없는 전개가 발생했다.
“피아로 고오오오오옹!!”
라빗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만면에 미소를 지은 채 공방을 교환하던 그리드와 피아로의 몸이 석상처럼 굳었고, 참관인들은 슬금슬금 뒷걸음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