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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빨-1100화 (1,090/1,794)

템빨 57권 - 05화

그리드는 마루에게 위축됐다.

마루의 능력치가 가람보단 못하다지만 기술의 수준은 도리어 높았으니 가람을 처음 본 그날과 비견되는 위압감을 느꼈다.

마루를 상대로 홀로 10분이나 버틴 노검마의 실력에 감탄한 이유였고, 동시에 좌절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저놈에게 한 번이라도 붙잡히면 힘들어진다.’

주작이 부활하기 전이었다면 가람보다 강했을 상대다.

승산이 없다.

100퍼센트 컨디션으로 싸워도 질 확률이 높은 마당에 이미 소모한 스킬이 너무 많다.

쿠르르르릉!!

파도처럼 출렁이는 대지 탓에 몸을 기울인 그리드가 균형을 되찾고자 애썼다. 거친 폭풍우가 시계를 비롯한 그의 감각을 방해했지만 초월의 격에 의지하여 간신히 추태는 면했다.

몸에 계속 떨어져 박히는 벼락들을 무시하며 집중력을 끌어올린 그가 빠르게 판단했다.

‘그나마 작은 승산이라도 만들기 위해서는 메르세데스의 힘을 빌리는 게 최선이다.’

<혜안>의 사기성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대상의 생각과 행동을 관조하고 운명을 강제하는 힘.

그 절대적인 힘은 가람에게도 치명적으로 작용했었다.

‘혜안에 몸을 맡기면 저놈의 공격을 모조리 피하고 약점을 공략할 수 있어.’

우선 기선을 제압한다.

최대한 크게 피해를 입히고 버티면서 노검마와 랭커들이 회복할 시간을 벌어보자.

그게 첫 단계다.

계획하며, 긴 싸움을 각오하던 그리드가 흠칫 놀랐다.

멀찍이 거리를 벌리고 섰던 마루가 무릎을 굽힌다 싶더니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다.

콰르르르릉!!

‘긴 싸움은 개뿔!’

당장 뒤질 것 같다.

[190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257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231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305의 피해를....]

마루가 가까워질수록 대지가 더 크게 요동쳤다. 폭풍우가 강해져서 초월의 격에 의지해도 감각을 되찾기 힘들다. 몸에 떨어지는 벼락의 개수가 급격히 늘어나 중첩되는 데미지가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제기랄...!’

이거다.

바로 이게 진짜 양반의 위용이다.

3개의 숨결을 동시에 운용하여 능력치를 끌어올린 마루와 직면하게 된 그리드는 매번 고배를 마셨던 가람과의 격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잔뜩 긴장한 채, 다급히 원덕구의 전개를 시도했다.

바로 그때였다.

[백호의 기운과 동화하여 <지신> 상태에 돌입합니다.]

지면을 밟고 있을 시 매우 낮은 확률로 발생하는 스킬.

여태껏 잠잠했던 그것이 시기적절하게 발동해줬다.

이건 정말 행운 스탯의 도움이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는 타이밍이었다.

[3개의 스킬이 활성화됩니다.]

지신의 사용에는 이미 익숙해졌다.

알림창의 설명이 이어지기도 전에 그리드는 스킬을 전개했다.

[<대지의 포용>을 전개합니다.]

[반경 10미터의 모든 대상이 10초 동안 석화됩니다. 석화 된 대상은 모든 피해에 면역합니다.]

포용.

무시무시한 효과에 어울리지 않게 따스한 이름을 지닌 스킬이다. 본래 백호는 인류를 보호하는 용도로 이 스킬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템 합체.”

코앞에서 멈춰버린 마루의 주먹을 조롱하듯 훑은 그리드가 순차적으로 스킬을 전개했다.

대장장이의 분노와 신속한 몸놀림에 이어서 두 자루의 검을 하나로 합쳐 공격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계획을 변경했다.

“원덕구.”

[<덕공>의 힘으로 당신의 기사 ‘피아로’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피아로가 당신의 요청에 기꺼이 응합니다.]

[무상농법 극의 <절구질>이 활성화됩니다.]

[당신이 보유 중인 자원 <검기>가 <강기>로 일시적으로 변경됩니다.]

[스킬 사용 시 소모되는 자원이 검기일 경우, 이를 강기의 소모로 대신합니다.]

[강기를 소모하여 스킬 전개 시, 스킬의 공격력이 20퍼센트 상승하는 대신 명중률은 30퍼센트 하락합니다.]

그리드가 계획을 바꾼 이유는 간단했다.

석화된 마루는 다음 공격을 무방비하게 허용할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된 바.

혜안으로 장기전을 도모하는 것보다 일격필살의 공격을 날리는 편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절구질>

절구가 곡식을 빻듯이, 강기를 집약시켜 만든 절구로 대상을 짓뭉갭니다.

단일 대상에게 공격력의 6,200퍼센트에 해당하는 데미지를 입히고 이때 대상의 방어력을 확률적으로 무시합니다. 최소 30퍼센트, 최대 80퍼센트 무시.

대상의 주변에 있는 적들에게는 절반의 피해를 입히고 이때 대상의 방어력을 확률적으로 무시합니다. 최소 10퍼센트, 최대 60퍼센트 무시.

★치명타 발생 시 3단 히트 발생.

스킬 자원 소모:강기 1,000

스킬 재사용 대기 시간:1시간

‘3단 히트?’

6200퍼센트의 데미지가 3회 중첩해서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피아로가 중요한 순간마다 의지했던 스킬이 ‘필멸’이 아닌 ‘절구질’이었던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즉사기라는 특성 상 필멸의 공격력 계수가 절구질보다 높을 텐데도 피아로는 대상이 즉사에 면역하는 존재일 경우 절구질을 애용해왔다.

이유는 단 하나.

절구질의 최대 데미지기댓값이 필멸을 초월했기 때문이다.

‘이런 위력의 기술을 스스로 창안하다니....’

과연 피아로다.

전대의 전설들과 비교하면 아직 완숙하지 못할 뿐이지, 언젠간 반드시 브라함이나 무패왕에 비견되는 최강의 존재로 거듭날 것이다.

메르세데스와 함께 말이다.

믿어 의심치 않는 그리드의 시야에 예상치 못한 알림창이 떠올랐다.

[당신이 체득하고 있는 <무쌍심법>의 묘리가 무상농법의 위력을 향상시킵니다.]

“....!”

피아로의 가문에 대대로 전해져왔다는 희대의 검술, 무상검법.

무상검법을 기초로 삼아 피아로가 스스로 창안한 무상농법.

석상룡 구젤의 한쪽 날개를 베어버렸다는 비반의 무쌍검과 무쌍심법.

정보들을 떠올리고 종합해본 그리드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피아로의 가문에 대대로 전해졌다는 무상검법은 무쌍검으로부터 파생된 건가?’

무상검법이 동대륙 기원의 검술이라는 설이 있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설에 불과하다. 낭설일 수도 있다. 비반의 무쌍검이 동대륙에 기원을 둔 것일 수도 있고.

[무쌍심법의 효과로 <절구질>의 공격력이 1,200퍼센트 상승하고 방어력 무시 효과가 강화됩니다. 자원 소모량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쿠와아아아아아앙-!

그리드가 쏘아올린 강기의 집약체는 피아로가 쏘아 올려온 강기의 집약체보다 훨씬 더 큰 기세를 품었다.

일대의 폭풍우를 모조리 흩어버린 것으로 모자라 하늘을 완전히 꿰뚫어버렸으니 마루의 눈에는 더없이 불순하게 비쳤다.

한울 그 자체인 하늘을 훼손시키다니, 신성모독이다.

‘이놈은.... 이놈은 대체....’

아득한 곳으로부터 백호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을 때부터 마루는 눈치 채고 있었다.

눈앞의 인간, 백호의 권능 중 일부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음을.

자신은 현무보옥의 힘을 빌려야만 재현할 수 있었던 힘을, 눈앞의 인간은 순수한 재능인지 축복인지 모를 것으로 재현해보였다. -사실은 그리드 역시 템빨로 재현한 거지만-

‘이놈은 대체 뭐기에 인간의 몸으로 미르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 거지?’

미르와 비교하는 건 너무 큰 과장이긴 하다.

미르는 사방신 전부의 권능을 하나씩 재현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미르는 양반 중에서도 최고의 재능을 타고난 존재다.

한울께서 가장 정성스레 빚은 양반이라는 소문이 떠돌 정도로 완전한 존재였다. 아직 신앙의 충족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신의 영역에 발을 걸치고 있었으니 고작 인간 따위와 비교할 대상이 아닌 것이다.

한데 이 순간.

쿠와아아아아아아아앙━!

고작 인간이 미르의 편린을 연상시키는 위용을 눈앞에서 선보이고 있었다.

‘말도 안 돼!’

마루는 부정하고 싶었다.

자신이 인간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인정하는 즉시 영원토록 신에서 멀어질 것만 같았다.

‘내가 당할쏘냐....!’

이를 악 문 마루가 현무의 숨결을 운용했다.

수기가 아닌 파멸의 기운이 그로부터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자신의 몸을 굳게 만든 돌을 소멸시키기 위한 응용이었다.

파삭!

‘된다!’

관절부위들의 석화가 풀리기 시작했다.

느낀 마루가 환희하는 순간이었다.

번쩍!

인간들 사이에 가만히 선 채 마루를 주시하던 거북이가 붉은 안광을 토했다.

그러자 마루가 운용하고 있던 파멸의 기운이 거짓말처럼 기세를 잃었고 소멸하려했던 석화의 기운이 다시금 강해졌다.

‘현무...!’

신의 자아 주제에 미쳐있던 네깟 놈이 나를 방해하다니?

“....네노옴!!”

머릿속으로 되풀이하던 절규가 드디어 입 밖으로 토해진다.

현무와의 신경전이 무의미하게도 석화가 자연히 풀린 것이다.

다행히 지속 시간이 짧....

‘뭐?’

마루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석화가 풀린 육신의 감각이 되살아나자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기운의 총량을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라툴의 창?’

무려 무신의 힘을 연상시킬 정도로 막대한 위력을 내포한 공격.

마루는 반사적으로 회피를 선택했다.

저 거대한 기운을 정면에서 맞설 생각 따위 추호도 못했다.

하지만 그는 한 걸음도 뗄 수 없었다.

그리드는 마루가 석화에 풀리는 즉시 절구질과 충돌하게끔 타이밍을 조율해놨기 때문이다.

꽈드득!

“끄억....!”

머리 위로 들어 올린 두 팔이 뭉개진다.

무게를 견디지 못한 허리가 어긋나고 무릎이 굽혀진다.

온 몸 가득 핏대를 세운 마루가 이를 악 물고 버텨보았지만, 이내 견디지 못하고 절구에 짓눌려 땅속 깊숙이 못처럼 처박혀버렸다.

절구질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쿠우웅!!

쿠우우우웅!!

마루를 짓뭉갠 절구는 재차 더 큰 무게를 싣고 마루를 빻았다.

치명타 발생으로 3단 히트가 발생한 여파였다.

[크리티컬!]

[칭호 <한 방에 한 놈!>효과로 치명타 데미지가 40퍼센트 상승합니다!]

[대상에게 35,690,650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대상에게 38,820,100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대상에게 37,705,244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대상의 팔과 어깨, 허리와 다리가 골절되었습니다!]

쿠르르르르르릉....

충격의 후폭풍일까.

경기를 일으킨 대지가 사방팔방으로 출렁거린다.

하이랭커들은 멀미를 느낄 지경이었다.

반면 공중에 떠올라 파동을 피한 그리드는 절구질이 만들어낸 재앙의 흔적을 시야에 담았다.

깊은 크레이터가 보였다.

브라함이 떨어뜨린 운석들에 의해 발생한 크레이터들과 비교해서 면적은 작았지만 깊이는 배 이상 깊다.

크레이터 중앙에 점 하나가 보였다.

꿀럭, 꿀럭.

점의 정체는 연신 피를 토하는 마루였다.

양팔과 다리가 기이한 각도로 꺾인 채 널브러진 그의 가슴이 거친 숨을 토해내며 들썩이고 있었다.

가람급의 양반이 절구질 한 방으로 전투불능에 빠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리드는 소름이 돋았다.

<그리드의 검무>가 상승시켜주는 치명타 발생률, <한 방에 한 놈!>칭호가 상승시켜주는 치명타 데미지, 그리고 아이템 합체로 상승시킨 공격력과 <무쌍심법>의 조화....

이 모든 것이 종합된 그리드의 절구질은 피아로의 절구질보다 훨씬 더 뛰어난 위력을 자랑했다.

심지어 <지신>과 연계된 까닭에 명중률까지 100퍼센트에 가깝게 보장됐으니 상대가 양반은커녕 신이라도 이를 피하긴 요원할 것이었다.

‘아니, 신쯤 되면 지신의 석화에 저항하겠지.’

어찌됐든,

‘....이게 지금의 내 궁극인가....’

본인의 성장을 정확히 가늠한 그리드가 전율에 휩싸였다.

여러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긴 하지만, 어쨌든 그 모든 조건을 충족시켰을 때의 자신은 양반을 한 방에 골로 보낼 정도로 강해진 것이다.

처음 막 동대륙에 도착했을 때와 비교하면 천지차이였다.

하지만 그리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운이 따라줘야만 발생하는 강함은 온전한 힘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곁에서 그리드를 지켜보는 중인 하이랭커들은 속사정을 몰랐다.

봉드레와 부바트를 비롯한 하이랭커 전원은 양반을 일격에 해치운 그리드의 실력을 온전히 받아들였고 감탄을 넘어서는 두려움을 느꼈다.

한편 노검마는 잃었던 희망을 엿보고 있었다.

‘그리드.... 혹시 저자라면 가야를....’

저벅.

그리드가 땅에 내려서고 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어떻게든 추스르고자 노력하는 마루에게 다가간 그가 검을 겨눴다.

마루는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이죽거렸다.

“내가 인간에게 이런 꼴을.... 큭큭, 여태껏 보아왔던 그 어떤 희극보다 황당하고 재미있구나.”

“너무 억울해하지 마라. 너희들이 여태껏 속이고 희생시켜온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벌을 받아들여.”

“벌...? 큭큭, 크하하핫!!”

“....”

대화해봤자 득이 될 것이 없는 상대다.

여러 경험을 기반으로 판단한 그리드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아이템 합체의 지속 시간이 끝나기 전에 어서 마루의 목을 떨어뜨리려는 순간이었다.

“벌이란,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것이다. 이렇게 말이지.”

화르륵!!

마루의 몸에서 열기가 피어올랐다.

그의 체내에 잠재되어 있는 사방신의 숨결들이 폭주를 일으키는 것이 그리드의 감각에 잡혔다.

“뻐엉.”

당황하는 그리드를 노려본 마루가 입으로 소리를 내자,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마루의 몸이 거대한 크레이터를 꽉 채울 정도의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고 그리드는 이에 휩쓸리고 말았다.

“그리드!!”

얼굴이 하얗게 질린 부바트와 봉드레가 즉각 내달렸다. 폭발의 여파로 발생한 열기를 봉드레가 냉기로 억누르자 부바트가 연기를 꿰뚫고 달려가 그리드를 찾아 헤맸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기껏 함께 싸워놓고 너 혼자 죽는다고?

빚지고 싶지 않아서라도 용납할 수 없다.

어느새 연기 너머로 사라진 부바트를 뒤쫓는 봉드레가 이를 바득바득 가는데 그리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해?”

그리드가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부바트의 부축을 받고 선 그는 언젠가 본적 있는 보자기를 손에 쥐고 있었다.

“또 템빨이냐.... 지긋지긋한 놈.”

봉드레는 굳이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적어도 오늘만큼은 그리드가 동료였고 전우였기에 그의 무사귀환을 솔직하게 웃으면서 환영했다.

부바트와 다른 랭커들도 마찬가지였다.

번쩍!

저 멀리 보이는 백미산의 봉우리로부터 푸른빛이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저건....?”

시선을 사로잡힌 랭커들이 의아해하는 반면 그리드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했다.

‘황길동 그자가 현무를 부활시켰다.’

역시나.

쏴아아아아아━

비가 내렸다.

북방의 만물에 현무의 가호를 내리는 맑고 투명한 비였다.

주작이 부활했을 때와 똑같은 현상이다.

근데....

“....당신은 왜 아직 여기에 있는 거지?”

그리드가 거북이 아니, 거북이 모습의 현무를 돌아보며 묻자 현무가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잘 모르는 인간이 개입한 까닭에 ‘우리’의 자아가 나뉜 상태로 부활해버렸어. ‘우리’는 이제 둘이야.』

“....??”

[★히든 퀘스트★ <현무의 수호자>의 내용이 변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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