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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빨-1065화 (1,055/1,794)

템빨 55권 - 15화

“상대는 히드라다! 그 히드라란 말이다!!”

히드라는 단순한 괴수가 아니다.

악신 야탄이 토해낸 것으로 추정되는 녀석은 ‘죽이는 게 불가능한’ 수준의 재생력과 신조차도 두려워하는 맹독을 겸비했다.

온갖 전설은 물론이고 신화에도 등장한 바 있는, 보다 초월적인 조재였다.

“전승의 축적으로 신화적 존재가 되어가는 괴물에게 맞서 싸우겠다고? 네놈...! 네노옴! 오기는 그만 부리고 지금이라도 되돌아가라!!”

히드라의 맹독은 필멸자에게 죽음이라는 끝을 선사하되 불멸자에게는 영원한 고통을 안긴다.

오래 전 잊힌 어느 신은 히드라의 맹독에 중독되고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죽음을 바랐고, 인류에게 자신이 잊히도록 수천 년을 노력한 끝에야 간신히 죽음에 이르렀다고 한다.

골드히트가 발작을 일으키는 이유다.

불멸자가 된 그에겐 히드라가 더욱 더 불길하게 다가왔다.

브라함이 속삭였다.

“히드라가 여태껏 죽지 않고 살아있는 이유가 뭔지 아나?”

“....?”

“이 몸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설마 신화적 존재를 없애겠다고?

터무니없는 망상이다.

브라함에게 불신 가득한 시선을 보내던 골드히트가 경악했다.

콰직!

콰지지지직!

브라함을 중심으로 마력의 돌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영겁의 시간 동안 이곳 무저갱에 축적되어온 모든 마나가 브라함의 마나 드레인에 반응하고 있었다.

“녀석의 대가리 9개를 동시에 날려버릴 수 있는 사람은 나와 마드라 정도겠지.”

내색한 적은 없지만, 브라함은 인정한다.

검성 뮐러와 자신이 대결할 경우 자신의 패배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심상세계 따위야 검성의 정신력으로 저항할 테고, 마나 실드를 무한히 생성해봤자 찰나의 간극만을 놓고 이어지는 검성의 검격에는 모조리 파쇄당할 것이며, 대마법에는 필연적으로 틈이 생겼으니 제대로 된 반격조차 힘들 거라는 게 브라함의 솔직한 분석이었다.

상성이라는 것이다.

바로 그 상성이 중요하다.

히드라와의 상성에서는 자신이 철저히 우위에 있다고 브라함은 확신했다.

“봐라. 찰나의 간극조차 없는 대단위 마법을.”

꽈작!

꽈자자자작!!

브라함이 등지고 있는 어둠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초월적인 마력이 부술 수 없는 것조차 부수고 있었다.

‘서, 설마 진짜로?’

골드히트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악인이기에 앞서 마법사인 그는 대마법을 실제로 목도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었다.

지금 와서 솔직히 밝히자면, 브라함의 메테오가 영원의 탑을 무너뜨렸을 때도 그는 분노에 앞서서 희열을 느꼈었다.

‘전설의 대마법은 히드라조차 멸할 수 있는 건가!’

아아, 나 또한 극의를 탐구하고 싶다.

그래, 차라리 잘된 일이다.

리치가 되어 영생을 누리게 된 김에 이를 기회로 삼아 극의를 탐구하리라.....

골드히트가 절망을 버리고 열망을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키야아아아아아!!

야광주처럼 빛나는 비늘이 두 사람의 시야 끝에 걸린다 싶더니 귀를 찢는 고성이 무저갱에 울려 퍼졌고,

“디스트럭션.”

전설 속에서나 서술되었던 대마법이 전개됐다.

꽈광!

꽈과과과과과과과광!!

어둠이 모조리 파괴된다.

유리조각처럼 흩날리는 어둠의 파편들 너머로 9개의 머리가 달린 괴수가 붉은 안광을 번뜩이는 모습이 보였다.

신조차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던 녀석은,

콰르르르르륵!!

9개의 머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뜯겨나가며 굉음과 함께 쓰러졌다.

“....!”

전설에 서술되었던 것 이상의 파괴력.

기대는커녕 상상조차 넘어서는 대마법의 위력에 골드히트가 전율하였고 브라함은 웃음을 터뜨렸다.

“큭큭....! 크하하하하핫!!”

크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핫!!

난도질당한 심연의 끝에 대소가 메아리친다.

지금 이 순간, 브라함은 골드히트가 느끼는 것을 아득히 넘어서는 전율에 휩싸여 있었다.

당연하다.

자신의 손으로 신화에 다가서고 있는 존재를 없앤 것이다.

빌어먹을 파그마 놈은 물론이고 뮐러와 무패왕조차 이루지 못했던 업적을, 브라함은 전성기가 아닌 지금에 와서야 이루고 말았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단 하나.

영겁의 세월 동안 축적되어온 무저갱의 막대한 마나를 빌려온 덕분이다.

브라함은 전성기 시절 이상의 실력을 발휘했다.

심지어 적해의 마나를 착취했을 때 이상의 실력을.

앞으로 두 번 다시는 없을, 일생일대 최고의 일격이었으리라.

“대, 대단...! 대단하오!! 정녕 대단하시오!!”

골드히트가 진정어린 갈채를 쏟아냈다.

브라함에게 예상치 못하게 살육당한 이후 생략해온 경어까지 다시 사용했다.

어느새 웃음을 그친 브라함은 여전히 메아리치는 자신의 웃음소리를 연주삼아 눈을 감고 있었다.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성장을.

아니, 진화를.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자신의 몸 상태를 충분히 점검한 브라함이 다시 눈을 떴을 땐 메아리가 그쳐있었다.

주변의 마나를 탐색해본 그가 중얼거렸다.

“조금 아쉽군.”

무저갱에 가득 차있던 영겁의 마나가 소실되어 있었다.

브라함이 어둠을 유영했던 그 긴 시간 동안 흡수해 마법의 자원으로 활용한 여파다.

먼 훗날 다시 무저갱을 찾는다 해도 이번 같은 위력의 마법은 사용하지 못하리라.

앞으로 두 번 다시는 없을 최고의 일격을 기리며, 브라함은 히드라의 시체 가까이 몸을 날렸다.

머리 잃은 9개의 목이 요동치며 분출하는 맹독의 분수가 산산이 부셔진 땅에 더 큰 상처를 입히는 중이다.

“흐음.”

흩어져 있는 바위들 위에 실험적으로 마나 실드를 전개해본 브라함은 실드를 꿰뚫고 바위를 녹이는 맹독의 위력을 확인했다.

히드라가 죽어도 위력을 잃지 않는 맹독이 골드히트를 질리게 만들었지만 브라함은 별반 감흥이 없는 눈치였다.

“어차피 죽으면 고깃덩어리인 건 똑같군.”

역시, 죽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평범하지 않은 결론에 도달한 브라함이 골드히트의 머리통을 허공 높이 집어던졌다.

“....!?”

기껏 열망을 품었던 골드히트의 얼굴에 다시금 절망이 드리운다.

맹독의 웅덩이로 추락하기 시작하는 그에게 브라함이 이죽거렸다.

“네놈의 마나핵을 내 심상세계에 넣어둔 이유가 뭔지 아느냐?”

“제, 제발....!”

“네놈이 아무리 염원해도, 설령 내가 죽더라도.”

“제발!!”

“또는 세계가 멸망할지언정 네놈은 소멸하지 못할 것이다.”

“제바아아아알!!”

퍼억!

골드히트의 머리가 맹독의 웅덩이에 떨어졌다.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극악한 통증이 골드히트의 피부와 신경, 혈액과 골격, 그리고 뇌수까지 삽시간에 번져나갔다.

하지만 죽지 못한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원망보단 의문과 애원이 담긴 시선을 보내오는 그에게 브라함이 퉁명스레 말했다.

“제자의 복수다.”

“....?”

“네놈이 릴리스를 먹어치웠잖느냐.”

“....!”

“산 채로 잡아 뜯겨진 릴리스의 마나핵이 네놈의 마나핵에 귀속되어 있음을 내 한 눈에 알아보았다.”

“....!!”

“기생충보다 못한 놈. 마력도, 육신도 모조리 타인의 것을 빼앗아 의존해온 주제에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다니.”

지잉-

브라함이 허공에 손을 뻗어 무엇인가를 꺼냈다.

골드히트의 마나핵이었다.

브라함의 심상세계에 갇혀있던 골드히트의 평생이, 전부가, 목숨이 골드히트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골드히트에게는 마지막 남은 희망이었다.

그리고 브라함은 그 희망을 산산이 부서뜨렸다.

콰작!

골드히트의 마나핵에 귀속되어있던 릴리스의 마나핵이 분리돼 파괴된다.

릴리스의 영혼은 이제야 자유를 찾았으리라.

‘멍청한 녀석.’

초라하게 변한 골드히트의 마나핵을 다시 자신의 심상세계에 던져넣은 브라함이 수백 년 전의 과거를 회상했다.

쓸데없는 동정심 때문에 네 번째 제자로 거뒀던 아이가 있다.

녀석에게 강화 마법을 깨우칠 정도의 재능이 없음을 뻔히 알고도, 자신은 녀석을 거뒀다.

혈육을 바라보는 녀석의 눈에 깃든 증오와 슬픔이 자신과 닮았다고 느꼈었기 때문이다.

‘독한 척 굴더니 끝내 변하지 못하고 말년에 봉변을 당했구나.’

정녕 한심한 녀석이다.

나 같은 놈을 스승으로 섬긴 것으로 모자라 저딴 녀석을 제자로 거두다니.

‘....다시 태어나면 다시 한 번 더 내 제자가 되어라.’

너의 이번 생은 다를 것이다.

내가 너를 반드시 찾아내, 더 나은 삶을 선물할 것이다.

중얼거린 브라함이 맹독을 피해 히드라의 부산물을 챙겼다.

그리고 끝내 골드히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두 개의 문 앞에 다가가 섰다.

히드라의 거체가 가리고 있던 문들이다.

왼쪽 문에서는 지독한 마기가 느껴졌고 오른쪽 문에서는 수억 개의 상념이 느껴졌다.

동대륙에서 살아가는 모든 지성체의 상념이었다.

“....큭.”

왼쪽 문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상념의 질량이 더해지고 급기야는 브라함의 뇌와 감정의 용량을 초과했다.

히드라의 맹독이 주는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이 그를 엄습했으나, 이를 악 문 브라함은 견디며 문을 열었다.

그 너머에 그리드가 있었으니까.

***

그리드는 운에 기대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다.

행운 스탯 덕분인지 전반적으로 운이 좋아지긴 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뒤로 자빠지고 코가 깨지는 식의 봉변을 당했던 까닭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혹시나 싶었다.

가람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이때 주작의 숨결 강화에 실패하는 건 아닐까 근심했다.

결과는....

[<주작의 숨결>의 강화에 성공하였습니다!]

다행히 성공이었다.

“하....”

작업 내내 유지됐던 긴장감이 한 번에 풀리면서 다리에 힘이 빠진다.

휘청, 제자리에 주저앉으려던 그리드가 정신을 바로 잡고 버티고 섰다.

그에게는 쉴 시간이 없었다.

어서 빨리 주작을 부활시킨 후 가람에게 죽으며 잃었던 <이상적인 장검>을 다시 새롭게 만들어야했다.

<신속한 몸놀림> 버프는 필수였으니까.

더군다나 맞이할 손님들도 있다.

“들어가도 되겠소?”

대장간 밖에서 초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기척은 진즉부터 느끼고 있었다.

초왕과 그의 신하들은 이미 1시간도 전부터 대장간 앞에 모여 그리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뜨거운 열기와 망치질 소리 때문에 함부로 다가올 생각을 못했을 뿐이다.

“들어오시오.”

그리드의 대답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초왕과 신하들이 우르르 쏟아져 들어왔다.

행색이 하나 같이 처참했다.

불안과 공포로 질린 얼굴이 피로 범벅되어 있었다.

심지어 초왕의 매무새도 흐트러져 있었는데, 환국을 추종하는 이들의 저항이 무척 거셌었던 것 같다.

“주작의 부활 의식 준비는 이제 다 끝난 게요?”

“그렇소. 그쪽도 다 끝났나보군.”

“....”

드디어 모든 준비가 끝났다.

하지만 초왕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미래를 위함이라지만.

시간이 촉박했다지만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신민을 해쳤으니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지금은 죄책감을 느낄 여유도 없다.

표정을 굳건히 한 초왕이 그리드를 대장간 밖으로 안내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아무 것도 없던 정원에 붉은 융단이 깔린 제단이 서있었다.

초왕이 나름 구색을 맞춘답시고 그리드가 작업하는 동안 설치한 제단이었다.

그리드는 지체하지 않았다.

신력이 깃든 주작궁을 꺼내 강화 된 주작의 숨결을 주입했다.

두근!

잊혔던 신의 심장이 태동한다.

박동을 일으키는 주작궁의 주변으로 거룩한 불꽃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오, 오오....!”

“아아!”

일단 초왕의 편에 섰지만 반신반의하고 있던 대소신료들이 눈물을 글썽였다.

초국에서 태어나 자라온 그들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따스한 기운은 초국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던 기운과 꼭 닮은 것이다.

우리와 우리의 조상을 지켜온 수호신은 주작이 맞았다.

쿠오오오오오오!!

제단 위에 놓인 채 박동하던 주작궁이 이내 포효하며 불기둥을 쏘아 올렸다.

초국 전역에서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불기둥이었다.

쏴아아아아....

하늘이 노을빛으로 물든다.

지상에 활력이 돌기 시작한다.

잊었던 신과의 재회를 눈앞에 둔 초국의 모든 백성들이 알 수 없는 감격에 휩싸였다.

반면 그리드의 표정은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신력이 깃든 주작궁>에 봉인 된 주작의 힘이 대부분 회복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깊은 시간 동안 잠들어 있던 주작은 쉽게 눈을 뜨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주작이 눈을 뜨기까지 1시간 29분이 남았습니다.]

[주작이 무사히 눈 뜰 수 있도록 주작궁을 지켜주십시오.]

“이런 제기랄!”

디펜스 형식의 퀘스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대개의 디펜스 퀘스트가 참가자를 극한까지 몰아넣기 때문이다.

콰르르르릉!!

“....!?”

욕설을 지껄이던 그리드가 폭음에 놀라 하늘 위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안력을 돋아 폭발이 발생한 지점을 주시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정확히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리드는 혼자가 아니다.

“노에!”

“냥!”

다리를 활짝 펼치며 등장한 노에가 그리드의 눈이 되어주었다.

“가, 가람이다냥! 가람이 병사들을 죽이고 있다냥!!”

마침 지상에서 초왕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람이 침입해 외성문을 돌파했다고 하오! 과인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출정할 테니 주작 신의 부활을 서둘러 주시오!!”

거룩한 불꽃이 점차 장대해지고 있다는 사실쯤이야 초왕과 대소신료들도 느끼고 있었다.

주작이 완전히 부활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눈치 챈 그들은 이미 결사항전의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그들은 가람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가람은 저들을 철저히 몰살시킬 것이다.

“....제길.”

이제 1시간 28분.

버티는 게 가능할까?

당연히 불가능하다.

토끼 군락에서 원덕구를 사용했을 때도 채 20분을 버티지 못했던 게 현실이다.

하지만 가람의 발을 묶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본 그리드가 인피면구를 벗었다.

그는, 죽음을 각오했다.

어차피 이대로 숨거나 도망쳐봤자 초국의 멸망과 퀘스트 실패를 피할 길이 없었으니 자신의 목숨을 바쳐 작은 희망이라도 만들어볼 요량이었다.

“내가 가람을 다른 장소로 유인하겠소. 혹시 또 있을 적습에 대비해 주작궁을 잘 지켜주시오.”

“자, 잠시! 귀하가 어째서 그렇게까지!”

당혹을 금치 못하는 초왕과 탄식하는 그의 신료들에게 그리드는 굳이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저 멀리 있는 가람을 향해 몸을 날리며 답할 뿐이다.

“내가 당신들을 돕겠다고 약속했으니까.”

“....!”

파직!

전광에 휩싸인 그리드가 자리에서 사라졌다.

제단 앞에 덩그러니 놓인 초왕과 그의 신하들, 그리고 무사들과 병사들 모두 붉게 충혈 된 눈을 부릅뜬 채 입술을 깨물었다.

당장이라도 그리드를 뒤쫓으려하는 무사들을 제지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초왕이었다.

자신의 무능함에 큰 분노를 느낀 그가 피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서방의 왕께서 시간을 벌어주시는 동안 카라스의 모든 도사와 선비들을 이곳으로 데려와라. 주작 신께서 더 빨리 깨어나실 수 있도록 우리는 우리 나름의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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