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템빨-1048화 (1,038/1,794)

[<축복 받은 방어구 강화 주문서> 11장을 획득하였습니다.]

[칭호, <판게아의 신성>의 효과가 강화됩니다!]

“....보스가 야바위 중독자였다니.”

특등급 흑우는 보통 사람이 레이드하기 힘든 유형의 몬스터였다.

흑우가 진행하는 도박에서 이겨야만 공격 기회를 잡을 수 있었는데 흑우의 야바위 실력이 보통이 아닌지라 직업 자체가 <도박사>가 아닌 이상에야 도박에서 이기기가 힘든 구조였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도박사가 보스 몬스터를 때려봤자 피해를 입히지 못했을 거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리드는 초월자의 격 덕분에 컵 안에 맴도는 주사위의 위치를 미세한 소리로 파악할 수 있었고, 그리드의 공격력은 흑우에게 충분한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초월자가 아니었으면 공격 한 번도 못해보고 돈만 뜯기다가 쫓겨났겠지...?’

상상만 해도 소름 돋는다.

절레절레 고개를 저은 그리드가 <이빨 빠진 호랑이>가 있는 군락으로 이동했다.

아마 거기서 레벨이 오를 거라고 그리드는 판단했다.

***

판게아.

“....!”

새롭게 찾아오는 서방인들을 검문하고 있던 꼽추 노불담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다소 볼품없는 행색과 달리 초국의 고위 귀족인 그는 거대한 흑우의 기운이 사라졌음을 확실하게 감지했다.

‘설마.... 설마 그분이 오신 건가?’

도대체 무슨 수로 검문을 피하신 거지?

‘아니.... 아직 단정 지을 순 없다.’

간신히 마음을 추스른 노불담이 배에 힘을 줬다.

그러자 지면에 맞붙어 있던 그의 배가 공처럼 튀어 오르더니 노불담의 신형은 어느새 하늘 높이 날아올라 있었다.

“노, 노 대사간님!!”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란 병사들의 외침이 들려왔지만 노불담은 무시했다.

그는 평야를 돌파하는 서방인들의 무위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 병사들 즉, 본인의 업무에 충실하지 못한 병사들이 조금 원망스럽기도 했다.

‘서둘러야 한다!’

군락을 파괴한 자의 정체를 파악해야한다.

만약 그분이 맞다면 어서 모시고 피해야한다.

생각하며, 노불담은 연신 배를 공처럼 퉁겨 북쪽으로 이동했다.

같은 시각, 환국.

“....네놈이냐?”

상의를 탈의한 채 검술을 연마하던 미남자가 손을 멈췄다. 그의 검 끝이 향하는 방향에 떨어져 내리고 있던 매화꽃잎 하나가 파스슥, 비명을 토하더니 수백 갈래로 조각나 먼지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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