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템빨-1034화 (1,024/1,794)

[<축복 받은 방어구 강화 주문서> 15장을 획득하였습니다.]

[칭호 <혈왕 후보>가 <혈왕>으로 승격합니다!]

[앞으로 ‘마리로즈’를 제외한 모든 뱀파이어가 당신에게 복종합니다!]

<혈왕>

종류:패시브

★조건 충족 시 혈마법 개화.

*개화하는 혈마법은 당신의 성격을 따릅니다.

★조건 충족 시 직계 뱀파이어 해방 가능.

*해방 된 뱀파이어는 나태의 저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모든 뱀파이어가 내게 복종한다고?’

상상을 뛰어넘는 효과에 충격을 받은 그리드가 말문을 잃었을 때였다.

“왕이시여.”

티라멧이 다짜고짜 그리드 앞에 무릎 꿇었다.

그러자 티라멧의 이름 위로 느낌표가 떠올랐고 그리드는 그것을 클릭해보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티라멧의 영혼이 구속구로부터 해방됩니다!]

그리드가 착용하고 있던 티라멧의 허리띠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푸른 영혼이 빠져나와 티라멧의 몸에 스며들었다.

티라멧의 신분이 펫이 아닌 NPC로 회귀하는 순간이었다.

“헐....”

생전의 강함을 고스란히 되찾은 티라멧의 상태를 확인한 그리드가 혀를 내둘렀다.

사정도 모르고 감격한 놀이 그리드를 덥썩 끌어안았다.

“나중에 펜릴도 다시 살려주려고 봉인했던 거구나!!”

“그, 그렇지.”

사실은 펫으로 부활시키려고 했다.

설마 NPC로 다시 완벽하게 부활시킬 수 있다곤 꿈도 꾸지 못했었다.

하지만 굳이 구차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었던 그리드는 고개를 끄덕였고 놀은 정말로 대단하다며 연신 방방 뛰었다.

그리드가 브라함에게 질문했다.

“이럴 줄 알고 제게 혈왕이 되라고 했던 겁니까?”

브라함은 그리드에게 복수를 떠넘길 생각 따위 추호도 없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천사의 축복을 핑계로 펜릴을 사냥해야한다고 주장했고 이는 즉 혈왕이 되라는 뜻이나 다름이 없었다.

조금 의아했던 그리드였으나 이 순간 의문이 풀린 것이다.

어쩌면 브라함은, 처음부터 형제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싶었다.

브라함이 냉소했다.

“우연이다. 버러지들 따위 어찌 되든 관심 없었으니까.”

진심이다.

브라함이 걱정했던 건 단지 그리드의 안위뿐이었다.

브라함은 앞으로 마리로즈가 낳을 자식들을 경계하고 있었다.

마리로즈가 자식을 낳을 때까지 그리드가 ‘혈왕 후보’에 그쳐있을 경우 혈왕을 꿈꾸는 마리로즈의 자식들에게 그리드가 표적이 됐을 테니까.

하지만 그리드가 혈왕이 된 이상 마리로즈의 자식들은 그리드를 해칠 수 없게 됐다.

심지어 마리로즈 본인조차도 말이다.

그렇다.

마리로즈가 그리드에게 어떤 흥미를 품고 있는지 브라함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같은 시각, S.A그룹.

“PvP보다 PvE에 치중하는 종목을 여러 개 만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다른 참가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덜 느끼게 하려면 그 수밖엔 없겠군요....”

회의실에 모여 앉아 그리드를 지켜보던 임원들이 의견을 교환했다.

용단을 먹은 지 얼마나 됐다고 혈왕으로 등극한 그리드를 보자 눈앞이 깜깜해지는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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