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빨 48권 - 12화
항구 도시 갈레스트.
제국군은 그렌할이 남긴 ‘항로’를 통해 적해로 나갈 채비에 한창이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병사들 사이에 바게트 백작이 있었다.
“밀가루 포대를 3개밖에 못 짊어진다고? 이런 한심한 놈들을 보았나! 너희들이 그러고도 제국의 군인이라고 할 수 있는가!! 고작 그 정도 체력과 열정으로 나라를 지키겠다고? 개소리! 그 정도로는 너희들 부모님 만수무강 시켜드리기도 힘들 것이다!!”
“....!”
바게트 백작의 군기 잡기는 예전부터 유명했다.
하지만 이미 잘하고 있는 병사들에게까지 독설을 뱉는 경우는 없었다. 심지어 남의 부모님을 함부로 언급하다니?
병사들은 큰 충격과 상처를 입었다.
항로 준비에 힘쓰던 병사들은 바게트 백작의 호통이 이어질수록 도리어 의욕을 잃고 전반적인 작업 능률이 떨어지게 되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풀바즈 후작이 바게트 백작에게 달랬다.
“마음이 조급한 것은 이해하나 적당히 하시게. 이미 잘하고 있는 병사들을 칭찬해주지는 못할망정 도리어 다그치니 이 사달이 벌어진 게 아닌가?”
“호통 좀 쳤다고 기죽는 놈들이 비정상인 게지요! 조국을 위해서 희생하겠노라 맹세하고 심지어 녹봉까지 받아 쳐먹는 놈들이 욕 좀 얻어먹었다고 비실비실 거리는 게 말이 된다고 보십니까! 풀바즈 후작님은 그게 문제입니다!! 맨날 그렇게 민심 살핀답시고 여기저기 눈치만 보시니까 줏대 없다고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는 거 아닙니까!! 오죽하면 어릴 때 가정폭력에 시달린 후유증 때문에 눈치병에 걸린 거라는 소문이 떠돌까요!!”
“뭐, 뭐라!!”
풀바즈 후작의 눈앞이 노래졌다.
바게트 백작이 감히 자신에게 언성을 높인 건 둘째 문제다.
풀바즈 후작의 가문은 예로부터 자애롭고 인자하기로 정평이 난 명가.
가정폭력 따위 추호도 없었다.
한데 내가 가정폭력의 희생자라는 유언비어가 떠돌고 있다고?
훌륭하신 나의 부모님과 가문 전체를 싸그리 모욕하는 짓이다.
“감히...! 감히 어떤 놈이 그런 헛소문을!!”
부하들 앞에서 늘 인자한 모습만 보였던 풀바즈 후작이 쌍심지를 켜고 격노했다. 흥분한 그가 발을 구르며 외쳤다.
“감히 누가 그딴 헛소문을 내고 다닌단 말인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입을 열지 않을 겁니다. 저는 동료를 팔아먹는 파렴치한 놈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상관을 모욕하며 상관의 입지를 무너뜨리는 행위는 반역이나 다름이 없는 법. 후작님을 향한 충심으로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백작 중 한 명입니다.”
“백작...? 백작이라고!! 내가...! 내가 그동안 얼마나 잘해줬는데 이제 와서 뒤통수를 쳐...!?”
얼마나 화가 났으면 목까지 붉게 물들인 풀바즈 후작이 씩씩 거리면서 자리를 떠났다.
십년감수하는 바게트 백작의 곁으로 한 병사가 다가왔다.
그의 정체는 세른.
변장사다.
“어쩜 그렇게 하루도 안 빠지고 이간질만 하고 다니세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나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내가 맡은 임무니까 어쩔 수 없이 이러는 거지.”
“그런 것 치고 많이 즐기시는 것 같은데....”
“.....”
자꾸 옆에서 촐랑거리는 세른에게 바게트 백작. 즉, 후로이는 뭐라고 한 마디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변장> 스킬의 유효 기간은 3일.
세른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예정보다 훨~~~씬 더 길어진 잠입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을 테니까.
세른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어쨌든 두근두근하고 즐겁네요. 이게 바로 진정한 모험인가 싶어요. 유페미나 님의 말씀대로 당신을 따라오길 잘했어요.”
“.....”
나는 조마조마해서 죽겠다.
정체가 발각당해서 사형당하는 꿈을 벌써 10번은 더 꿨다.
하지만 그리드 님을 위해서라면 감수해야할 위험이다.
‘빨리 항로를 입수해야할 텐데... 풀바즈 후작이 도무지 틈을 안 주는군.’
***
“생각해보니까 기분 뭣 같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퇴각한 제국군을 멍하니 돌려보낸 후 3일이 지났다.
전쟁 기간 동안 고통 받은 병사들을 치하하고 백성들을 달래며 레이단의 복구에 전력을 다한 템빨단원들.
무신의 유적지 탐사에 동참해야 한다. 하지만 제국의 훼방을 감당할 수 있을까? 감당해야한다. 제국이 유적을 독식하는 일만큼은 막아야한다. 하지만 항로가 없다. 무슨 수로 무신의 유적지를 찾아간단 말인가. 이렇게 된 이상 제국이 유적지 탐사에 열중하는 동안 우리는 전력 비축에 모든 힘을 쏟자 등등.
3일 내내 뛰어다니며 틈이 생길 때마다 의견을 교환해온 템빨단원들은 문득 분노에 휩싸였다.
우리는 제국과의 전쟁에 사활을 걸었다. 정말로 모든 것을 걸고 전쟁에 임했었다.
한데 제국에게는 우리와의 전쟁이 유희에 불과했던가.
유적지를 발견하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버린 것을 보면 말이다.
텅텅 빈 사막.
제국군이 남긴 빈자리가 큰 치욕이다.
“XX 개 같은 놈들.”
블러드 워리어 카츠.
일본인인 그가 걸쭉한 한국식 욕을 뱉었다.
일본의 모든 욕을 조합해봤자 한국 욕 한 마디보다 못했으니.
“진짜, 너무 화가 난다.”
콰앙!
카츠가 불끈 쥔 주먹으로 원탁을 내리쳤다.
“.....”
십공신들은 물론이고 그리드까지 모인 자리.
예의와 체통을 잊고 마구잡이로 분노를 표출하는 카츠를, 그 누구도 제지하지 못했다.
카츠가 전쟁 기간 동안 해치운 적군의 숫자는 무려 4,891명.
레이단으로 진격해온 적과 싸우면서 그는 자신의 목숨을 3번이나 바쳤다. ‘대규모 전투에서 강하다.’는 특성을 십분 발휘해서 누구보다 큰 공을 세웠다.
템빨국.
내가 생에 최초로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던, 지상최고의 엘레강스한 조직을 위해서.
또한 나의 자존심을 위해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데.
한데!
“저 XX놈들은 진심이 아니었다 이거지? 필사적으로 싸우는 내가 놈들에게는 얼마나 우습고 하찮게 보였겠어. 엉? 쿠쏘! 쿠쏘!! 쿠쏘오!!!”
쾅! 쾅! 쾅!!
카츠는 몇 번이고 더 원탁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끝내 반으로 갈라진 원탁이 폭삭 주저앉을 때까지 그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
“미안해.”
십공신 전원 카츠와 같은 심정이었기에.
그렇기에 아무도 카츠를 말리지 못하고 있을 때.
“미안하다.”
그리드가 카츠에게.
그리고 다른 동료들 모두에게 허리를 깊이 숙였다.
“내가 무능했어. 내가 부족한 바람에 템빨국이 만만히 보였어. 그래서 제국이 멋대로 설쳤고, 또 멋대로 떠나버렸어.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가식 따위, 없다.
십공신들은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나와 이미 수많은 추억과 정신적 교감을 나눈, 진정한 친우들이다.
가식이 필요한 상대들이 아니다.
그렇기에 진심으로 사죄한다.
“내가 황제에게 초대 받았던 그날. 제국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지금 같은 사달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야.”
플레이어들은 나를 지존이라 떠받들고 있으나, 사실은 부족하다. 한참이나 모자라다. 나는 무력했다.
칠공작들의 기세에 위축됐었다. 그래서 만만히 보였다.
“제국이 전쟁을 선포했을 때. 내가 너희들과 논의하고 온갖 변수에 대비했어야하는데. 그랬다면 큰 피해를 면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병사들의 무장 상태를 점검할 시간에 병기 하나를 더 만드는 게 좋았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작 검과 갑옷이나 만들어댔으니 최악의 실수다.
대규모 전투에서 병사들의 무장 상태는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차라리 일당천, 혹은 만인적의 실력을 지닌 십공신들의 장비 강화에 열중하는 것도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욕심을 부렸다.
대장간에 틀어박혀있을 시간에 내가 크는 것이 더 낫다고 믿으며, 동료들을 잠시 외면하기도 했다.
그 결과가 이거다.
나를 믿고 국가대항전 보상을 ‘제작 재료’로 선택했던 동료들.
그들 중 태반이 정체 된 채 제국이라는 대적을 만났고 희생을 치러야만 했다.
“....전부 다 내 잘못이야.”
“갑자기 뭐래? 머리통에 화살 맞았어?”
고개를 들지 못하는 그리드의 모습에 당황한 모두가 뭐라 말하기 직전.
“왜 네 잘못이야? 너만큼 강해지지 못한 우리 잘못이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지슈카가 싸늘하게 뱉었다.
“진짜로 그리드가 잘못한 거라고 생각하는 새끼들은 나와. 내가 죽여줄 테니까.”
이성적인 호감에 의거한 발언이 아니다.
지슈카는 누구보다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특히 체다카 출신 새끼들. 너희들은 대가리 박고 그리드한테 사죄해야 돼. 기껏 천재라는 놈들만 모아놨더니, 돌이켜봐. 그리드와 함께한 후로 지금까지 우리가 그리드에게 도움이 됐던 적 있어? 항상 도움만 받았지!”
쨍그랑!!
지슈카는 카츠와 달랐다.
만만한 탁자가 아니라, 더 비싸고 쉽게 깨지는 유리창을 부셨다. 심지어 하나가 아니라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연신 창을 깨고, 또 깨기를 반복했다.
급기야 팔방위로부터 몰아친 바람이 회의장 내부를 휩쓸기 시작하자.
“거봐. 다들 한 마디도 못 하잖아. 그리드, 네 잘못이 아니야. 네가 기대한 것보다 무능한 우리가 문제지.”
마지막 남은 유리창까지 깨부순 지슈카가 싱긋 웃으며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타오르는 태양의 표면처럼 빛나는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쇄골과 가슴골에 흘러내린다.
“.....”
누구보다도 당당한 지슈카.
모두를 꾸짖으며 그리드를 위로할 수 있는 그녀가 유라는 부러웠다.
유라는 지슈카와 달리 뒤늦게 템빨단에 합류한 입장이었기에.
그녀처럼 적극적으로 그리드를 변호할 수 없었다.
유라가 동료들을 책망하기에는 함께한 세월이 너무 짧았다.
꾸욱.
유라가 작은 주먹을 말아 쥔다.
당당히 외치는 지슈카와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는 그리드를 번갈아보는 유라의 눈빛이 흔들렸다.
‘영우 씨가 내 고백에 대한 대답을 미루는 이유는 역시....’
그리드는 내가 아닌 지슈카에게 더 이끌리고 있다.
가슴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마음의 차이 때문이다.
같은 여자인 내가 봐도 멋진 지슈카.
템빨단의 모태가 되는 체다카 시절부터 그녀와 함께해온 그리드의 눈에는 그녀가 얼마나 찬란하게 비추겠는가.
그때였다.
“크크큭.... 이거, 이거. 일이 무척 잘 풀리기 시작했군요.”
회의 내내 잠자코 있던 라우엘이 갑자기 홀로 중얼거렸다.
좌중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흰 이를 드러내며 옷깃을 세운 그가 턱을 한껏 치켜들고 말했다.
“후로이 님께서 무신의 유적지로 향하는 항로를 얻었답니다. 모두 모인 김에 탐사대를 구성하도록 하죠.”
라우엘은 전쟁의 후폭풍과 제국의 오만한 태도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저 유적지에만 관심을 가졌다.
만약, 라우엘을 향한 십공신들의 신뢰가 그다지 깊지 않았다면.
직접 전쟁에 나서지 않아 희생을 치르지 않은 라우엘이 우리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고 혼자서만 신났다고 오해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십공신들은 라우엘을 신뢰한다.
뒤에서 누구보다 고생한 사람이 라우엘이라는 사실 또한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모두가 입을 다문 채 라우엘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리드와 함께 템빨국을 세우고 이끌어온 저 천재는 지금 과연 무슨 생각을 품고 있을까.
침묵 속에, 라우엘이 모두의 기대에 부흥하는 말을 꺼냈다.
“유적지가 등장하자 제국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군을 물렸죠. 이게 시사하는 바는 크게 하나입니다. ‘애초에 제국은 템빨국과의 전쟁을 원치 않았다.’라는 것이죠.”
“뭐...? 제국이 우리와의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고?”
“네. 유적지라는 핑계거리가 생기자마자 조금의 견제 병력도 남기지 않고 모든 군을 회군시킨 제국의 행동을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지요.”
라우엘의 시선이 그리드의 곁을 지키고 있는 메르세데스에게 향했다.
“어쩌면.... 메르세데스 경을 떠나보냈을 때부터 황제는.....”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하는 라우엘의 머릿속에 황제의 심계가 투영된다.
“....황제는 템빨국과 적이 되기보다는 견고한 우방이 되기를 바랐을 가능성이 높아요. 이번 전쟁은 황제가 원했던 결과가 아니었을 겁니다.”
잠자코 듣고 있던 반트너가 대머리를 박박 긁었다.
“그러니까 뭐야. 황제는 우리랑 같은 편이 되고 싶어 한다고?”
“네,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아닌 그리드 님을 탐내는 것일 테지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황제는 단지 서대륙을 통일하고 우물 안 개구리로 군림하느니 더 큰 세계를 보고 있는 것 같군요.”
“큰 세계? 동대륙 진출 말인가.”
“아마도요. 하지만 귀족들 상당수가 당장의 골칫거리인 우리를 토벌해야한다고 진언했을 터이고 마안족 사건까지 겹치면서 황제는 어쩔 수 없이 전쟁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겠죠.”
“흐음....”
장내가 술렁였다.
황제의 호의.
이건 엄청난 희소식이었다.
사실, 제국과의 전쟁은 템빨국에게 조금도 이로울 게 없었으니까.
워낙에 전력 차가 큰 탓에, 전쟁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템빨국이 먼저 소모될 수밖에 없었다.
설령 템빨국이 승승장구했다고 해도 골치다.
제국의 땅을 뺏어봤자 그 땅을 지킬 병력을 또 따로 배치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리드는 황제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없어.’
그렇다.
정작 그리드가 황제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
당연했다.
왕의 역할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마당에 무슨 황제란 말인가.
모든 일에는 순서라는 게 있는 법이고, 황제라는 지위는 현재의 그리드가 감당할 수 없는 자리였다.
제국과 끝까지 싸우고 이겨 제국을 발아래 두겠다, 라는 욕망 자체가 형성될 여지가 없었다.
“탐사대는 소수정예로 짜야할 것 같습니다. 유적지의 특성상 출몰하는 몬스터의 레벨이 무척 높을 테니 어중간한 사람은 동참해봤자 도움이 안 될 거예요.”
라우엘이 말하고 있었다.
“또한 빈집털이에도 대비해야하니 충분한 전력은 본국에 남겨두도록 하죠.”
“그래서 누구누구를 보낼 건데?”
“그야 당연히 그리드 전하와 십공신 여러분이시죠.”
“우리가 전부 다 같이?”
“네. 최정예로 응수합시다. 거기에 추가로 휴렌트 님까지.”
갑.분.섬.
예고도 없이 급변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3일 내내 멍하니 있던 극검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어서 출발하자!”
흥분할만하다.
그리드와 십공신 전원이 함께 파티를 짜는 건 정말로 오랜만인데다가 오러 마스터까지 함께한다니 꽤나 든든했다.
“기회를 봐서 공작들을 없애고 보물까지 얻으면 일석이조겠군.”
페이커가 중얼거리자.
“제국 놈들, 보이는 족족 죽여 버리겠어.”
카츠가 호응한다.
라우엘이 그들을 진정시켰다.
“일단 가서 상황을 보도록 하죠.”
같은 시각, 레이단의 논밭.
“날 왜....”
밭일 중에 소집 명령을 받은 휴렌트가 한숨을 내쉬었다.
안 그래도 난이도 높을 유적지에 자신 같은 약골을 데려가서 뭐 어쩌겠다는 건지?
라우엘의 총기도 이제 시들었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