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빨 48권 - 5화
역대 황제들은 백성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국가가 강성해진다고 믿었다.
제국이 부국(富國)이 아닌 원인 중 하나다.
제국은 타국을 정복하고 착취하는 만큼 자국민에게 더 많은 복지와 혜택을 주었다
백성들이 제국 신민으로써의 자부심을 갖고 자기 개발과 계발에 열중하며 제국의 동량으로 성장해주길 바라서였다.
천년제국을 위한 투자인 셈이다.
---!
명궁 레인후드.
그 또한 제국이 키운 인재 중 하나다.
극도로 발달한 궁사의 기감이 먼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폭음을 감지하고 공기의 파장을 인식했다.
“....”
하늘 위 놀을 포착하고 있던 레인후드의 시선이 하강한다. 이어서 지평선 너머를 노려보는 그의 눈동자에 푸른 마력의 기류가 맺혔다.
그는 순식간에 유라를 포착했다.
끼릭.
활의 시위가 당겨진다.
감히 제국을 저격하는 적군의 사수를, 레인후드는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투쾅-!
레인후드가 활의 시위를 놓았고.
콰아아아앙-!
때마침 아군 진형까지 날아온 옥빛의 총탄이 마법의 장벽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쏴아아아아!!
섬광이 쏟아지며 레인후드의 시야를 방해한다.
“큭...!”
레인후드는 일순 조준점을 잃고 말았다. 그의 화살은 평소보다 위력이 약화된 상태로 쏘아졌다.
그래서일까.
퍼엉-!
유라를 꿰뚫었어야할 레인후드의 화살이 허공에서 요격 당했다.
야파로 만든 화살이었다.
그것을, 레인후드는 단번에 알아보았다.
자신이 두 번이나 죽인 여자의 화살이었으니까.
“놈!”
궁사에게 가장 큰 수치는 표적을 명중시키지 못했을 때가 아니라 자신이 표적이 되었을 때다. 하물며 자신이 쏜 화살이 표적이 되었을 때 느끼는 치욕은 걷잡을 수 없이 컸다.
섬광에 시야를 잃어서 잠시 조준점을 잃었다는 등의 핑계는 통하지 않았다.
레인후드는 만회해야만 했다. 활의 시위를 다시 당겼다.
쿠콰콰콰콰콰쾅!!
하늘 위 놀의 마법 폭격이 거세졌다.
레인후드는 잠시 균형을 잃고 말았다.
황급히 다시 시선을 돌려 보자 어처구니없는 광경이 보였다. 템빨국의 미친 여궁사가 낙타를 달려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살하는 방법도 가지가지....?”
레인후드가 템빨국의 여궁사를 조준하려다가 멈췄다.
여궁사의 등 뒤로 솟구쳐 오른 피닉스를 목도한 것이다.
사막을 통째로 녹여버릴 기세로 뜨거운 열기가 피닉스로부터 분출되고 있었다.
“헛것이다! 현혹되지 마라!”
“저거 별거 아니야!”
병사들은 피닉스를 무시했다.
이미 며칠 전, 원거리에서 쏘아진 피닉스를 마법의 장벽이 막아준 바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거리가 너무 가깝다.
저격 방비용 마법 장벽이 효력을 발휘할 수 없는 거리다.
안색이 하얗게 질린 레인후드가 빠르게 화살을 연사했다.
여궁사가 시위를 놓기 전에 암살할 계획이었다.
한데.
“우오오오오오!!”
웬 검둥이 하나가 방패를 들고 뛰어와 여궁사를 보호했다. 대단히 단단한 놈이어서 쉽게 쓰러지질 않았다.
“제기랄!”
하늘 위 괴물이 원망스럽다.
놈 때문에 아군의 화력이 집중되질 않는다.
콰아아아아아앙!
화마에 삼켜진 제국군 병사들의 비명이 메아리쳤다.
끊임없이 솟구치는 잿빛의 기둥 속에서, 레인후드는 한쪽 눈을 잃었다. 궁사의 자질이 약화되는 순간이었다.
“크아....! 크아아아아악!!”
절규하는 레인후드의 분노와 원한이 지슈카에게 향한다.
이는 새로운 성장의 발단이었다.
[★히든 퀘스트★ <명궁의 원한>이 발생합니다!]
<명궁의 원한>
★히든 퀘스트★
이름 모를 명궁이 당신에게 큰 원한을 품고 복수를 계획합니다. 앞으로 그는 당신을 죽이기 위해서 살아갈 것입니다.
저격으로부터 살아남으십시오!
퀘스트 클리어 조건:앞으로 언제 발생할지 모를 10회의 저격으로부터 생존할 것.
퀘스트 클리어 보상:1회 생존할 때마다 민첩성과 기감 스탯 상승.
“좋은데?”
유라에게 업혀 퇴각 중인 지슈카.
그녀는 전쟁 중에 겪은 2번의 죽음을 무마하고도 남을 기회를 잡았다.
비단 그녀뿐만이 아니다.
전쟁 기간 동안 수많은 위기를 겪어온 템빨단원 전원 크게 성장하고 있었다.
***
Satisfy에는 무수히 많은 직업이 존재하는 만큼 계층이 존재했다.
어떤 직업은 피라미드의 정점에서 사람들에게 각광 받는 반면 어떤 직업은 피라미드의 최하층에서 사람들에게 외면 받았다.
포병이라는 직업이 대표적인 최하층 직업이다.
천민이라는 표현도 과분했다.
현재 Satisfy에는 바주카 등의 휴대용 화포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워프의 도시나 동대륙에서는 휴대용 화포를 구할 수 있다는 소문이지만 글쎄.... 시장에 유통되지는 않았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포병은 무조건 대포를 무기로 삼아야했는데, 대포는 최소 3인 이상이 함께 운용하는 병기였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포탄을 제국이나 왕국들이 매입하는 실정이었고.
그렇다.
온갖 이유에서, 포병은 무기조차 쓸 수 없는 반푼이었다. 제대로 된 사냥이 불가능했다.
포병에게 유일한 생로는 군대에 입대하는 방법 하나뿐이다.
“이 쓰레기 직업은 전쟁 중에도 할 일이 없네.”
포병 랭킹 1위 ‘정의상실’.
그녀는 자신의 랭킹이 1위라는 점에 자부심을 갖지 못한다. 20억 유저 중 포병이 1만 명은 될까 싶을 정도로 적었으니까.
실제로 그녀의 레벨은 180에 불과했다. 전체 플레이어의 평균 레벨에 간신히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나마도 제국군에 입대해서 매일 대포 훈련 퀘스트를 받은 덕분에 올릴 수 있었던 레벨이다.
<화기 마스터리>스킬 레벨도 꾸역꾸역 초급 마스터까지는 찍었다.
그래, 초급 마스터.
NPC 포병들과 비교하면 허접쓰레기라 할 수 있다.
NPC 포병이 득실거리는 제국에서 정의상실의 입지는 매우 낮았다.
템빨국과의 전쟁이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나도록 전쟁에 참전할 기회조차 없을 정도다.
“하....”
나름 큰 전쟁이 발발했는데도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야 한다니.
전쟁을 기회라 여겼는데, 현실은 절망적이다.
벌써 수백, 수천 번도 더 반복했던 고민. ‘이제라도 직업을 바꿔야 하는가.’를 또 다시 고찰하기 시작한다.
이제는 거의 습관이 된 고찰이다.
하지만 끝내 직업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그녀에게도 자존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절망하고 좌절하면서도 버텨왔던 지난 수 년 간의 노력을 손바닥 뒤집듯이 외면하는 건 너무너무 자존심이 상했다.
최초에 포병이라는 직업을 선택했던 계기는 ‘멀리서 대포만 쏘면 되니까 안전할 것 같아서─’라는, 단순하고도 일차원적인 이유였지만 말이다.
[플레이어 ‘라우엘’님으로부터 친구 요청이 도착했습니다.]
“....?”
먼 산을 바라보고, 한숨 쉬고, 머리를 쥐어뜯는 등.
격렬한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던 정의상실이 눈을 의심했다.
친구 요청.
내게, 누군가가, 친구가, 되기를, 요청했다고?
포병으로 전직한 이후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사건이다.
“어, 어어?”
당황해서 허둥지둥하던 정의상실이 뒤늦게 친구 요청을 수락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친구 요청을 건 사람이 누구인지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저 반갑고, 기뻤고, 신기했다.
[플레이어 ‘라우엘’님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 의상실 님. 템빨단원이자 템빨국의 재상인 라우엘이라고 합니다.
-아, 넵. 아, 안녕하세요. 흐흐.
귓속말 시스템을 이용하는 날이 올 줄이야!
얼굴도 모르는 상대와 단 둘이서 속닥이는 경험은, 참으로 짜릿했다. 전화 통화와는 매우 다른 느낌이다.
-....흐?
흥분해서 학학, 흐흐.
거친 숨과 웃음을 토해대던 정의상실이 뒤늦게 멍한 표정을 지었다.
-테, 템빨단....?
완전 별세계의 존재들.
현재 제국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템빨국의 주인인 그들은 월드 클래스 스타다.
정의상실은 그들을 그저 TV에서나 볼 수 있는 연예인 같은 존재로 인식해왔다.
한데 템빨단원이 내게.
그것도 그리드의 오른 팔이라는 라우엘이 내게 직접 친구를 요청하고 귓속말까지 보내다니?
“사기꾼?”
믿기지 않는 상황은 일단 부정하게 마련이다.
정의상실이 친구 목록을 불러왔다.
단 1명의 친구 라우엘은 자신의 정보를 상당수 공개하고 있었다.
<라우엘>
레벨:335
길드:템빨단
국가:템빨국
“3, 335렙...!”
현재 하이랭커들의 레벨은 370 내외다.
그들과 비교해서 라우엘의 레벨은 도리어 낮은 편이었다. 국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흐름의 주인>이라는 직업으로 전직하고 내정 관리에 힘쓰느라 사냥할 시간이 부족했으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어찌됐든, 정의상실이 보기에는 라우엘의 레벨도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거의 어나더 레벨.
차원이 다른 느낌이랄까.
-다, 다, 당신, 지, 진짜였군요!
-하하, 사칭인 줄 아셨나요? 뭐, 제가 워낙 격조 높은 인물이다 보니 사칭하기 딱 좋은 대상이긴 하겠군요. 크큭.
-...아, 네. 용건이 어떻게 되시죠?
정의상실은 원래부터 라우엘을 안 좋아했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남자는 여러모로 피곤한 법이다.
정의상실의 열렬했던 반응이 금방 차갑게 식어버리자 민망해진 라우엘이 본론을 꺼냈다.
-우리 템빨단에서 포병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네, 그렇군요. 네? 테, 템빨단에서 포병을 모집한다고요? 왜요?
-필요하니까요.
-하, 하지만 템빨단은 세계 최고의 길드고 포병은 쓰레기인데요.
-쓰레기라니....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포병은 템빨단에 꼭 필요한 인재죠.
-신종 사기인가요?
-아닌데요.
-.....
하긴, 사기일 리가 없다.
라우엘쯤 되는 거물이 나 같은 허접의 등을 처먹으려고 시간을 낭비해봤자 일방적인 손해일 테지.
라우엘의 음성이 이어졌다.
-제국 외곽에 울족이 살던 마을이 있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폐허가 된 곳이죠. 그곳에서 귓속말을 보내주시면 바로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
템빨포의 개발은 분명 대단한 업적이었다.
하지만 라우엘은 골치가 아팠다.
그리드는 간과하는 부분이었지만, 포병의 희소성 때문이다.
특히 대포 등의 병기보다 <양산형 그리드 세트>에 의존해온 템빨국 군대는 포병의 육성을 등한시해왔다.
템빨국 포병은 총 100명에 불과했고 심지어 그 적은 숫자조차도 제대로 훈련을 시키지 못했다.
대포를 쏘는 연습을 시키려면 포탄을 소비해야했는데 이게 다 돈이었기 때문이다.
‘터무니없이 적다.’
100명의 포병으로 운용할 수 있는 템빨포는 33대에 불과하다.
템빨포를 그리드 혼자만 만들 수 있다면 또 모를까, 장인들도 템빨포를 제작할 수 있다지 않던가.
흑철의 유통량까지 고려해봤을 때 앞으로 템빨포는 수십 대를 넘어 수백 대까지 생산될 것이다.
더 많은 포병이 필요했다.
라우엘이 떠올린 것은 플레이어였다.
랭킹 목록을 직업군으로 분류한 라우엘은 <포병>카데고리로 들어가 랭킹 1위부터 100위까지의 포병 플레이어를 확인했다.
그리고 기겁했다.
‘랭킹 1위가 180레벨....’
심지어 100위는 113레벨이다.
무슨 5년 전 랭킹 목록을 보는 기분이다.
‘포병들에게만 시간이 멈췄었나?’
하는, 터무니없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절레절레 고개를 저은 라우엘이 랭킹 1위 정의상실부터 시작해서 랭킹 100위 바주카포에 이르기까지 100인의 플레이어 모두에게 친구 요청을 보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100명 전원이 라우엘의 친구 요청을 수락한 것이다. 더군다나 귓속말 답장도 즉각 즉각 보내왔다.
뭔가, 정에 굶주린 사람들 같았다.
“이거....”
본래 라우엘은 포병들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할 계획이었다. 당장 아쉬운 입장은 우리이니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그들을 회유해야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포병들의 실태를 알게 되자 생각이 바뀌었다.
라우엘은 그저 그들을 템빨단에 받아주겠다고 제안할 뿐이었고 100명의 포병 랭커는 전원 흔쾌히 오케이를 외쳤다.
‘템빨단 4군을 만들어야할 때가 왔군.’
길드 이름이야 뭐 뻔하다.
템빨 포병대겠지.
‘길드 마스터를 누구에게 맡기느냐가 관건인데....’
100명의 포병 랭커들을 통솔해줄만한 인물로 누가 있을까?
라우엘은 앞으로 포병대가 맡게 될 역할을 충분히 고려해봤다. 그들에게 필요한 리더가 누구인지 고민했다.
‘포병대의 주 무대는 사냥터가 아닌 전쟁터. 그들을 통솔하기 위해서는 전황을 잘 읽을 줄 아는 리더가 필요하다. 그리고 포병대는 기동성이 낮고 방어력이 취약하니까 어그로가 끌려서도 안 되고....’
착탄 지점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빠른 판단력과 평정심도 필요하다. 풍향을 읽는 능력까지 겸비하면 좋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리더로 누가 적합할까?
한참을 고민한 끝에, 라우엘은 결론을 내렸다.
“....없어.”
템빨단원들은 하나 같이 개성이 강하다. 천재들답게 자존심도 강하고 이기적인 면도 있었다.
적어도 1군 중에서는 포병대를 이끌만한 재목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쩔 수 없군.”
일단은 전 체다카 길드의 참모였던 토반에게 포병대를 맡기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반은 전황을 읽는 시야를 지녔고 경험도 많았으며 아군을 지켜주는 스킬도 다수 보유했으니 완벽하진 못해도 포병대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잘 이끌어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나도 앞으로 길드원들에게 더 많이 신경을 써야겠어.’
템빨단1, 템빨단 인력소... 아니, 2. 그리고 템빨 그림자단.
현재 총 3개의 길드로 나뉘어있는 템빨단은 길드원 숫자만 913명이다.
라우엘은 그들의 능력과 특징을 모조리 기억하고 있었지만 세부적인 배경이나 성격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여기서 또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가 나온다.
왕래가 잦았던 초창기 멤버들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지만 새로 영입한 멤버들과는 깊이 교류할 시간이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리드 또한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그나마 라우엘은 길드원들의 이름과 얼굴, 기본적인 특징들을 모조리 외울 수 있는 지능이라도 있었지 그리드는 사정이 달랐다. 그리드는 이름과 얼굴조차 모르는 길드원이 태반이었다.
라우엘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임을 직감했다.
‘외부에 휩쓸릴 때야말로 내실을 잘 다져야한다.’
라우엘이 대장간으로 달려갔다.
자신들의 키보다 큰 포신을 제작하느라 애쓰고 있는 그리드와 장인들이 보였다.
“포병들을 섭외하고 있다며? 고생이 많아.”
도대체 얼마나 기감이 발달한 걸까?
소란 통에도 자신이 다가온 것을 즉각 눈치 채고 인사를 건네오는 그리드의 모습에 라우엘은 감탄했다.
“큭큭, 과연 나의 인정을 받은 남자....”
한쪽 손으로 얼굴을 덮고 웃는 라우엘을, 그리드는 무시했다.
라우엘이 갑자기 헛소리를 지껄일 때는 반응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사실을 그는 숱한 경험으로 터득하고 있었다.
역시나.
“험험. 템빨단 4군을 창설해야할 것 같습니다.”
민망해진 라우엘이 헛기침하더니 용건을 꺼냈다.
“이번에 섭외할 포병들 때문에 그런 거지?”
“네.”
“그래, 그럼. 창설하자.”
“네. 그리고 4군 창설 기념으로 행사까지 진행하도록 하시죠.
“....행사?”
지금은 전쟁 중인데 행사라니?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그리드에게 라우엘이 빙그레 웃어주었다.
“레이단에 템빨단 전원을 소집해서 폭죽을 터뜨리는 겁니다.”
“제국한테 우리의 여유를 보여주자 이건가?”
“네, 흔히 쓰는 허장성세죠.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전쟁 중에 세력을 키우고 파티를 여는 우리를 보고 제국군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지겠죠.”
“그래. 그럼 그러자.”
행사라고 해봤자 건배 선창 하고 끝날 것이다.
간단히 생각하고 넘기려는 그리드에게 라우엘이 청천벽력 같은 말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