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빨 46권 - 19화
[템빨국이 마안족 세력을 온전히 흡수하였습니다.]
[템빨국이 모든 국가 최초로 마족과 화합을 이뤘습니다.]
[템빨국의 국가 성향이 ‘평범’에서 ‘차별과 편견이 없는’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대륙 각지에 숨어 지내는 이족들 사이에 템빨국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합니다.]
[수인족 왕 ‘맥스옹’이 템빨국의 위대한 업적을 퍼뜨립니다.]
[일부 이족이 템빨국에 큰 흥미를 품습니다.]
[템빨국 왕 ‘그리드’가 10만의 명성과 <이족의 왕> 칭호를 획득했습니다.]
[템빨국 소속 플레이어에게 특수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
난이도:E
백성 간의 화목은 치안 유지와 국력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템빨국의 새로운 백성이 된 마안족과 인사를 나누고 호감도를 올려보십시오.
퀘스트 클리어 조건:마안족과 열 마디 이상의 대화를 나눌 것. 기간 제한 없음.
퀘스트 실패 조건:대화 도중 마안족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뜨게 만들 경우 퀘스트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함.
퀘스트 클리어 보상:마안족과 친밀도 소폭 상승. 가우스 왕국 지역 정보 획득(가우스 왕국에서 활동 시 지형적응력 상승). 국가 공헌도 상승.
“오?”
보상이 상당히 좋다.
국가 공헌도는 양산형 그리드 세트 등의 혜택을 얻을 때 필요했고 지형적응력은 전투나 이동 시 큰 도움이 되는 부가적 요소였다.
더군다나 각종 언론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마안족은 마족 중에서도 상급으로 분류되는 종족.
그들과 친해질 수만 있다면 훗날의 주력 활동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지옥’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운 좋게 관련 퀘스트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고.
“안녕? 템빨국 국민이 된 걸 환영해.”
마안족이 있는 장소마다 플레이어들이 몰려들었다.
템빨국은 마안족을 귀중한 전력으로 활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마안족은 템빨국 영토 각지의 영주성에 머물고 있었다.
“환영이라...? 크크큭, 재미있군. 마음속에 품고 있는 맹수를 억제하기 위해 고독과 싸워온 우리에게 선뜻 손을 내밀 다니. 아아, 너희도 「동류」인가. 너희들의 마음속에도 괴물이 잠들어 있는 것이냐?”
“....?”
예상과 달리, 퀘스트 난이도는 무척 높았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마안족과 대화하다가 말문이 막힌 까닭에 대화가 끊겼고, 마안족들의 머리 위에는 물음표가 범람했다.
퀘스트 실패가 반복된다.
***
<광룡의 알>
★히든 퀘스트★
마안족은 뱀파이어와 마찬가지로 지옥에서 쫓겨난 마족입니다.
마안족 주민들은 네바르탄의 자식과 협력하여 대악마에게 복수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던전의 주인이 지키고 있는 광룡의 알을 확보하여 마안족에게 넘겨주십시오.
퀘스트 클리어 조건:던전의 주인을 쓰러뜨리고 광룡의 알 확보
퀘스트 클리어 보상:마안족 17명을 부하로 확보, 마안족과의 친밀도 상승, 마안족과 교류 가능
퀘스트 실패 시: 레벨 -3
포식이불족발이 다크라는 이름의 흑막으로 암약할 당시, 개 조심 던전을 방문한 그리드는 이와 같은 퀘스트를 확보했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퀘스트다.
마안족 도시를 방문하는 계기가 된 퀘스트였던 만큼 기억에 강렬히 남아있었다.
그래, 딱 그 정도다.
그리드는 ‘광룡의 알’이라는 물건 자체에는 금방 관심을 지웠다.
“앞으로 광룡의 알은 어떻게 할 생각이지?”
“부화할 때까지 잘 모셔놓을 거다.”
“드래곤은 탄생과 동시에 세상의 이치를 파악하는 존재. 우리 마안족과 협력하여 부친의 원수를 갚으려할 테지.”
“광룡의 자식이 성체가 되는 천 년 후쯤에는 지옥이 혼돈으로 물들 것이야. 후후훗...!”
...마안족과 이런 대화를 나눴었기 때문이다.
Satisfy 스토리 상, 앞으로 최소 천 년 동안은 광룡의 새끼가 활약할 예정이 없다는 뜻이었으니까.
애초에 성체가 된 드래곤은 대악마보다 강력한 존재다. 플레이어와 드래곤이 인연을 쌓는 일 자체가 밸런스를 크게 무너뜨리는 행위일 테니, 그리드는 자신이 죽을 때까지 광룡의 새끼가 엮이게 될 일은 결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데....
“나의 왕이여. 존귀하신 미래의 파멸자께서 당신을 만나보겠다 하셨다.”
“미래의 파멸자? 그게 누군데?”
“악룡 번헬리어와 제1위 대악마 바알에 의해 광룡으로 전락하고만 네바르탄의 유일한 혈육. 훗날 자신의 명예를 위해 번헬리어와 지옥을 파멸시킬 그분의 이름은 네펠리나라고 한다.”
“...해츨링?”
“그렇다.”
신조차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초월종.
주기적으로 세상이 멸망할 때도 오롯이 존재한다는 세계관 최강의 존재.
그리드가 기억 한편에 고이 접어두었던 ‘드래곤’이 마안족 왕의 입을 통해서 끄집어내졌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그리드가 무척 당황하는 그때.
툭.
마안족 도서관에서 가져온 장서들을 정리하고 있던 스틱세이가 책 한 권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힐끔, 그를 돌아보자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미식룡 레이더스에게 저주를 받아 불치병을 앓게 된 인물답게 드래곤을 두려워하는 기색이었다.
그리드도 지금 이 상황이 썩 달갑지 않았다.
해츨링과의 만남이 자신에게 해롭게 작용할 거라고 예상했다.
이유야 간단하다.
드래곤이 강해도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괜히 호구가 될 가능성이 높아.’
플레이어가 드래곤과 인연을 맺어봤자 드래곤의 힘을 빌릴 수 있는 구도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드래곤이 플레이어 개인에게 힘을 빌려줄 경우 밸런스가 붕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S.A그룹이 바보가 아닌 이상 드래곤과 플레이어 사이에 좋은 관계가 형성될 리 없었다.
‘스틱세이처럼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도리어 크지.’
턱을 괸 채 고민하는 그리드에게 마안족 왕이 재촉했다.
“미래의 파멸자께는 시간이 없다. 어서 찾아뵙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이 왜 없어? 뭘 하고 다니기에 바쁜 거지?”
“주무셔야 된다. 아직 새끼라 하루 중 23시간을 수면에 전념하신다.”
“....”
하루에 깨있는 시간이 고작 1시간이란 뜻!
세상에, 노에보다 잠 많은 생물은 또 처음 본다.
놀라서 할 말을 잃은 그리드의 눈치를 살핀 마안족 왕이 설명을 덧붙였다.
“드래곤은 탄생과 동시에 세상의 이치를 파악하고 진실을 엿보는 존재이다. 그 막대한 정보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정신력의 소모가 워낙 크니 휴식은 필수불가결이지.”
아무래도, 그리드가 해츨링을 한심하게 볼까봐 걱정하는 눈치였다.
잠시 잠자코 생각해보던 그리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만나보자. 대신 잠깐만 시간을 줘.”
어차피 저쪽이 만나고 싶다는데 안 만날 수도 없다. 드래곤이라는 존재가 궁금하기도 하고.
‘다만 혹시 모르니까 만나기 전에 라우엘과 상담부터 하자.’
***
“해츨링이 정말로 여기에 있다고?”
그리드가 마안족 왕을 따라서 방문한 장소는 놀랍게도 라인하르트 왕성이었다.
그리드가 평소에 기거하는 성 말이다.
내 집에 용이 살고 있었다니?
집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멋대로?
어이없어하는 그리드에게 마안족 왕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위대하신 존재다. 자신의 의지를 현실로 만드는 게 당연하신 분이니 이정도야 뭐....”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빌붙어 사는 행위를 위대하다고 말해봤자....”
월세라도 내던가.
투덜거리면서, 그리드는 성의 최상층으로 이동했다.
그리드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메르세데스의 침실이 있는 공간이었다.
달칵.
마안족 왕이 가장 큰 방문을 열었다.
그리드의 침실이었다.
“....?”
그리드의 당황이 커졌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마안족 왕을 따라 침실에 들어온 그가 이내 경악했다.
침실의 풍경이 평소에 보던 것과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금은보화로 장식된 것은 기본이고 크기가 10배 이상 커져있었다.
“이게 무슨?”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부 공사를 하는 게 가능한가?
아니, 불가능하다.
나는 오늘 아침에도 이곳에서 눈을 떴었다. 아침만 해도 이 공간은 이렇게 변해있지 않았다.
이건 마법의 힘이다.
뒤늦게 눈치 챈 그리드가 한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성인 남성 20명이 누워도 충분할 것처럼 거대한 침대가 보였다. 은은한 바람에 흔들리는 레이스 사이로 검은 그림자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용도 침대를 쓰는군...’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았던 지식을 얻게 된 그리드.
인간보다 몇 배는 큰 새카만 도마뱀이 침대에 웅크리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며, 조용히 침대 쪽으로 다가가 섰다.
그러자 레이스가 걷혔다.
그리고.
“왔느냐.”
물결치는 파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성한 푸른 머리카락의 소녀가 침대에 누운 채 그리드를 반겨주었다.
“....아.”
그리드는 저도 모르게 탄성을 뱉었다.
아이린, 메르세데스, 유라, 지슈카, 세희 등의 미인들을 매일 같이 만나온 그조차도 넋이 나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소녀는 아름다웠다.
이목구비 하나하나가 보석처럼 예쁜 것은 둘째 치고, 조화가 너무 완벽했다. 아니, 이건 완벽 이상이다. 인간이라는 생물이 상상할 수 있는 미의 극치마저 초월한 수준이다.
나른한 눈빛이 요염해서 혼이 나갈 지경인데, 그 와중에 미소 띤 입가는 또 귀엽다. 동시에 짙은 눈썹에서는 용맹마저 느껴졌다.
‘...마리로즈.’
그리드가 문득 한 여성을 떠올렸다.
얼굴에 온갖 매력을 담고 있던 뱀파이어 공작.
그래, 눈앞의 소녀는 마치 마리로즈를 10대 소녀로 빚어낸 형상이었다.
“너무 빤히 보는구나.”
얼마나 넋이 나가있던 걸까?
한참을 소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 그리드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아름다운 소녀.
조막만한 머리 위로 <네펠리나>라는 청색의 이름을 달고 있는 그녀는 인간이 아니었다.
그녀가 바로 태어난 지 2년도 채 안 된 해츨링.
광룡의 새끼다.
[미래의 파멸자 <네필리아>와 마주하였습니다.]
[세계의 근원이 되는 마력이 당신의 존재감을 티끌로 만듭니다. 감당할 수 없는 탈력감에 짓눌려 모든 종류의 행동을 봉인 당합니다.]
[저항하였습니다.]
[네필리아는 아직 성체가 되지 못했지만 현존하는 드래곤 중에서 유일하게 정신이 온전한 드래곤입니다.]
[이 만남은 무척 특별합니다!]
“흐음, 미안하구나. 내 마력이 네게는 불편한가보구나.”
“아, 아니, 괜찮....습니다.”
로드보다 어린 상대에게 존댓말을 하게 되는 날이 오다니?
그리드는 자신도 모르게 존대를 하는 스스로에게 놀라면서도, 이게 당연한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한 한편으로는 무척 안도했다.
인간을 개미처럼 하찮게 볼 초월종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기 때문이다.
남의 집에 멋대로 불법 거주하는 점을 봐서는 개념이 있다고 보기 힘들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에서의 관점이다.
네펠리나는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애초에 시스템도 그녀가 제정신이라고 인증해줬고.
‘...아니 근데... 그럼 다른 드래곤은 죄다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인가?’
그리드의 등골이 오싹해지는 그때.
“인간아. 그리드야.”
네펠리나가 상냥한 목소리로 그리드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눈을 반달로 그리며 웃고 있었다.
이 순간 그녀와 마리로즈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마리로즈의 미소에는 원초적인 색욕을 자극하는 요망함이 담겨있었다면, 네펠리나의 미소에는 본능을 씻겨내는 청량감이 있었다.
“네, 말씀하십시오.”
그리드가 예의바르게 대답했다.
상대가 불법 거주자인 동시에 1살짜리 어린아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에게 네펠리나가 여전히 웃는 낯으로 말했다.
“나는 튼튼하게 잘 자라야한다. 그러려면 아주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다. 너는 앞으로 매일 내게 소와 돼지를 100마리씩 바치도록 하여라.”
띠링~
[새로운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해츨링의 가축>
난이도:SSS
네펠리나가 당신을 물주로 삼으려고 합니다. 일국의 왕인 당신이 자신을 배불리 먹여주고 따뜻이 재워주길 바랍니다.
퀘스트 클리어 조건:네펠리나에게 매일 소와 돼지를 100마리씩 진상할 것.
퀘스트 클리어 보상:100일 단위로 네펠리나와의 호감도 매우 조금 상승.
퀘스트 실패 시:네펠리나와의 호감도 대폭 하락.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이게 누굴 호구로 보나.”
잠시 멍하니 퀘스트 창을 바라보던 그리드가 번뜩 정신을 차리고 이를 갈았다.
그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마안족 왕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와, 왕이여! 상대는 우리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미래의 파멸자...! 그분의 뜻을 거슬러선 안 된다!”
“조용히 해, 이 호구야.”
“....”
“미래의 파멸자지, 당장의 파멸자는 아니잖아? 안 그래?”
그리드가 침대 위에 누워있는 네펠리나를 찌릿, 노려보았다.
사람을 호구로 보는 네펠리나 때문에 번뜩 정신을 차린 그는 상황을 현실적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그리고 네펠리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두 가지 근거 때문이었다.
첫째, 뱀파이어 공작 마리로즈보다 부족한 존재감.
마리로즈는 대상의 모든 행동을 불능으로 만드는 것으로 모자라서 매혹까지 걸었었다.
이는 현재 네펠리나의 격이 ‘봉인 상태’의 마리로즈보다 아래라는 뜻이 된다.
둘째, 이불에 가려져있어서 눈치 채는 게 늦었지만,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네펠리나의 마법이 풀리고 있었다. 이불 속 그녀의 몸은 처음보다 2배 이상 뚱뚱해진 상태였고 이불 아래로 꼬리가 삐져나온 게 보였다.
폴리모프를 단시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마법 능력이 미약하다는 뜻이다. 뭐, 애초에 인간은 폴리모프를 사용할 수조차 없겠지만.
어찌됐든.
‘제아무리 드래곤이라고 해도 결국 태어난 지 2년도 안 된 해츨링에 불과해. 생각보다 절대적인 존재는 아니다.’
과거 마안족이 말한 바 있듯이, 앞으로 천 년이 지나 성체가 되기 전까지 그녀는 드래곤의 힘을 완전히 발휘할 수 없다.
그리고 천 년 후면 이미 그리드가 늙어 죽고도 수백 년이 지난 후다.
그리드가 네펠리나를 존중할 수는 있어도, 굳이 그녀를 두려워하면서 호구 잡힐 이유는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히끅!”
그리드가 찌릿, 네펠리나를 노려보자 깜짝 놀란 그녀가 딸꾹질을 했다. 그러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 열 마리만 다오. 그럼 내 네게 드래곤의 축복을 내려주겠노라...”
[퀘스트 <해츨링의 가축>이 <해츨링의 부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해츨링의 부탁>
난이도:S
네펠리나가 욕심을 조금 버렸습니다. 당신이 자신을 적당히 먹여주고 따뜻하게 재워주길 바랍니다.
퀘스트 클리어 조건:네펠리나에게 매일 소와 돼지를 10마리씩 진상할 것.
퀘스트 수락 보상:드래곤의 축복
퀘스트 중도 포기 시:네펠리나와의 호감도 대폭 하락. 드래곤의 축복 회수. 드래곤의 저주 발생.
“음....”
소와 돼지 각 10마리면 하루 20마리다. 이것도 충분한 부담이다. 일반적인 플레이어의 재력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리드 입장에서도 상당한 낭비였다.
‘하지만 내가 이것마저 거절하면... 네펠리나는 마안족들에게 명령을 내려서 식량을 공수할 거야.’
드래곤의 축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적당히 타협해야했다.
고민 끝에, 그리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3마리로 하자.”
“...그, 그치만 그럼 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것이다!”
“3마리로 하는 대신 월세는 안 받을게.”
“....”
네펠리나의 커다란 눈동자가 마구 흔들렸다.
심각하게 고민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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