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빨 46권 - 7화
‘직접 찾아오다니?’
물론 유라에게 가장 먼저 연락하고 싶었다.
하지만 마왕 토벌전이 끝나고 대기실로 향하는 길에 우르르 몰려온 템빨단원들과 마주치게 되었고, 그리드에게는 현실에서 1년 만에 만난 그 친구들과의 시간도 중요했다. 피할 수 없는 기자회견 일정도 잡혀있었다.
결국 그리드는 유라에게 할 연락을 뒤로 미뤘다.
이참에 기자회견까지 마무리하고 직접 찾아가서 대화할 생각이었다. 하고 싶은 말이야 많았다. 반드시 토해내야 할, 간절하고도 뜨거운 진심이 그의 마음속에 담겨있었다.
게임 접지 말라고...
한데 유라가 직접 찾아온 것이다.
특종이라는 먹잇감에 굶주린 맹수들이 득실거리는 밀림 한가운데에 사냥감이 스스로 나타난 셈이었다.
“제 방에서 라면 먹고 가실래요?”
찰칵! 찰칵찰칵!
역시나.
유라가 뭐라고 한 마디 하자마자 플레쉬 세례가 쏟아졌다.
그리드의 눈살이 확 찌푸려졌다.
국가대항전 내내 커다란 심리적 압박을 겪어온 그녀를 기자들까지 나서서 괴롭히는 꼴이 영 거슬렸다.
더군다나 현재 유라는 눈시울이 붉었다. 누가 봐도 울었던 티가 났다. 이런 모습이 사진에 담겨 기사화 됐다가는 또 어떤 루머를 양산할지 모를 일이다.
“지금은 공식 일정 중이 아닙니다. 촬영 전에 허락부터 구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유라를 자신의 등 뒤로 숨긴 그리드가 기자들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템빨왕으로 살다 보니 으름장 놓는 것에 익숙해진 까닭일까. 마치 사자 같은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놀란 기자들이 한 걸음 물러서는 것처럼 보였으나.
찰칵! 찰칵찰칵!
잠시뿐이었다.
기자들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다.
처연한 표정의 유라.
달빛에 잠긴 세상에 혼자 존재하는 것 같다.
그녀의 애타는 시선이 흔들릴 때마다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경국지색의 미(美)가 깨어난 것이다.
미소 지을 때의 유라는 절세가인이었으나, 애달픈 표정을 지을 때의 유라는 그 이상이었다.
남녀를 불문하고 그녀에게 완전히 매혹당한 기자들은 그녀가 명령만 내리면 나라라도 팔아넘길 기세였다.
“당신들, 적당히 안 하면.... 뭐...?”
마치 광신도들을 보는 듯한 광경!
유라를 카메라에 담는 기자들의 호흡이 점차 더 거칠어지고 눈이 붉게 충혈 되는 모습은 비현실의 영역이었다. 그리드는 자신이 무슨 좀비영화 속 세상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꼈다.
“유라 선수! 올해 국가대항전에서도 큰 활약을 펼치셨지만 대부분의 인터뷰를 거절하셨는데요! 어떤 사정이 있던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내년 PvP에서 지발 선수를 다시 만나면 설욕할 수 있으실 것 같습니까?”
“이곳까지 직접 찾아오신 이유가 뭡니까? 그리드 선수를 마중 나온 건가요?”
“나날이 발전하는 미모는 역시 사랑의 힘입니까?! 그리드 선수와 열애설이 터지고 벌써 4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꾸준히 교제해 오신 건지요?”
“왜 안 헤어지는 겁니까!!”
“언제 헤어지나요?!”
국대전 관련 질문을 던지는가 싶더니, 얼마 가지 못하고 개인사로 넘어간다.
기자들은 폭주하고 있었다. 거의 반쯤 정신이 나가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아니, 안 사귄다고 대체 몇 번을 말해야 돼?’
나, 여자랑 안 사귄다! 유라랑 지슈카는 내 애인이 아니다!
그리드는 지난 4년 동안 이 말을 골백번도 더했다.
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질 않았다.
그리드가 아무리 부정해봤자 유라는 현실에서, 지슈카는 게임 내에서 그리드와 단둘이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리드는 모르는 사실이지만, 유라와 지슈카는 단 한 번도 그리드와의 열애설을 부정한 적이 없다.
그리드는 이참에 다시 한 번 못박아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더 이상 안티가 늘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빌어먹을! 썩을!
정작 손도 한 번 못 잡아봤는데.... 아니, 예전에 애들 취했을 때 부축해주느라 손도 잡고 허리도 잡고 그랬었지.
어찌됐든 사귀는 것도 아닌데 양다리 걸친다는 오해를 받고 희대의 쌍놈 소리를 듣는 것도 이제 억울해서 안 되겠다.
마음을 단단히 먹은 그리드가 소리쳤다.
“우리 안 사귑니다!”
찰칵! 찰칵찰칵!!
“안 사귄다고!!”
찰칵찰칵!!
“나, 유라랑 안 사귄다니까!”
“....”
몇 번을 힘껏 외치고 나서야.
드디어 카메라 플레쉬가 멈췄다.
남들은 유라와 스캔들이라도 한 번 터져보고 싶어서 꿈까지 꾼다는데, 그리드는 유라와의 관계를 완강하게. 심지어 치를 떨면서 부정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매번 저랬던 것 같다.
처음 몇 번이야 좋으면서 부끄러워 저런다고 생각했지만, 석상처럼 굳은 유라의 눈동자가 빛 없이 새카맣게 물드는 모습을 보아하니 어쩌면....
‘설마, 그리드가 유라를 찬 건가?’
남자가 유라를 찬다고?
말도 안 되는. 고자라도 불가능할 일이다.
충격 받은 기자들이 유라의 안색을 살폈다.
안 그래도 하얗다 못해 투명하던 그녀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져 있었다.
기자들의 의심이 사실이라는 방증과도 같았다.
“.....”
머리가 차갑게 식자 흥분을 가라앉힌 기자들이 슬그머니 카메라를 내렸다. 스탭들은 후방에 설치한 방송용 대형 카메라들을 끄려고 했다.
이 이상 개인사를 파고드는 건 위험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리드와 유라가 소문대로 연인 사이였다면 다소 멋대로 굴어도 애교수준으로 넘어갈 여지가 있지만, 소문과 다를 경우 당사자들에겐 악몽이었고 기자들도 후환을 두려워해야만 했다.
어색한 적막 속에서.
“맞아요. 우리는 단지 동료일 뿐이지 연인 사이가 아니에요.”
유라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얼굴만큼이나 아름다운 목소리가 기자들을 구름 위에 앉힌다.
“그리드 씨는 지슈카 양과도 단순한 동료 관계인 걸로 알아요. 맞나요?”
처음부터 끝까지.
기자들이 등장하고부터도 오직 그리드만을 바라보고 있던 유라가 여전히 그리드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물었다.
모든 오해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직감한 그리드가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맞아! 그렇다니까! 지슈카랑도 안 사귄다고!”
“그러니까.”
“응?”
“제가 도전하려고요.”
“뭘?”
“당신의 애인이 되고 싶어요.”
“그래? ...엉?”
“....!!”
그리드 입장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갑작스러운 고백.
그리드의 인지능력이 상황을 따라가지 못했다. 여전히 활짝 웃는 얼굴로 고개만 갸웃거릴 따름이었다.
반면 정신을 번쩍 차린 기자들은 다시 슬그머니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유라는 그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그녀도 겁쟁이였으니까.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정말로 두 번 다시는 지금 같은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았으니까.
천 명의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호흡한 유라가 재차 말했다.
“저랑 교제해주세요.”
“....”
귀까지 빨갛게 물든 유라.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와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자들은 뒤늦게 눈치 챘다. 지금 그녀가 얼마나 큰 용기를 내고 있는지 모두가 알게 됐다. 저도 모르게 그녀를 응원해주게 되었다.
단 한 사람만 빼고.
“미, 미쳤어?”
질색하는 그리드.
당연한 말이지만, 유라가 싫어서가 아니었다.
그 또한 남자인 이상 유라를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 쭉 호감을 품었었다. 이후 5년 동안 관계를 맺어오면서 호감이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몇 차례나 자각했었다.
명확히 말해서, 그리드도 유라가 좋았다. 외모를 떠나서 여태까지 그녀가 보여준 모든 행동들이 좋았다.
하지만.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이런 미녀가.
더군다나 성격이며, 재력이며, 학력이며, 어디 하나 모자란 부분 없는 대단한 여자가 왜 나 따위에게 고백을?
거기다가 전 세계 기자들이 개떼처럼 모여 있는 이런 장소에서?
그리드는 지금 이 순간이 사실처럼 느껴지질 않았다. 아예 꿈같았다.
찰칵찰칵!!
기자들이 다시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동영상을 찍고 있는 기자도 많을 것이다.
멍하니 있던 그리드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힌 유라의 새카만 눈동자는 이제 떨리다 못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식은땀을 비 오듯 흘리고 호흡도 거친 것이 거의 공황상태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리드의 시선을 여전히 똑바로 마주하고 있었다.
부디 자신의 진심이 전달되기를 바라듯이, 간절하면서도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리드는 더 이상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도저히 납득은 안 됐지만,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된 이상 그리드 또한 진지하게 대해야 했다.
“일단 숙소로 가자.”
유라의 작고 부드러운 손을 낚아챈 그리드가 그녀를 이끌었고.
“읏...!”
찰칵! 찰칵찰칵!!
플레쉬 터지는 속도가 가속화됐다.
도대체 그리드가 얼마나 좋으면.
아니, 어쩌면 이성과 손 잡아본 경험 자체가 없는 건지.
그리드가 고작 손을 붙잡았을 뿐인데 얼굴을 더욱 빨갛게 붉히고 신음하는 유라의 귀여운 모습을 기자들은 꼭 사진에 담고 싶었다.
“쫓아가자.”
“서둘러.”
“네!”
극검, 툰, 코크.
복도 한쪽에 서서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세 남자가 기자들을 뚫고 달렸다. 그들은 그리드와 유라를 호텔까지 무사히 호위할 생각이었다.
씰룩씰룩.
극검과 툰의 입가에 자꾸만 미소가 번졌다.
조금 전 그리드와 유라의 모습이 애들처럼 풋풋해서 귀엽고 왠지 뿌듯했다.
***
유라의 숙소.
“이제 좀 진정 돼?”
유라의 호흡이 안정되기까지 무려 2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따뜻한 차를 타서 유라 앞에 앉아 기다리던 그리드가 빙그레 웃자, 유라가 다시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네...”
“그래, 그럼 물어보자. 도대체 내가 왜 좋아?”
유라는 정식으로 교제를 신청했다. 그리드가 알기로 이건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심지어 친구나 동료가 아닌 이성으로써 말이다.
“나처럼 못생기고, 멍청하고, 성격도 나쁜.... 그런 별 볼일 없는 사람을 좋아할 이유가 어디에 있지?”
심지어 너 같은 여자가, 라는 뒷말은 삼켰다.
그녀에게 편견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으니까.
그리드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여자라면, 나를 이성으로 좋아하기 힘들다.
물론 나의 어중간한 재력이 좋아서 그걸 노리고. 혹은 템빨왕 그리드라는 캐릭터에 매료되어 팬심으로 호감을 품는 사람은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신영우라는 남자 자체는?
그리드의 경험 상 신영우에게는 매력이 전무했다.
그리드는 몰라도 신영우는.
....신영우는 여태껏 단 한 번도 사랑 받지 못한 남자다.
웃어도, 울어도, 심지어 무표정으로 있어도 못생기고 음흉하다며 피하는 여자가 태반이었다. 나머지 절반의 여자는 피하지 않은 대신 비웃고 조롱했었고.
물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단지 외모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나의 어둡고 이기적인 성격이 근본적인 벽을 만들었으리라.
한때 나는 나의 그런 부정적인 성격이 세상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돌이켜 보면 아니었다. 그건 나의 본성이다. 데미안을 보라.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과 피규어를 좋아해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데도 저토록 밝다. 만인에게 사랑 받는 존재가 됐다.
“....”
지난날을 회상하는 그리드의 얼굴이 구겨졌다.
마음 속 깊이 잠재 된 상처.
이미 완전히 치유되고 약간의 흔적만이 남은 상처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아팠다.
마주앉은 유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단지 호기심이었어요. 제가 최고라고 믿었던 시절. 나보다 한참 약해보이는 사람이 끝까지 쓰러지지 않자 흥미가 생겼었죠.”
“....”
도란과의 아이린 구출 작전.
그러니까 유라가 아직 야탄의 종이었던 시기에 있었던 사건을 말하는 것이리라. 당시 ‘불사’는 미지의 영역이었으니, 유라 입장에서는 내게 흥미를 품었어도 이상하지 않다.
“나중에는 동정심과 공감대를 느꼈어요. 불운과 불행으로 가득했던 당신의 과거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세상에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나 자신’밖에 없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었구나 싶었고, 그래서 돕고 싶었죠. 가끔씩 지켜보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알게 됐죠. 당신은 나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비교적 이른 나이에 부모를 여읜 유라는 세상에 혼자가 되었다. 부모님의 죽음에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았던 조부에게 원치 않는 미래를 강요받으며 지독한 고독을 느꼈다.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온갖 고통이 뿌리를 내렸다.
“저는 제 상처를 치유하기에 바빴어요. 오로지 저 자신만을 사랑하며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서 타인을 짓밟았죠.”
그녀는 야탄의 종으로써 셀 수 없이 많은 인명을 해쳤다. 그중에는 그리드와 아이린도 있었고, 이제는 이름을 입에 담는 것조차 두려운 도란도 있었다.
“하지만 당신은.... 어쩌면 나보다 더 큰 고통과 고독 속에 있을 당신은 늘 지키기 위해서 싸우더군요.”
“확대해석이야. 지금 너는 나의 일부만을 논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네가 나를 좋아하는 건 오해에서 비롯된 착각인 거지.”
“아니요.”
유라가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녀의 눈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그리드의 자책(自責)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리드를 위해서라도 확고하게 말했다.
“방금 말한 건 계기일 뿐이에요. 제가 당신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당신이 신영우이기 때문이죠. 당신의 말투, 냄새, 성격, 습관, 표정. 그리고 얼굴...”
당신은 증오하는 당신의 모든 것들을.
“나는 그 모든 것들이 좋아요.”
인간관계에서 5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유라는 지난 5년 동안 그리드의 많은 면을 엿봤다. 그렇기에 좋아할 수 있었다.
“.....”
그리드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금 유라는, 온전한 자신을 바라봐주고 있는 것이다.
유라의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녀가 이토록 밝은 미소를 보여준 적이 있던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 넋을 잃는 그리드의 귓가로.
“그리고 그거 알아요? 저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저, 의외로 얼굴 밝히는 것 같아요.”
헛소리가 들려왔다.
절레절레 고개를 저은 그리드가 너털웃음 흘렸다.
“콩깍지 제대로 씌셨네.”
...이걸 어쩌나.
아이린의 얼굴이 가장 먼저 스쳐지나간다. 죄의식이 엄습한다.
상념에 잠긴 그의 표정을 엿본 유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신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 생각은 없어요. 그저 제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사실만 알아줬으면 해요.”
대답은 천천히 해줘도 괜찮다는 뜻이리라.
“근데... 손에 냄비는 왜 쥐어?”
“라면 끓이려고요.”
“라면? 끓일 수는 있고?”
“네, 봉지에 레시피가 있더라고요. 면만 세척한 다음에 따라하면 될 것 같아요.”
“면을 세척한다고? 야, 그거 이리 내! 세제 짜지 말고 내려놔!!”
“손님은 가만히 앉아 계세요.”
마음에 진 응어리가 사라진 느낌이다.
유라의 표정은 여태껏 보기 힘들었을 정도로 밝았다.
아니, 근데 일단 라면 봉지 내놓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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