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빨 45권 - 15화
쿠구궁-!
포탄에 직격 당한 레이더스가 한쪽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고도 관중들과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유라와 크리스.
그 최강자들조차 감당하지 못했던 저 백색의 거신이 다시 벌떡 일어나 마왕을 박살내줄 거라는 믿음이 사람들의 저변에 깔려있었다.
그건 심지어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생각보다 강한 마왕을 보고 승리를 의심하기 시작했던 선수들이 다시금 희망을 품었다.
이게 바로 마장기 레이더스의 존재감이다.
단지 등장만으로도 아군의 절망감과 좌절감을 불식시키는 위대한 존재감.
“가라, 지발!!”
“지발! 제발 이겨줘!!”
“지바아알!!”
한 마음, 한 뜻을 품은 인류가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연호한다.
지금 이 순간, 지발은 그토록 꿈꿔왔던 세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서약의 예를 올리는 기사처럼 앉아있는 레이더스.
녀석의 발등과 무릎을 순차적으로 밟고 도약, 가슴 정중앙에 자리 잡은 탑승석까지 능숙하게 올라 선 지발이 포효했다.
“나만 믿어라!!”
21초.
지발이 레이더스를 가동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은 분명 굉장히 짧았다.
하지만 레이더스의 공격력은 1만 단위다. 비록 민첩성은 떨어지지만 체구와 무기가 워낙 커서 공격 명중률도 높았다.
더군다나 지발의 직업은 <고대의 라이더>.
직업 고유 능력으로 탈것의 성능을 증폭시킨다.
지발은 레이더스를 한계까지 운용할 경우 마왕에게 충분한 타격을 입힐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결코 자만이 아니었다.
유라와 크리스를 직접 상대해보고 얻게 된 확신이다.
일국을 대표하는 실력자들을 쓰러뜨려놓고도 레이더스의 능력을 불신한다면, 이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지발은 유라와 크리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충분히 활약할 각오였다.
‘이렇게 된 이상 반드시 금메달을 챙긴다!’
이를 악 문 지발이 레이더스와 동기화하려는 그때였다.
“바알의 눈.”
지루한 것일까?
나른하게 느껴지는 마왕의 음성이 전장에 울렸다.
그리고 신비가 펼쳐졌다.
콰륵-! 콰르르르륵!!
마왕의 눈앞에 떠오른 칠흑의 갑옷이 변형을 맞이한다.
수백, 수천 개의 미늘이 사방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합쳐지고. 짧아졌다가 다시 길어지기를 반복한다 싶더니 순식간에 부피를 키워나갔다.
“어?”
그것은 불과 몇 초 동안 벌어진 일.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갑옷이었던 물체가 거신으로 모습을 바꿔버렸다.
광룡 레바르탄의 비늘을 몸에 두른 것인가, 싶은.
매끄러운 칠흑의 장갑(裝甲)을 자랑하는 새로운 마장기였다.
“이게 무슨....?”
마왕 또한 마장기를 보유하고 있었단 말인가?
경악한 선수들이 슬금슬금 뒷걸음쳤다.
해설진은 침묵했고, 관중들은 비명을 내질렀으며, 시청자들은 손에 들고 있던 안주를 식탁 위에 떨어뜨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치킨을 추가 배달시키려고 통화 중이던 대한민국 시청자 모두가 입을 다물어버렸고, 치킨집 사장님들은 전화기가 갑자기 불통이 되자 어리둥절했다.
무려 치킨을 시키는 일조차 잊게 만드는 작금의 현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카오스...
마왕이,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넣었다.
***
“저 마장기도 지발의 마장기처럼 강하려나?”
“명색이 마왕이 소환한 마장기다. 약하진 않겠지.”
빠르게 정신을 차린 토벌대 소속 하이 랭커들이 마왕의 마장기를 분석하려고 애썼다.
한데 정작 템빨단원들은 모두 멍해져 있었다. 마왕 토벌전 내내 동료들을 이끌던 사람들이라고는 믿기 힘든 모습이다.
‘그리드가 마왕 아니었어?’
그렇다.
지금, 누구보다 큰 혼란에 빠진 사람들은 다름 아닌 템빨단원들이었다.
마왕의 정체를 그리드라고 알고 있었는데, 마장기를 소환하다니?
‘그리드한테는 마장기가 없는데?’
한데 마왕은 마장기를 소환했다.
이는 즉, 마왕의 정체가 그리드가 아니라는 뜻.
“...쪽팔리네.”
폰이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마왕이 그리드인 줄 알고 전투 도중 친한 척 떠들어댄 기억을 떠올리자 민망해진 것이다.
‘하긴, 제아무리 그리드라도 1대 400으로 어떻게 싸우겠어. 4천왕들을 보고 진짜 말도 안 되는 착각을 하고 있었네. 응?’
폰은 그리드의 친구이자 동료이지 그리드 본인이 아니다.
그리드의 저력 전부를 알지 못했고, 당연히 <파그마의 눈-바알의 계약자ver>스킬도 숙지하지 못했다.
하여, 그리드가 마장기를 복제했다고는 꿈에도 생각 못한 채 한숨 쉬던 그가 주변의 수군거림을 감지하고 고개를 들었다.
레이더스에 탑승한 지발의 음성이 전장을 쩌렁쩌렁 울리고 있었다.
“뭐냐...! 네놈, 뭐냐!! 어떻게 네놈이 레이더스를....!!”
마왕을 향한 외침이었다.
두 갈래로 나뉜 금색 뿔과 에메랄드빛의 눈.
5미터의 키와 인간을 형상화한 신체구조.
마왕이 소환한 마장기는 순백의 레이더스와 달리 검은색이었지만 생김새는 레이더스와 완전히 일치했다.
등 뒤에 달린 마력 부스터부터 시작해서 머리끝, 발끝에 이르기 까지.
막말로 모든 구조가 레이더스와 똑같았다.
남들은 그 사실을 쉽게 눈치 채지 못했지만, 지발은 한 눈에 알아보았다.
알아볼 수밖에 없다.
지발이 레이더스와 함께한 세월이 벌써 1년이 넘었으니까.
지발의 하루 일과는 레이더스를 걸레질 해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모를 수가 없다.
“어떻게 네놈이 레이더스를 갖고 있는 거냐!!”
지난 수 년 동안 제국은 총 4대의 마장기를 채굴했다.
마장기는 마치 사람처럼 저마다 다른 외형을 지니고 있었고 특징도 많이 달랐다.
4황자 에단의 학문 스승이자 고고학자인 콜리가 말하길, 고대 문헌을 뒤져봐도 똑같이 생긴 마장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였다.
한데 마왕은 레이더스와 완전히 똑같은 마장기를 소환한 것이다.
지발은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화도 났다.
지발에게 있어서 레이더스는 영혼의 동반자였으니까. 자신의 동반자와 꼭 닮은 모습을 한 녀석이 남에게. 그것도 한낱 AI의 곁에 서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었다.
하필 마왕에게 이런 능력을 부여하다니? S.A그룹이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후우....! 후우....!”
지발은 분노를 잠재우고자 노력했다.
전투에서 냉정을 잃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하이 랭커 출신인 그가 모를 리 없는 것이다.
‘이대로 흥분해서 선봉에 섰다가는 무의미한 소모전만 펼치게 될 뿐이다.’
저 검은 마장기가 레이더스와 생김새뿐만 아니라 능력치마저 똑같다면 결착을 내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마왕의 지력은 지발보다 높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가동 시간이 훨씬 길 공산이 컸다.
‘내가 처음부터 나서선 안 돼.’
판단한 지발.
나와 레이더스를 대놓고 능멸하는 S.A그룹에게 한 방 먹여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저 마왕 놈을 토벌해야한다는 사명감에 휩싸인 그가 두 눈을 질끈 감고 소리쳤다.
“다들 눈치 채고 있겠지만 마장기는 탈것이다!”
“....”
마왕과 흑색 거신이 언제 움직일지 몰라 경계하면서도, 선수들은 지발의 외침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은 눈치 채고 있었다.
지발이 마장기의 공략법을 공유하려 한다는 사실을.
자신의 절대적인 무기를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만천하에 공개한다?
플레이어라면 결코 해선 안 될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지발은 숭고한 희생을 각오한 것이다.
마왕을 기필코 토벌하자는 의지를 동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지발의 뜨거운 마음을 읽은 선수들의 사기가 올랐다.
또한, 템빨단원들을 비롯한 일부 하이 랭커들은 지발에게 감탄하였다.
지발이 마장기 공략법을 공개할 수 있는 이유.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니까.
세상이 마장기의 공략법을 알게 될지라도 나와 내 레이더스를 해칠 수는 없을 것이다, 라는 자신감이 지발의 저변에 깔려있었다.
‘단순한 허풍이 아니겠지. 숨겨놓은 저력이 마장기 말고 또 있다거나.’
‘혹은 지금보다 더 성장할 자신이 있다거나.’
‘지발 녀석, 2년 만에 나타나더니 사람을 여러 번 놀라게 만드네. 많이 변했어.’
과대평가가 아니다.
실제로 지발은 자신감이 있었다.
마장기 공략법을 세상에 공개할지라도 자신은 공략당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
그건 본인에게 아직 많은 잠재력이 남아있다는 확신을 지녔기에 품을 수 있는 자신감이었고, 또한 고대의 라이더라는 직업 특성을 믿기에 품을 수 있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마장기는 사람이 직접 탑승하지 않는 이상 기동하지 않아. 또한, 마장기를 움직이는 자원은 마나이기 때문에 탑승자의 마나가 급격히 소모된다. 대륙 10대 마법사조차도 마장기를 가동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3분에 불과했어. 마나 드레인으로 가동 시간을 늘린다? 불가능해. 마장기에 탑승한 상태로는 탑승자 고유의 스킬이나 마법을 사용할 수 없으니까.”
정보가 범람한다.
지금뿐만이 아니라 언젠가 반드시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정보였다.
선수들이 집중했고 지발은 계속 설명했다.
마왕이 언제 움직일지 몰라 초조해하면서.
기분 탓이겠지만, 마왕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은 채 자신의 설명을 잠자코 듣고 있었다.
“그러니까 결국 마장기를 공략하는 최선의 방법은 시간을 끄는 것이다. 그리고 너희들 실력이면 충분히 시간을 끌 수 있을 거야. 마장기는 기본적으로 원거리 공격을 못하거든. 내가 유라와 크리스와 싸웠을 때 모습 기억하지? 창만 휘둘러댔잖아. 마장기가 사용하는 창의 길이가 4미터가 넘는 만큼 원거리 공격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제부터가 핵심이다.
지발은 마장기의 물리적인 약점 중 딱 하나만 공개하기로 했다.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고 도망 다니면서 등 뒤에 달린 부스터를 공격해라. 내구력이 높아서 부술 수는 없겠지만, 부스터가 공격당할 때마다 마나의 방출 궤도가 어긋나면서 마장기의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거든. 부스터를 집요하게 노려.”
하... 나도 빨리 레이더스를 강화해서 부스터 약점을 없애야할 텐데.
속으로 한숨 쉰 지발이 설명을 끝냈을 때, 이제 350명 남짓 살아남은 선수 전원이 결의에 찬 시선을 보내왔다.
‘모두를 위해서 자신의 약점을 공개한 네게 찬사를 보낸다.’
‘너의 선택이 바보 같은 일이 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해서 마왕의 마장기를 막아 보이마.’
등등.
모든 선수들이 지발에게 존경어린 마음을 품었다. 물론 오래가지 못할 존경심이다.
국대전이 끝나고 지발과 경쟁할 일이 발생했을 때, 그들은 오늘 날 알게 된 마장기의 약점을 철저히 붙잡고 늘어지면서 지발을 괴롭힐 것이었다. 그리고 그때 가서 조롱할 테지. 바보 같은 놈이라고.
피식 웃은 지발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때쯤에는 내가 더 강해져있으면 돼.’
마장기는 아이템으로 분류되는 만큼 강화가 가능하다. 물론 유물 등급. 추정하기로 신화 등급과 동급의 아이템이니만큼 강화가 쉽지 않았지만 강화할 때마다 생기는 옵션이 놀라울 만큼 대단했다.
오늘 지발이 공개한 부스터 관련 약점은 1강화만 성공해도 극복할 수 있는 약점이었다.
‘1회 강화 시도할 때 필요한 강화석 개수가 20개라서 문제지...’
심지어 성공 확률도 소수점 단위.
하지만 지발은 올해 국대전 보상으로 <축복 받은 강화 주문서>를 대량으로 확보한다면 마장기 강화도 꿈이 아니라는 믿음이 있었다.
“회수, 레이더스.”
전장을 넓게 쓰자는 신호를 교환한 선수들이 사방팔방으로 산개하는 모습을 확인한 지발이 탑승석에서 내려와 레이더스를 회수했다.
‘내가 레이더스를 다시 꺼낼 때는 네놈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순간일 것이다.’
자신과 파티원들의 방어력을 상승시켜주는 쌍두하마를 꺼내 탑승한 지발이 마왕을 노려보았다.
언제부턴가 플라이의 발동을 멈춘 마왕은 마장기의 머리를 밟고 선 채 지상을 굽어보고 있었다.
전장 곳곳에 선수들의 외침이 울린다.
“원거리 딜러들은 마왕이 탑승석에 앉을 때를 노리고 공격해! 최대한 데미지를 누적시켜 놓는다!”
“드디어 마법사들이 활약할 차례다! 마장기가 가동하는 순간부터 부스터를 집중 공격한다!”
“우리는 이틈에 대포를 공략한다. 어차피 마장기에게는 창칼이 통하지는 않을 테니까.”
“대마법사가 최대 3분일 정도면 마왕이 마장기를 기동할 수 있는 시간은 그 이하겠지. 좋아, 정신 바짝 차리고 버티자.”
움직여라, 마왕.
극도로 집중력을 끌어올린 선수들이 온갖 장면을 상상했다.
마왕이 탑승석에 오르는 순간을 노리고 쇄도하는 화살들.
마장기를 제어한답시고 그 위협적인 필드 마법과 검술을 스스로 버린 마왕이 낭패를 겪는 모습.
결국 마장기를 버리고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마왕의 가슴을 꿰뚫게 될 레이더스의 창.
선수들은 확실한 승리를 그리고 있었다.
한데.
“응?”
“...뭐여.”
어째 첫 번째 장면부터가 상상이랑 많이 다르다?
분명, 마왕은 마장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팔짱을 낀 오만한 폼으로 마장기의 머리를 밟고 서있었다.
근데 왜?
끼익- 쿵!
끼익- 쿵!
마장기가 왜 움직이는 거지?
시작부터 변수가 발생하자 당황한 선수들이 지발에게 시선을 돌려보았지만.
“....왓 더 퍽?”
지발은 이미 어떤 조언을 해줄 상태가 아니었다. 하마 위에 앉은 그는 턱이 떨어져나갈 기세로 입을 크게 벌린 채 굳어있었다.
“어때요? 이제 좀 적응 됩니까?”
마왕은 마장기에게 속삭이고 있었다.
마왕의 뇌리에 대답이 들려왔다.
-난잡한 술식을 몇 개 수정하느라 늦었다.
“마법, 쓸 수 있겠어요?”
-술식을 수정해서 이론적으로는 가능해졌지만 영혼이 너무 약화된 게 문제다. 지금 상태로는 기초 마법 몇 개 쓰는 게 고작일 테지. 마나 드레인.
전설의 대마법사 브라함.
대규모 골렘 군단을 제작해서 왕국을 멸망의 위기에 빠뜨렸던 천재가 지식을 뽐냈다.
대기 중에 떠돌던 마나와 대지에 스며들어있던 마나가 칠흑의 거신에게 흡수되고 있었다.
쿠와아아아앙-!
레이더스와 비교할 수 없는 출력.
부스터에서 뿜어지는 마력의 양이 레이더스의 족히 3배였다.
그것이 만들어낸 결과는.
콰자자작-!
3배 빠른 속도다.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을 하나 통째로 뽑아온 것처럼 거대한 창이 전장을 휩쓸었다. 그건 마치 지우개 같았다. 전장에서 선수들을 지워버릴 기세였다.
기세만 그랬다.
“왜 아무도 없는 곳을 공격해요?”
-나는 몸을 움직여서 싸워본 경험이 없다.
“...아이고, 그것 참 잘 나셨습니다.”
뭐, 브라함이야 걱정할 필요 없다. ‘기초 마법’을 쓸 수 있다고 본인이 분명히 말했으니까.
피식, 웃음을 흘린 그리드가 스킬을 사용했다.
“신격. 바알의 눈.”
[대상 아이템의 능력치와 옵션, 제작법을 확인합니다.]
[아이템 복제 스킬이 활성화됩니다!]
[레전드리 등급 아이템 <실패작>을 재료로 신화 등급 아이템 <주작궁>을 복제합니다.]
마장기가 유지되는 동안 최대한 많은 적을 학살할 것.
그리드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화르륵-!
섬전처럼 움직이는 마장기의 머리 위.
균형을 잃지 않고 꼿꼿이 선 그리드가 타오르는 활의 시위를 당기자 하늘에 주작이 떠올랐다.
“아니 X발, 뭐 어쩌라고?”
“저 새끼는 양심도 없나....!”
천지사방에 욕설이 난무한다.
심지어 지발은 양심을 운운했다.
그에게는 아직 주인공이 될 자격이 없다는 뜻이다.
본래 주인공은 혼자 다 해먹는 법.
주인공에게는 양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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