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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빨-781화 (776/1,794)

템빨 43권 - 16화

‘무슨 꿍꿍이지?’

그리드는 휴렌트를 단 5초 만에 패배시켰던 장본인이다.

모르는 사람이 없는 ‘5초 사건’의 여파로 현역 활동을 중단한 휴렌트가 그동안 자신을 얼마나 원망해 왔을지 그리드는 뻔히 예상할 수 있었다.

한데,

초롱초롱!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이 애정 어린 눈길은 뭐란 말인가?

‘영 찝찝한데.’

휴렌트의 부담스러운 눈빛을 게슴츠레한 시선으로 마주하고 있던 그리드가 이내 두 눈을 부릅떴다. 스스로를 각성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우선 의중을 떠봐야겠지.’

굳어 있던 머리를 굴려서 판단한 그리드가 입을 열었다.

“약이라도 잘못 먹었나? 사람을 왜 그런 눈으로 쳐다봅니까?”

경계심을 드러냈다.

내가 두 눈 뜨고 당하는 호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어필하였으니 휴렌트 또한 섣불리 수작을 부리지 못하고 대화부터 시도하리라.

‘그럼 나는 이자가 하는 말의 의도를 유추하고, 그를 토대로 이자가 품은 속내를 파악하는 거지.’

괜찮다. 할 수 있다.

나는 지난 1년 동안 머리 굴리는 연습을 꾸준히 해 왔으니까!

자신이 이제는 돌대가리, 새대가리 수준은 면했다고 자부하는 그리드가 스스로 용기를 북돋는 그때,

“후훗훗……. 연기할 필요 없어. 아, 내 쪽이 연상이니까 말은 편히 해도 되겠지?”

휴렌트의 헛소리가 시작됐고, 그리드는 혼란에 빠졌다.

“연기?”

말 편히 하는 거야 상관없다. 나이 든 아저씨한테 꼬박꼬박 존대 듣겠다고 예의를 차리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다짜고짜 연기라니?

‘내가 뭔 연기를 해?’

스핑크스 앞에 선 기분!

이해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하는 그리드에게 휴렌트가 꾸벅, 고개를 숙였다. 까딱하는 수준이 아니라 꾸벅이다. 공경하는 어른이라도 만난 것처럼 진짜로 깊이 고개를 숙였다.

“지난 수년 동안의 배려에 감사한다. 너는 내가 어떤 의도로 템빨국을 찾아왔는지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나를 경계하고 방해하기는커녕 묵묵히 지켜봐 주었으니 놀랍고, 존경스럽다. 과거에 집착하며 네게 설욕할 날만을 꿈꿔 왔던 내가 한심하고 부끄러울 지경이야.”

“……???”

“진심이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경쟁자를 편견 없이 지켜보며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건 보통 사람은 결코 못할 일이지. 나는 그리드 너의 담대함에 매료되었다.”

“……????”

그리드의 머리 위에 떠오르는 의문부호가 계속해서 늘어났다.

영 이해하지 못하는 그에게 휴렌트가 씁쓸한 미소를 그려 보였다.

“계속, 계속 지켜보다가… 그러다가 논밭을 위해서 싸우는 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나서 준 것도 감사한다. 내가 그리도 미덥지 못한가, 생각이 들어서 다소 씁쓸하기도 하지만. 뭐, 나는 네게 5초 만에 패배한 것으로 모자라서 이 나라 농부들에게도 매일 쥐어 터질 정도로 약골이니까……. 너 같은 지존에게는 나의 아슬아슬한 전투가 위태롭게 보였을 테고, 차마 보고만 있기가 힘들었겠지.”

“…….”

미쳤다. 제정신이 아니다.

이 인간,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면 정신 줄 놓은 게 분명하다.

내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서 배려해 주고 있었다고? 싸움에서 지켜 주었다고?

‘내가 언제? 아……!!’

계속해서 영문 모를 소리만 늘어놓는 휴렌트를 미친 사람처럼 쳐다보던 그리드가 뒤늦게 휴렌트의 행색을 살폈다.

흙과 땀에 절은 천 옷, 발치에 떨어져 있는 밀짚모자.

‘…제2의 크라우젤이냐?’

그리드의 머리는 예전과 비교해서 확실히 영민해져 있었다.

휴렌트의 이야기를 듣고 행색을 확인하자마자 대략적인 사정을 파악했다.

‘이자는 지난 수년 동안 템빨국에서 농부 생활을 해 왔고, 내가 자신의 존재를 뻔히 알아 놓고도 못 본 척 넘어갔다고 착각하는 거군. 이번에 싸움 도중에 난입한 일도 자신을 지켜 주기 위해서라고 오해하는 거고.’

내가 오해받기 쉬운 체질인가?

왜 매번 사람들은 내 입장을 자신의 입맛대로 착각하고 오해하는 걸까?

그리드는 골치가 아프면서도 안도감이 들었다.

‘대부분의 착각과 오해가 긍정적인 방향이라서 망정이지.’

만약 부정적인 방향의 착각과 오해를 받아 왔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했을까? 상상만 해 봐도 암담하다.

“제가 설명하겠습니다, 전하.”

때마침 피아로가 조용히 다가왔다.

“어디 읊어 봐.”

그리드가 발언을 허가하자 피아로의 긴 이야기가 시작됐다.

휴렌트가 전 에트날 왕국의 앞잡이가 되어서 레이단을 침공했던 사건과 그의 잠재력을 엿본 피아로가 휴렌트를 농부로 거둔 일, 그리고 농부가 된 휴렌트가 템빨국의 농업에 이바지해 온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피아로는 단 하나의 진실도 숨기지 않고 모든 걸 그리드에게 고했다.

“휴렌트의 오러는 실로 대단합니다. 농업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죠. 실제로 그가 본국의 농부로 귀화한 이후부터 농작물 생산량이 20퍼센트 상승하는 효과가…….”

“귀화? 불법체류자 아니었나?”

잠자코 듣고 있던 그리드의 눈살이 찌푸려진다. 그는 피아로에게 실망감 이상의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내게 충성해야 할 자가 나를 해치려는 적을 거두어 밭일을 시켰다는 게 말이 돼? 내가 암살이라도 당하길 바란 건가?”

물론 그리드는 피아로의 충성심을 의심하지 않았다.

벨리알 레이드 당시, 피아로는 제국의 황비에게 복수하겠다는 삶의 목적마저 등지고 목숨을 바쳐서 싸워 주지 않았던가.

특히 피아로는 벨리알을 레이드하고 획득한 전리품까지 그리드에게 바쳤다.

그래, 그리드는 피아로의 충성심을 의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나를 해치는 게 목적인 적장을 거두어 밭일을 시켰다……?

결국 피아로는 그리드의 적을 키운 셈이었고, 그리드는 이 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다. 피아로가 심히 괘씸했다.

“…….”

피아로가 고개를 떨궜다. 그리드가 분노하는 이유를 알았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피아로의 핑계를 기다리고 있던 그리드의 분노가 커진다. 묵언은 긍정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오해는 깊어지지 않았다.

근래 들어 마검사보다는 농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감자, 아니 블란드의 등장 덕분이었다.

“그리드 전하, 휴렌트라는 이름의 저 농노는 언제나 제 감시하에 있었습니다.”

“블란드.”

수개월 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에도, 오래간만에 만난 지금도 너는 입가에 감자를 묻히고 있구나.

감상을 삼키는 그리드에게 블란드가 자세히 설명했다.

“피아로 님의 명령이었죠. 피아로 님은 휴렌트가 혹시라도 다른 마음을 품은 것 같으면 언제라도 처치하라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전하의 안전에 철저히 대비하신 셈이죠.”

피아로가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판단이지만… 휴렌트 저자는 누군가를 암습할 만한 성정을 지니지 못했습니다. 정말로 전하께 복수의 칼날을 겨누게 된다고 해도 그건 정정당당한 승부의 범주에 있을 거라고 확신했고, 그날이 온다면 제가 먼저 전하께 달려가 모든 사정을 설명할 계획이었습니다.”

처음엔 단지 오러의 능력이 탐났을 뿐이다.

수십 개의 표적을 대지에 새길 수 있는 휴렌트의 밭갈이 능력은 자신과 비슷한 경지까지 성장할 여지가 있었으니까.

피아로는 휴렌트가 템빨국의 농업에 일조하는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실제로 휴렌트는 그 기대에 부응했다. 그래서 위험성을 알고도 곁에 두려고 했던 것이다.

“그랬나……. 그런 거였군.”

모든 진실을 알게 된 그리드가 안도했다.

가장 믿는 충신이 설마 변절한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거둘 수 있게 되었으므로 실망감과 분노가 차츰 사라졌다.

단, 여전히 서운한 마음은 있었다. 그래서 확실히 주의를 주었다.

“앞으로는 내게 비밀을 만들지 마. 모든 일을 실시간으로 보고하도록 해.”

“예,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새로운 농부를 영입할 때마다 전하께 달려가 보고하겠습니다.”

힘차게 대답하는 피아로.

그의 태도에서 엿볼 수 있는 충성심은 여전히 견고했다. 아니, 도리어 이전보다 더 컸다. 옛 동료였던 싱클레드와 재회할 수 있게끔 도와준 것에 대한 감사였다.

평소처럼 화기애애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민망하군.’

홀로 멀뚱멀뚱 선 휴렌트는 귀까지 붉히고 있었다.

그리드와 피아로, 그리고 블란드의 대화를 통해서 사태를 파악한 까닭이었다.

자신이 그리드를 멋대로 오해하고 은인이라 착각하며 심지어 존경심까지 품었으니, 창피도 이런 창피가 없었다.

‘평생의 놀림감이 되겠어.’

휴렌트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리드가 자신을 비웃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그에게,

“내게 원한이 있죠?”

그리드가 질문했다.

피아로와 블란드의 눈치를 살피는가 싶던 휴렌트가 이내 솔직히 대답했다.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원한은 아니야. 내가 네게 패배했던 것은 순전히 내가 약했기 때문이니, 억울한 일을 당했다며 응어리진 마음을 품는 것도 웃기지.”

“호오……? 나 때문에 명예를 잃고 퇴물이 되었는데도 원한이 없다?”

믿기 힘든 말이다.

의심의 시선을 보내는 그리드였으나 정작 휴렌트의 눈동자는 맑게 빛나고 있었다.

“속세를 떠난 것은 나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 네게 패배했다는 이유로 갈 곳을 잃은 게 아니야.”

“속세를 떠날 이유는 단련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맞다. 네게 설욕하고 싶었으니까.”

“원한은 없다면서요?”

“그래. 다만 사나이의 자존심 문제지.”

“흐음…….”

그리드는 특수한 인물이다.

밑바닥 인생과 최고의 인생 모두를 경험해 보았다.

약자의 삶, 가난한 자의 삶, 빚진 자의 삶, 보다 나은 자의 삶, 부자의 삶, 질투와 시기를 받는 자의 삶, 동경받는 자의 삶, 도전자의 삶, 도전받는 자의 삶을 전부 체험해 봤으며, 그 과정에서 온갖 인간 군상을 만났고, 그들에게 또 온갖 취급을 당했다.

때로는 을이었고, 짓밟혔으며, 오열했고, 또 때로는 갑이었고, 짓밟았으며, 희열했다.

그렇다.

그리드는 연륜이 깊었다.

지능과는 별개로 사람을 보는 눈이 뛰어난 편이었다.

그리드는 휴렌트가 올곧은 사람임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신 또한 크라우젤을 목표로 삼았던 시절이 있었기에 휴렌트의 열망에 공감할 수도 있었다.

하여 제안했다.

“당신에게 설욕할 기회를 주도록 하죠. 싸웁시다. 덤벼 보세요.”

“뭐……?”

그토록 염원하던 기회가 이렇게 불쑥 찾아올 줄이야?

그대로 추방당할 줄 알았던 휴렌트의 입장에서는 절호의 찬스였다.

하지만,

“…아니, 역시 싸울 수 없다.”

휴렌트는 기껏 찾아온 기회를 스스로 거부했다.

왜?

“하스터라는 놈을 아나?”

“아까 걔요? 처음 봤는데요?”

“그렇지. Satisfy에서 놈은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나 다름없다. 한데 나는 그런 잡놈을 상대로도 고전을 면치 못했지.”

칠악성의 힘을 지녔던 자다. 약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딱 그 정도였다. 크게 강한 느낌도 없었다.

블란드라는 농부에게 이미 수차례 패배를 겪어 봤던 나조차도 승산을 엿볼 수 있는 상대였으니까.

“지난 수년 동안의 노력이 부끄럽게도, 나는 약해.”

“……?”

“나 같은 약골이 너 같은 지존한테 덤빈다는 건 어불성설이지. 오늘에야 확실히 깨달았어.”

“…….”

“나는 설욕을 포기하겠다. 그날의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어. 진즉 이랬어야 했는데, 깨달음이 너무 늦었군. 훗! 눈치 없는 아저씨의 고집이었다고 생각해 줘.”

“…….”

그리드는 여전히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템빨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강력한 오러 공격과 하오와 비견될 정도의 컨트롤 솜씨.

휴렌트의 강함은 지금 돌이켜 봐도 충격적일 정도로 훌륭했다.

지난 수년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고 감안해 봤을 때 휴렌트는 아마 현재도 최강의 실력자 반열에 있을 터였다.

특히 상성상 그리드를 위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플레이어 중 하나였다.

그만한 거물이 스스로를 약골이라고 칭하는 것으로 모자라서 내게 설욕하겠다는 목표마저 버리다니? 지난 수년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 돼 버리는 건데?

‘이건 잘못됐어.’

그리드는 큰 아쉬움을 느꼈다.

휴렌트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고, 그의 입장에 이입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하여 다시 한 번 제안했다.

“기껏 수년 동안 노력해 놓고 나와의 대결을 피한다? 평생 후회할 것 같지 않아요? 언젠가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바라게 될걸요? 자, 잔말 말고 싸웁시다.”

“…너, 정말로 괜찮은 남자군.”

휴렌트의 코끝이 찡해졌다.

그리드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느낀 그는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그리드의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투지를 불태우며 오러를 방출했다.

“좋아……! 싸워 보자!! 도전하겠다!!”

“진작 그렇게 나오셨어야지.”

지이이이잉-!

[오러 임팩트를 전개합니다.]

[2초 내에 오러의 이미지를 정확하게 연상하십시오. 연상하는 이미지에 작은 오류라도 있을 시 스킬의 발동에 실패합니다.]

“오러 썬더!!”

[하늘에서 떨어지는 벼락을 형상화합니다! 자연의 힘을 재현함으로써 오러의 능력이 극도로 강화됩니다!!]

[유니크 등급의 오러가 발휘할 수 있는 위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콰르릉!!

쿠콰콰콰쾅-!!

하늘에서 붉은 벼락이 수차례 떨어졌다. 그것은 섬광이었다.

<초감각>이 없는 평범한 인간이 반응할 수 있는 범주의 공격이 아닌 것이다.

[9,900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9,900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9,900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감전됩니다.]

[저항하였습니다.]

벼락에 직격당한 그리드가 짜릿한 격통에 시달렸다.

방어력과 저항력을 완전히 무시하는 오러의 힘 앞에서 방어구는 무용지물이었다.

‘고정 데미지가 1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나……!’

역시 강하다.

휴렌트는 최고의 실력자였다.

확인할 수 있게 된 그리드가 자신 또한 전력을 다했다. 그동안 노력해 왔다는 휴렌트를 존중해 주기 위해서라도 대충 싸울 수 없었다.

“연살파극!!”

결과,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설이 될 자는 쉽게 죽지 않습니다. 생명력이 최소치로 고정되며 2.5초 동안 모든 피해에 면역합니다.]

“…하.”

휴렌트는 오래간만에 현자 타임을 겪게 됐다. 5초 사건을 겪었던 그날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현타가 그의 어깨를 축 처지게 만들었다.

“거봐……. 약하다니까…….”

“그래도 이번엔 20초 정도 버텼잖아요?”

“하아…….”

“아, 당신은 전투 직후였기 때문에 컨디션도 온전치 못했죠?”

“하아아…….”

“…….”

그리드는 왠지 모를 죄악감을 느껴야만 했다. 현실에서는 한 가족의 가장일 휴렌트의 축 처진 어깨가 괜스레 안타까웠다.

아마 그래서 손을 내밀게 된 것 같았다.

“혹시 딱히 갈 곳이 없다면 템빨단에 가입하세요. 스카우트하는 겁니다.”

“스카우트? 농부로 취직시켜 주는 건가?”

“…진심이야?”

“그래. 아무래도 피아로 님께 더 많은 걸 배워야겠거든.”

“도대체 얼마나 더 강해지려고…….”

“최소한 약골에서는 벗어나야지. 몹만 잘 잡으면 뭐 해? 사람하고 싸우기만 하면 허구한 날 지는데.”

“아, 네. 일단 알았으니까 가입 신청 넣어요.”

되도 않는 착각이 평생 가진 않을 터.

그리드는 최강의 인재를 영입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휴렌트는 순순히 템빨단에 가입했다.

여러 사람 놀라 자빠지게 만들 대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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