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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빨-735화 (729/1,794)

템빨 41권 - 13화

흑마법사 랭킹 2위 ‘돌체’는 이번 퀘스트가 무척 불쾌했다.

본대가 교황청을 습격하는 동안 입구나 지키고 있으라니?

‘내가 한낱 개도 아니고!’

흑마법사 랭킹 2위라는 타이틀은 보통의 재능과 노력으로 쟁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십 만 명의 경쟁자 중에서 두 번째로 뛰어난 것이니 돌체는 본인을 ‘천재’라고 자부했다.

애초에, 다른 마법사들과 비교해서 사냥이 힘든 흑마법사가 3차 전직을 완료한 일부터가 대단한 것이었다.

한데 입구나 지키라니?

심지어 입구는 결계로 막아놓지 않았는가?

여기에 적이 오기나 할까?

‘빌어먹을! 나 같은 인재를 언제까지 하찮게 쓸 생각이지?’

아무 일도 안 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엄청난 고역이다. 벌써 수십 분 동안 멀뚱멀뚱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돌체의 불만은 점점 더 커졌다.

그는 자신과 달리 직접 교황청에 침입하고, 그 대가로서 막대한 보상을 얻게 될 로제를 질투하고 시기했다.

‘내게도 활약할 기회만 준다면....’

로제 못지않게 활약하고 야탄의 종이 되어서 종국에는 로제를 뛰어넘을 텐데!

돌체는 이와 같은 확신을 품었다.

오만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분석을 토대로 품은 확신이었다.

전대 야탄의 종이자 흑마법사 랭킹 1위였던 유라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던 반면 로제에게는 그만한 포스가 없었다.

돌체는 자신이 로제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운이 없어서 기회를 얻지 못한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기회만. 내게 활약할 기회만 준다면 로제와 내 입장은 당장이라도 역전 될.... 응?’

오늘도 여지없이 운과 환경을 탓하며, 의욕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돌체가 어떤 기척을 감지했다.

교황청으로 향하는 산기슭에 설치한 결계를 누군가가 넘어선 것이다.

결계가 파손 되었다는 알림창은 없었다.

침입자에게는 결계를 출입할 자격이 있다는 뜻이 되었고, 이는 악한 존재라는 말이며, 악한 존재라 하면 같은 야탄교인일 확률이 높다.

‘나처럼 시시한 임무를 맡은 놈이 더 있었나?’

놈도 어지간히 억울하겠군.

피식, 실소한 돌체가 바위에 붙였던 엉덩이를 떼고 일어났다. 그는 무덤 지기나 다름없는 이 하찮은 임무에 합류하게 된 동료가 누구일지 궁금했다.

“여어.”

검은 옷차림인가?

저벅. 저벅.

어둠 속에서부터 다가오는 동료의 모습이 멀리서는 식별이 안 된다.

눈을 찌푸린 채,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려던 돌체가 제자리에 멈칫 섰다.

빗줄기를 퍼붓는 먹구름 틈새로 달빛이 잠시 지상을 비췄을 때, 새롭게 나타난 동료가 머리에 관을 쓰고 있음을 목격한 까닭이다.

달빛을 흡수하고 영롱하게 빛나는 검붉은 보석들의 아름다움이 돌체를 현혹한다.

[대상에게 현혹 당했습니다! 무방비해집니다.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 없으며, 방어력과 마법저항력이 40퍼센트 하락합니다.]

“...!?”

전투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되는 요소가 바로 상태이상이다.

상태이상에 걸렸을 경우와 걸리지 않았을 경우에 발생하는 결과는 막말로 천지차이였고, 비록 상태이상에 걸리게 될지라도 이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 전투의 관건이었다.

흑마법사 랭킹 2위 돌체가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 또한 다른 랭커들과 마찬가지로 각종 상태이상 저항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상태였다.

한데 특정 대상을 단지 ‘시야에 담은 것’만으로 현혹에 걸려버린 것이다.

보는 것만으로 대상을 석화시켜버리는 보스 몬스터 <메두사>와 동급의 존재라도 되나?

너무 놀란 돌체의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숨이 멎어버릴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현혹의 지속 시간이 1초 남았습니다.]

대상의 현혹 레벨이 높지 않다는 것이었다.

돌체의 상태이상 저항력이 높은 덕분이기도 했지만, 돌체가 현혹에 노출 된 시간은 단 1초에 불과했다.

아군인지, 적인지 불확실해진 대상과의 거리가 15미터 바깥까지 떨어져있다는 점을 감안해 봤을 때 돌체는 안전했다.

돌체는 대상이 자신의 곁으로 당도하기 전에 현혹으로부터 벗어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일단 누군지 확인부터....’

1초.

평소라면 찰나처럼 지나갔을 시간이 유난히도 길게 느껴진다.

바짝 긴장한 돌체가 한 걸음, 두 걸음 가까워진다 싶더니 순식간에 코앞까지 다가온 대상의 얼굴을 살폈다.

발달한 턱 근육과 높은 콧대, 끝이 위로 치솟은 날카로운 눈매.

흑마법사 랭킹 2위인 나를 마치 벌레처럼 내려다보는 차갑고 검은 눈동자.

‘뭐...?’

생김새의 특징을 종합하고 한 사내를 떠올린 돌체가 두 가지 이유로 경악했다.

첫 번째 이유는 드디어 시야에 들어온 대상의 아이디가 자신이 떠올린 ‘그자’와 일치한다는 점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빨라!?’

15미터 거리 바깥에 있던 대상이 단 1초 만에 자신의 바로 코앞에 서있다는 점이었다.

“꺼져.”

밤의 어둠보다 짙은 칠흑의 마기를 몸에 두른 사내.

하늘 위의 하늘을 무너뜨리고 그 위까지 오른 지존.

템빨왕 그리드가 <흑화>와 <신속한 몸놀림>의 힘을 빌린 극의의 쾌검을 선보였다.

츠카카카카칵!!

돌체도, 그를 수행하던 다섯 명의 흑마법사들도 모두 일제히 칠흑의 검광에 양단 당한다.

혹시 모를 적의 침입에 대비하라는 임무.

돌체의 생각과 달리 시시한 임무가 아니었던 것이다.

현혹으로 인한 방어력 디버프 상태에서 <검은 불꽃>이 발동한 그리드의 평타를 맞고 생명력이 바닥난 돌체의 마음에 불안과 공포가 싹텄다.

‘감당할 수 있을까?’

이 괴물이 교황청에 진입했을 때, 안 그래도 적진 한가운데서 사투를 벌이고 있을 흑마법사들과 야탄의 종들은 과연 대처가 가능할까?

제아무리 야탄의 종들이 강할지라도 교황청에는 레베카의 딸들이 있다.

돌체는 그리드라는 변수를 야탄의 종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고 판단했다.

“막...! 아라!!”

퍼엉-!!

죽음에 이르기 전.

돌체는 결코 사용할 리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위험>신호탄의 발사 버튼을 눌러버렸다.

정작 침입자를 상대로 마법 한 번 사용하지 못했다지만, 그는 자신이 간신히나마 일격을 버티고 신호탄을 발사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있었다.

‘지존’에게 마법을 쏘고 발악해봤자 뭐하는가? 저항은 무의미하다. 어차피 막지 못한다. 마법 쏠 시간에 신호탄을 쏘는 게 훨씬 현명한 판단이다.

생각하며, 스스로의 판단에 만족한 돌체가 입가에 쓴 미소를 그리며 잿빛으로 산화하자.

그를 대신하는 존재들이 나타났다.

“겁 없는 놈이로군.”

산기슭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신호탄을 보고 달려온 흑마법사들과 흑기사들이었다.

돌체와 마찬가지로 침입자를 저지하는 임무를 맡은 그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마법의 발동이었다.

각기 다른 저주 마법을 외우고 동시 발현, 대상을 철저히 무력화시킨 후 흑기사들이 검으로 마무리한다.

단순하고도 효과적인 연계기였다.

한데.

“통하질 않아...?!”

마법부터 통하질 않는다?

어떤 흑마법을 퍼부어 봐도 모조리 저항해버리는 흑발 사내에게 경악한 흑마법사들이 다급히 소리쳤다.

“아직...! 잠깐!!”

늦었다.

흑기사들은 이미 곁에 없었다.

셀 수 없이 많이 연습해온 동료들과의 연계를 떠올리며, 흑마법사들이 대상에게 저주 마법을 건 시점부터 이미 흑기사들은 대상에게 몸을 날리고 있었다.

쐐애애액-!

타락한 검기가 깃든 날카로운 장검 여섯 자루가 공기를 오염시키며 흑발 사내에게 쇄도했다.

흑기사들은 자신들의 검이 당연히 사내에게 적중할 줄 알았으나.

“....!!”

사내는 눈으로 쫓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로 움직여서 공격을 모조리 피해버렸다. 그리고 칠흑의 장검으로 크게 원을 그려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흑기사 전원을 일거에 벴다.

“커헉....!!”

레베카교와 달리 야탄교는 기사 육성이 힘들다.

성마법은 초기 단계부터 시전자의 육체 능력을 상승시켜주거나 육체를 보호해주는 방어 마법이 비일비재한 반면 흑마법 초기 단계에는 시전자를 지켜주는 마법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흑기사는 성기사와 비교해서 필연적으로 방어력이 낮았고, 그 대신 높은 공격력을 갖췄다.

그리고 공격력은 제아무리 높아봤자 대상에게 공격을 적중시키지 못하면 무의미하다.

츠카카카칵!!

콰자자자자작!!

일검, 이검.

그리드가 열망의 무아검을 휘두를 때마다 흑기사들이 잿빛으로 산화했다.

동료들이 당하는 모습을 두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흑마법사들의 공포가 극도로 솟구쳤다.

석상처럼 굳어버린 흑마법사들 사이로.

“파(派).”

흑화와 신속한 몸놀림의 지속 시간이 끝난 그리드가 떨어져 내림과 동시에 검기를 분출했다.

사방팔방으로 쏟아지는 검기의 파도가 흑마법사들을, 그들이 등진 나무와 바위를 모조리 파괴한다.

순식간에 주변을 정리한 그리드가 드디어 산 위 교황청을 시야에 담았다.

“아이린....! 로드....!!”

부디 무사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템빨콘을 소환한 그리드가 전력으로 내달렸다.

***

퍽-!

퍼퍼퍼퍼퍼퍼퍽!!

데미안의 방패와 갑옷 위를 쉬지 않고 강타하는 주먹의 위력이 대단하다. 이제는 교황의 상징이 된 은빛의 갑옷과 초대형 사각 방패 곳곳이 볼품없이 찌그러졌을 정도였다.

초당 12회의 주먹을 날리는 구릉의 공격력은 확실히 빠르고 강력했다.

하지만.

쏴아아아.....

온갖 방어 마법과 버프 마법은 물론이고 치유 마법까지 보유한 교황 데미안은 거의 바퀴벌레 같은 존재였다.

구릉이 초당 12회의 주먹을 몇 분 동안 날려봤자 죽지 않고 버텼다.

“끈질긴 놈!”

치를 떠는 구릉.

반면 여유 넘치는 기색의 데미안이다.

하지만 데미안의 속내는 썩 좋지 못했다. 데미안은 솔직히 초조했다.

‘스킬인가?’

구릉이 휘두르는 주먹은 평타라고 보기 어려웠다.

일단 한 번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놈은 CC기에 저항하는 슈퍼아머 상태에 돌입했고, 이때 ‘반드시’ 1초 내에 12회의 주먹을 휘둘렀다.

그 후에 주먹을 회수하고 다시 휘두르기까지 총 1초의 간극이 생긴다.

‘아무리 생각해도 스킬이 맞아.’

쩡-!

쩌저저저저저저정!!

주먹이 쇄도해오는 타이밍에 다시 한 번 방패를 세운 데미안.

방패 너머로 전달되는 충격파에 한 걸음, 두 걸음 뒷걸음질 친 그가 확신을 품었다.

‘발동하는 순간 슈퍼아머 상태로 12회의 타격을 날리고, 재사용 대기 시간은 1초에 불과하며, 자원 소모는 거의 없는 스킬....!’

막말로 사기적인 스킬이라고 할 수 있다.

데미안은 구릉이 야탄의 종 중에서 최고의 대인전 실력자일 것으로 추측했다.

‘공격 패턴이 하나밖에 없고 무척 단조롭기는 하지만....’

이건 안다고 해서 대처할 수 있는 형태의 공격이 아니다.

무조건 초당 12회의 주먹을 날려대는데 이걸 모조리 방어하고 반격한다는 게 영 쉽지가 않았다. 반격할 수 있는 타이밍은 단 1초의 간극, 그 순간밖에 없다.

그리고 교황 데미안에게는 공교롭게도 한 방이 강력한 스킬이 없었다.

완벽한 밸런스와 다수의 광역기를 갖춘 대신 공격력에 부재가 있는 것이다.

1초의 틈을 노리고 구릉을 해치운다는 게 데미안의 입장에선 불가능했다.

‘상성이 나빠. 이대로는 안 돼.’

데미안은 언제까지고 구릉 한 명에게 발이 묶여있을 수 없는 입장이었다. 어차피 쓰러뜨리지 못할 구릉을 상대할 시간에 흑마법사들을 대략 학살하거나 아군을 돕는 편이 전황에 훨씬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누가 나를 대신해서 구릉을 상대할까?

레베카의 딸들과 적기사들 모두 이미 진즉부터 다른 야탄의 종들과 교전을 벌이는 중인지라 마땅한 인물이 없었다.

또한.

‘내가 구릉을 묶어두지 못하면 아군이 학살당할 여지가....’

결국, 내가 묶어두는 수밖에 없는 건가?

구릉을 해치진 못할지라도 끝까지 버티면서, 자신이 버티는 동안 아군과 우군이 적들을 격퇴해주기를 바라야하는가?

‘아니....! 누구에게 기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데미안은 아이린 왕비와 로드 왕자를 지키고 있는 템빨국 세력이 크게 지친 상태라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었다.

적기사들과 달리 처음부터 적들과 싸웠던 템빨국 세력은 이미 한계였다.

데미안이 구릉에게 발목이 붙잡혀있는 동안 저들 모두 큰 위기에 처하고 급기야 왕비와 왕자가 목숨을 위협받는 수가 있었다.

결국, 데미안은 선택해야했다.

자신이 혼자서 구릉을 상대하되, 시간을 끌면서 버티는 게 아니라 반드시 해치우겠다는 선택 말이다.

‘해보자.’

데미안은 국가대항전에서 그리드가 보여줬던 전투 방법을 상기했다.

맞아주고, 그 대신 더 세게 때린다.

그렇다.

데미안은 구릉의 12회 주먹 쇄도를 소극적으로 방어하지 않고 당당히 맞아주며 그 대가로 자신 또한 반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내가 공격력은 더 약하지만 시도해볼만 해.’

맞아주고, 때리고, 아프면 힐 쓰고.

새로운 전투방법을 채택한 데미안이 곧장 실행에 옮겼다.

날아오는 주먹을 방어 마법이나 실드로 막지 않고 온전히 맞아주면서 자신 또한 검을 날렸다.

퍽-!

퍼퍼퍼퍼퍼퍼퍽!!

서걱-!

“푸하하핫!! 어리석은 놈이로다!!”

데미안의 의도를 읽은 구릉이 박장대소했다.

자신은 초당 12회의 주먹을 날리는 반면 데미안은 초당 2~3회의 검을 날리는 게 전부 아닌가?

“12번 맞으면서 2, 3대 반격하면 그게 무슨 의미냐!! 푸하하하핫!!”

힐?

무의미하다.

구릉에게도 숨겨둔 패가 있었으니까!

그건 바로.

“더 세게 때리기!! 아다다다다다!!”

공격력 버프였다.

구릉의 주먹이 갑자기 붉게 달아오른다 싶더니 데미안에게 2배는 더 강한 피해를 입히기 시작했다. 데미안의 힐량이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었다.

“큭....!!”

“데미안 사부님!!”

“교황 성하!!

대위기!

누가 봐도 교황 데미안이 밀리기 시작하자 레베카교인들을 비롯한 각국의 왕족들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특히 데미안과 깊은 친분이 있는 로드의 좌절이 컸다.

“내가...! 내가 어른이었으면...!”

어머니를 위기로부터 쉽게 탈출시킬 수 있었을 테고, 데미안 사부님께도 힘이 되었을 것이다.

꽈악....

나는 대체 언제쯤 어른이 되는 걸까?

작은 주먹을 힘껏 말아 쥐는 로드의 커다란 눈에 물기가 차오르는 그때.

“파그마의 검무.”

무너진 연회장 천장 위로부터 한 사내가 떨어져 내렸다.

그의 표적이 된 구릉이 콧방귀 뀌었다.

“웬 놈이냐!! 네놈도 내 주먹 맛을 보고 싶은 것이냐!!”

키잉-

퍽!

퍼퍼퍼퍼퍼퍼퍼퍼퍽!!

슈퍼아머 상태에 돌입한 구릉이 1타, 2타, 3타 그리고 12타의 주먹을 사내에게 꽂아 넣었다.

눈으로 쫓을 수 없는 빠르기의 주먹은 사내의 안면과 가슴, 복부와 옆구리 등에 있는 온갖 급소를 정확히 노리고 있었다.

불과 1초 사이에 말이다.

그 1초 동안 사내는.

“연(聯).”

핏-!

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핏!!

구릉을 30회 가까이 베었다.

심지어 훨씬 더 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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