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템빨-719화 (714/1,794)

36장의 그리드 세트 교환권을 보유 중인 라이언은 제3차 국가대항전 이후 Satisfy를 시작한 신규 유저다.

4세대 플레이어로 구분되는 그는 대다수의 4세대 플레이어가 그러하듯이 ‘라인하르트’를 시작의 도시로 선택했다.

템빨국 수도 라인하르트는 플레이어를 위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됐기 때문에 신규 유저를 쉽게 유혹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플레이어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았다.

매일 일일 퀘스트만 착실히 수행해도 지존 그리드가 설계한 무구 세트를 얻을 수 있었으니 다른 국가 소속 플레이어와 비교하면 템빨을 빠르게 갖출 수 있었고, 평균보다 빠른 성장 속도를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플레이어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만들 수 없었을 각종 편의 시스템 또한 큰 매력이었다.

“오늘이랑 내일 일퀘만 깨도 나도 드디어 그리드 무기를……!”

각종 커뮤니티에서 확인할 수 있는 후기 속 <양산형 그리드 세트>의 성능은 동레벨 에픽 등급 아이템을 완전히 압도하는 수준이었다.

금수저 플레이어들이나 들고 다닐 수 있다는 동레벨 ‘유니크’ 아이템과는 비교하기 어려웠지만, 세트 효과까지 감안하면 유니크 아이템과 비교해도 크게 꿀리지 않았다.

종전에는 고등급 저레벨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입해서 사용하는 금수저 신규 플레이어들의 성장 속도가 압도적으로 빨랐지만 이제는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금수저들이 비싼 아이템을 사서 앞서가 봤자 그리드 세트를 전부 모은 템빨국 소속 플레이어들과 성장 속도에서 큰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지존 그리드는 서민들의 영웅이었다.

“뭐가 그렇게 신났어?”

혼자서 히죽히죽 웃는 라이언을 발견한 알콜맨 일행이 다가왔다.

알콜맨 일행은 라이언과 비슷한 시기에 게임을 시작한 플레이어들이었다.

엣헴, 헛기침한 라이언이 콧대를 높이 세우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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