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빨 39권 - 15화
신영우의 기분은 무척 불쾌한 상태였다. 너무 화가 나서 눈이 돌아가기 직전이었다.
강화 실패가 원인이다.
아이템을 +1에서 +3까지 확정 강화시켜주는 고대의 강화 주문서가 <열망의 무아검>과 <무한한 애정의 발할라>의 강화 수치를 각각 1밖에 상승시키지 못했다.
하필이면 최하 수치만 붙을 건 또 뭐란 말인가?
진짜 운 한 번 더럽게 없다.
신영우는 강화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남은 고대의 주문서는 보다 신중하게, 운이 따르는 타이밍을 정확히 노려서 사용해야한다고 판단했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1의 강화 수치는 아이템의 기본 능력치를 5퍼센트 상승시키는 바, 기본 능력치가 천 단위를 돌파하는 신화 등급 아이템을 기준으로 봤을 때 강화 수치는 무척 중요했다. 단 1강의 차이로 수십, 백 단위 공격력이나 방어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고대의 강화 주문서는 앞으로 두 번 다시 얻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자이언트 곱등이는 플레이어가 사냥할 수 있는 영역의 몬스터가 아니라는 사실, 신영우는 처음부터 간파했었다.
특별한 마법이나 스킬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기본 능력치가 높아도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피아로와 메르세데스조차도 피하지 못하고 일격에 중상을 입었던 곱등이의 평타를 그 어떤 플레이어가 감당하겠는가?
만약, 신영우가 곱등이의 어그로를 끄는 입장이었다면 죽음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강력한 몬스터였기 때문에 사기적인 강화 주문서를 드롭했어도 쉽게 납득했던 것이다.
“으음....”
생일상에서 임철호 회장과 마주하고 앉은 신영우가 중얼 거린다.
“무슨 대규모 몰카인가...?”
VIP플레이어의 생일을 S.A그룹 회장 임철호가 직접 축하!
라는 타이틀이 걸린 신규 방송 프로그램이라던가?
그게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된다.
잡지나 TV에서 늘 말끔한 모습만 보여 왔던 임철호 회장이 고깔모자를 쓴 채 자신의 생일상 앞에 앉아있다니? 이게 어디 평범한 광경인가?
결국.
따악!
결론을 내리고 손가락을 퉁긴 신영우가 얼굴 만면 미소를 지으며 소리쳤다.
“개꿀잼 몰카 맞죠?”
신영우의 기분이 들뜨기 시작한다.
국가대항전 흥행에 일조해왔던 자신에 대한 예우로 S.A그룹이 어떤 선물을 준비했는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