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템빨-668화 (663/1,794)

“베인츠식 검술 3장.”

지금의 그리드에게는 버스 기사.... 아니, 전설의 기사가 있었다.

어느새 은익을 펼친 메르세데스가 그리드의 전방으로 나타나 그를 보호했다.

“검기 날리기.”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메르세데스가 휘두르는 검의 회전 방향을 따라서 검기의 폭풍이 발생했다.

일직선상의 수풀을, 나무를, 바위를 모조리 공평하게 분쇄해 버리는 은빛의 폭풍이었다.

“꺄아아악!!”

쾅! 쿠콰콰콰쾅!!

검기 폭풍에 직격당한 엘프들이 사방팔방으로 나가떨어진다.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거대한 숲 곳곳에 메아리쳤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피가 반도 안 깎여?’

엘프들 모두 살아남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생명력이 절반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나뭇잎을 엮어 만든 옷으로 중요 부위만 간신히 가리고 있는 주제에 믿기지 않는 방어력, 그리고 가녀린 몸에 어울리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이다.

‘이게 바로 엘프....! 그럼 저 엘프는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지?’

그리드의 시선이 백발의 엘프에게 꽂힌다.

베니야루라는 이름을 황금빛으로 띄우고 있는 엘프, 네임드 NPC였다.

“전하, 아무래도 피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메르세데스 또한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 채고 있었다.

엘프는 소문보다 더 강한 종족이었다.

메르세데스는 저들을 상대하는 동시에 그리드를 보호하는 일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피하라고?”

그녀의 판단이 그리드의 자존심을 긁어놓았다.

메르세데스의 두 눈을 똑바로 응시한 그리드가,

퍼퍽!

신속한 몸놀림을 전개, 날아오는 화살 2개를 쳐내면서 말했다.

“네가 뭘 착각하나본데. 나는 약해서 보호받는 게 아니야.”

스파앗-!

그리드의 발놀림이 빨라진다.

신속한 몸놀림의 효과였다.

날아오는 화살을 연달아 피하고, 막아낸 그리드가 이번에는 무사히 검무를 완성시켰다.

그러자.

“읏!”

“무슨....?!”

수풀과 나무 뒤에 숨은 채 그리드를 저격하던 엘프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그녀들은 알 수 없는 힘에 행동이 규제 당하고 있었다. 손끝하나 움직일 수가 없었다.

상태이상에 저항하는 존재가 아닌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억압, 제(制)의 힘이다.

툭!

투투투투툭!!

엘프들의 손에 쥐어져 있던 활과 화살들이 연달아 바닥에 떨어지고.

“파그마의 검무!!”

아이템을 제작하기에 앞서서 편한 옷차림을 하고 있던 그리드의 몸 위로 <무한한 애정의 발할라>가 장착 된다. 갓 핸드의 도움 덕분에 아이템 스왑이 빨랐다.

신속하게 전진한 그리드의 위치, 엘프들의 틈새다.

“파(派)!”

쿠르릉!

쿠콰콰콰콰콰콰콰쾅!!

“....!!”

엘프들도, 메르세데스도 모두 깜짝 놀란다.

그리드가 뿜어내는 검기가 마치 화산을 연상하게 만든 까닭이다.

강하고, 파괴적이며, 광범위하다.

이에 휩쓸린 엘프들이 적잖은 피해를 입는 한편 민첩함을 상실했다.

“지금이다!”

누구에게 향하는 외침인가.

그야 물론.

“존명!”

메르세데스였다.

자신이 섬기는 왕의 위용에 감탄하고 전율한 그녀가 벅찬 심정으로 그리드의 뒤를 쫓아 기술을 연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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