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템빨-662화 (657/1,794)

추수로 시선을 끈 후 연계 된 무상농법 6장의 묘리다.

짜아아아악!!

찰진 공격!

도리깨가 등짝을 후려치자 메르세데스의 신형이 흔들린다.

낡은 가죽 갑옷을 무장한 상태인 메르세데스의 방어력 또한 상당히 허술한 상태였다.

그녀는 큰 고통을 느꼈다. 검에 베이고, 창에 찔릴 때보다 훨씬 더 괴로웠다.

숭고한 기사인 자신이 고작 농기구에 얻어맞고 있었으니 정신적인 고통이 이루 말 할 수 없이 큰 것이다.

“어떤가! 이것이 바로 농부의 힘이다!! 지금의 나는 검호 시절의 나보다 훨씬 더 강하고 건강할뿐더러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 바로 이것이!!”

“큭...!”

“나의 새로운 길이다!!”

콰르르르르릉!!

천지가 격동한다.

전설과 전설의 싸움이 발생시키는 연출효과는 대악마급 보스를 레이드할 때와 비견 될 정도로 화려했다.

두 사람이 이동하는 경로의 모든 논밭이 쑥대밭이 될 정도였으니 스케일부터가 남달랐다.

저 멀리서, 이미 중반부터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던 그리드가 꿀꺽, 마른 침을 삼킨다.

“용호삼박....!”

용호상박이다.

하지만 그건 그리드에게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드는 감탄하기 바빴다.

‘피아로가 저만큼이나 강했다니?’

퍼펑!

퍼퍼퍼퍼펑!!

나부끼는 볍씨들이 쉴 새 없이 폭발하고.

촤르르륵!!

지면으로부터 솟구치는 곡식들이 메르세데스의 몸을 연신 붙잡고 늘어진다.

베고, 또 베어도 끊임없이 재생성되는 곡식에게 손목과 발목이 붙잡히는 메르세데스의 행동이 크게 제약되고 있었다.

검, 도끼, 활, 방패, 창 등등.

온갖 무기를 적절한 상황마다 스왑해 사용하는 메르세데스의 완벽한 밸런스가 농업 앞에 무너지는 것이다.

결국 또 너프인가?

최강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던 메르세데스가 아군이 된 순간 페널티를 받아 약해진 건가?

아니, 그렇지 않다.

메르세데스는 여전히 강했다.

다만 피아로가 그녀보다 더 강할 뿐이다.

그리드가 뒤늦게 눈치 챘다.

“논밭....”

심지어 피아로가 직접 수년 동안 가꿔온 논밭.

바로 이곳이.

“피아로 당신의 필드인가....!”

이미 NPC의 규격이 아니다.

전설의 농부 피아로는 보스 몬스터 그 자체였다.

깨닫는 그리드의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

늘, 언제나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는 피아로에게 그는 더 없이 큰 신뢰를 느꼈다. 무한히 의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품었다.

피아로가 농부로 전직한 바람에 느껴왔던 아쉬움?

이제 훌훌 털어버린다.

더 이상 아쉬워하는 게 이상했다.

지금 현재 피아로가 보여주는 전투 방법이 검성 크라우젤의 전투 방법보다 몇 배나 더 훌륭했으니까!

“피아로!!”

격양 된 그리드의 외침이 논밭에 울려 퍼진다.

“최강의 힘을 보여줘라!!”

쩌렁쩌렁!

메아리치는 외침.

허공에 얽히는 호미와 검의 쇳소리를 꿰뚫고 날아와 피아로의 두 귀에 똑똑히 박힌다.

농기구를 쥔 피아로의 두 손이 부르르, 떨렸다.

“그것이 주군의 바람이라면....!”

쿠오오오오오오오오-!

강기가 휘몰아친다.

메르세데스의 은익이 폭풍이라도 맞은 것처럼 펄럭였다.

피아로의 두 손은 회전하고 있었다.

“무상농법!”

“....!!”

메르세데스의 두 눈이 부릅떠진다.

자신의 두 검이 피아로의 회전하는 손으로 빨려들어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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