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템빨-659화 (654/1,794)

“무상농법 제7장.”

계속되는 전투의 여파로 나부끼는 곡식들이 흩뿌린 수천, 수만 개의 씨앗들이.

“도정.”

“....?!”

퍼펑!

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펑!!

어떤 것은 허공에서, 어떤 것은 지상에서 연속적인 폭발을 일으켰다.

말 그대로 수천, 수만 번의 폭발이다.

씨앗으로부터 발생한 폭발이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위력만큼은 마법과 비견될 정도로 컸다.

“윽....!”

폭발에 갇힌 메르세데스는 단 한 걸음도 떼지 못했다. 이를 악 문 채 은빛의 검기로 몸을 감싼 그녀는 폭발로 입는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할 뿐이었다.

‘이게 무슨....?’

갑자기 씨앗들이 폭발하다니?

검기의 활용이 극에 달하면 이런 것도 가능한 건가?

‘설마!’

날개 속에 몸을 움츠리고 있던 메르세데스가 뒤늦게 깨달았다.

피아로는 이미 자신과 같은 영역에 도달한 인물임을.

말인 즉.

“검성....”

폭발이 끝나간다.

이미 넝마가 된 날개를 거둔 메르세데스는 환희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미 검성이 되신 건가요?”

질문하는 메르세데스.

그녀는 옛 영웅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피아로는 그녀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았다.

“아니, 농부가 되었다네.”

“....?”

저런 재미없는 농담을 하시던 분이던가?

이제 당황하기도 지겨웠던 메르세데스가 입을 다물었다.

피아로는 어느새 쇠스랑을 꺼내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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