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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빨-626화 (621/1,794)

템빨 37권 - 11화

“대장장이가 세운 왕국이라!”

템빨국 왕도 라인하르트에 방문한 대장장이 랭킹 1위 판미르는 흥분을 금치 못했다.

초대형 대장간이 밀집해 있는 대장간 지구가 드워프의 도시 탈리마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울려 퍼지는 망치질 소리와 굴뚝마다 치솟는 연기, 심장을 달아오르게 만드는 뜨거운 열기와 강철의 냄새에 이르기까지…….

이곳은 그야말로 대장장이의 천국이었다. 대장장이가, 대장장이를 위해서 만든 천국!

‘이곳에서 일하면 능률이 크게 오르겠어!’

대장장이의 마음은 대장장이가 잘 아는 법이다.

대장간 곳곳을 둘러보면서 합리적인 구조에 감탄한 판미르는 큰 즐거움을 느꼈다. 그리드가 대장간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고려했는지 엿볼 수 있었다. 판미르의 의욕이 충만함을 넘어서 하늘로 승천했다.

“제1대장간은 저쪽인가?”

몇 군데 대장간의 견학을 마친 판미르가 앞으로 자신의 일터가 될 대장간을 찾아서 이동했다. 어찌나 즐거운지 발걸음이 소년처럼 경쾌했다.

“비키시오!”

“음?”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대로를 걷던 판미르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족히 100킬로그램이 넘어 보이는, 거대한 밀가루 포대를 등에 짊어진 사람들의 행렬이 보였다.

판미르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노예들인가?’

밀가루 포대를 짊어진 사람들은 하나같이 오리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낑낑거리는 꼴이 무척이나 고통스러워 보였다. 누군가는 견디지 못하고 도중에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매가 두려운 것인지, 곧바로 벌떡 일어나서 무거운 포대를 짊어지고 오리걸음으로 뛰어갔다.

“허… 참으로 가혹하구나.”

이렇게 대놓고 노예를 혹사시키는 광경은 제국에서도 보기 어렵다. 수많은 소수민족을 학살하고 노예로 부리는 제국조차도 최소한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는 노예를 가혹하게 다루지 않는다.

플레이어들의 정서를 고려한 S.A그룹의 안배로 추정됐다.

한데, 정작 플레이어가 세운 나라에서 끔찍한 광경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해하기 어렵군.”

그리드는 어째서 노예제도에 한도를 정해 두지 않은 걸까?

판미르는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가 않다.

“응?”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면서 자리를 떠나려던 판미르가 화들짝 놀랐다.

노예들의 행렬에서 익숙한 사람을 발견한 까닭이다.

오러 마스터 휴렌트였다.

‘휴렌트라고?!’

휴렌트는 미국을 대표하는 최강자 중 한 명이다. 몇 년 동안 한 자릿수 랭킹을 고수했던 거물 중의 거물이었다.

제2회 국가대항전 직전부터 행적이 묘연해졌던 그를 지금도 수많은 미국인들이 그리워하고 있었다.

국가대항전 시즌마다 미국인들의 입버릇이 ‘휴렌트만 있었어도’였을 정도이니 말 다 했다.

실로 많은 사람들이 휴렌트의 화려한 귀환을 기대하고 있었고, 그건 판미르 또한 마찬가지였다.

판미르는 지금쯤 어딘가에서 수련에 매진하고 있을 휴렌트와 언젠가 멋진 모습으로 재회하기를 고대해 왔다.

한데 지금 이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상상도 못한 모습으로 재회하게 된 것이다.

‘휴렌트가 노예라니?’

헛것을 봤다. 잘못 본 것이 분명하다.

현실을 부정한 판미르가 눈을 비볐다. 하지만 몇 번을 다시 봐도 노예는 휴렌트가 맞았다.

심지어 그는 다른 노예들보다 더 가혹한 처사를 겪고 있었다. 거대한 밀가루 포대를 무려 6개나 등에 짊어진 채로 오리걸음 중이었다.

“이, 이럴 수가! 휴렌트! 자네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겐가!!”

좌시할 수 없었던 판미르가 휴렌트에게 달려갔다.

가까이서 본 휴렌트의 옷은 흙투성이였고, 때가 잔뜩 낀 얼굴은 꾀죄죄했다. 영국 중년 귀족을 연상하게 만드는 외모와 신사 같은 태도로 못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던 사내가 이 무슨 몰골이란 말인가?

“이, 이게 무슨 일이야? 어째서 자네가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겐가?”

“판미르……?”

뒤늦게 판미르를 알아본 휴렌트가 너털웃음을 흘렸다.

“아니, 어떻게 나를 한 번에 딱 알아보셨소? 남들은 동명이인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치더만.”

“내 자네를 알아보지 못할 리 있는가! 내가 처음으로 만든 에픽 등급 무기의 구매자가 바로 자네 아닌가!”

“하하……. 그래, 그런 때도 있었지.”

휴렌트는 한눈에 봐도 지쳐 있었다. 지금 당장만 해도 가혹한 노동을 감당하고 있었으니, 평소에 그가 얼마나 힘겹게 살아가고 있을지 엿볼 수 있었다.

“어쩌다가 이리된 건가? 왜 노예가 되었어?”

“허, 무슨 그런 말을. 나는 노예가 아니오.”

“그럼?”

“농부요.”

“뭐……?”

“나는 바이란에서 밭일을 하면서 지내는 중이오. 오늘은 바이란에서 생산한 식량을 이곳 라인하르트까지 운반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고.”

“밭일……? 식량을 옮겨……?”

“이 행렬은 노예들의 행렬이 아니라 농부들의 행렬이라는 뜻이오.”

“이익! 자네 지금 제정신인가!”

설령 휴렌트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납득할 수가 없다.

일국을 대표하는 한 자릿수 랭커가, 그것도 히든 클래스 <오러 마스터> 전직자가 왜 갑자기 농부 타령이란 말인가?

그리고 무슨 농부들이 수십, 수백 킬로그램짜리 밀가루 포대를 짊어지고 운반한단 말인가? 심지어 오리걸음으로! 짐수레는 어디다가 갖다 버리고!

미친놈 보듯이 보는 판미르에게 휴렌트가 속삭였다.

“너무 걱정 마시오. 이건 일종의 수련이니까.”

“수련?”

“그렇소. 지금 나는 강해지기 위해서 스스로 자처해 템빨국 농부 생활을 하고 있는 게요. 하지만 굳이 소문내지는 않았으면 좋겠소. 이 수련법이 세상에 알려지면 안 되거든.”

“…….”

이놈 이거 완전히 미쳤다.

아니면 지독한 사기꾼에게 속고 있다거나.

할 말을 잃고 선 판미르에게.

“아디오스.”

중후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넨 휴렌트가 밀가루 포대를 다시 등에 짊어졌다. 그리고 오리걸음으로 허겁지겁 행렬의 뒤를 쫓았다.

“…아직 한창 때인 나이에 실성하다니. 쯧쯧쯧.”

바로 이럴 때 말세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게 아닐까 싶다.

미국이 큰 별을 잃게 되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깊은 한숨을 내쉰 판미르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이동했다.

제1대장간에 도착한 그를 기다리는 사람은 피부가 새카만 대장장이였다.

이름은…….

‘화이트?’

흑인 NPC에게 왜 굳이 화이트라는 이름을 붙여 놓은 거지?

‘무슨 취미야?’

안 그래도 휴렌트를 보고 반쯤 넋이 나가 있던 판미르는 굉장한 위화감을 느꼈다. 템빨국이 요상한 세계로 보이기 시작했다.

“당신이 판미르요?”

“그렇소만…….”

“만나서 반갑소. 대장장이 화이트라고 하오. 그리드 전하께서 내게 당신을 교육시키라고 명하셨으니, 내 오늘부터 당신에게 기술을 전수해 주겠소. 일단은 바늘을 만듭시다.”

“뭐요?”

판미르의 눈살이 확 찌푸려졌다.

자신이 누군가?

대장장이 랭킹 1위이며, 드워프의 도시 탈리마에서 에고 아이템의 제작법까지 습득해 온 실력자다.

제국 황제조차도 자신을 인정해서 제국의 차석 대장장이로 임명했을 정도다.

제국의 늙은이들, 그 콧대 높은 대장장이 장인들조차도 에고 아이템 제작법만큼은 인정하는 눈치였다.

즉, 판미르는 최고의 대장장이라는 뜻이다.

판미르가 자부하기로 대륙 전체에서 자신보다 뛰어난 대장장이는 몇 명 없었다.

한데 아직 마흔 살도 안 된 것 같은 젊은 대장장이가 자신을 가르치겠다고 까부는 것이다.

‘심지어 바늘을 만들자고?’

내가 고작 이런 취급을 받으려고 템빨국으로 이주했던가?

이를 간 판미르가 애써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 설명했다.

“당신이 뭔가 착각하는가 본데, 나는 그리드 전하께서 친히 초빙한 대장장이요.”

“알고 있소.”

“알고 있어? 근데 당신이 나를 가르치겠다고? 애송이들도 찍어 낼 수 있는 바늘이나 만들면서?”

“그리드 전하의 지시요. 왕명을 거역할 셈인 거요?”

“크음……!”

불쾌함을 느낀 판미르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사실 그리드는 나를 동료로 삼으려던 게 아니라, 단지 내게 모욕감을 주고 싶었던 거 아닐까?’

이와 같은 의심이 생길 정도였다.

그의 반응이야 어찌 됐든, 대장장이 화이트는 자신의 전용 용광로와 모루가 놓인 곳으로 앞장서 이동하고 있었다.

판미르는 그냥 이대로 돌아가 버릴까 싶었으나.

‘그래, 나를 도대체 어떻게 취급하고 싶은 건지 확인이나 해 보자.’

이처럼 생각하면서 화이트의 뒤를 따랐다.

용광로 앞에 선 화이트는 묵색, 무광의 광물을 꺼내고 있었다.

“으음?”

연신 투덜거리던 판미르의 태도가 돌변했다.

“이게 무슨 광물이오?”

색은 흑철과 같지만 광택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수정류 광물처럼 마력이 느껴지되 단단하다.

광물을 요리조리 살펴보면서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고, 손등으로 두드려 보기도 하는 등 판미르는 무척 큰 관심을 보였다. 마치 생전 처음 보는 물건을 눈앞에 둔 아이 같은 태도다.

화이트가 미소 지었다.

“당신도 천생 대장장이로군. 자, 직접 확인해 보시오.”

“고, 고맙소.”

화이트에게 광물을 건네받은 판미르가 곧바로 감정 스킬을 사용했다. 고급 대장장이답게 고급 광물 감정 스킬을 지닌 그였다.

<광룡철>

광룡 네바르탄의 둥지에 자생하는 광물 중 하나입니다.

셀 수 없이 오랜 세월 동안 네바르탄의 광기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혼돈의 이능 <증식>을 손에 넣었습니다.

열흘에 한 번씩 2배로 증식합니다.

이 부조리한 성질 탓에 제어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단단하기는 흑철과 비견되지만 제련 난이도는 흑철보다 몇 배나 높습니다.

무게:5

“허억!!”

드래곤 레어에서 자생하는 광물이라고? 일반인은 평생 가도 구하기 어려울 만한 재료가 아닌가!!

“2배로 증식을 한다는 건 부피와 무게 전부를 포함하는 거요?”

“맞소이다. 이 광물은 열흘에 한 번씩 2배로 커지고, 2배로 무거워진다오.”

“허 참… 때에 따라서는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겠구먼.”

당장 떠오르는 쓰임새만 해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영감을 얻은 판미르는 지금이라도 당장 이 광물을 연마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제련 난이도가 흑철보다도 몇 배나 높다고 하니, 과연 자신의 실력으로 이것을 다룰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의 마음을 읽은 화이트가 빙그레 웃었다.

“걱정 마시오. 지금부터 내가 당신에게 이 광물을 제련하는 방법을 알려 줄 거니까.”

“당신이……?”

화이트는 너무 젊었다.

판미르가 아는 이 또래의 대장장이 NPC들은 대개 초급~중급 대장장이 기술을 익히고 있을 뿐이었다. 소위 말하는 천재들은 간혹 고급을 넘보기도 했지만, 판미르의 고급 대장장이 기술 레벨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판미르는 화이트에게 딱히 신뢰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불신을 내색하지는 않았다.

화이트가 자신을 정중히 대접해 주고 있었으니 자신 또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었다.

“보여 주신다면 나야 고맙겠소.”

“그럼.”

고개를 끄덕인 화이트가 용광로에 광룡철을 던졌다.

푸욱! 푸욱!

“허……!”

풀무질을 시작하는 화이트의 모습에 판미르가 감탄했다. 불의 온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화이트의 실력이 제국의 늙은이들과 비견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장인보다는 못하지만…….’

화이트의 나이를 고려해야 한다.

제국의 늙은 장인들과 달리 젊은 화이트에게는 무한한 미래가 열려 있었다. 십 년 정도만 지나면 제국의 장인들을 따라잡고, 종국에 이르러서는 앞서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엄청난 재능이다. 여태까지 봤던 천재들과도 차원이 달라. 혹시 제련 기술에만 특화된 대장장이인가? 헉?’

보고 배울 수 있는 게 없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화이트를 관찰하던 판미르가 헛숨을 들이켰다.

제련을 마친 광룡철을 연마하기 시작하는 화이트의 분위기가 조금 전과 딴판이 됐기 때문이다.

마치 수라 같달까.

대장간은 전쟁터요, 용광로가 내뿜는 불길은 적군의 비명이니.

모루 위에 놓인 광룡철은 적의 왕이다.

망치라는 이름의 칼을 쥐고 왕을 노려보는 화이트는 전장의 지배자와 같은 위엄을 내뿜고 있었다.

따아아아앙-!!

집중을 끝낸 화이트가 힘껏 망치를 후려치자, 그 단단하던 광룡철이 살아 있는 생선처럼 펄떡였고.

따아앙!! 따아아앙!!

“…….”

충격에 휩싸인 판미르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화이트의 단조질 솜씨, 제국의 늙은 장인들의 솜씨조차 상회하고 있었으니까!

“다, 당신의 정체가 뭐요?”

조심스러운 질문을 던지는 판미르에게 화이트가 설명해 주었다.

“하얀 망치 대장간 일족의 수장이자 그리드 전하의 제자 되는 몸이오. 그리드 전하의 깊은 자애와 소중한 가르침 덕분에 장인이 될 수 있었지.”

“뭐, 뭐라……!”

그리드는 본인의 실력이 출중할 뿐만 아니라 장인급 대장장이를 육성할 수도 있단 말인가?

파르르, 전율하는 판미르에게 화이트가 충격적인 말을 던졌다.

“그리드 전하의 제자는 나 말고도 3명이 더 있소. 푸른 불꽃 대장간 일족의 에녹, 검은 모루 대장간 일족의 벽산, 붉은 집게 대장간 일족의 라호추가 바로 그들이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판미르 당신을 교육시키라는 그리드 전하의 명을 받았소.”

두근! 두근!

판미르의 심장이 뛴다. 반백 살이 넘은 육체에 다소 부담이 될 정도로 격렬하게!

“판미르, 당신은 오늘부터 우리 네 사람의 기술을 전수받아야 하오. 그것은 분명 험난한 길이 될 것이니 충분한 각오가 필요하오. 당신은 우리에게 기술을 전수받을 각오가 되었소?”

띠링~

[히든 퀘스트가 생성됩니다!]

<대장 기술 사신기를 배워라!(1)>

★히든 퀘스트★

당신은 오늘부터 총 300일 동안, 하루 10시간씩 화이트와 함께하며 그의 단조질을 전수받아야 합니다.

퀘스트 진행 날짜:(1/300)

퀘스트 보상:스킬 <하얀 망치 일족의 단조질>

하루 10시간씩, 무려 300일 동안이나 가르침을 받으란다. 총 4명에게 배우려면 4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셈이었다.

이건 상식에 위반될 정도의 노가다 퀘스트였다. 휴렌트처럼 노예 같은 생활을 각오해야 할 것이 분명했다.

그 사실을 뻔히 아는 판미르였으나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배우겠소! 내게 기회를 주신 그리드 전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렬히 당신들을 따르겠소!!”

“좋소.”

[퀘스트를 수락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알림창이 떠오름과 동시에.

“그럼 석탄부터 날라 오시오. 광룡철 바늘 제작법은 그 뒤에 알려 주겠소.”

화이트의 태도가 싹 바뀌었다. 다짜고짜 명령부터 내렸다.

“서, 석탄?”

“그래, 석탄! 석탄 모르오? 멍청한 표정으로 뭣하고 섰어? 신참은 잡일부터! 대장장이의 기본 모르나!!”

“아, 아니, 내가 이래 봬도 고급 대장장이인데 무슨 나한테 잡일을…….”

“그래? 그럼 다 때려치우든가.”

“석탄! 지금 당장 가져오겠소!!”

헐레벌떡!

대장장이 랭킹 1위가 템빨국의 대장장이 잡부로 취업한 날이었다.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이유 하나로 보수는 없었다.

판미르는 가끔씩 식사로 제공되는 레인보우 포테이토를 하나 다 먹을 시간도 없이 매일 부려 먹혔고, 끈기와 체력 스탯이 빠르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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