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템빨-608화 (603/1,794)

템빨 36권 - 15화

약속된 승리는 더 이상 없다.

제1회 국가대항전과 제2회 국가대항전, 그리고 길드 간 항쟁에서 그리드와 템빨단에게 연이어 패배한 부바트는 패배의 상징으로 전락한 지 오래였다. 그에게 찬사를 보내왔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그를 외면하였고, 때때로 누군가는 조롱하기도 했다.

7대 길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야크 길드의 수장으로서, 최강의 이니시에이터 <크러셔>로서 쌓아 올린 명예가 모래성처럼 흩어져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부바트는 동요하지 않았다.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탱커인 그는 몰매를 맞는 일에 익숙했으니까. 맷집이 워낙 좋아서 정신력도 견고하다.

“올해는 반드시.”

국가대항전의 대미를 장식할 PvP 출전을 앞둔 부바트가 다짐한다.

“올해는 반드시 그리드 너를 꺾어 주마.”

그가 이토록 그리드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사사로운 원한 때문이 아니었다. 당했기 때문에 갚아 주겠다, 라는 단순한 심리가 아니라 그리드를 넘어야 할 시련으로 인식하고 있기에 도전 의식을 불태우는 것이었다. 더욱더 발전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은 것이다.

또한.

‘아빠, 힘내!!’

‘올해는 꼭 금메달을 따는 고야!!’

이제 막 철들기 시작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딸아이에게 멋진 아빠가 되고 싶다는 마음도 크다.

‘후훗, 내일이면 우리 귀여운 공주님들과 만날 수 있겠군.’

어젯밤 영상통화 속 딸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고 미소 지은 부바트가 무대 위에 올라선다.

중국 대표 장췐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행자의 요청에 따라서 캡슐에 몸을 눕힌 장췐이 부바트를 도발했다.

“터키 놈들은 머리가 나쁜 거니? 아니면 염치가 없는 거니? 메달도 못 따면서 매번 국대전에 참가하는 이유가 뭐이니? 다른 사람 입장에선 괜한 시간 낭비 아이겠니?”

“쯧쯧.”

아직 어린 놈이라 인성이 덜 된 듯하다.

생각하며 혀를 찬 부바트가 캡슐에 몸을 눕혔다. 올해 그의 나이 서른다섯이다. 2년 전이라면 또 모를까, 한창때의 혈기로 까부는 젊은이의 도발에 일일이 넘어갈 정도로 그는 어수룩하지 않았다.

진행자가 소리치고 있었다.

“대망의 PvP 첫 경기를 앞두고 중국의 장췐 선수와 터키의 부바트 선수가 로그인하고 있습니다! 두 선수의 대결이 지금! 바로 시작됩니다!!”

“우와아아아아아!!”

관중들의 함성이 캡슐에서 눈 감는 부바트의 귓전에 울려 퍼진다.

그리고.

“음.”

다시 눈을 뜬 부바트는 <사자의 성>에 있었다. 벌써 3년 동안 PvP의 무대가 되고 있는 고성이었다.

성벽 위에서 화려하게 뛰어내린 장췐이 즉각 무기를 꺼냈다.

“니가 그리 단단하다며? 하지만 그래 봤자 사람 아이겠니?”

스팟-!

이죽거린 장췐이 몸을 날렸다.

그의 손에는 <작업장>에서 공수해 온 8자루의 최강 무기 중 하나, <멸절의 검>이 쥐어져 있었다.

인간형 대상에게 추가 데미지를 입히고, 확률적으로 치유 불가 상태 이상 효과와 체력 비례 데미지를 입히는 강력한 대인 살상 병기였다.

푹-!

푹푹푹!!

작년부터 중국의 신성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장췐은 전투의 귀재 하오와 마찬가지로 <무인> 계열 클래스 전직자였다. <웨폰 마스터리>를 기반으로 모든 병기를 다루는 그는 높은 무력과 민첩성을 보유했다.

대부분의 스탯이 체력에 투자된 부바트가 장췐의 쾌검을 피한다는 건 사실상 어려웠고, 부바트의 바위 같은 육체에 검흔이 빠르게 아로새겨 나갔다.

하지만 도리어 장췐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부바트의 생명력 게이지가 별 미동을 않는 까닭이었다.

‘뭔 방어력이 이리 높니?’

부바트는 이미 작년부터 그리드조차 놀라게 만드는 탱킹력을 보유했던 인물이다. 애초에 그가 최강의 이니시에이터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는 압도적인 방어력을 기반으로 적진에 뛰어들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덥석!

당황하는 장췐의 손목을 낚아채는 데 성공한 부바트가 씨익 웃는다.

“내가 괜히 야크라고 불리는 게 아니야. 소 잡는 데 닭 잡는 칼을 가져와서야 쓰나?”

“이 멧돼지 같은 새끼가……!”

위기를 감지한 장췐이 부바트의 손길을 떨쳐 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부질없었다. 크러셔는 한 번 잡은 상대를 놓치지 않는다.

“나락 꽂기!”

콰자자자작!!

붙잡은 적을 지면에 머리부터 꽂아 버리고, 온갖 상태 이상을 유발시키는 크러셔의 단일기.

이 스킬은 공격력 계수도 무척 높다. 공격력이 사용자의 체력 스탯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딜러의 단일기와 비슷한 위력을 발휘했다.

“……!”

정수리부터 지면에 꽂힌 장췐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그의 시야가 땅속 어둠에 묻혔다.

“엇차!”

땅에 거꾸로 박힌 채 파르르 경련하는 장췐의 허리를 부바트가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애정 행각 따위가 아니다.

“이번엔 더 아플 거다. 흐읍!”

이를 악물고 기합을 내지른 부바트!

쏙! 장췐의 몸을 마치 고구마 채취하듯이 뽑아낸 그가 그대로 도약, 하늘 높이 떠오른 뒤 다시 떨어져 내렸다.

마치 자이로드롭 같다.

‘익!’

하늘을 보게 되었던 시야가 광속으로 지면에 맞닿기 시작하자 장췐은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꼈다. 피부 위로 돋는 소름이 그의 독기와 살기를 부추겼다.

‘감히 나를……!’

이를 악문 장췐.

<나락 꽂기>에 당했을 때 발생한 상태 이상 혼란을 극복하자마자.

“감히 나를!! 도륙을 내 주갔어!!”

멸절의 검을 버리고 품에서 단도를 꺼냈다.

급소 명중률을 높여서 대상의 방어력을 확률적으로 무시함과 동시에, 멸절의 검과 마찬가지로 체력 수치에 비례한 공격력을 입히는 살상 무기였다.

푹-!

푹푹푹!

“큭……!”

품에 안고 있는 장췐이 옆구리를 계속 찔러 오자 부바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확률적으로 방어력을 무시하는 이번 장췐의 공격은 그에게도 효과가 있었다.

크러셔에게는 <일정 수준 이상의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는 사기적인 패시브 스킬이 있었지만, 낮은 데미지라도 중첩되면 무서운 법이었다.

“우오오오오오!!”

쿠와아아아아앙!!

고통을 인내하고자 기합을 내지르며 장췐을 바닥에 꽂아 버린 부바트와.

“키야아아아! 키에엑! 캬악!! 컥!!”

악귀 같은 기성을 내지르면서 계속계속 부바트의 옆구리를 찌르다가 종국에는 지면에 꽂혀 버린 장췐.

두 사람 중 더 큰 피해를 입은 쪽은 당연히 장췐이었다.

꿈틀꿈틀!

나락 꽂기와 콤보로 연계할 시에만 전개할 수 있는 <승천 꽂기>는 나락 꽂기보다 무려 2배의 데미지 계수를 자랑한다.

머리가 지면에 꽂힌 장췐은 마치 죽기 직전의 쥐새끼 같았다. 간헐적인 경기를 일으키며 조용해졌다.

퍽퍽! 퍽!

부바트의 공격이 계속됐다. 상태 이상 ‘스턴’에 빠져 있는 장췐을 계속해서 망치로 후려쳤다.

작업장에서 공수해 온 템빨 덕분에 높은 방어력을 자랑하는 장췐이었으나, 승천 꽂기의 영향으로 방어력이 하락한 상태인지라 생명력 소모가 빠르게 진행됐다.

“끝이다!”

힘껏 소리치는 부바트의 망치가 번쩍! 붉은빛을 폭사시켰다.

크러셔의 몇 안 되는 타격 스킬 중 하나, <수박 깨기>의 전조였다.

쩌어어어어엉-!

횡으로 휘둘러진 망치가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는 장췐의 복부를 강타하는 순간.

쿠콰콰콰콰콰쾅!!

장췐의 갑옷이 폭발을 일으켰다.

수박 깨기의 효과가 아니다.

‘일정량 이상의 피해를 입을 경우 데미지를 3배로 반사’하는 장췐의 레전드리 등급 갑옷이 발생시키는 효과였다.

“윽!!”

폭발에 휩쓸린 부바트의 신형이 무너져 내렸고, 때마침 스턴을 극복한 장췐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날카로운 공격 스킬들을 연속적으로 전개해서 부바트의 몸을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푹-!

서걱!!

선혈이 낭자한다.

8종류의 무기를 번갈아 가면서 스왑, 각종 스킬의 위력을 극대화시키기 시작한 장췐의 공격이 부바트에게 치명상을 입혀 나갔다.

방어력이 깎이고, 고정 데미지를 입는 등.

스킬의 영향으로 점차 약화된 부바트의 바위 같던 몸이 결국 기울어진다.

“같잖은 새끼!! 같잖은 새끼가 내가 누군 줄 알고!! 키야악!!”

장췐은 이미 쓰러진 부바트를 쉬지 않고 계속 칼로 찔러 댔다. 살기가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대상을 난도질하는 장췐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살인귀 같았다.

주최 측은 선혈 효과를 최소화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혹하게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급기야.

“부, 부바트 로그아웃!!”

부바트가 잿빛으로 산화했다.

하지만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듯이, 장췐은 부바트가 쓰러져 있던 지면을 계속계속 칼로 내리쳤다.

“키약! 키야아아아아!!”

끔찍한 기성을 내지르면서 말이다.

그 모습, 대중에게 공포로 각인되었다.

장췐을 응원하던 중국인들조차도 섬뜩함을 느끼고 침묵했다.

TV를 통해서 대회를 지켜보던 부바트의 아내는 딸아이들을 황급히 방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소름 돋는 분위기 속에서.

“귀엽네.”

출전을 준비하고 있던 그리드가 중얼거렸다.

진짜 미친놈 아그너스를 만나 본 경험이 있는 그에게 있어서 장췐은 멍멍 짖는 강아지 수준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

“분위기가 달아올랐군.”

32강 2번째 경기를 준비하는 타르마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신세대로 분류되는 장췐이 부바트를 꺾음으로써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니 그에게는 호재였다.

운 좋게(?) 처음부터 그리드와 매칭된 그는 대중의 관심을 원하고 있었으니까.

자신이 그리드를 해치우는 모습을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봐 주기를 그는 바라고 있었다.

그렇다.

타르마는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것이다.

대상의 무기를 일시적으로 소멸시키는 최강의 스킬 <풍화>로 그리드의 템빨을 손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확신이었다.

“오늘 네놈을 해치우고 반드시 과거의 삶을 되찾아 주마.”

제2회 국가대항전에서 그리드에게 단 3초 만에 패배했던 타르마는 명성을 잃었다. 업계에서 만만하게 보이기 시작하였고, 더 이상 의뢰가 들어오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부를 잃은 것이다.

그뿐이랴? 그리드의 손에 블러드 카니발이 해산된 이후, 도망자로 전락하여 동대륙에 숨어들었던 그는 지옥 같은 삶을 살아야 했다. 서대륙과 비교해서 난이도가 무척 높은 동대륙에서의 생활은 실로 끔찍했다.

하지만 복수심을 불태우며 하루하루를 연명한 끝에 <풍화>를 얻었으니 기사회생이랄까.

“큭큭! 그리드……! 죽여 주마!!”

지릿지릿!

타르마의 몸이 경기를 일으킨다.

그리드를 쓰러뜨림으로써 얻게 될 영광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 절정의 쾌락을 느끼는 것이다.

『부바트 선수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가운데, 한국의 그리드 선수와 그리스의 타르마 선수가 무대에 입장하고 있습니다.』

『타르마 선수는 전 블러드 카니발의 일원으로 악명이 높았죠. 살신 페이커 이상의 어쌔신이라는 평가까지 들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작년, 그리드에게 단 3초 만에 패배하면서 이미지가 많이 변했다. 이제 사람들은 그에게 큰 기대가 없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말이다.

『어쩌면 그에 대한 소문이 너무 과장됐던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세간에 떠돌고 있었지만, 타르마 선수는 어제 진행된 수라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일수에 해치우고 금메달을 쟁취한 그는 본인에 대한 소문이 결코 과장되었던 게 아님을 증명해 보였죠.』

수라도에서 타르마가 보여 준 무위의 수준은 단언컨대 최고 수준이었다. 어쩌면 폰과 레가스를 넘어서는, 크리스나 데미안에 견줄 수 있는 실력자로 보였다.

결코 과장된 평가가 아니었다.

어제 수라도가 끝난 이후, 타르마는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인터뷰에서 직접 밝히기도 했다.

‘템빨단의 코크로 섬을 점령했던 사람이 바로 나다. 섬을 지키고 있던 템빨단을 내가 아주 도륙을 내 놓았었지. 큭큭, 거짓말 같으면 극검에게 가서 물어봐. 나에게 무참히 썰렸던 극검에게 말이야. 내가 작년에 그리드에게 패배한 건 단지 방심했기 때문이다!’

충격적인 인터뷰였다.

각국 언론사가 진실 여부를 확인하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 타르마의 발언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타르마는 템빨단에 쓰디쓴 패배를 맛보여 준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였던 것이다.

어쩌면 타르마가 그리드에게 설욕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이때.

‘쓰고 싶다.’

무대에 올라 타르마를 마주 보고 선 그리드는 강한 욕구를 느끼고 있었다.

십만대군 학살검.

무패왕의 의지가 깃든 그 최강의 스킬을 대중 앞에서 선보이고 싶다는 욕구였다.

왜?

중2병이라는 오명을 씻어 내야 했으니까!

인터넷에 떠도는 <그리드 중2병 동영상>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지 그리드는 빨리 증명하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타르마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비공식 랭커였던 타르마의 레벨이 그리드와 비등하거나 높을 가능성이 무척 높았기 때문이다.

‘살살 싸우면서 투기를 쌓은 다음에 십만대군 학살검으로 마무리하면 딱이겠군.’

생각하며 캡슐에 몸을 눕히는 그리드.

사자의 성에서 다시 눈을 뜬 그가 타르마를 마주 보고 섰다.

타르마가 광소를 터뜨렸다.

“내가!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네놈은 꿈에도 모르겠지! 크하하하하하!!”

타앗-!

타르마가 몸을 날렸다.

모든 전투 클래스를 통틀어서 생명력과 방어력이 낮은 대신 극단적으로 뛰어난 공격력과 민첩성을 발휘하는 어쌔신.

그 어쌔신의 정점일 수도 있다고 평가받는 타르마의 신속은 가히 엄청났다.

그리드에게 순식간에 도달하여 공격을 날렸다. 물론 전력이 실린 공격은 아니었다. 타르마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신중했다. 우선 탐색전을 펼칠 계획이었다.

쐐액-!

최소한의 동작으로 빠르게 쏘아지는 일격.

푹-!

타르마의 황색 단도가 그리드의 어깨를 찔렀고, 데미지를 확인한 타르마는 그리드의 반격을 우려, 가볍게 뒤로 몸을 날렸다.

그때.

퍼어어어어어어엉-!!

<알렉스의 신속 장갑>을 기반으로 최고속 직전까지 도달한 그리드의 평타가 타르마를 베었다.

포효하는 드래곤의 브레스처럼 흉악한 검은 불꽃이 폭발하며 일대를 집어삼켰다.

[대상이 사망하였습니다.]

“……?”

떠오르는 알림창에 그리드는 당황하였고.

『아앗! 과연 최강의 어쌔신답습니다! 타르마가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군요! 놀라운 은신술입니다!!』

각국 방송사의 해설진과 관중들, 그리고 시청자들은 타르마의 사망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플레이어의 사망을 상징하는 <잿빛 기둥> 이펙트가 검은 불꽃의 화려한 이펙트에 묻힌 까닭이었다.

삐질.

고성에 홀로 덩그러니 선 그리드가 식은땀을 흘렸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진행자가 경기 종료를 알리기 전까지 몇 초 동안이나 그는 멀뚱멀뚱 서 있어야 했다.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