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템빨-524화 (33권) (519/1,794)

템빨 3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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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빨 33권 - 1화

“장갑 진짜 좋네....”

전투가 끝난 직후.

그리드는 크루제가 드롭한 아이템을 확인하기에 앞서서 전투 과정부터 복기해 보았다. 스스로를 칭찬할 부분이 있으면 칭찬하고 비판할 부분이 있으면 비판하며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발판으로 삼기 위함이었다.

그 과정에서 그리드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역시 아이템 활용 능력에 있었다. 그리고 열망의 무아지경의 뇌전 검과 묠니르보다 성스러운 빛의 장갑과 알렉스의 신속 장갑을 주목했다.

‘성스러운 빛의 장갑의 로또 딜이야 늘 의지해온 부분이고.’

새로이 얻은 알렉스의 신속 장갑이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타 속도를 2배나 상승시켜주었기 때문에 지속 딜이 급격히 상승하였을 뿐더러, 매 공격 시마다 공격력이 상승하고 일정 확률로 강력한 피해를 입히는 열망의 무아지경의 검의 위력이 기대 이상으로 극대화됐다. 데미지 기댓값이 성스러운 빛의 장갑과 비교해도 도리어 앞섰다.

‘민첩성이 오르면 오를수록 효과가 상승할 테니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군.’

1,000의 민첩성이 일반 공격 속도를 0.1 상승시킨다.

그리고 현재 그리드의 민첩성은 2,876이다.

기본 0.8의 공격 속도를 발휘할 수 있고, 여기에 신속 장갑을 착용하면 0.4가 된다.

초당 기본 2회, 2초당 5회 공격이 가능한 셈이다.

‘기본 공속을 0.7로만 맞춰도...’

신속 장갑 덕분에 0.35 공격 속도를 갖추게 되며 거의 초당 3회의 공격이 가능해진다.

애초에 그리드의 본래 목표는 근력과 민첩성의 1 대 1 비율을 맞추는 것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그리드가 상태 창을 열었다.

“상태 창!”

이름:그리드

레벨:349

직업:파그마의 후예(조건부 대마법사)

칭호:전설이 된 자 외 22개(목록을 확인하려면 상세 보기를 클릭해주십시오.)

생명력:88,175 마나:13,602

근력:3,140(+360)

체력:1,967(+580)

민첩:2,546(+330)

지력:1,727(+540)

손재주:3,507(+880)

끈기:1,452(+330)

평정:1,058(+330)

불굴:1,313(+440)

위엄:1,966(+330)

통찰력:1,806(+330)

용기:1,002(+330)

악마력:13,402

행운:241

신위:3

잔여 능력치 포인트:300

그리드는 브라함의 영혼과 하나가 된 이후부터 레벨 업 당 스탯 포인트를 12개씩 획득해왔다. 그리고 최초의 왕 칭호를 얻은 뒤부터는 총 14개의 스탯 포인트를 획득했다. 비교적 최근부터라고는 하나 남들보다 2개, 4개씩의 포인트를 더 쌓아온 셈이다.

하지만 이중 절반을 지력에 강제로 투자 당했기 때문에, 제아무리 그리드가 301레벨부터 스탯 포인트를 남겨뒀었다고 해도 잔여 포인트가 300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손해 보는 기분은 절대 아니야. 결국 지력도 필요한 스탯이니까.... 맞아... 손해 본 거 아니야....’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그리드.

부들부들.

결국 자기 위로에 실패하고 치를 떨던 그가 이내 스탯 포인트 분배를 시작했다.

‘일단 민첩성에.’

[스탯 포인트 124개를 민첩성에 투자합니다. 결정하시겠습니까?]

“어.”

[적용되었습니다.]

[민첩성이 124 상승하였습니다.]

[민첩성이 2,546이 되었습니다.]

[각종 칭호 효과를 합산하여 민첩성이 3,000을 달성하였습니다.]

[기본 공격 속도가 0.1 상승합니다.]

[달성 효과로 이동 속도가 30 상승합니다.]

“좋아.”

드디어 3천의 민첩성을 달성했다.

그리드는 즉시 테스트해 보았다.

슉-!

슈슈슉!!

2초 6회 공격!

혹자는 의문을 품을 수 있다.

게임이 아니라 현실에서조차, 수준 높은 프로 복서는 초당 4회의 공격을 날릴 수 있지 않은가.

한데 게임에서 초당 3회 공격을 날리는 것을 과연 대단하다 할 수 있는가?

당연히 대단하다.

현재 그리드는 맨주먹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 장검을 휘두르고 있으니까. 길이 1미터가 가뿐히 넘는 무기를 초당 3회 ‘계속해서’ 휘두르는 건 현실에선 사실상 어려운 일이었다.

‘아주 좋아.’

달빛 아래 물결처럼 남는 검광을 확인하고 흡족해하는 그리드.

이제 그의 스탯 포인트는 176개 남았다.

“흠.”

잠시 고민하던 그리드가 남은 포인트 전부를 킵해 두기로 결정했다.

‘포인트 전부를 당장 민첩성에 투자한다고 해서 근력과 비율이 맞춰지는 것도 아니고...’

사실 지력에 투자할까,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지력 2,500을 달성하면 새로운 마법 파이어 볼을 안정적으로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포인트를 모조리 지력에 투자한 후, 재단 작업 노가다와 레벨 업을 반복하다보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파이어 볼을 습득할 수 있단 뜻이다.

하지만 그리드는 조급한 마음을 억눌렀다.

‘어차피 지력은 레벨이 오를 때마다 자연히 오르니까. 굳이 투자하지 말자.’

지금 당장 그리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역시 체력이었다.

템빨과 각종 칭호 효과로 높은 생존력을 보장받고 있는 그리드라고는 하나, 생명력 총량을 늘리는 편이 역시 더 안정적이었고 포인트를 체력에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우선 더 지켜보고.’

포인트는 일단 비축해두는 편이 좋다고 그리드는 판단했다.

앞으로 맞서게 될 강적들을 상대하면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한 후 사용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전설적 대장장이의 감정.”

상태 창을 닫은 그리드가 드디어 크루제의 드롭 아이템들을 감정하기 시작했다.

우선 첫 번째 감정물은 크루제의 재단 도구였다.

가위, 칼, 줄자, 바늘이 한 세트였다.

<크루제의 가위&칼>

등급:레전드리

내구력:171/220 공격력:311

*천, 가죽 재단 속도 10퍼센트 상승.

*모든 종류의 천과 가죽을 재단할 수 있음.

전설의 재단사 크루제가 생전에 사용하던 한 손 가위와 칼입니다. 날카롭고 튼튼하여 드래곤의 비늘과 가죽조차도 자를 수 있습니다.

무게:10

<크루제의 줄자>

등급:레전드리

내구력:26/50

*천, 가죽 재단 속도 15퍼센트 상승.

전설의 재단사 크루제가 생전에 사용하던 줄자입니다. 총 길이가 무려 50미터에 달하며 완벽한 정확도를 자랑합니다.

무게:5

<크루제의 바늘>

등급:레전드리

내구력:없음 공격력:30

*천, 가죽 재단 속도 20퍼센트 상승.

*모든 종류의 천과 가죽을 꿰뚫을 수 있음.

전설의 재단사 크루제가 생전에 사용하던 아주 얇은 바늘입니다. 우연히 발견한 실버 드래곤의 유골에서 어금니를 채취하여 제작한 바늘로써 모든 종류의 천과 가죽을 쉽게 꿰뚫을 수 있습니다.

무게:0

“헐.”

사실, 그리드는 재단 도구에 큰 기대가 없었다.

기껏해야 아이템 등급이 높게 책정될 확률을 올려주는 아이템일 거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리드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크루제의 재단 도구는 아이템 등급 상승 옵션이 없었다.

대신 재단 속도를 상승시켜줬고 모든 종류의 천과 가죽을 다룰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드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등급 상승 옵션이 아예 없는 건 좀 아쉽지만.’

재단 속도를 총 45퍼센트나 올려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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