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4장의 팬티가 모두 노말로 제작됐다. 속옷 제작 기술 레벨이 아직 낮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리드는 이게 운이 없어서라고 판단했다.
‘중급 속옷 제작법은 최대 레어 등급의 속옷을 제작할 수 있어... 레어 등급의 팬티를 띄우면 그 순간 운이 돌아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바로 그때 아이템을 감정하면?
‘운빨로 아이템 등급이 조금 더 높아지거나 옵션이 하나라도 더 붙을 수도...!’
물론 비논리적인 미신이다.
‘지금, 거기서, 어떻게, 몇 시에 강화를 하면 강화가 더 잘된다.’라고 플레이어들 사이에 떠도는 강화 미신과 비슷한 개념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미신을 참 좋아한다. 특히 확률이라는 개념이 붙은 콘텐츠와 마주했을 때는 무엇에라도 의지하고 싶어 하는 법이었다.
[속옷의 제작을 완료하였습니다.]
[<중급 속옷 제작법>의 효과로 레어 등급의 속옷이 제작되었습니다! 매우 낮은 확률로 옵션이 귀속됩니다!]
띠링~
<깔끔한 속옷>
등급:레어
내구력:없음 방어력:5
*민첩성 +1
뚜렷한 특징은 없지만 착용감이 무척 좋은 속옷입니다. 입으면 활동하기 편합니다.
무게:1
[레어 등급의 속옷을 제작하여 모든 스탯이 +2 영구적으로 상승하고 대륙 전역에 명성이 +30 상승합니다.]
그리드는 많은 숫자의 레전드리 아이템을 제작한 대가로 대장장이 혜택에 끔찍한 페널티를 입었다.
이제는 아무리 많은 레어와 에픽 아이템을 제작해도 능력치가 상승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대장일의 경우다.
그리드의 속옷 제작 능력과 재단 기술은 아직 중급에 불과했고, 여기에 대한 페널티는 일체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
공짜로 상승한 2개씩의 스탯을 보고 실로 몇 달 만에 큰 쾌감을 느낀 그리드!
운이 돌아왔다고 믿은 그가 커다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전설적! 대장장이의!! 감정!!!”
“....”
파그마의 후예의 스킬 중 일부는 스킬명을 외칠 때마다 다소 민망해진다는 단점을 지녔다.
하지만 이제 그리드는 신경 쓰지 않았다. 아이템 합체를 외치고 다녔던 시점부터 그는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이제 부끄러움은 같이 있는 사람의 몫이었고, 스틱세이의 얼굴만 붉어졌다.
[전설적 대장장이의 안목으로 대상 아이템을 관찰합니다.]
[아이템에 숨겨진 기능이 있을 경우 이를 발견합니다.]
띠링~
<(파그마가 제작한)알렉스의 신속 장갑>
등급:레전드리
내구력:60/340 방어력:130
*일반 공격 속도 3배 상승.
바알의 계약자 파그마가 전설적 대장장이의 능력으로 제작한 장갑입니다.
62번째 섬의 수호자로 배치한 데스나이트 알렉스의 약점을 극복시키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무게:66
“2배?”
아니.
“...2배도 아니고 3배라고?”
그리드의 심장이 터질 듯이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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