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빨 31권 - 4화
투명 망토.
이름 그대로 착용자를 투명하게 만들어주는 망토다.
전설의 재단사 크루제가 제작한 것으로, 당대에는 단 다섯 벌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워낙 진귀한 아이템인지라 실물을 목격한 유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사람들에게 있어서 투명 망토란 꿈속에서나 존재하는 아이템인 것이다.
그래. 사람들은 상상조차 못했다.
누군가는 이미 진즉부터 투명 망토를 ‘생산’해 왔단 사실을.
드르륵!
“후드집업이 이럴 땐 참 요긴하단 말이지.”
그리드가 <아이템 창조> 스킬을 소모하여 창조한 <투명 후드집업>은 기본 효과가 투명 망토와 일치한다. 착용자의 모습을 투명하게 만들어서 식별 불가능하게끔 의도하는 개사기 아이템이었다.
‘물론, 원본 투명 망토의 부가 옵션이 훨씬 더 뛰어날 가능성이 높다만.’
원본 투명 망토는 착용자의 ‘기척’마저 지워줄 거라고 그리드는 추측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존재에게는 무의미한 후드집업이 투명 망토보다 더 나은 아이템이라고는 도무지 자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충분했다.
투명 망토의 의의는 모습을 투명하게 만들어주는 것에 있는 거니까.
후드집업은 지금 상태만으로도 충분히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었다.
당장만 해도 카라스에 무사히 입장하지 않았는가.
“허, 허억? 그, 그리드 님?”
“언제 돌아오신 거죠?”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여관.
그리드가 돌아오면 푹 쉴 수 있게끔 침대를 정리하던 얀페이와 요리 레시피를 연구하던 이단이 화들짝 놀랐다.
창문이 갑자기 혼자서 드르륵, 열린다 싶더니 그리드가 등장한 까닭이다.
아무 것도 없던 곳에 뿅! 하고 나타났으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신출귀몰함이 마치 황길동...’
설마 그리드 님이 전설의 황길동이신 걸까?
어안이 벙벙해진 얀페이와 이단에게 그리드가 재촉했다.
“어서 이곳을 떠납시다.”
“아...? 네!”
이단은 몰라도 얀페이는 눈치가 빠른 인물이다. 철없는 부모를 대신해서 15남매를 부양하느라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녀였으니, 눈치가 빠르지 않고는 못 배겼다.
그리드의 태도를 보고 상황이 급박함을 바로 깨달은 그녀가 짐을 싸기 시작했다.
반면 이단은 어리둥절한 채 느릿느릿하게 행동했지만, 얀페이가 쏘아보자 움찔해서는 프라이팬을 챙겼다.
식당을 운영하던 시절부터 얀페이에게는 유독 약한 이단이었다.
장시 후, 채비를 마친 두 사람을 확인한 그리드가 노에와 갓 핸드를 소환했다.
“그동안 푹 쉬었지? 이들을 데리고 나룰 따라와.”
“알았다냥!”
‘ㅅ’자 모양의 작은 입을 활짝 벌린 노에가 덥석, 얀페이의 목덜미 옷깃을 물었고 갓 핸드는 이단의 사지를 거칠게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리드의 뒤를 따라서 창문을 뛰어넘더니 하늘 위로 훌쩍 날아올랐다.
“히익! 이, 이 손은 뭐야?!”
이단은 눈앞이 핑글핑글 도는 공포감을 느꼈다.
스스로 움직이는 황금 손들에게 붙잡혀서 하늘을 날게 되었으니 혼란스럽고 두려웠다. 점처럼 작아진 지상의 풍경을 한 번 내려 보았다가 아찔해져서 그대로 혼절했을 정도이다.
반면 얀페이의 커다란 두 눈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내가 하늘을 날고 있어!’
동쪽 성벽 너머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면서 얀페이는 생각한다.
앞으로 그리드 님을 섬기다보면 즐겁고 신기한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이단과의 호감도가 10 하락하였습니다.]
[얀페이와의 호감도가 20 올랐습니다. 이미 최대치입니다.]
***
“카라스의 분위기는 어떠하던가요? 역시 우리 모두 수배범이 되었나요?”
“초왕께서는 무사하시던지요? 양반들께서 초국에 어떤 벌을 내리셨는지 혹시 이야기 들으신 거 없습니까?”
얀페이와 이단을 데리고 돌아온 그리드에게 수애와 속봉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걱정하는 부녀에게 그리드가 고개를 저었다.
“혹 수배가 걸렸을까봐 하늘을 날아서 이동했기 때문에 왕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하늘을…”
“나셨다고요?”
그건 주술사나 도사의 영역이 아닌가?
그리드는 양반 가람과 호각을 이룰 정도의 검사이면서 주작궁을 재현하는 대장장이이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주술까지 부린단 말인가?
"도대체 당신은.....”
하나의 대상에게 이토록 여러 번 놀라고 감탄해본 적은 없는 듯하다.
한속봉은 그리드를 알면 알수록 경외감을 느끼게 되었고 수애는 강한 끌림을 느꼈다.
‘정말이지 신비로운 분이야.’
여태껏 수애에게 추파를 던진 사내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그 누구도 수애의 심장을 뛰게 만들지는 못했다.
그쪽 방면(?)으로 타고난 수애가 여태껏 욕망을 잠재우고 정숙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 자신의 욕구를 분출할만한 대상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데 그리드라는 사내가 나타난 것이다.
수애는 그리드에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맡기고 싶었다.
정작 그리드는 그녀를 기피한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그....”
잠시 넋이나가 있던 한속봉이 정신을 차리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앞으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할지요?”
양반의 영향력은 동대륙 전역에 미친다.
가람에게 상처를 입힌 그리드와 그의 일행인 우리에게 갈 곳은 없다.
당장은 카라스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고 하나 앞날이 깜깜하다.
절망적인 현실을 자각하고 좌절하는 한속봉에게 그리드가 서대륙 귀환 스크롤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저의 왕국으로 가서 힘을 키우자고 했잖습니까?”
“그것은...?”
그리드가 꺼낸 스크롤은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종이였다. 그것도 엄청 낡은 종이.
이해하지 못하는 한속봉과 달리 수애는 바로 눈치챘다.
“혹시 그 부적 같은 것이 서대륙으로 이동하는 수단인 건가요?”
그리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대륙 간 이동 마법이 귀속된 스크롤이죠.”
“그걸 사용하면 우리 모두 서대륙으로 이동할 수 있는 거고요?”
“그래요.”
평범한 서대륙 귀환 스크롤은 1인용이다.
하지만 그리드가 동대륙에 재방문한 이유는 원군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스틱세이가 그 사실을 뻔히 알고도 1인용 스크롤을 줬을 리 만무하다.
스틱세이는 대현자답게 영리한 인물이었고, 그리드에게 여러 명과 함께 이동할 수 있는 대단위 스크롤을 줬다.
“바로 떠납시다.”
말하면서 스크롤을 찢으려하는 그리드의 손을 한속봉이 두 손으로 덥썩 붙잡았다. 그리고 고개를 조아리며 부탁했다.
“염치없는 부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판게아에 계시는 노모를 홀로 놔두고 떠나는 것은 자식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떠나기에 앞서 판게아에 들러 저희 어머니도 모시고 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사실 이게 얼마나 뻔뻔한 부탁인지 한속봉도 잘 알고 있었다. 언제 양반들이 추격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간을 지체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어머니만 놔두고 도망칠 수는 없잖은가.
홀로 남게 될 어머니가 반역자의 낙인을 뒤집어쓰고 끔찍한 꼴을 당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한속봉온 어머니를 놔두고 갈 수 없었다.
그 마음을 그리드가 헤아렸다.
그리드에게도 엄마가 있었으니까.
“알았습니다.”
“...!!”
한 치의 고민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그리드의 반응은 한속봉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사실 한속봉은 그리드가 거절하거나 한참을 망설일 줄 알았던 것이다.
“그리드님 당신은 정말... 정말이지 대단하신 분입니다.”
속에 품은 그릇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인물이다. 괜히 일국의 왕이 아니다.
한속봉의 그리드에 대한 존경심이 무럭무럭 샘솟았다.
그에게 그리드가 웃어주었다.
"사실 저도 판게아에 들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기왕이면 당신의 측근인 주작단원들도 함께 저의 왕국으로 데려가고 싶어서 말이죠.”
철갑귀 토벌 에피소드 당시 주작단원들이 보여준 활약은 미미했다.
하지만 주작단원들의 실력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그들은 사하란 제국의 흑기사들과 비견되는 실력자들이었고, 그 정도 수준이라면 서대륙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전력이었다.
‘특히 수애가 직접 주작단을 통솔할 경우에는 주작단의 능력치가 10 퍼센트 상승한다고 했지. 아스모펠에게 수애와 주작단의 훈련을 맡기면 주작단은 상상을 초월하는 전력으로 성장할 여지가 커.’
수애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주작단원들이라면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했을지언정 믿고 따라주겠네요.”
“꿀꺽.”
수애의 도톰한 입술은 너무나도 매혹적이다. 그녀가 입술을 벌리고 말을 할 때마다 그리드는 마른 침을 삼키게 되었다. 본인은 자각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험험. 좋아요. 그럼 당장 판게아로 갑시다.”
그리드 일행은 곧바로 판게아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동속도가 생각처럼 빠르진 못했다. 이단과 얀페이의 체력은 한속봉 부녀와 달리 평범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도중에 자꾸 지쳤고 그 탓에 일행의 이동속도가 느려졌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단과 얀페이를 책망하지 않았다.
한속봉 부녀가 백성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이유?
바로 넓은 도량에 있었다.
한속봉 부녀는 이단과 얀페이의 기가 죽지 않게끔 그들을 격려하였고, 한속봉 부녀의 배려 덕분에 용기를 얻은 이단과 얀페이는 노력해서 행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단과 얀페이의 체력 스탯이 소폭 상승했다.
넷을 바라보는 그리드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동대륙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고, 몇 번이나 생각하게 되었다.
***
“한속봉 영주님의 처형일이 나흘전이었다지?”
“훌륭하신 영주님께서 그토록 끔찍한 일을 당하시다니....."
“믿고 싶지 않아…! 이건 악몽이라고!! 혹혹!!”
“...영주님께서 좀은 곳으로 떠나셨기를 바라는 수밖에.”
“수애 아가씨는? 수애 아가씨는 어찌 되셨다던가?”
판게아는 초국 최대의 도시 중 하나다. 항만도시답게 늘 활력이 넘치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전까지의 이야기다.
한 달 전, 한속봉이 왕도로 끌려간 이후부터 판게아에는 암운이 드리웠다.
한속봉의 처형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는 완전히 초상집 분위기가 형성됐을 정도이다. 백성 모두가 한속봉의 처지를 슬퍼하며 하늘을 원망했다.
“한데... 그럼 이제 백 대모님께서는 어찌 되시는 거지?”
백 대모란 한속봉의 어머니 ‘백주림’을 백성들이 지칭하는 말이다.
대모!
한속봉 어머니의 덕망이 얼마나 높은지 엿볼 수 있는 호칭이었다.
“영주님께서 처형을 당하셨으니 백 대모께서도 무사하지 못하시겠지…”
“이럴 수가... 백 대모님은 내 부모님조차도 어머니로 섬기었던 분이거늘.”
“사악한 도사의 침공 이후 기근이 찾아왔을 때도 백 대모님은 우리를 위해서 힘써주셨지. 백 대모님이 아니셨다면 우리 모두 굶어죽었을 게야.”
“우리가 백 대모님을 지켜야해!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그래! 우리가 백 대모님을 지키자!”
판게아의 수십 만 백성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쳤다.
그들 모두가 백 대모를 지켜야한 다고 주장하면서 영주성으로 찾아갔다.
“백 대모님! 어서 피하십시오!!”
“성에 머물고 계실 때가 아닙니다! 왕도에서 대모님을 붙잡으려고 군사를 보낼 거라고요!!’’
“백 대모님께서 도망치실 수 있게끔 저희가 농기구를 들겠습니다! 저희가 방패가 되어서 왕실군을 막겠습니다!”
“어서 도망치세요!!”
영주성이 인파로 붐볐다.
하나같이 농기구를 손에 쥔 백성들이 백 대모에게 도망치라고 난리다.
소란을 듣고 달려 나온 노파 백주림이 그들에게 호통 쳤다.
“너희들이 감히 왕실에 거역할 셈이더냐!!”
“...!!”
80세가 넘은 노파라고는 믿기지 않게끔 커다란 목청을 자랑하는 백주림이었다.
그녀의 호통이 쩌렁쩌렁 메아리치면서 성 전체를 울렸다.
의외의 반응에 깜짝 놀란 백성들이 꿀 먹은 범어리가 되었고, 백주림은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에 서글픈 미소를 피어 올렸다.
“내 아들은 필시 훌륭한 귀족이었고 영주였으며 자식이었다. 하지만 결국 왕실의 뜻을 어기어 처형을 당하였으니 죄인이다. 죄인의 어미를 지키겠다고? 너희마저도 죄인이 되겠다고? 내 남편이! 내 아들이! 내 손녀가 소중히 아끼었던 너희들이 왕실에 반기를 드는 죄인이 되겠다고?! 당치도 않은 소리다!!”
“.......”
“대, 대모님....”
왕실에 대한 투쟁심을 불태우던 백성들의 마음이 순식간에 꺾였다. 지금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두려울 사람인 대모께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를 걱정해주고 계셨으니 감격이 하염없이 몰려왔다. 그녀를 위해서라도 어리석은 짓을 벌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털썩!
“혹...! 혹혹!!”
"대모님... 백 대모님...!”
손에 핏줄이 서도록 꽉 쥐고 있던 농기구를 떨어뜨린 백성들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들 모두 죄 없는 땅을 내리치며 오열했다.
급기야 누군가가 해서는 안 될 말을 꺼냈다.
“이게 다 그 대장장이 때문이야…! 주작궁을 만든 대장장이! 그자가...! 그자가 주작궁을 만들지만 않았어도 한속봉 영주님께서 처형당하시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
사실 모두 알고 있다.
한속봉이 왕도로 끌려가서 결국처형까지 당하게 된 이유. 주작궁 제작자의 행방을 양반에게 알려주지 않아서라는 사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주작궁 제작자를 원망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만약 그자가 잃어버린 주작궁을 복원하지 못했다면, 한속봉은 물론이고 판게아 전체가 양반의 화를 샀을 것이다. 판게아 전체가 멸망할 수도 있었다.
“알아... 우리도 안다고.”
"주작궁을 복원해주신 그분을 원망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도리어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도 안다고!”
하지만 어쩌겠는가.
작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슬프고 절망스러웠으니 누구라도 원망하지 않으면 억울해서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
콰르르르릉!!
수십 만 백성들의 눈물이 하늘의 마음을 움직인 걸까?
맑고 푸르던 하늘이 갑자기 천둥을 토해내더니 소낙비를 내렸다.
쏴아아아아아────
백성들의 오열을 묻히게끔 만들 정도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줄기가 성의 기와를 적신다. 땅이 젖고, 백성들이 젖었다.
물에 젖은 생쥐 꼴이 된 백성들을 본 백주림이 걱정하였다.
“아이고, 이러다가는 저들 모두 고뿔에 걸리겠구나.”
백성을 자식처럼 아껴라.
한씨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던 가훈이다.
한씨 가문의 며느리 백주림이 백성들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했다.
“뭣들 하느냐! 어서 저들 모두를 집으로 돌려보내라!!”
백주림이 자신을 호위하고 있는 주작단원들에게 소리치며 발을 동동 굴렀다.
바로 그때였다.
어딘지 익숙한 사내의 음성이 기와지붕 위로부터 들려왔다.
“아니요. 놔두세요. 관객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
소리치던 백주림과 그녀의 곁을 지키던 주작단원들이 깜짝 놀라면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날카로운 눈매와 다부진 체격이 인상적인 흑발의 청년.
“판덕공….!”
주작궁 제작자가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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