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템빨-398화 (393/1,794)

“무상농법 제2장 급성장.”

콰르르르르륵!!

농기구를 무장한 피아로가 밭을 개간하고 씨앗을 심자 대량의 덩굴이 자라나서 성벽을 뒤덮었고,

스스슥.

덩굴을 타고 올라간 페이커와 이벨린을 비롯한 템빨단 병사들이 신속하게 움직여 성벽 위 적병들을 제압했다.

“쥬드. 죽인다. 많이.”

“대검술하면 나다!”

거대한 대검을 풍차처럼 회전시키는 쥬드와 크리스 앞에 라인하르트 병사들은 추풍낙엽이었다.

교황 데미안의 버프가 이들 모두에게 강력한 힘을 선사하고 있었다.

해자에 잠수해서 이동한 수인족 왕 맥스옹과 수인족 전사들은 라인하르트 성내에 잠입하여 적의 지휘관들을 암살 중이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템빨단 저게 정녕 플레이어 길드 맞음…? 뭐 저렇게 셈?

-심지어 병사들도 셈 ㅡㅡ;;

-다들 감탄하고 계신 와중에 분위기 깨서 죄송하지만, 피아론가 뭔가 하는 저 NPC 뭐죠?ㅋㅋㅋ 왜 전쟁터에서 밭일하고 있는 거지?ㅋㅋㅋㅋ

-수인족 왕 몸빵 미쳤다. 병사들이 아무리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흘림…

-템빨단이 세이렌 먹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나 보네요…

-아슈르 백작이 너무 세다. 손짓 한 번 하면 다 죽어나가네.

-괜히 대륙 10대 마법사가 아니죠. 근데 저런 NPC를 그리드가 무슨 수로 회유한 걸까요?

-NPC들이야 뭐 그렇다 쳐도, 크리스야 말로 무슨 이유로 템빨단을 돕는 건지 모르겠음.

-크리스 무기랑 그리드 무기 똑같은 거 모르세요? 둘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게 확실해요.

-데미안은 오늘도 갓리드를 외치고 있습니다.

-교황성화 체통 좀…

-다 떠나서 레베카의 딸 너무 예쁘다. 유라랑 지슈카 제외하면 거의 젤 예쁜 듯.

-이사벨 쨩ㅋㅋㅋ

“완벽해…! 완벽하다!”

순식간에 점령한 성벽 위로 올라 전장을 관조하는 라우엘.

역대 최강의 템빨단을 목도하고 전율에 휩싸이는 그의 시야에 불길한 무엇인가가 포착됐다.

“저건…?”

족히 1만 명의 젊은 여성들이 궁전 앞에 도열해있음이 보인다.

기세를 몰아서 궁전으로 진입, 아스란 국왕을 포박하려던 템빨단원들이 모두 제자리에 멈췄다.

덜덜덜,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면서 흐느끼는 1만 명의 여성들이 신경 쓰였던 것이다.

쥬드만 빼고.

“쥬드. 왕. 잡는다.”

저벅.

피에 흠뻑 젖은 칠흑의 대검을 내세운 쥬드가 궁전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이었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 망설이고 있던 아스란 국왕이 결국 두 눈을 질끈 감고 외쳤다.

“불을 붙여라!”

명령과 동시였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국왕에게 충성하는 근위 기사들이 겁에 질려있는 1만 명의 여성들에게 횃불을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화르르르륵!!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는다.

기름에 젖어있던 1만 명의 여성들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끔찍한 비명소리가 라인하르트 전역에 메아리친다.

“미친…!”

이해할 수 없는 잔인한 광경에 공분하는 템빨단원들.

그들의 안색이 이내 하얗게 질렸다.

[32위 대악마 벨리알이 출현합니다.]

[벨리알의 아름다운 모습에 현혹됩니다.]

[상태이상 저항률이 50퍼센트 하락합니다.]

[스킬과 마법의 캐스팅 시간이 2배 상승하고 공격 속도가 20퍼센트 저하됩니다.]

[벨리알은 불꽃의 여왕. 그녀를 감싸고 있는 불길은 무척 뜨겁습니다. 가까이 다가만 가도 초당 2,500의 화상 데미지를 입습니다.]

[화염 내성이 0퍼센트가 됩니다.]

[전해지는 열기만으로 초당 500의 화상 데미지를 입습니다. 회복할 수 없습니다.]

[벨리알은 어둠의 여왕. 그녀가 발산하는 마기는 당신의 정신을 현혹시키며 살인욕구를 자극합니다. 벨리알을 공격 시, 높은 확률로 혼란에 빠져서 아군을 공격하게 됩니다.]

[암흑 마력에 대한 내성이 0퍼센트가 됩니다.]

[흑마법 사용이 차단됩니다.]

“…!!”

믿기지 않는 존재의 등장!

템빨단원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경악했다.

***

라인하르트 외곽의 낡은 망루 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그곳에 브누아 황자가 올라있었다.

저 멀리 소환 된 대악마의 모습을 확인한 그가 눈살을 찌푸렸다.

‘역시 실패인가.’

원하던 대악마가 아니다. 33인의 대악마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악마가 한 번에 나타나줄 거라던 기대, 애초에 하지 못했지만 정작 결과가 이렇게 나오자 실망감이 컸다.

애써 미련을 떨쳐낸 그가 라인하르트를 떠났다.

그의 목적지는 케샨 협곡.

전대 적기사단 단장 피아로가 숨어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장소였다.

‘자수정 방패가 필요하다.’

같은 시각, 대한민국 서울.

“드르렁! 푸르르르르… 드르렁! 푸르르르르… 간짜장… 소스 많이…”

신영우는 오래간만에 꿀맛 같은 숙면을 만끽하는 중이었다. 피로감을 완전히 씻어내고 있었다.

Satisfy 접속 제한이 풀리기까지 2시간 남았다.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