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템빨-372화 (367/1,794)

템빨 26권 - 11화

[철갑귀를 해치웠습니다.]

[경험치 121,599,800을 획득하였습니다.]

[철갑귀 사냥 횟수 2/10]

‘사냥할 맛 나는군.’

철갑귀가 주는 경험치는 진혈족 뱀파이어보다 평균 2배 이상 많았다.

뱀파이어의 도시에서 가장 많이 출몰하는 하급 뱀파이어와 비교하면 무려 30배 이상의 경험치를 더 주는 셈이다.

덕분에 322레벨을 돌파한 지금까지도 그리드의 레벨 업 속도는 빠르게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판게아 성 던전을 이상적인 사냥터라고 인식하기에는 무리가 컸다.

철갑귀의 등장 빈도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수애의 말대로야.’

철갑귀는 단독행동 위주의 몬스터였고 개체수 자체가 적었다.

최초에 여섯 마리가 동시에 나타났던 것은 정말로 특수한 케이스였다.

간헐적으로 한 마리씩 등장하는 철갑귀를 상대하면서, 주작단원들은 안정감을 느끼고 있는 반면 그리드는 큰 아쉬움에 휩싸였다.

‘한 번에 최소 두 마리씩 꾸준히 리젠되면 좋을 것을.’

어서 많은 은사를 확보하고 싶다.

그리드는 갈급함을 느꼈고 이 초조함은 당연한 것이었다.

모든 칭호의 효과를 합할 경우 그리드의 손재주 스탯은 정확히 3,723.

최대 10가닥의 은사를 제어할 수 있는 입장인 그가 고작 2가닥의 은사로 만족할 리 만무하다. 그는 8가닥의 은사를 빨리 더 확보해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었다.

“흠.”

2마리째 철갑귀를 해치우고 10분쯤 걸었을까.

건너편 통로로부터 철갑귀의 느릿느릿한 발걸음 소리가 또 다시 들려왔다.

녀석을 상대로 그리드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

철갑귀들이 갓 핸드와 노에를 은사로 구속하여 무력화시켰듯이, 자신 또한 똑같은 방법으로 철갑귀를 구속하고자 은사 두 가닥을 하나로 묶어서 집어 던졌다.

이름하야.

“갑귀 묶기!”

무척 허접하면서도 어딘지 약간 익숙한 이름.

하지만 이건 장난으로 지은 이름이 아니다. 그리드가 진지하게 고심 끝에 만든 기술명이었다.

휘리릭~!!

뱅글뱅글 회전하면서 날아간 은사가 철갑귀의 몸을 제대로 묶었다. 양팔을 허리에 딱 고정시켜버렸다.

그리드의 손재주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스럽게 알려주는 장면이었다.

‘좋아! 제대로 됐…!’

그리드의 입가로 회심의 미소가 걸렸지만 잠시였다. 그의 미소는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엥?”

“우워어어!!”

철갑귀가 몸에 불끈 힘을 주자 녀석을 묶었던 은사가 맥없이 풀려버리는 게 아닌가?

‘구속력이 너무 약해.’

고작 두 가닥의 은사로는 힘이 없다.

비단 철갑귀뿐만이 아니라, 200레벨 이상의 몬스터라면 대부분 은사 두 가닥 따위는 가뿐히 뿌리치거나 무시하고 행동할 것 같았다.

‘최소 10가닥은 있어야 구속력이 생기겠군.’

생각하면서 은사를 회수한 그리드가 두 가닥을 하나로 꼬았다. 그리고 화살처럼 쏘았다.

두 가닥의 은사를 제어하는데 소요하는 시간은 2초.

10가닥의 은사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대략 10초가 필요하다는 뜻이며, 그리드는 손재주를 빨리 4천까지 올려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손재주가 4천이 넘을 경우 은사의 제어 속도가 2배 상승한다는 점을 노리는 것이다.

10가닥의 은사를 5초 내에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서 활용한다면?

파브라늄의 뒤를 잇는 최강 템빨이 탄생할 터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은사의 투척 속도인데.’

은사는 결국 실.

무척 가볍다.

그리드가 요령껏 던진다고 해도 그 속도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조금이라도 민첩한 상대에게는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준.

‘무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은사 끝부분에 추나 칼날을 다는 편이 좋겠어. 아니면 전장에 함정처럼 설치해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수도 있겠고.’

두근두근!

은사의 활용법을 궁리해보는 과정에서 그리드는 벅차올랐다.

문득 깨달은 것이다.

은사를 얻은 지금, 자신의 발전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는 사실을.

‘지금 시점에서 국가대항전 당시의 크라우젤과 싸우면 100전 전승이다.’

확신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크라우젤 또한 실시간으로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필이면 ‘최강의 전투 클래스’라고 명시 된 <검성>을 얻은 것으로 추정되는 크라우젤.

노말 클래스로도 그리드 이상의 강함을 뽐냈던 그가 지금은 얼마나 강해졌을지 도무지 감히 안 잡힌다.

‘…아, 생각해보니까 자존심 상하네.’

기껏 레전드리 클래스로 전직해놓고도 노말 클래스 전직자에게 뒤쳐졌었다니?

당시에는 부족한 재능을 핑계 삼아 당연한 일이라고 자위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무척 부끄러운 일이다.

‘씻어야할 과오다.’

그리드의 의욕이 불타올랐다.

최고의 직업까지 얻게 된 크라우젤보다 앞서가고 그를 완전히 뛰어넘겠다는 열망이 그의 마음을 잠식했다.

***

“빛…?”

성 던전 깊은 곳까지 진입한 그리드와 주작단원들의 시야가 드디어 회복됐다.

던전 초입의 내벽은 빛을 빨아들이는 특성을 지녔던 반면, 던전 안쪽의 내벽은 도리어 은은한 옥빛을 띄며 내부를 환히 밝혀주고 있었던 덕분이다.

“던전 안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주작단이 성 던전 원정을 시작한지도 벌써 4년이 지났다.

하지만 그동안 그들은 성 던전의 깊은 곳까지 진입해본 경험이 없다.

늘 던전 초입에서 철갑귀 몇 마리를 상대하고 지쳐서 귀환하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선두의 그리드가 철갑귀가 나타나는 족족 해치워버렸고, 그를 뒤따른 주작단원들도 성 던전 깊은 곳까지 진입할 수 있었다.

덕분에 옥빛에 휩싸인 아름다운 공간에 당도할 수 있게 된 그들이 내부를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

식용이 가능할 정도로 맑은 호수가 보였고 군데군데 귀한 약초들이 자생하고 있었다.

“온도도 딱 좋아. 식량만 있으면 사람이 살아도 좋을 정도의 공간이군.”

“하지만 통로가 4개나 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데? 저 통로들로부터 철갑귀가 불시에 습격해오기라도 한다면 완전히 고립되는 거잖아?”

“음… 그렇기도 하네.”

이곳은 뭘까?

의문을 품은 채 수색을 계속하던 주작단원 중 몇 명이 맑은 호수 속에 잠겨있는 무엇인가를 발견했다.

“저게 뭐지? 헉! 저건!”

“보물 상자! 보물 상자다!”

여느 던전이 그렇듯 판게아 성 던전에도 간간히 보물 상자가 출몰한다.

하지만 그 확률은 지극히 낮았다. 지난 4년 동안 주작단원이 발견한 보물 상자는 채 10개가 되지 않았을 정도다.

마치 들키기 싫다는 듯, 맑은 호수 깊이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보물 상자.

그리드가 그것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금덩이라도 들어있으려나?”

성 던전에 입장하고 벌써 3시간이 지난 무렵이다.

보물 상자는커녕 사냥감도 몇 마리 만나지 못해서 실망하고 있던 그리드가 환하게 웃었다.

성큼성큼, 망설임 없이 보물 상자 앞으로 다가가는 그를 주작단원들이 말렸다.

“위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 우리 동료가 이곳 던전에서 발견한 보물 상자를 열었다가 독무를 마시고 반신불수가 됐어요.”

거짓이 아닌 진실이다.

던전에 출몰하는 보물 상자는 절반 확률로 함정이었다.

“그럼 뭐, 열지 말고 그냥 지나치라고요?”

반문하는 그리드에게 주작단원들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닙니다. 두렵다고 해서 그냥 지나쳤다가는 평생을 찝찝하겠지요.”

“저희가 열어보겠습니다. 그리드님께서 혹 다치실 수도 있으니.”

그리드는 주작단원들을 대신해서 철갑귀를 해치워주고 있었다. 그 이유가 본인을 위함이라고는 하나, 결과적으로 주작단원들과 판게아에 큰 힘이 됐다.

주작단원들은 그리드에게 작게나마 은혜를 갚고 싶었다.

꿀꺽.

호수에서 보물 상자를 꺼낸 주작단원들이 마른 침을 삼켰다.

이 상자를 열었다가는 자칫 크게 다칠 수도 있다는 우려에 긴장하던 그들이 이내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본인들이 다치는 게 두렵다고 해서 그리드에게 위험을 떠넘기고 싶지는 않았기에.

철컥!

벌벌 손을 떨고, 뻘뻘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주작단원들은 두려움을 극복했고 결국 보물 상자의 뚜껑을 개봉했다.

아니, 개봉하고자 했다.

“응? 안 열려?”

“이거 설마 잠겨있는 건가?”

주작단원들의 긴장이 한 순간 풀려버렸다.

엄숙하던 분위기가 다소 밝아졌다.

“잠겨있는 보물 상자는 함정인 경우가 드물지?”

“맞아. 대개 진귀한 보물을 품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

“음…! 이대로 그리드님께 드리면 되겠군!”

그리드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다. 보물 상자의 소유권은 당연히 그리드에게 있다.

주작단원들이 그리드에게 공손히 보물 상자를 건넸다.

“판게아에 자물쇠 명인이 있습니다. 그자라면 필시 일주일 내로 이 상자의 자물쇠를 딸 수 있을 겁니다.”

“꽤 비싼 수고비를 요구할 테지만 실력은 확실한 자이죠.”

“음.”

지체 않고 상자를 받은 그리드가 눈살을 찌푸렸다.

[특수한 마법이 걸려있는 상자입니다. 무게가 엄청납니다.]

[무게 게이지가 초과합니다. 이동속도와 스태미나 회복속도가 80퍼센트 하락합니다.]

“…”

스태미나 회복속도가 이 정도까지 떨어져서야 철갑귀 토벌 퀘스트 속행이 불가능하다.

그리드는 아직 3마리의 철갑귀를 더 사냥해야만 했고 이 보물 상자는 짐짝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리드는 괘념치 않았다.

그에게는 만능열쇠가 있었으니까!

철컥!

검정색 열쇠를 꺼낸 그리드가 상자의 자물쇠를 단숨에 풀어버렸다.

허무할 정도로 손쉽게.

그냥 자물쇠에 열쇠를 푹, 깊숙이 꽂았다가 휙, 돌리니까 자물쇠가 맥없이 열렸다.

그 황당한 광경에 수애와 주작단원들이 혀를 내둘렀다.

‘던전 보물 상자의 자물쇠를 한 번에 풀다니?’

‘이건 또 무슨 조화야?’

‘그리드님 당신 능숙하시군요… 타고나신 건가요?’

수애의 얼굴이 붉어진 이유가 뭔지는 아무도 몰랐다.

어쨌든 그때였다.

[함정 상자 개봉!]

[독을 품은 연기가 당신을 덮칩니다!]

[4,883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중독됩니다!]

[머리가 빙글빙글 돕니다!]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초당 4,500의 생명력을 잃습니다!]

[저항하였습니다.]

[수수께끼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퀘스트가 생성…]

..

“그, 그리드님!!”

수애와 주작단원들이 경악했다.

상자로부터 분출 된 독무가 작년, 자신들의 동료를 반신불수로 만들어버린 독무와 완전히 꼭 닮아있었던 까닭이다.

그를 정통으로 얻어맞고 흡입해버린 그리드가 무사할 리 없었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란 주작단원들이 어찌할 줄을 모르는 사이, 수애는 그들을 침착하고 신속하게 통솔했다.

“어서 그리드님께 해독약을 드리고 들것을 준비하세요! 그리드님을 모시고 이곳을 탈출합니다!”

순간.

“누구 마음대로?”

누군가의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캬오오오오오!!”

4개의 통로들로부터 철갑귀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숫자가 무려 여덟이었다.

호수 중앙에 모여 있는 그리드와 주작단 일행을 둘러싼 놈들의 뒤편으로부터 깔끔한 외관의 중년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애와 주작단원들이 그를 대번에 알아보았다.

못 알아볼 리가 없다.

“아루베!”

과거, 한속봉의 최측근이었던 사령술사.

2년 전 나타나 판게아를 위기에 빠뜨렸던 사악한 도사에게 살해당한 줄로만 알았던 그가 성 던전 깊은 곳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철갑귀들의 주인이 되어서!

“당신… 아버님을 배신했군요.”

수애는 영리한 여자다.

정황상, 2년 전 도사 침략 사건의 배후가 아루베임을 단박에 눈치 챈 그녀가 아루베에게 살의를 보냈다.

아루베가 음흉한 미소를 그렸다.

“과연 판게아의 꽃답게 화내는 모습조차도 아름답구려. 좋아, 나는 그대를 강시로 만들겠어. 그대는 죽어서도 평생토록 나를 위해서 봉사하게 될 게요.”

“네놈! 감히 아가씨를 모욕하다니!!”

분노한 주작단원들이 일제히 칼을 뽑아들었고 아루베는 콧방귀 뀌었다.

따앙! 따앙!

“내가 이곳에 잠들어있던 철갑귀들을 발견한 것이 벌써 7년 전일세. 한속봉 영주보다 3년이나 빨랐지. 그동안 나는 꾸준히 철갑귀를 길들여왔고 이제 이것들은 내 충실한 종일세. 자네들은 내 몸에 손 끝 하나 댈 수 없어. 내게 다가오기도 전에 은사에 휘감겨서 다진 고기가 될 테니까.”

“윽…”

주작단원들이 일제히 위축됐다.

갑작스러운 아루베의 등장에 크게 놀라고 분노하다보니 잠시 망각했던 사실이지만, 아루베는 무려 여덟 마리의 철갑귀를 대동하고 있었다.

활로를 찾을 수 없는 최악의 위기 상황인 것이다.

따앙! 따앙!

뒤늦게 현실을 인지하고 겁에 질리는 주작단원들을 보면서 아루베는 기쁨에 전율했다. 양팔로 스스로의 가슴을 감싸 안은 채 얼굴에 홍조를 띄우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큭큭…! 이거 너무나도 흥분되는군. 자네들은 모를 게야. 7년 전에 우연히 철갑귀들을 발견했을 때부터 나는 이 순간만을 꿈꿔왔어. 판게아와 수애를 내 손아귀에 넣는 날만을!!”

“미친… 미친 배신자 자식!”

주작단원들은 아루베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렇기에 절망했다.

우리 뒤에서 중독 된 채 죽어가고 계신 그리드님께서 만약 멀쩡하셨더라면 또 모를까.

오늘, 우리는 모두 이곳에서 죽는다.

따앙! 따앙!

“…”

근데, 아까부터 이 소리는 당최 뭐란 말인가?

대장장이가 망치로 철을 때리는 듯 한 소리가 왜 계속해서 우리의 등 뒤에서 들려오는 거지?

아루베에게 정신이 팔려있느라 뒤늦게 자각한 수애와 주작단원들이 일제히 등 뒤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그, 그리드님?”

함정 상자를 열었다가 중독 된 그리드.

지금쯤 죽어가고 있어야 정상인 그가 어째 멀쩡한 행색으로 쭈그려 앉은 채 모루를 펼쳐놓고 망치질 중이다?

“?????”

수애와 주작단원들의 머리 위로 의문 부호가 무한히 생성되었고,

“너는 웬 정신 나간 놈이냐?”

그리드를 발견한 아루베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웬 듣도 보도 못한 대장장이가 분위기를 망쳐놓고 있자 그는 심히 불쾌했다.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고 망치질이나 하고 앉았다니… 미쳐도 단단히 미친놈인 게냐?”

재차 묻는 아루베에게 그리드가 이죽거렸다.

“응, 내가 좀 정상은 아니야.”

따아앙-!

아이템 합체.

시전 시간이 길어서 전투 도중에 사용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지녔으나, 일단 발동에 성공만 하면 압도적인 결과를 창출해내는 파그마의 비기.

이를 토대로 <+9실패작>과 <+8그리드의 대검>을 하나로 만드는데 성공한 그리드가 자신의 단조질을 도왔던 갓 핸드들에게 명령했다.

“아이템 변신. 실패작.”

키이이이이이잉-

빛에 휩싸인 4개의 황금 손이 4마리의 황금 상어로 변화한다.

곧 이어.

푸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파브라늄으로 재현되었기 때문에 원본 실패작의 위력을 상회하는 황금 실패작 4자루가 철갑귀들의 몸을 꿰뚫었다.

이에 사방팔방으로 비산하며 수애와 주작단원들을 위협하는 철갑귀들의 핏줄기?

“연살파(聯殺派).”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폭풍과도 같은 검기가 쏘아지며 모조리 날려버렸고, 그 검기는 그대로 아루베를 덮쳤다.

“으… 으응?”

사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반사적으로 뒷걸음치는 아루베.

백색과 흑색이 섞인 검기와 직면하고 있는 그에게 그리드가 감사를 표했다.

“새 퀘스트 땡큐.”

SS등급의 퀘스트를 습득하자마자 클리어한 사람은 아마 자신이 최초일 거라고, 그리드는 자부하고 있었다.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