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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빨-145화 (140/1,794)

템빨 16권 - 22화

레이나.

인기 걸그룹 파리나의 리더인 그녀는 2년 전, 두현에게 첫눈에 반하고 마음을 고백했었다.

결과?

시원하게 차였다.

남들에게 고백만 받아왔지, 스스로 먼저 고백한 경험은 처음이건만 거절당한 것이다.

커다란 충격을 받은 레이나의 자존심은 산산조각 났다. 사랑은 애증으로, 애증은 집착으로 변질됐다.

온갖 방법으로 두현을 괴롭히던 그녀는 급기야 두현과 자신이 사귀었다는 헛소문을 퍼뜨렸고, 그 탓에 두현은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렇다.

두현이 여고생 킬러라는 오명을 쓰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레이나였다.

“김두현…”

작년, 수능이 끝나자마자 고지명과 연애를 시작한 레이나. 그녀는 여전히 두현에게 집착하고 있었다.

애초에 고지명과 사귄 이유부터가 두현의 질투심을 유발하려는 의도였었다.

하지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 채 오늘날이 왔다.

“이 나를 차놓고서 딴 계집과 연애질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레이나는 또 한 번 정신 나간 짓을 벌이려하고 있었다.

신세희.

제법. 아니, 솔직히 말하면 굉장히 예쁜 여고생이다. 조명빨, 화장빨 다 받은 나보다 그녀가 더 예뻤다.

어디 예쁘기만 한가?

성적도 전국 탑급이고 Satisfy에서는 무슨 히든 직업이라는 것도 얻었단다. 심지어 그 유명한 그리드의 친동생이었다.

한 마디로 엄친딸이다.

레이나의 추측에 의하면, 두현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 이유는 세희를 꼬이기 위함이었다. 그게 아니면 월드 스타가 된 두현이 고작 고등학교 축제에 참가할리 만무했다.

레이나는 세희를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고지명을 이용, 세희를 철저히 짓밟을 계획이었다.

***

‘내가 너무 늦었나.’

무투 대회 참가자 대기실.

두현이 도착했을 때 이미 세희는 자리에 없었다. 그녀는 Satisfy 접속용 캡슐 2대가 나란히 놓여있는 무대 위에 오른 상태였다.

‘대화는 시합이 끝난 후에나 나눠야겠군.’

자리에 앉는 두현의 입가로 미소가 피어올랐다.

세희, 그리드 남매와 친분을 쌓고 언젠가 노에와 만나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절로 기분이 좋았던 것이다.

하지만 두현의 미소는 길게 유지되지 않았다.

세희의 첫 번째 대전 상대가 고지명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까닭이었다.

‘설마…’

두현은 레이나가 정상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연인이 이번 축제에 참가하여 세희와 대결하게 된 것이 과연 우연일까?

공교롭게도 아닐 공산이 크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두현이 어디론가 달려갔다.

***

‘어머, 얘 예쁜 것 좀 봐.’

이민정 아나운서는 뛰어난 진행능력과 수려한 용모를 자랑한다.

프리 선언 이후 단 반 년 만에 최정상급 MC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미모의 공이 크다는 사실을 그녀 본인부터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조차도 세희 앞에서는 초라해졌다.

조막만한 얼굴에 커다란 눈동자. 마치 인형을 보는 듯하다. 언론에서 리틀 유라라고 찬양하는 이유가 있었다. 비정상적인 아름다움이었다.

어울리지 않게 기가 죽어 어물거리던 이민정 아나운서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눈을 초롱초롱 빛낸 채 무대를 올려보고 있는 관객들에게 소리쳤다.

“지금부터 숙녀고배 Satisfy 무투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참가자 분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게 우선이겠죠?”

이민정 아나운서의 진행능력은 과연 탁월했다.

긴장한 세희와 들떠있는 조지명의 상태를 적절하게 이용, 분위기를 조율해나가면서 인터뷰를 즐겁게 이끌었다.

관객의 호응이 절정에 이르렀을 무렵, 이민정 아나운서가 드디어 첫 번째 승부의 시작을 알렸다.

“우와아아아아아!!”

“세희 힘내라!!”

“야, 고지명! 넌 게임할 시간에 야구 연습이나 해!!”

열렬한 함성과 장난기 섞인 조롱을 뒤로한 세희와 지명이 캡슐에 앉았다.

***

파앗-!

라니아 해안.

숙녀고배 무투 대회의 무대로 지정 된 그곳 상공에 빛이 번쩍였다가 유리 파편처럼 쪼개어 흩어졌다.

반짝이는 해수면에 반사되어 찬란하게 빛나는 파편 너머로부터 백색 의복의 미소녀가 등장했다.

성녀 루비, 신세희였다.

“휘유, 히든 클래스는 로그인 이팩트부터가 화려하구만.”

메이스를 꺼내어 무장한 지옥불빠따, 고지명이 세희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어째서인지 매우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너희 남매가 모두 히든 클래스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 S.A그룹에 백이 있어서라며? 이것도 인연인데 나한테도 백 좀 소개시켜주지 그래?”

세희는 대꾸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녀는 고지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지명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적대적임을 느끼고 있었던 까닭이다. 특히 음흉한 눈빛이 기분 나빴다.

고지명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사람이 말하는데 대꾸를 안 하면 무안하잖냐.”

“어서 시작이나 하죠.”

새침하게 말한 세희가 고지명에게 대련 신청을 보냈다.

그를 거절한 고지명이 어깨를 으쓱였다.

“어린년이 싸가지 없는 것 보게. 그리드 놈의 성격이 개차반이라더니, 그 오빠에 그 동생이라 이건가?”

세희의 호수 같은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남의 가족을 함부로 말해선 안 되는 거 아닌가요?”

“함부로 말한 적 없는데? 사실을 말했을 뿐이지!!”

부웅!

고지명이 메이스를 힘껏 휘둘렀다. 최정상급 타자 출신이라 그런지 휘두르는 폼이 보통이 아니었다.

피하지 못하고 얻어맞은 세희가 입에서 피를 토했다.

[1,880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세희의 레벨은 116에 불과하다. 학업에 열중하느라 게임을 별로 못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그리드가 그녀를 위해서 제작해준 방어구들은 최소 에픽 등급 이상이었고, 그 성능은 독보적이었다.

덕분에 세희는 무려 187레벨인 고지명의 공격을 정통으로 얻어맞고도 치명상을 면할 수 있었다.

고지명의 표정이 구겨졌다.

“뭐야? 너 왜 그렇게 피가 안 다냐? 아, 템빨러의 동생답게 너도 템빨런가?”

“대련 신청은 안 받을 건가요?”

“응, 대련 모드에서는 사람을 죽일 수 없잖아?”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어요? 유명 야구선수가 게임의 룰을 여기고 여고생을 살해한다면 국민들의 비난이 쇄도할 텐데요.”

“내가 신경 쓰는 건 여론 따위가 아니야. 난 오직 내 여신님께만 사랑받으면 돼. 애초에 나, 이번 시즌 끝나면 계약 연장 안하고 은퇴할 거거든.”

“아직 서른도 안 되지 않았던가요? 벌써부터 은퇴하기엔 조금 아쉬울 것 같은데요.”

“큭큭! 아쉽기는 개뿔! 내가 그동안 한국과 일본 리그를 오가며 받아온 연봉이 얼만 줄 알아? 평균 102억이야, 102억! 네 잘난 오빠조차도 평생 가야 만지기 어려울 만큼의 돈을 나는 이미 모아놨다고!!”

한 마디로 아쉬울 게 없으니 막나가겠다 이거다.

한숨 쉰 세희가 <소망>스킬을 사용했다.

본인의 생명력을 10퍼센트 소모하여 대상의 생명력을 10퍼센트에서 최대 30퍼센트까지 회복시키는 최상위급 힐이었다.

[스킬 <소망>을 사용하여 생명력 816이 하락하였습니다.]

[스킬 <소망>의 효과로 생명력 2,005가 회복되었습니다.]

“쉽게 당해주지는 않을 거예요.”

유명인에게 안티가 생기는 것은 필연이며, 그리드는 유독 안티가 많다.

고지명이 나를 적대하는 이유가 오빠 때문이라고 여긴 세희는 이 승부에서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았다.

오빠를 싫어하는 사람은,

‘미우니까!’

[+9나무 지팡이를 장착하였습니다.]

그리드가 친히 강화해준 직업 전용 무기.

그것을 휘둘러오는 세희가 고지명은 가소로울 따름이었다. 어설픈 공격을 가뿐히 피하더니 비웃었다.

“푸하하핫!! 그 나무 지팡이는 뭐냐!! 허리 아픈 할머니가 쓰던 거 훔쳐왔냐!!”

한껏 기세를 올린 고지명이 메이스를 내리찍었다.

그는 둔기를 주무기로 다루는 전사답게 민첩성이 크게 높지 않았고, 덕분에 세희는 아슬아슬하게나마 대처할 수가 있었다.

두 손으로 나무 지팡이를 들어 공격을 막았다.

“읏!”

힘의 차이는 컸다.

세희의 스탯은 체력과 지력에 편향 되었고 힘은 매우 낮았으니 당연했다.

신음을 토하는 그녀의 눈앞으로 알림창이 떠올랐다.

[커다란 충격을 받아 양팔의 감각이 1초 동안 마비됩니다.]

전투에서 1초의 마비는 치명적이다. 이때 적이 공격을 연계해올 경우 꼼짝없이 당해야만 했다.

하지만 세희에게 상태 이상은 문제되는 요소가 아니었다.

[패시브 스킬 <올곧은 마음>의 효과로 상태 이상에 저항합니다.]

오빠에 이은 여동생의 직업빨이었다.

챙! 채챙!

콰앙!!

“허?”

고지명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나보다 레벨부터가 한참 낮은 세희가 공격을 연달아 막아내자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이년의 지팡이, 레전드리급인가?’

재질은 평범한 나무 같아 보이지만 백광이 머무는 지팡이다.

+9까지 강화했다는 뜻인데, 하찮은 나무 지팡이였으면 과연 저토록 공들여 강화를 했겠는가?

필시 범상치 않은 무기일 것이었다.

‘그리드가 제작해준 건가보군.’

혀를 찬 고지명의 입가로 짙은 미소가 그려졌다.

템빨?

나도 갖췄다!

“내가 말했지? 나 돈 많다고. 그런 내가 무장한 아이템들이 과연 평범할 것 같냐?”

화르륵!!

고지명의 메이스가 거대한 화염을 방출하기 시작했다.

유니크 마법 무기의 위엄이었다.

퍼엉! 퍼펑!!

“꺄악!”

PK에 익숙하지 않아 방어에만 급급하던 세희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고지명이 메이스를 휘두를 때마다 솟구치는 화염이 지속적인 데미지를 입혔으니 고통스러웠다.

세희는 본인에게 적용되는 힐 스킬을 2개나 보유하고 있었지만 각각 재사용 대기 시간이 1분 30초, 3분이었던 까닭에 전투가 길어질수록 손해만 봤다.

급기야 세희의 전신이 검게 그을려졌고, 고지명은 본인이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했다.

***

영우는 입이 험하다. 하지만 욕을 하는 당사자조차도 얼굴이 붉어지는 완전 쌍욕은 자제하는 편이었다.

특히 후로이와 친해진 이후로는 욕을 하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

후로이를 반면교사 삼은 효과였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이성이 유지될 때까지의 이야기다.

“저런 씨발 새끼가!!”

관객들 틈에 섞여있던 영우가 급기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는 현재 모니터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

고지명이라는 놈, 세희를 공격하는 순간 아이디가 붉어졌다.

이는 두 사람의 대결이 대련 모드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평범한 PK룰에 따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야, 이 #%@!% 주최측 놈들아! 똑바로 운영 안 하냐! 세희가 위험하잖아!!”

고래고래 소리치는 영우는 현재 인형 탈을 쓰고 있었다. 그가 누군지 아무도 못 알아봤으니 다행이었다.

극검이 영우를 진정시켰다.

“무대 뒤편을 봐봐. 운영진들이 고지명의 캡슐에다가 계속 뭐라고 떠들어대고 있잖냐. 곧 사태가 정상화될 테니까 좀 진정해라.”

“진정은 개뿔!!”

영우가 극검을 뿌리쳤다.

이 순간, 동생을 걱정하는 오빠 모드가 된 그가 발휘하는 힘은 자칭 태권도 유단자인 극검마저도 초월하는 것이었다.

“어이쿠!”

극검이 엉덩방아를 찧었고, 그를 뒤로한 영우는 곧장 무대 쪽으로 내달렸다.

그를 보며 예림은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멋져.”

야한 소복 차림으로 주변 관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예림.

그녀가 영우의 짐승 같은 모습에 매료되어선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침대에서도 저럴까?”

푸웃!!

촉촉하게 젖어드는 예림의 눈동자를 바로 곁에서 목도한 남성들이 일제히 코피를 쏟았다.

예림의 타고난 마력은 일종의 권능과도 같았다.

어쩌면 전생에 서큐버스였을 수도 있다.

***

“제가 접속해서 중재하겠습니다.”

세희와 고지명이 이용 중인 캡슐 뒤편.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준비 된 여벌 캡슐을 놓고 김두현과 주최측 요원이 옥신각신 중이었다.

“고지명 선수에게는 이미 충분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였습니다. 잠시 후면 진정하고 대련 모드로 전환할 테니 걱정 말고 기다려주십쇼.”

“저자는 애초에 의도적으로 대련 모드를 피한 겁니다! 직접 접속해서 말려야 한다고요!”

과묵함을 버린 두현이 열변을 토했다.

하지만 주최측은 답답하게 대처할 뿐이었다.

“하하, 고지명 선수가 굳이 그럴 이유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두현씨, 진정하세요. 제3자의 대회 난입은 일정에 차질을 빚게 만듭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대회에 참가해주신 여러분은 전원 두현씨 같은 VVIP이시기 때문에 일정에 매우 민감…”

“꺼져!”

“윽!”

두현을 붙잡고 있던 주최측 요원들이 우당탕탕 날아갔다. 웬 인형 탈을 쓴 사내가 갑자기 달려와 드롭킥을 날린 까닭이었다.

“이익! 너 뭐야!!”

“나?”

허락 없이 캡슐을 개방한 정체불명의 사내.

그가 인형 탈을 벗어 던졌다.

적당히 자란 흑발이 찰랑이며 사내의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주최측 요원들과 두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그리드…!”

“그래, 나 세희 오빠다. 그러니까 말리지 마. 그리고 너.”

“저 말입니까?”

영우에게 삿대질 당한 두현이 당황했다. 그에게 도끼눈 뜬 영우가 으르렁거렸다.

“극적인 순간에 나타나서 세희를 구하고 백마 탄 왕자가 될 시나리오를 짜놨나 본데, 내가 있는 한 어림도 없어.”

“…?”

나한테 왜 저러지?

두현은 두 눈을 껌뻑일 수밖에 없었고, 캡슐에 앉은 영우는 Satisfy에 로그인했다.

[홍채 인식 중…]

[사용자 정보 확인 완료.]

[사용자 등록 캡슐이 아닙니다. 캡슐 정보 확인…]

[S.A그룹의 인가를 받은 행사용 캡슐입니다. 캡슐 넘버 31F000B4C.]

[로그인 장소가 <라니아 해안>으로 강제됩니다.]

[전설적인 존재시여, 접속을 환영합니다!!]

익숙한 알림창과 낯선 알림창이 번갈아 떠올랐고,

“너.”

“헉!”

“오, 오빠?”

그리드와 세희, 그리고 고지명은 삼자대면을 하게 되었다.

불타는 메이스로 세희를 마치 샌드백처럼 때리고 있던 고지명이 경악했다.

“그리드! 네가 여긴 어떻게!!”

“지옥불빠따? 넌 에트날 왕국에 영구히 출입 금지다.”

언젠가는 내가 에트날 왕국의 주인이 된다.

그와 같은 생각을 저변에 깔아놓고 있었기에 가능한 발언이었다.

선언한 그리드에게 고지명이 이를 갈았다.

“템빨 주제에 네가 뭐라고!!”

“템빨 주제에?”

템빨이라는 개념, 저급하게 취급받아야하는 거였던가?

게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템빨이며, 템빨이란 위대한 것이다.

“고로 너한텐 템빨을 쓰기도 과분하다.”

의미심장하게 말한 그리드가 새끼손가락을 들어보였다.

그에 고지명은 물론이고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수천 사람들 전원이 뇌리에 의문부호를 그렸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매직 미사일.”

퍼엉!!

그리드의 새끼손가락으로부터 날카로운 백색 섬광이 쏘아졌다.

그에 심장을 직격당한 고지명이 입에서 피를 분수처럼 뿜었다.

“커억…!”

매직 미사일이 이만한 파괴력을 발휘하다니?

고지명은 당하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하얗게 질린 그의 면상을 겨냥한 그리드가 이번엔 중지를 세웠다.

“매직 미사일.”

“크아아아아악!!”

이 순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가 매직 미사일로 갱신됐다.

또한 검색어 2위는 그리드, 고지명이 아닌 ‘매직 미사일 배우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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